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3. 28. 21:09

몸보다 훨씬 큰 귀를 가지고 태어나서, 날 수 있던 코끼리의 이야기를 그린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 중 한 작품인 영화 [덤보]입니다.

 

 

최근 디즈니가 공장처럼 영화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과거에 있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아이들에는 예전 동화 같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한 하게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사화는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정글북]을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까지 좋은 퀄리티와 성적을 보이면서, 디즈니의 실사 영화 시리즈는 순항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공장처럼 찍어내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일까요? 혹은 이런 실사영화가 이미 익숙해진 것일까요. 영화를 보면, 점점 무덤덤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해서 더욱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의 영화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습니다. 전작이었던, [미스 페레그린]에서는 팀 버튼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과 동화가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잔혹동화 같은 스타일입니다. 희망이 가득 찬 꿈과 모험의 나라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 하나 가는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나 [미스 페리 그린]은 그런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영화와는 별개로에바 그린을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습니다. ‘에바 그린을 보고 싶어서 가시는 분들은 바로 예매하시면, 그냥 바로 극장에 가시면 됩니다. 고민하지 마세요.

 

[덤보]를 보고 난 저의 생각은, 잘 봤습니다입니다. 디즈니 영화가 가지는 비슷비슷한 느낌은 팀 버튼 감독이어도 피해 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개봉한 [메리포핀스 : 리턴즈]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머니가 안 계시다는 설정 그리고 주연급 여성 배우까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아주 예전에 쓰인 스토리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감안하더라도, 이 영화만의 장점이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전작 2편보다는 나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화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지만, 교훈을 주려고 노력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여태까지 디즈니가 아이들만 보는 영화로 만들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부분은 단점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디즈니 영화 그리고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 같은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지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패턴의 이야기에 면역이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미녀와 야수]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동화 같은 느낌을 다시 느꼈다면, [덤보]에서는 그런 느낌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면에서는 [덤보]는 어른이 흥미를 가질 이야기가 없습니다. [미녀와 야수]는 사랑의 이야기라서 어른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최근 디즈니 영화인 [주먹왕 랄프 2],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메리 포핀스 리턴즈]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위의 세 영화 모두 그런 공감대를 만드는 것에 실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 영화 모두 어린이의 시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어린이의 시선이 너무 순수하게만 그려지는 것이 오히려 감점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는 무모해 보이는 행동임에도 영화는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않아?’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가 흥미를 느꼈던 것은 아이라고 무시했던 어른들에게 어른 못지않은 현명함으로 어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를 원합니다. 혹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봐서, 해결되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우리에게어른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보여줄 때, 우리는 동심을 동경하게 됩니다.

 

영화 [곰돌이 푸]를 생각해보면, 답답할 정도로 단순했던 곰돌이 푸가 로빈에게 어른이 되어서 잊어버린 것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순수했던 그때의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럼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기존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에 크게 각색하거나 손대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에 기존 애니메이션들을 실사화하는 것에 의의를 둔 영화라면 실패는 아닐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충분히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3 / 5  실사화했다는 것에 만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