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4. 17. 02:41

최근 동물이 주인공인 실사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인상적으로 봤었던 [베일리 어게인]은 4번의 견생동안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에 따라 강아지의 생각이나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나라인 일본에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나왔습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고양이가 훈련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을 넘어서 그 이상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강아지의 경우 비교적 훈련이 쉬운 편이고,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양이는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려와 달리 영화 속에서는 영화가 연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고양이가 잘 움직여준 것 같습니다. 의외로 아주 자연스러워서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고양이를 풀어놓았음에도 잘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잘 훈련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주인공인 ‘사토루’가 고양이를 기를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자신의 고양이를 맡길 사람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지방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때문에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고, 모든 곳을 ‘사토루’의 고양이인 ‘나나’와 함께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토루가 과거에 고양이와 어떤 인연이 있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고양이 ‘나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을 합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고양이의 말을 사람은 들을 수가 없습니다. 관객들이 들을 수 있도록 내레이션을 통해, 고양이 ‘나나’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다른 동물들과의 대화도 나오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웃음을 줍니다.

 

 

‘나나’를 내레이션 하는 목소리가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는데, 적응이 된 것인지, 혹은 나나의 캐릭터를 파악을 해서 그런 것인지 영화가 진행될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담담하거나, 아주 과장된 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다행히도(?) 담담한 톤을 유지합니다. 영화가 먼저 나서서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제공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엇을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인물들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은연중에 알게 되는 정보들을 통해 결말을 대충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일부러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대놓고 ‘이거 떡밥이야’라는 톤으로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정말, 일상적인 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천천히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가게 됩니다.

담담한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에도 결말에 대한 예상이 가능한 대화나 흔히 떡밥이라고 부르는 복선들을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혹시?’라는 생각이 들게끔 긴가민가하게 조금씩 결말로 이끄는 것에 반해, 이 영화는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모르니 조금씩 결말에 다가가게 됩니다.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을 이야기의 구조나 연출을 통하여, 결말로 인도를 하는 느낌이라면, 이 영화는 관객들이 서서히 결말에 다가가는 느낌이 듭니다. 천천히 관객들에게 결말 부분에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찾아보니, 이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 소설을 쓴 작가는 ‘아리카와 히로’라는 작가인데, 일본의 J.K. 롤링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녀의 소설 대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다른 소설들도 이미 영화화가 되었고, 영화 각본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등 영화화에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후쿠시 소우타’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등의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나름 익숙한 일본 배우입니다. 5월에 개봉 예정인 이 영화와 더불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라플라스의 마녀]도 5월에 개봉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한 해에 3~4편의 작품 활동이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다작을 하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곧 개봉할 [고양이 리포트 여행]은 고양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인물의 이야기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저 행복한 영화라고 생각한 이 영화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과 동물입니다. 때문에, 후반부에 가면 생각하지도 못한 슬픔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고양이를 기르는 분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충분히 인상적인 영화가 될 것입니다. 고양이를 통해, 고양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사람의 이야기가 되고,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됩니다. 주인공인 ‘사토루’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 고양이가 자신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4 / 5 다를 것이 없는 고양이와 사람, 그들의 이야기

 

 

 

사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스포일러 리뷰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개봉일조차 확정되지 않은 이 영화의 스포일러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가이드 리뷰를 하고, 영화가 개봉하면 스포일러가 포함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일정상 못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3. 00:57

애절한 로맨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물이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면 됩니다. 특히, 인물의 감정이 중요한 영화의 경우에는 개연성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인물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인물의 상황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인물들이 감정의 변화를 불러오는 과정 또한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그들이 서로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충분한 계기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 말들이 말로는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멜로 영화의 패턴들이 비슷해지면서 관객들도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멜로 영화보다는 멜로가 다른 장르 영화에 편입되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액션 영화나 코미디,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에도 사랑하는 사이에 대한 표현이 많아지면서, 멜로 하나로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영화 [파이브 피트]는 기존 멜로 영화들이 다뤘던 소재에서 반 발짝 앞선 모습을 보여줍니다. 병에 걸린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꽤나 존재하고 있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또한 병에 걸린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병의 특징을 아주 잘 살린 영화입니다.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병명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파이브 피트]는 매력적인 영화로 다가옵니다. 병의 특성상 두 인물이 서로를 가까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은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거기에 이들에게 남은 삶이 많지 않다는 점 또한 이들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앞서 말한, 이들이 마음껏 사랑하기에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은 샘이죠.

