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4. 5. 18:58

보니와 클라이드를 아시나요?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연쇄 강도 및 살인을 벌인 유명한 범죄 커플입니다. 이 커플은 아직까지 유명해서 영화나 음악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1967년에 아서 펜 감독의 대표작인 [보니 앤 클라이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사용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스토리가 매력적이라는 거겠죠.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니와 클라이드를 좋아했고, 장례식에도 2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갔다고 합니다. 사람을 죽이고, 강도 짓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좋아하니, 정부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골칫거리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강구합니다. 그리고 전직 텍사스 레인저스였던 두 사람을 데려오게 되는데, 그 두 사람이 프랭크 해머와 매니 골트입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가 [하이웨이 맨]입니다.

 

 

[하이 웨이 맨]은 공개 전부터 보니 앤 클라이드를 잡으려는 경찰의 이야기라는 점과 케빈 코스트너와 우디 해럴슨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를 했던 작품입니다. 거기에 [블라인드 사이드]과 [파운더]를 연출한 존 리 핸콕 감독의 연출 또한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동안 넷플릭스 영화들을 안 봤는데, 오랜만에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넷플릭스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보니 앤 클라이드 이야기를 아셔야 할 것입니다.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은 아마 없으실 겁니다. 모르시더라도 영화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물론, 영화를 보고 보시면 더욱 재밌을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보니와 클라이드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인물의 대화나 누군가가 목격하는 장면으로만 등장합니다. 추측하건대,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를 모른 상태로 영화를 본다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본 뒤에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금 궁금해질 것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보니와 클라이드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영화 자체가 옛날 영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서부극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영화는 [보니 앤 클라이드]를 염두에 두고 찍은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그 점을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보니와 클라이드 하면 가장 대표적인 영화이기도 함과 더불어 뉴 아메리카 시네마라를 영화 사조 상으로도 이 영화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감독이 영향을 안 받았다고 할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하이 웨이 맨]은 뉴 아메리카 시네마(아메리칸 뉴 웨이브 시네마)의 성격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눈을 굴리듯이 천천히 밀고 나가면서 이야기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도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는 이야기 외에도 그들을 잡으려고 하는 나이 든 레인저스 두 사람의 이야기도 충분히 보여줍니다. 그 이야기 또한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은 은퇴한 두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도 이 두 노인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누구보다 보니와 클라이드에게 가장 근접하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하이 웨이 맨]은 단순히 보니와 클라이드를 쫓는 수사 극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 속 두 인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치열한 젊은 시절을 보냈고, 그것에 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그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우아하고 품격 있는 두 배우의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인생의 굴곡들이 이 영화에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상당히 클래식한 영화입니다. 영화 스타일, 배경, 캐릭터의 나이까지 많은 시간이 지난 것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느껴지는 말로 표현 못 할 느낌이 있는데, 이 느낌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보니 앤 클라이드] 하면 그들이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 가장 유명할 것입니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도 그 최후의 장면에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면 이후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인물들이 느끼는 씁쓸함, 혹은 회환 같은 장면이 등장하는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인물의 고뇌가 많이 표현된 영화입니다. 두 인물의 왜 고뇌를 해야 하며, 굳이 나서서 하려는 이유와 마지막에 다다라서 그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까지 같이 생각해보면, 영화가 상당히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3.5 / 5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한 그들에게

 

 

