posted by DdaDdaSsij 2019. 8. 23. 12:45

독신가구의 증가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반려동물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런 관심 덕분에 영화계에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비롯하여, [베일리 어게인], [고양이 여행 리포트] 등의 실사 영화도 꽤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 영화제가 생길 정도로 영화에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는 영화 속 인물이 고양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4편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4개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하여서, 각 자의 상황에서 고양이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고양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와 같이 고양이가 주된 소재가 되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고양이 여행 리포트]와 비교를 해보자면,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 비해 고양이 자체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에서는 인물에게 고양이라는 존재가 인물에게 어떤 존재이며, 영화의 제목처럼 고양이가 사라지게 된다면 주인공에게는 무엇이 남게 되는지에 대해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 또한 고양이를 맡아줄 인물을 찾으려는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하며, 주인공과 친구들 사이의 고양이에 대한 추억과 자신의 과거를 회상해보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위의 두 영화 모두 주인공에게 고양이는 상당히 중요한 추억의 요소로 짜여있습니다. 물론,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물건 등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고양이 특유의 개성이나 모습들을 통해서 고양이가 이들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양이가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들과는 다르게 [나만 없어 고양이]는 말 그대로 고양이가 없는 인물에게 고양이가 생겼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생겨서 벌어진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만,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는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를 비롯한 다른 반려동물로 대체하여도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에서는 내레이션을 통해서 고양이의 특징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격들이 영화 속에서 어떤 작용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강아지처럼 활달하고, 활동적인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인물을 지켜보고, 마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으로 인물의 심리를 읽어내는 듯한 모습 등 고양이의 성격과 맞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중간에 개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에서도 고양이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양이를 보여줘서 고양이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반려 동물이 꼭 고양이여야 하는 이유가 필요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적이고, 도도한 듯한 고양이의 성격을 반영하기 위해서 주인이 없는 집 안에서 주인의 물건을 천천히 살펴보는 모습이나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것에는 확실하게 반항하는 모습 등 고양이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에서는 이런 특징적인 모습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관객이 영화를 봤을 때는 반려동물이 보이는 특징적인 행동까지 디테일하게 구연했다고 칭찬을 할 정도로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반려동물을 외로움 채워주는 정도로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일리 어게인]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베일리가 여러 번의 환생을 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맹인 안내견이나 군견과 같이 반려동물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강아지의 모습을 통해서 강아지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장면들이 존재합니다.

사회적으로 고양이가 이용되는 시설이나 업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고양이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존재할 것입니다. 고양이를 싫어하거나알레르기 혹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키우지 못한다는 등의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영화 속 상황은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이유라는 인물을 두고 4명의 감독이 연출한 4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화의 주제인 아이유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 없어 고양이]는 고양이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기에는 그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말 그래도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로 대체되어도 이야기는 진행될 수 있고, 고양이는 영화 속 눈요기로만 사용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양이의 특징적인 모습도 볼 수 없었고, 인물들에게 고양이가 크게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목을 [나만 없어 반려동물]이라 지어서 여러 동물의 모습과 함께,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유대감이나 심리적인 안정감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갔다면 영화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영화 리뷰는 [우리집] 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7. 02:41

최근 동물이 주인공인 실사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인상적으로 봤었던 [베일리 어게인]은 4번의 견생동안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에 따라 강아지의 생각이나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나라인 일본에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나왔습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고양이가 훈련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을 넘어서 그 이상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강아지의 경우 비교적 훈련이 쉬운 편이고,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양이는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려와 달리 영화 속에서는 영화가 연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고양이가 잘 움직여준 것 같습니다. 의외로 아주 자연스러워서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고양이를 풀어놓았음에도 잘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잘 훈련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주인공인 ‘사토루’가 고양이를 기를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자신의 고양이를 맡길 사람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지방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때문에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고, 모든 곳을 ‘사토루’의 고양이인 ‘나나’와 함께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토루가 과거에 고양이와 어떤 인연이 있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고양이 ‘나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을 합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고양이의 말을 사람은 들을 수가 없습니다. 관객들이 들을 수 있도록 내레이션을 통해, 고양이 ‘나나’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다른 동물들과의 대화도 나오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웃음을 줍니다.

 

 

‘나나’를 내레이션 하는 목소리가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는데, 적응이 된 것인지, 혹은 나나의 캐릭터를 파악을 해서 그런 것인지 영화가 진행될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담담하거나, 아주 과장된 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다행히도(?) 담담한 톤을 유지합니다. 영화가 먼저 나서서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제공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엇을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인물들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은연중에 알게 되는 정보들을 통해 결말을 대충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일부러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대놓고 ‘이거 떡밥이야’라는 톤으로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정말, 일상적인 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천천히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가게 됩니다.

담담한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에도 결말에 대한 예상이 가능한 대화나 흔히 떡밥이라고 부르는 복선들을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혹시?’라는 생각이 들게끔 긴가민가하게 조금씩 결말로 이끄는 것에 반해, 이 영화는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모르니 조금씩 결말에 다가가게 됩니다.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을 이야기의 구조나 연출을 통하여, 결말로 인도를 하는 느낌이라면, 이 영화는 관객들이 서서히 결말에 다가가는 느낌이 듭니다. 천천히 관객들에게 결말 부분에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찾아보니, 이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 소설을 쓴 작가는 ‘아리카와 히로’라는 작가인데, 일본의 J.K. 롤링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녀의 소설 대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다른 소설들도 이미 영화화가 되었고, 영화 각본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등 영화화에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후쿠시 소우타’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등의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나름 익숙한 일본 배우입니다. 5월에 개봉 예정인 이 영화와 더불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라플라스의 마녀]도 5월에 개봉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한 해에 3~4편의 작품 활동이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다작을 하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곧 개봉할 [고양이 리포트 여행]은 고양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인물의 이야기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저 행복한 영화라고 생각한 이 영화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과 동물입니다. 때문에, 후반부에 가면 생각하지도 못한 슬픔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고양이를 기르는 분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충분히 인상적인 영화가 될 것입니다. 고양이를 통해, 고양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사람의 이야기가 되고,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됩니다. 주인공인 ‘사토루’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 고양이가 자신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4 / 5 다를 것이 없는 고양이와 사람, 그들의 이야기

 

 

 

사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스포일러 리뷰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개봉일조차 확정되지 않은 이 영화의 스포일러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가이드 리뷰를 하고, 영화가 개봉하면 스포일러가 포함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일정상 못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