 

 

생각해보면, 멜로 영화는 이야기 구조가 새롭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야 하는데, 그 과정들이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멜로 영화가 다소 뻔하게 그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멜로 영화를 보는 목적은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 뻔하게 느껴지더라도 멜로라는 감정에 충실하면 관객들은 수긍을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파이브 피트]가 보여주는 소재가 멜로라는 장르에서는 상당히 신선하게 적용됩니다. 그 인물들이 원하는 것은 평범하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관객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병 때문에 가까이할 수 없는 두 인물은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제약이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거기에 멜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인 대사와 메시지도 괜찮습니다. 멜로는 인물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의 의미들이 중요하게 적용되는 장르입니다.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더라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죠. 자칫하면, 대사가 상당히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무미건조하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수위에 대한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거기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지는 의미 또한 상당히 중요합니다. [파이트 피트]에서는 이 제목 자체가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 영화에서 인물들에게 제한하는 거리는 6피트입니다. 대략 182cm 정도로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별 차이가 안 느껴지지만, 6피트와 5피트는 실제로 30cm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이 대목이 영화에서 많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멜로 영화의 숙제 중 하나가 두 인물의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이 과정을 포옹이나 키스 혹은 베드신 등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이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점이 오히려 영화의 장점으로 작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단계에 제약이 생기니 단계 하나하나가 상당히 소중해집니다.

 

그리고 멜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두 배우의 케미가 상당히 돋보입니다.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두 배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배우에게도 멜로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상당히 적합한 장르입니다. 멜로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는 그만큼 많은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이브 피트]에 등장하는 두 배우의 매력 또한 상당히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여러 방법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거 멜로 영화들을 오마주 하여, 이들의 결말과 관계에 대한 암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마스크나 튜브같이 그들을 덮은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온전하게 서로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합니다. 때문에 영화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서로의 꾸밈없는 모습을 대면하게 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거기에 음악이 그들의 절실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촘촘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허술하게 그냥 넘어가는 장면들이 존재합니다. 거기에 다른 영화에서 이미 등장한 내용들이 되풀이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안녕, 헤이즐] [미 비 포유]가 섞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멜로 영화에서 봐왔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큰 단점도 몇 가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인상적인 이유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 자체와 그것을 전해주는 방식이 임팩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영화에 사용되는 소재 자체도 신선하기 때문이죠. 적어도 두 인물이 서로를 애절하게 원하는 모습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그 애절함이 전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꽤 성공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4 / 5  멜로 영화 주는 새로운 메시지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3. 00:51

2008년 영화 [테이큰] 이후 부모의 분노를 자극하는 악당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납치가 됨에 따라 많은 부모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말입니다.

 

[테이큰]을 연출한 피에르 모렐 감독의 신작인 [아이 엠 마더]는 자신의 가족을 죽게 한 사람들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피에르 모렐 감독은 본래 스테디 캠을 잘 쓰는 촬영감독이었습니다. 뤽 베송 감독의 [택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본격적인 촬영 감독의 길을 가게 됩니다.

 

영화의 원어 제목은 [페퍼민트]로 다소 밋밋한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런 제목이 지어진 이유를 알게 됩니다만, 한국 제목인 [아이 엠 마더]도 영화의 내용과 맞는 제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자식에 대한 복수를 하는 내용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남편도 같이 죽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남편에 대한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더군요.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남편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내내 딸인칼리를 죽게 한 일당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설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면 아빠인크리스는 왜 등장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차라리, 싱글 맘인 설정으로 아버지가 일찍 죽은 설정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언급이 거의 안 됩니다. 내용만 보면 [아이 엠 마더]라는 제목은 알맞은 제목이긴 한 것 같습니다.