posted by DdaDdaSsij 2019. 2. 5. 23:44

프롤로그

A4용지 4페이지 분량이 나왔습니다에필로그까지 하면 5페이지 정도 됩니다사실내용이 더 길어질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에필로그에 간단하게 정리한 것으로 남깁니다드라마를 보면서쓰려고 했던 내용들이 비하인드에 나온 것이 많아서 많이 생략되었습니다. (그럼에도 4페이지…) 이미 종영한 드라마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곳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혹시드라마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7%라는 적은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가 2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23.8%라는 시청률을 보면 공중파 드라마에서도 상당히 성공한 드라마입니다하지만이 드라마는 jtbc의 드라마입니다이 수치는 비지상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이고기존에 tvN의 [도깨비]가 가지고 있던 시청률 기록인 20%를 훨씬 넘는 수치입니다거기에 엄청난 화재성까지 드라마로써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인기를 다 끌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jtbc 드라마 [SKY캐슬]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좋아합니다하지만잘 안 보려고 합니다한 번 보면 끝을 봐야 하는 편이라서재밌는 드라마가 있으면 종영 후 몰아보기를 하는 편입니다그래서 [SKY캐슬]이 인기를 끈다고 하며 종영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그리고 일주일 만에 모든 편을 다 봤습니다심지어 막판에는 10회부터 19회까지 몰아보다가 시간이 늦어서 자고 일어나서 나머지를 봤습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21시간이 넘는 긴 호흡의 작품입니다영화로 치면, 10편 분량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할 이야기도 많습니다특히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극 중 연출의 개입이 이 드라마를 더 흥미 있게 했습니다최근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KBS의 [하나뿐인 내편]을 보면연출이라고 볼 수 있는 면이 없습니다그저 스토리를 따라가기에 바쁜 모습이죠하지만, [SKY캐슬]은 이야기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연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카메라조명음악편집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연출이 개입되고 있습니다그런 부분이 영화 같은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촬영입니다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지만이 카메라 연출이 멋을 위해서 촬영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비하인드에서 조현탁 감독이 직접 나와서 설명도 해주셨습니다저의 리뷰에서는 언급하신 것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것만 언급하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의도적으로 노즈룸 없이 촬영을 한 장면이 많습니다. ‘이라는 단어는 촬영되는 화면을 기준으로 공간을 의미합니다여기서 노즈룸(NoseRoom)은 인물 앞쪽의 공간을 말하는 것입니다머리 위의 공간은 헤드룸이라고 합니다이 노즈룸이 하는 역할은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 방향의 공간을 확보해서무엇을 바라보는지 파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대부분의 촬영에서는 인물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공간의 여유를 둡니다이는 정상적인 상황일 때 그렇습니다이 드라마에서는 이 노즈룸을 아주 잘 이용합니다인물이 보는 방향이 막혀있으면 답답하고불안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이 드라마에서는 인물 간의 대립이나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습니다특히이런 장면들은 벽을 보고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화가 성립되지 않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이런 점들을 생각해보면감정이 격양된 장면에서 이런 기법이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적인 편집에서도 음악이 나오다가 감정이 폭발할 때 음악이 끊기는 것들로 전개가 뻔하지 않게 느껴지도록 보여줍니다대부분의 드라마에서는 음악이 이어지면서 감정이 같이 올라가는데그것이 아니라 폭발하면서 음악을 끊어버립니다이는 이 폭발이 조금 더 갑자기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드라마에서 감정을 올리기 위해 시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어느 정도의 생략을 함으로써 결여될 수 있는 감정의 크기를 음악을 이용해 커버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드라마의 스토리와 철학적인 이야기에 대해 다루려고 합니다드라마를 보면서작가가 대본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모든 인물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서 적용되고 있습니다특히강준상 교수와 우양우 교수의 관계입니다이 두 인물의 아내로 나오는 한서진과 진진희의 관계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우양우 교수의 디스크 수술을 황치영 교수에게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준상 교수는 우양우 교수를 멀리합니다그리고 이와 동시에 한서진과 진진희의 관계도 소원해집니다그리고 진진희도 우양우의 그런 행보에 응원을 합니다하지만진진희와 한서진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한서진도 강준상에게 우양우에게 마음을 풀라고 하고진진희도 강준상에게 잘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이런 이야기처럼 단순하게 인물과 인물이 아니라겉으로 보이는 대립관계를 넘어서 자녀들끼리의 관계부부끼리의 관계에 따라 모든 인물들이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이 큰 틀에서는 미스터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입니다영재네 가족에 대한 미스터리가 김주영에 대한 비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그 미스터리가 혜나의 죽음에 대한 비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습니다이런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작고 큰 사건들이 일어나고그 사건들로 인해 인물들에게 어떤 감정이 남아있을 때어떤 사실을 흘려 그 감정이 더 격해지거나 그 감정 때문에 그 사실이 별 거 아닌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나오기도 합니다이런 디테일한 모습들이 이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런 관계들을 드라마는 정치적인 드라마로 풀어내고 있습니다말 그대로 처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분명히 이야기를 하면서는 서로 웃고 있지만뒤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며 앞과 뒤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이런 모습들이 이 드라마가 단순히 교육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넘어서 이들이 정치적으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교육을 하는 이유가 자식이 잘 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로 포장하고 있지만자식이 잘 되는 것이 부모의 권력으로 작용된다는 점입니다때문에 전교 1등을 하고 있는 예서의 부모가 캐슬 안에서 기를 세우며 살아가고 있는 점입니다예서의 일에 관심도 없던강준상은 황치영에게 치욕을 당하고 예서를 전교 회장으로 만들 것을 이야기합니다그리고 예서가 전교회장이 되자다시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  



 

물론모든 인물이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드라마의 인물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한서진과 비슷한 부류와 이수임과 비슷한 부류로 엮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대부분의 인물이 한서진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그리고 이수임과 노승혜가 비교적 이상적인 인물로 나옵니다신기한 것은 이 두 인물이 학력이 가장 높은 인물과 가장 낮은 인물이라는 것입니다그들은 입시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것과 그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두 부류에 끼어있는 수한이네가 있습니다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진진희입니다수임과 승혜는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실제로 저렇게까지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또 반대로 한서진이나 차민혁처럼 아이들을 강하게 내치면서 교육을 하는 부모도 일부라고 생각합니다가장 이상적인 부모와 입시를 생각했을 때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진희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이것이 현실입니다실제 부모들도 알고 있습니다아이들을 조금 더 자유롭게 키우고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을 만들고 싶을 것입니다하지만다른 아이들이 학원을 여러 개 다니고 힘들게 공부하는데 자신의 아이만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살아갑니다진진희는 그런 현실 부모들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남들이 하는 것만큼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다가 아이가 힘들어하면 괜히 마음 약해지는 것 같고이것이 맞는 일인지 자꾸 의심되는 그런 고민을 합니다. [SKY캐슬]을 보면서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진진희라는 캐릭터 때문입니다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상적인 사람들을 보면서현실의 이야기가 아닌 드라마 속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는 이 이야기가 진진희라는 인물 때문에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노승혜라는 인물은 제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입니다엄마로써 아이들을 지킨다는 그런 이야기를 떠나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틀어서 이렇게 우아한 인물이 있었나 싶었습니다정말우아함 태생부터 우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캐스팅이 너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인지도 측면이나 캐릭터의 이미지에서도 균형있는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스타를 캐스팅하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작은 역할에 스타가 캐스팅이 되면그 역할로 눈길이 쏠리게 됩니다때문에 역할의 비중에 따라서 배우의 인지도도 캐스팅시 고려대상이 됩니다때문에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런 비중까지도 알맞은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특히개인적으로는 윤세아 배우의 캐스팅도 좋았지만김병철 배우의 캐스팅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이 드라마의 모든 캐스팅이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성인부터 아역 그리고 특별출연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그 중에서 김병철 배우를 꼽은 이유는 차민혁이라는 인물이 김병철 배우가 아니면 할 인물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다른 인물에 비해 적은 분량임에도 엄청난 에너지와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에서 강조되어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가 인물 사이의 스킨십입니다이것은 교감이라는 것을 상징화해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체온이라는 따뜻함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서로의 손을 잡고등을 토닥여주고안아주는 이런 행위들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드라마에서는 이런 부분을 특히나 강조되어서 보여줍니다때문에우주네와 수한이네를 보면 엄마와 자녀 간의 스킨십이 자주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드라마는 아닙니다초반 16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캐스팅이 성공적을 이뤄지면서방영 전에 20회로 연장했다고 합니다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우주가 잡혀간 이후로 이야기가 조금 늘어집니다뿐만 아니라드라마 속 전개에 대한 설명이 모자랍니다김주영이 어떤 방식으로 혜나를 죽였고우주에게 어떻게 누명을 씌웠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되질 않는다물론극 중 내용을 토대로 하면 대충 추측이 가능하나 극 중에서 대충 얼버무리는 수준이었다.

뿐만 아니라우주의 누명이 벗겨지는 과정이 너무 한서진과 강예서의 자백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시원시원한 전개는 사라지고계속 갈등만 보여줘서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그들의 결정의 무게가 가볍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 드라마를 다 보기 전에 본방송이 종영하면서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봤습니다그래서 결말이 더 궁금해져서하루에 9편을 몰아보게 된 것도 있습니다어떤 기사에서는 EBS캐슬이 되었다는 표현도 했습니다하지만저는 [SKY캐슬]은 이런 결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결국 이 모든 일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닙니다아이들은 무결하고어른들의 잘못된 욕심에 벌어진 일입니다때문에죗값을 받아야 하는 것도 어른이고바뀌어야 하는 대상도 어른입니다.

그리고 우주가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교를 자퇴한다는 이야기가 조금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그런데드라마를 다 보고 정리를 하면서 이런 결말이 가지는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주의 결정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은 우리가 결과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조금 크게 보면김주영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우주 입장에서는 고등학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필요하다는 생각이 안 든 것입니다우리는 이런 결정이 이해가 안 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부모들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이런 결정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입니다하지만우주의 부모님은 이런 결정까지 존중해줍니다정말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조금만 하면결과가 나오는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그럼에도 그들이 우주의 결정을 존중해준 이유는 우주를 믿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들은 박수받을 만합니다.

 

오랜만에 재밌게 본 한국 드라마였습니다화제성에서도 뛰어나고우리에게 교육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드라마 방영 이후 입시컨설팅 쪽에 개인 코디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한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입시 코디라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안 사람들이라면분명 최상류층의 사람들은 아닐 것입니다이미 암암리에 행해져 있었고실제로 입시전문가의 이야기에 따르면 드라마 속 코디 이야기는 70% 정도가 사실이라고 한다개인 강사까지 붙여주는 경우는 수 억 원이 넘는 금액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하지만이는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것이다비싼 돈 들여서입시 코디나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는 20,000원짜리 치킨을 사주는 것이 아이들의 행복에는 더 빠를 것입니다.