 

 

액션 영화가 가지는 개연성

저도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는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액션 영화 자체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할애되어야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인물의 캐릭터 설명에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액션 영화는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지점에서 생략을 하고 조금 더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액션 영화라고 개연성을 무시하면, 영화 자체가 상당히 지루해집니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화 시작하자마자 액션만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액션은 인물의 감정이나 사건 해결 과정 중에서 표현되는 수단일 뿐이지, 액션이 주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영화 [마녀]는 액션 부분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액션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인물이 왜 이런 능력을 얻게 되었고, 왜 여기서 싸우고 있는지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되어야, 이 액션도 재밌습니다. 물론, 그 설명과 설정에도 개연성은 필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액션 영화가 액션이 재밌으면 되는 것이지, 다른 거 다 따지면 다 재미없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게 갖출 것 다 갖춘 영화도 많습니다. 액션 영화에 엄청난 대서사시의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설명을 해야 합니다.

[아이 엠 마더]의 이야기를 해보면, 가족들의 죽음 이후 5년이 지나고 라일리는 복수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영화에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라일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영화 중간에 유럽에서 복싱하는 장면은 잠깐 보여주는 것으로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이 인물은 어떻게 총을 잘 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합니다. 적어도, 음악과 같이 몽타주로 5년의 시간을 짧게 보여준다면, 2~3분이면 설명이 가능합니다. 다른 영화들이 시간이 남아서 인물의 설명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두 인물이 싸울 때, 인물의 능력이 대충 예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물이 여러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게 되는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평범한 일반인이 총에 맞았다고, 능숙한 대처가 가능할까요? 이런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영화 [테이큰]은 주인공인 리암 니슨이 은퇴한 형사로 나옵니다. 때문에, 총을 잘 사용하고, 싸움을 잘 하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거기에 인물을 쫓거나, 추리하는 것도 다 전직 형사라는 설정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저는 [테이큰]의 액션이 화려하거나,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액션에 대한 의미 부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해당 집단을 추리해가면서 얻어지는 미스터리로서의 흥미도 있습니다. 단순히, 액션 하나만 좋아서 [테이큰]이 칭찬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가족을 잃었다는 것으로 인물이 싸우게 되는 계기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일반 워킹맘이었던 그녀가 갑자기 총과 싸움에 능해지는 것에 대한 설명은 부족합니다. 이 점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미를 위해 희생된 것

 

 

이 영화에는 단순히 모성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는 고위층에 대한 비리를 다루고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인물이 복수하게 되는 대상이 단순히 자신의 가족을 죽인 인물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용의자를 불기소처분을 내린 것에 공조한, 검사, 변호사, 판사 등 연관된 여러 인물에 대한 심판을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법으로 어찌할 수 없던 그들을 직접 심판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런 전개는 상당히 많은 영화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다룰 때마다 등장하는 점이 경찰과 수사기관을 상당히 무능력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경찰의 모습 중에서 제대로 된 경찰의 모습을 보이는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무능력하게 그려지면서, 한 편으로는 주인공의 능력을 과대하게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몇몇 존재합니다. 순간 이동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잘 나타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인물과 싸우면서 너무 손쉽게 제압을 한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총을 잘 쓰게 된 설명이 없으니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갱단으로 있는 인물들인데,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다소 뻔하게 느껴지는 결말이 나오게 된 것도, 영화의 주제를 위해 희생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희생하면서 얻어지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영화의 어떤 부분을 강조하거나 장점으로 내세우려고 할 때는 불가피하게 손해를 보는 점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영화의 단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실을 따졌을 때 얻어지는 것이 많다면, 그 손해는 감수하게 되는 부분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의 주제를 위해 희생된 것들을 생각해보면, 손실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하나마나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액션만큼은 나쁘지 않다. 좋지도 않습니다.