 

4.5 / 5  재미있고 새로운 드라마의 정석.

 


 

에필로그

밑의 글은 드라마를 보면서 든 생각들은 적은 것입니다다 글로 남기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고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이렇게 올립니다그냥 한 번 읽어보세요.

 

쌍둥이여도 서로 다른 사람. 하지만 같은 교육방식.

여기에도 저기에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마음 둘 곳 없는 서진.

결국 자신을 보듬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 인정받으려 한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만, 유쾌하게 풀어낸다.

아이들의 경쟁이 여자들의 경쟁이 되고그들의 힘 싸움이 남자들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해나는 마지막까지 돈에게 밀려나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혜나는 살아남기 위해 강한 척하던 아이였다.

CCTV는 밖에만 있고안쪽은 없다결국빈 껍데기.

결국 아이들은 자신이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그 역할을 김주영이 한 것이다.

미라는 피라미드의 중간에 있다.

드라마 끝나고 나오는 엔딩 시퀀스들까지도 의미가 있다.

자신은 교육에 관여하지도 않으면서 교육문제를 들먹이는 강준상.

괴물인 줄 알았던 예서하지만 진짜 괴물은 서진이었다.

민주주의를 외치던 김병철은 자신의 집에서는 민주주의를 실행하지 않는다.

승혜를 찾아가자고 한 수임그리고 수임을 찾아간 승혜

부부는 같은 편이라는 이야기같은 이야기가 예서네에는 다르게 적용된다.

예서는 영재와 다른 아이였다.

00아빠, 00남편 혹은 자신의 타이틀을 위해서만 달려온 그들 정작 자신의 이름은 그곳에 없었다.

욕심을 내려놓은 뒤에 하게 되는 말사랑한다.

차검사의 집에서도 잠깐 나온 3분 카레그리고 김주영이 직접 해준 카레 같은 음식 다른 의미.

아역들의 연기도 훌륭한 이유는 성인 배우와 팀을 이루기 때문에 그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영재가 집을 나오면서 시작한 드라마는 같은 집에 살던 우주가 집을 나오면서 끝난다. 

비하인드의 마지막 장면이 작가의 인사말인 것은 인상적이다.

드라마 하우스의 수작드라마 [공부의 신제작한 제작사현대판 공부의 신인가?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 16:2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요즘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2004년 통신사 광고에서 처음 시작된 말로광고가 나온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오면서퇴직 후 삶이 적지 않다는 의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그런 분위기에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새로운 선택지를 주고 있습니다꾸준히 일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과 퇴직 후 편안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로 나뉩니다그리고 이 영화는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디와 함께 해피엔딩]입니다.



 

노인들의 삶을 다룬 영화가 최근 등장하고 있습니다한국에서도 [비밥바룰라라는 영화가 개봉한 적 있습니다이 영화에서는 박인환신구임현식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노인들에게 새로운 삶 혹은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버디와 함께 해피엔딩]은 매니저로 살아온 알 하트가 나이가 들면서들어가게 된 요양원에서 과거 자신이 담당했던 코미디언 버디 그린을 만나면서 새롭게 자신의 일을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고민이 많습니다실버타운과 같이 어느 정도 금액을 내고케어를 해주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낼 수 있다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물론그 금액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죠꾀 최근까지도 이런 실버타운은 노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자녀들 역시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요즘은 생각들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영화 속에서 손자가 요양원에 들어갈 것을 권유하지만 그는 거절하는 모습을 보입니다요양원에 들어간다는 것은 정말로 자신이 나이가 들었음을 인정하는 일이 되는 것 같다고 느껴질 것입니다정확히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쓸모가 없는 존재라는 생각도 들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젊은 시절부터 쉴 새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노년기에는 삶을 즐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하지만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힘이 될 때까지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두 인물도 자신들의 일을 위해 여정을 떠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사람의 여정은 무난하게 흘러갑니다그것이 이 영화의 단점입니다버디무비로드무비라고 불릴 수 있는 이 영화는 그 과정이 너무 심심합니다샐러드는 소스 없이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그렇다면영화 속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혹은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이 영화는 버디 무비로써 보여주는 케미도 부족하고로드 무비의 매력도 부족합니다.

이 점이 넷플릭스 콘텐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사실이런 영화가 극장에 개봉한다면 돈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하지만넷플릭스는 새로운 콘텐츠를 본다고 돈이 드는 시스템은 아닙니다때문에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때문에촘촘하고 의미가 있는 영화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TV를 시청하는 환경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입니다. TV 드라마의 경우 틀어 놓은 상태로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방해 요소도 많습니다저의 경우틀어 놓은 상태로 핸드폰으로 오는 메시지나 알림도 살펴보고마실 것을 가져오기 위해 움직이는 경우도 많습니다그렇기 때문에영화를 밀도 있게 만들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습니다시청자가 잠깐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 영화를 이해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TV 드라마로 예를 들면일일드라마는 주부들이 주 시청층입니다집안일을 하면서 틀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이야기가 간단하고 멀리서 봐도 전개가 이해되게 끔 큰 액션과 약간의 과장이 필요합니다밤에 하는 드라마는 비교적 정리가 된 상태에서 시청을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밀도 있는 연출이 가능합니다.

넷플릭스도 마찬가지입니다영화 [로마], [버드박스]와 같이 큰 대작들을 매번 만들 수는 없습니다이슈면에서도 그렇고 매번 영화를 만들 때마다 이런 대작을 만드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때문에실제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듯이 주기적으로 이런 영화들을 내놓을 것입니다. [로마이후에 [버드박스]가 공개되었고그리고 [킹덤]을 공개한 것처럼 [킹덤]이 조용해지면 다시 새로운 대형 콘텐츠를 공개할 것입니다그 외에 그런 콘텐츠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작은 콘텐츠들이 나올 것입니다이 영화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영화와 같은 기준으로 영화에 대해 말하면 조금 어설프게 느껴집니다하지만이 또한 넷플릭스의 계산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물론감독의 능력 부족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영화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넷플릭스에서도 양산형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보기에는 좋은 영화입니다어떤 의미를 찾거나감성에 젖게 하는 그런 대단한 영화는 아닙니다하지만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이 든 자의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을 영화입니다.

 

3 / 5  나이가 들어도열정은 죽지 않는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6. 16:12

적어도 매주 한 편씩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블로그와 브런치에 넷플릭스 콘텐츠 관련 메뉴를 만들고 나서는 왠지 모를 의무감이 들어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억지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저의 스타일이 원래 그렇습니다주위 사람에게 ‘00 할꺼야라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나서 스스로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듭니다제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꾸준하게 보는 이유는 이것은 새로운 영화의 플랫폼입니다저의 생각은 미래의 극장은 일반적인 영화 상영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극장은 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때문에 일반 상영관이 아닌 특수 상영관을 만드는 이유 또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면서이 영화도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기술의 발달로 집에서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이 영화는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영화 [아논]입니다

 

 


이 영화는 생각 외로 많은 곳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습니다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넷플릭스 작품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언론에서 다룰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소재입니다. 물론이런 생각은 영화를 보기 전에 가지는 생각뿐일 것입니다

 

[아논]에서 나오는 설정들은 모든 인간의 기억이 기록화되어 있는 사회입니다때문에 기억에 대한 공유도 쉽고모든 데이터들이 몸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결제나 문을 여는 일 또한 건드리지 않아도 가능합니다그런 과정에서 어떤 인물이 그 기억들을 조작하고 없애는 사람이 등장합니다그리고 그 사람을 쫓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만 들으면 이 영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SF영화처럼 보입니다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그렇습니다이 영화를 보면서 전 집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비디오 게임 중에 [와치독라는 게임이 있습니다와치독스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뛰어난 해킹 기술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서 해킹을 하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게임입니다이 게임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해킹이라는 소재도 좋지만그 해킹이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거기에 사용자가 직접 해킹을 하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 몇몇 게임의 요소는 사람들이 좋아하기에 충분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저도 플레이스테이션 4를 구매하고 초기에 즐겼던 게임입니다

영화 [아논]은 이 [와치독] 그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입니다해킹이나 미래의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물론여기서 표현되는 데이터의 표현이 무한한 선들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위해서는 그럴 수도 있습니다영화의 첫 장면을 보면주인공이 거리의 사람들과 물건을 보면서 그 사람의 신상이나 물건들의 정보들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이 게임이 생각났습니다그리고 영화 내내 모든 표현들이 이 게임과 비슷하게 표현됩니다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모습이 어떤 콘텐츠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항상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아무리 디지털 시대라고 하고디지털에 너무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습니다범죄 영화라면 등장하는 지문이나 과학 수사이런 것이 아니라 그저 디지털 증거에 의해서만 수사를 보여줍니다