 

이런 단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스토리 상관없이 액션만 보고 싶은 분에게는 나름 괜찮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FPS 같은 느낌의 총기 액션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잠입 액션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아이 엠 마더]가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타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타격감이라는 것이 타격을 가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맞을 때 생기는 리액션이 좋아야 하는 것인데, 그 표현 자체가 괜찮습니다. 부분적으로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근 봤던 [헬보이]에 비하면 발톱의 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이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크게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적을 제압하려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물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그저 액션 하나만 놓고 평가하자면, 신선하지는 않지만 볼만한 액션이라는 점입니다.

 

 

 

스토리나 설정이 부분에서 조금 빈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 영화의 주 콘텐츠인 액션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저 액션을 보기 위함이라면, 이 영화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킬링타임 영화로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3 / 5 주제를 따라가지 못하는 액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개연성

 

posted by DdaDdaSsij 2019. 4. 2. 00:58

배우 출신 감독이 가지는 장점은 배우들과의 소통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신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연출자는 지금 이 장면들이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될 것인지에 대해 배우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물론, 설명을 한다고 해도 배우들은 100%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기를 해봤던 인물이 영화를 연출한다면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배우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 것입니다. 받는 입장이 되어 봤기에, 주는 상황에서 더 배려를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배우 출신 감독의 영화를 볼 때는 배우들의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됩니다. 연기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연기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직접 연기를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연출과 연기를 모두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감독으로의 준비와 배우로서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촬영을 하고, 모니터를 확인하는 점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는 큰 장점으로 나타납니다.

 

 

김윤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합니다. 직접 연기도 합니다. 영화 [미성년]은 그의 첫 데뷔작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대사입니다. 배우라서 그런지 대사가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어떤 대사들이 영화에 적합한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대사의 맛이 상당히 좋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시나리오 자체입니다. 아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등장하는 시퀀스들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괜찮습니다. 코믹적인 요소도 괜찮고, 주고받는 대사나 상황들 그리고 성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요소들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의 전체로 따지면 다소 밋밋한 것이 아쉽습니다. 쉽게 말해서, 영화가 잔펀치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장면이나 임팩트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유는 스토리 전개 자체가 정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스토리의 흐름보다는 어떤 사건을 통해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과 변화들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때문에 큰 틀에서 스토리는 적고, 에피소드들로 영화가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영화 속 캐릭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배우 출신 감독이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물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물들이 각자 개성이 강해서 인물 사이의 만남마다 새로운 느낌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서로를 한 번씩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해줍니다.

 

캐릭터와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건을 발생시키면서 관객들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만 등장하면 영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메시지나 임팩트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를 통해 그가 이야기하려는 이야기는 상당히 좋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아직 성인이 아닌 청소년과 성인이지만 성인 같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성년]의 ‘미’는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영화는 그만큼 다양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나이가 되었다고, 어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도 있고, 어른 같은 청소년도 있습니다.

 

영화는 어른스러워 보이는 아이들을 통해서 다양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그들도 아직 어리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은 가면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속에서는 온갖 생각과 감정이 들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가 미워도, 자신의 마음이 아파도 현실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시간조차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물들의 고민들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상당히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옳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나서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귀찮아서, 나보다 높은 사람이라서, 상대가 기분 나쁠까 봐 혹은 자신이 튀는 것이 들어서, 불이익을 볼까 등 많은 이유를 대면서 핑계를 댑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데뷔한 김윤석 감독의 첫 작품으로 [미성년]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점이 더 돋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영화를 보면서 충분한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지점들이 존재합니다. 영화를 연출한 김윤석 감독은 신인 감독으로써 괜찮은 첫걸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4 / 5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부러워하는 이유