대게 범죄수사에서 디지털 증거에만 의존하던 인물이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디지털 증거의 허점인 변조와 조작 및 복제가 심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를 보여주는 영화가 꾀나 있습니다시대가 변했다 하더라고 우리의 인식은 아직 아날로그가 같이 하고 있습니다영화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인 것은 배제하고 있습니다물론영화에 나오는 어느 부분은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자신의 기억이 있음에도 과거 데이터가 지워진 것을 절망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과거 우리가 친한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지만지금은 전화번호가 지워졌다고 하는 모습과 비슷해 보입니다사실지금은 전화번호도 점점 안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넷플릭스 초기 콘텐츠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분명히 말하려는 이야기도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도 알겠는데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습니다적당한 제지가 필요합니다감독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에 대해 심취해 자신의 생각대로 일필지휘하는 것이 꼭 좋은 영화를 만들지는 않습니다저도 글을 쓰면서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다 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그 이야기를 다 하면 글이 더 난잡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영화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두서 없이 해서결국 듣는사람이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 라고 되묻게 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2.5 / 5 새로운 시대를 소재로 한 진부한 이야기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0. 15:50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바뀐다면’이라는 가정을 내용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여 궁금해졌습니다그리고 최근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했습니다최근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프랑스 영화라는 것도 나름의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들]은 여성과 남성의 지휘 및 역할이 바뀐 세상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기대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생각한 것은 사회적으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보여주는 내용을 생각했습니다물론영화는 그런 내용들을 보여줍니다하지만 그것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뭔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대목이 별로 없습니다원래 세상에서는 여성들이 치마나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그런데바뀐 세상에서는 치마나 원피스를 입는 여성이 없습니다그냥여성들이 입을 것 같은 옷들만 등장합니다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치마나 원피스를 입은 남성 혹은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머리를 기른 남성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단순 사회적 지휘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었다면 의상에 대한 시도는 아예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괜히 어설프게 할 것이 아니라면 아예 건드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죠그리고 영화 속에서 여성의 지휘가 느껴지지 않습니다이 부분은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그런 느낌이어서 그럴지 모르겠습니다그런 지휘가 위압감을 느껴려면 조금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대기업이나 정치같이 큰 그룹이 필요하죠그런데 영화 속 배경은 출판 사무실과 작가가 전부입니다사실작가라는 직업이 남성과 여성의 분포가 크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애매하게 보여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불분명합니다. 유리천장에 대해 말하고 싶으면 직장 내에 업무적인 차별이 나와야 하는 것이고생활 속에서 남성 스스로가 여성을 낮게 본다는 의식을 보여주고 싶었다면그런 면들을 조금 더 극단적으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주인공인 다미엥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남자라는 이유로 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던가 혹은 원래 세상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력을 펼치지 못한 사람이 바뀐 세상에서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는다는 것처럼 이런 일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사례들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시도가 좋은 시도임은 맞습니다하지만그것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사에서 크게 중요한 영화입니다기술적인 시도로 한국 영화 발전에 한 걸음 나아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지나치게 신파적인 요소와 떨어지는 완성도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 영화입니다.

[거꾸로 가는 남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남성과 여성이 서로 바뀌어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시도입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것을 잘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완성도 좋지 못하고하고자 하는 이야기들도 불분명합니다남성과 여성이 바뀌는 설정이 없더라도 좋은 영화가 되어야 하는데이 영화의 그 설정마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립니다.

이 영화의 목적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다만역지사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여성이 받는 차별적인 면만 아니라 남성이 받는 차별적인 면도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여성이라서 몰랐던 점과 남성이라서 몰랐던 점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준다면 그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의 완성도가 그만큼을 미치지 못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자신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려면 논리와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영화 내에서 스스로 만든 설정에 대해 조금 더 견고하게 하고영화 스스로가 그 설정을 깨지 않아야 합니다.

영화 속 두 세계는 어느 쪽도 옳지 않습니다다르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5 / 5  주제를 따라가지 못한 완성도 

 

posted by DdaDdaSsij 2019. 1. 4. 15:21


예전에 게임북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만화책을 기반으로 하여서 책에 있는 문제를 풀거나,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사용자가 그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을 하면, ‘00페이지로 가세요’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해당 페이지를 가면, 선택한 선택지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일종의 알고리즘을 책 속에 게임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당시에 아주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에는 그런 형태를 인터렉티브라고 하여서 게임에서 많이 이용되곤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영상에 접목하는 것이 꾀 오래전부터 시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중적인 매체로 인터랙티브 영화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입니다. 



 



이 영화를 말하기에 앞서 전 이 영화가 참 반가웠습니다. 몇 년 전에 저도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어떤 식으로 선택지를 주고, 반응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밴더스내치]가 인터랙티브 영화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영화 관람을 포기하고, 바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이전에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영화는 극장 상영을 목표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극장이 아니라면, 영화를 배급하는 플랫폼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죠. 때문에, 홍보영상이나 게임의 일부 요소로만 구현되었습니다. 제가 제작했던 콘텐츠도 홍보 영상 쪽이었습니다. 

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입니다. 기술적인 것은 기술을 담당하는 업체가 있어서 별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이것을 스토리로 구현하는 것이 꾀나 골치가 아픕니다. 우선, 선택지에 따라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가 고민입니다. 이 선택지들은 잘 줘야 이야기가 무한대로 방대해지지 않고 적당한 영역 안에서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는 것이죠. 때문에 몇몇 인터랙티브 콘텐츠들은 선택의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밴더스내치]로 예를 들면, 아침 식사로 어떤 시리얼을 먹을지 선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선택은 영화의 전개와는 전혀 무관한 선택들이죠. (물론, 이 영화는 진행될수록 선택지의 선택이 이야기를 아주 많이 바꿔 놓습니다. 뒤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엇을 선택해도 같은 이야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을 ‘받는다’ 그리고 ‘안 받는다’라는 선택지가 있을 때, ‘안 받는다’를 선택해도 주변 캐릭터들이 억지로 주는 형식으로 이야기 방향에 크게 바뀌지 않은 선택지를 부여하곤 합니다. 두 선택지가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그 뒤에 나오는 선택지도 아예 다르게 해야 합니다. 때문에 경우의 수가 늘어나고, 제작해야 할 양이 점점 방대해집니다. 때문에,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메인의 스토리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하는 기술들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하나의 이야기로 돌아온다면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 선택지를 선택하는 의미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를 선택하는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이런 문제들을 [밴더스내치]는 현명하게 이겨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인터랙티브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밴더스내치]는 상당히 영리한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영화의 메인 줄거리를 잘 살리면서도, 선택지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런 선택지가 있는 콘텐츠를 만들 때는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합니다. 선택지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선택을 안 했을 때의 선택지도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선택지를 고민하는 시간 동안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이 영화는 인물이 선택지에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는 동안 사용자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런 선택을 안 했을 때는 이 영화가 생각하는 가장 평범한 선택을 보여줍니다. 

여러 가지 선택이 있지만, 어떤 선택은 그 선택이 영화의 마지막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인터랙티브적 요소를 영화 속에 아주 잘 녹여내었습니다. 마블 유니버스에서 말하는 멀티버스의 개념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줍니다. 다른 세계에서 우리가 그들을 조정하는 느낌을 줍니다. 관객이 영화 속에 한 역할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영화 속 주인공은 다양한 시간대의 여러 세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이 행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선택들로 보여주는 공식 엔딩은 5가지입니다. 중간중간 여러 엔딩들까지 하면 거의 10가지가 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크게 보면 다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영화를 다 봐야 드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의 어떤 선택지는 바로 영화가 끝나게 되는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새로운 선택들을 보여줍니다. 그 선택지를 통해 영화가 다시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모든 장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장면들을 빠르게 지나가면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장면들 중에서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장면들도 일부 존재합니다. 즉, 우리들에게도 이 이야기가 처음이 아니지만,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처음이 아니라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런 미스터리한 점이 이 영화의 모든 엔딩을 보고 싶게 만드는 점이죠. 

그렇다고, 선택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 가는 대로 선택을 해도 무방합니다. 혹은 선택을 안 하면서 봐도 무방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대부분 인터랙티브 콘텐츠에서는 다른 결말을 보기 위해서 그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서 또 시작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엔딩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안내합니다. 영화가 끝나면, 사용자의 선택으로 다른 엔딩을 볼 수 있던 장면을 다시 선택지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특성상 타임라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보고 있는 곳이 영화의 어느 정도 되는 부분인지도 알 수 없고 건너뛰기 또한 할 수 없습니다. 10초씩 넘기기만 가능합니다. 이는 선택을 하면,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꼭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받아들여야 하죠. 즉, 선택하면 취소 안 됩니다. 



이 영화는 영화에 인터랙티브적 요소를 넣은 것이 아니라, 인터랙티브가 영화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여태까지 제가 봤던 인터랙티브 콘텐츠들은 스토리와 상관없는 곳에서 선택지를 주거나, 이야기와 관련된 선택지여도 같은 결말이 나오거나, 다른 결말이 나와도 그 선택지가 비교적 단순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란 점 중에 하나는 앞의 이야기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서 선택지 문항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영화를 한 번 보고 다른 선택지들을 둘러보면서 꾀나 놀라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그 달라진 선택지들을 보고 놀라고, 그 선택지를 통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어떤 선택을 하던지, 영화는 그 선택을 존중해줍니다. 영화 속에서도 콜린이라는 인물이 스테판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처럼 말이죠. 온전히 관객의 의지로 이 영화는 진행됩니다. 하나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에서 스테판이 누군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우리가 선택해왔던 모든 것이 스테판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 조종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죠. 영화 속 인물이 관객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화는 그대로 진행되고, 영화가 끝난 후 사용자의 선택에 의해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 여러 엔딩들을 모두 볼 수 있게 안내되어 있고, 그 엔딩들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더 놀라게 됩니다. 일반적인 영화로 구성되었다면 상당히 복잡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관객이 직접 선택함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구성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선택은 관객이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영화를 보게 된다고 하면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생략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아예 다른 장면이 나오는 경우도 꾀 됩니다. 때문에 다시 보게 되어도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마치, 게임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죠. 