posted by DdaDdaSsij 2019. 3. 27. 21:11

결혼 20년차인 준호와 유미는 아직까지도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호의 후배인 미희가 그들의 앞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그들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자유분방한 가족들의 자유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입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난잡한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영화는 크게 준호와 유미 부부와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제적인 주제로 막내딸인 진해의 이야기, 그리고 철원과 경주까지 총 4가지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막내딸인 진해의 이야기는 자신의 엄마, 아빠의 애정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다른 이야기가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4개의 스토리 안에 각각 다른 인물이 나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옴니버스 식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가족의 분위기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식으로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성적인 결점을 가지고 있는 철원과 보라 그리고 이미 결혼을 한 부부와 아직 성에 대해 관심도 없는 아이까지 성이라는 것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좋은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원은 성행위에 대한 걱정, 경주는 성적인 매력 혹은 성숙에 대한 걱정 준호와 유미에게는 사랑 관계를 위한 성, 진해에게는 가족의 화목을 위한 성으로 인식하고 있고, 영화가 풀어내려고 했던 시도도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각자의 퍼즐로 흩어져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각 이야기들은 각자의 조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이 조각들이 하나의 커다란 퍼즐의 완성품같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각자 다른 작은 퍼즐은 억지로 합치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의 캐릭터들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기 바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들어보지 않으려고 하고,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인물들이 알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요? 이 인물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일까요? 영화가 모르는데, 인물이라고 알 수 있을까요?

 

 

한국 영화에서 쓸 수 있는 클리셰들은 다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웃기려고 하지만 웃기지 않고, 신선하려고 하지만 신선하지 않습니다. 영화 자체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더라도, 영화가 흥미 있다면 그 의미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 영화가 어느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관람보다는 그냥 바라봤다고 하는 것이 조금 더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보는 내내 짜증이 나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짜증이 나오고, 탄식이 나오는 영화들도 있었으니 그에 비하면 이 영화는 상당히 양호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이 영화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네요.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의도는 알겠습니다. 영화에 온갖 일은 더 벌리고, 영화 종료 10분만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고, 인물의 우디르급 태세 전환이라고 합니다. 인물이 이렇게 갑자기 태도를 변화하고, 모든 것이 해결된 마냥 같이 춤을 추면 관객도 같이 춤을 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관객들을 너무 얕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꼭 이 영화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몇몇 한국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원 넘는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는데, 그 정도 값어치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객들을 무시하는 영화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2.5 / 5  연기처럼 흩날려간 이야기들

 

posted by DdaDdaSsij 2019. 3. 24. 00:49

학교 최고의 엘리트이자 인기남인 장즈수를 좋아하는 위안샹친은 그에게 당당하게 고백합니다하지만그에게 당차게 차이고 맙니다그런 그를 포기할 수 없다며끝까지 매달리는 그녀는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얼마나 더 리메이크 되야 끝이 날지 모르는 동명만화 [장난스런 키스]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영화 [장난스런 키스]입니다.



 

이 영화는 [장난스런 키스]의 리메이크라는 것보다는 왕대륙 배우가 나온다는 점이 더욱 주목받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거기에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대만 로맨스를 제대로 알린 프랭키 챈 감독의 작품입니다그녀가 보여주는 그 간질간질한 사랑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사실이 영화의 스토리를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상당히 비현실적인 영화입니다나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자기 방에 온통 나의 얼굴로 도배를 해놨다고 하면 어떨까요그럴 일은 없겠지만기분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그런데이 영화의 캐릭터는 스토킹 같은 행동을 보여줍니다그런데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상당히 판타지적인 영화입니다교장 선생님이 학생이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서 전교 방송을 한다는 것이 현실에서는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이 영화는 상당히 하이 텐션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상당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입니다저도 왕대륙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고대만 로맨스 영화 상당히 좋아합니다특히학생 로맨스 영화를 좋아합니다때문에 저는 이 영화를 재밌게 봤습니다부분적으로 의미 없이 그냥 늘어지는 부분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나름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연출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활력을 얻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그 활력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오그라드는 영화 잘 못 보시는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위안샹친을 연기한 임윤 배우입니다보면서상당히 놀랐습니다최근 [철벽선생]에서 하마베 미나미 배우가 버거울 정도로 발랄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줬습니다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오버스럽지만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장난스런 키스]의 임윤 또한 그에 버금가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특히그녀의 연기 덕분에 상대역할인 왕대륙의 캐릭터가 더욱 살아났습니다왕대륙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간 영화에서 임윤에게 빠져서 나왔습니다이 영화 속 위안샹친이라는 인물은 푼수끼와 단순함 그리고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라는 다양한 면을 보여줘야 합니다답답해 보이는 인물이지만그 안에서 사랑스러워 보이는 그런 캐릭터를 구축해야 합니다그런데그 점에서 아주 성공적입니다영화 속 장즈수가 왕대륙 같아 보였다면그녀는 위안샹친 그 자체였습니다그녀의 연기와 매력이 이 영화의 반 이상의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프랭키 챈 감독의 전작인 [나의 소녀시대]처럼 톡톡 튀는 그런 느낌이 드는 영화입니다특히이번 영화에서는 허리띠를 푼 것 마냥 전작보다 더 높이 튀는 영화입니다. [나의 소녀시대]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아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유치한 거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는 것이 고역일 것입니다생각 이상으로 통통 튀는 영화입니다.

 

3 / 5  톡톡튀는 그들처럼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7. 00:46

태국에 살고 있는 ‘제인’은 4년 간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집으로 돌아온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엉망진창인 집과 그녀의 천적인 그녀의 친오빠인 ‘첫’입니다그녀는 일본계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고그곳에서 일본인 ‘모치’를 만나게 됩니다. ‘첫’은 그녀의 오빠 노릇을 한다는 핑계로 그녀의 연애를 방해합니다. 태국에서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라더 오브 더 이어]입니다.

 

 


 

태국 영화는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일본 특유의 오버하는 연기의 톤을 가지고한국 영화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 코드와 신파적 코드를 보여줍니다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이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기존 한국 영화들이 이런 전개 방식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했기 때문입니다그런 전개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만들어진 영화가 [극한직업]입니다때문에 [극한직업]이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입니다본래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지만타인이 보기에는 재밌는 구경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특히남매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한국에서도 ‘호적 메이트’라는 표현을 쓰면서가족이긴 하지만 가족이 아닌 남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합니다.

 

[브라더 오브 더 이어]도 이런 ‘호적 메이트’라 불리는 남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생각해보면남매가 주인공인 영화가 떠오르지 않습니다기존에 영화들은 대부분 형제의 우애를 그리거나남매로 나올 경우에는 남자 주인공이 지켜야 할 대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남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누가 봐도 너무 미운 오빠와 그런 오빠를 챙기는 똑똑한 여동생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이런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집니다그리고 ‘제인’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모치’를 연기한 닉쿤이 등장합니다그래도 한국에서 활동한 연예인이라서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기존 코미디 영화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영화의 마지막은 감동적인 모습으로 끝납니다그런데이 감동적인 모습이 결코 허투루 표현되지 않습니다인물이 그런 감정을 가지도록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습니다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한국 영화들이 틀을 미리 짜놓고시나리오를 작성한 느낌이라면 이 영화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편이여서어느 순간에는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말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있습니다특히가족 사이에서 그런 감정이 많을 것입니다매일 마주치기 때문에 더욱 말 못하는 이야기가 있고말하지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때문에 서로에게 말하지 않더라고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하지만이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말없이 행동 하나만으로 그동안 있었던 미움의 감정이 싹 녹아내리는 상황이 분명 존재합니다.

영화의 후반부를 보면두 사람이 만났음에도 한 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습니다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애증이라는 것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독립적인 감정으로 존재하던 이들이 마지막에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 섞인 형태로 기억이 생성됩니다그런 기억들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기존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나름의 개성이 존재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일본의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과한 연기를 재미있게 보시는 분이라면이 영화 역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나름 터지는 코미디와 억지스럽지 않은 전개로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물론중간중간 등장하는 너무 오그라드는 연출도 있긴 합니다.

 

3.5 / 5  이것은 오빠인가웬수인가.

원수가 맞는 표현인데원수라고 하면 맛이 안 사니까 웬수(사투리) 하는 걸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