영화의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메인 엔딩 하나를 보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의 안내에 따라 여러 엔딩을 보고 나니, 명시되어 있던 1시간 3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작은 엔딩들까지 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끝낼 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게임을 할 때도 한 번 엔딩을 보면 2번은 잘 안 하는 편임에도 저도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선택하면서 봤습니다. 영화 자체가 자연스럽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다시 선택해야지?’ 하는 고민은 안 해도 됩니다. 



여태까지 봤던 인터랙티브 콘텐츠 중에 이렇게 자연스러운 콘텐츠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 게임이나 PC게임에서도 인터랙티브적 요소가 강조되어서 나오는 콘텐츠는 보기 드뭅니다. 게임에서는 이런 선택지에 대한 것보다는 자유도가 높은 것이 조금 더 높게 평가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자유도가 존재할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 때문에 이런 인터랙티브적 요소는 자유도가 없는 영화에서 자유도를 부여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랙티브 요소에 집중하느라 스토리가 허술하지도 않고, 표현적인 부분에서도 허술하지 않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서치]처럼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평가도 같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신과 함께]가 새로운 시도로만 평가받는 것과는 다른 작품이죠. 분명한 것은 이 영화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말은 분명히 맞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화입니다. 이 점은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형식입니다. 애초에 영화라는 콘텐츠 자체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만들어진 콘텐츠입니다. 카메라가 발달하고, 필름이 발달하고, 저장매체가 발달되면서 디지털과 CG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콘텐츠입니다. 때문에 기술의 발달은 영화의 발달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밴더스 내치]가 그 발전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죠. 점점 넷플릭스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국내 관련 회사들이 그들을 욕만 할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점은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돈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돈 없다고 투정만 부리지 말고요. 



4.5 / 5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전혀 새로운 영화의 발견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22. 01:18
해당 리뷰에는 영화 [버드 박스]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와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만 피하고 싶은 분을 위해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는 부분에 대해 미리 언급을 드리겠습니다.

요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주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초기만 해도 작품의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최근 개봉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를 봐도 영화감독이나 배우들에게도 넷플릭스가 낯설게 느껴지거나 신뢰가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본 넷플릭스 작품은 산드라 블록과 존 말코비치가 출연한 영화입니다. 사실,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버드 박스]입니다.




영화 [버드 박스]는 눈으로 바깥세상을 바라보면 자살을 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면서 종말 해가는 인류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두 아이가 살아남은 말로리(산드라 블록)가 아이들과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인 말로리가 두 아이에게 당부를 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냥 당부가 아니라, 아주 신신당부를 합니다. 누가 봐도 긴급한 상황이라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밖을 나서면 눈을 가리고 천천히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한 보트에 올라 강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어떤 소리도 믿지 말고, 그 누구도 믿지 말라는 말로리의 말처럼 그들을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갑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자신이 구해주겠다며, 안대를 벗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말로리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는 점점 다가와서, 말로리와 아이들을 헤치려고 합니다. 안대를 벗기고, 눈을 뜨게 하려고 하지만 말로리는 거세게 저항하며, 그에게 벗어납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보는 입장에서 이 상황은 상당히 흥미 있는 상황입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강을 따라 내려가는지에 대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들이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왜 이런 상황이 된 이유에 대해 보여주기 위해 5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영화는 5년 전과 현재의 그녀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와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현재의 상황은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장치로 사용됨과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야기의 뒷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영화 속에서 무서움의 원인인 알 수 없는 기현상은 그 형체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형체가 없는 무엇에 대해 무서워하며 조심합니다. 사실, 이 영화도 기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결국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말로리를 구하기 위한 더글라스(말코비치 역)의 딸이 희생이 되기도 하고, 다수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이 희생되기도 하고, 자신들만 살기 위해 그 무리들을 떠나 도망치기도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머물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도움이 되면서 지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올림피아가 누군가를 집으로 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내린 결정입니다. 더글라스는 그를 내보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만류로 그도 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집으로 들어오면서 이상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요?

영화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 현상에 대한 미스터리보다는 이들이 살아나기 위한 노력에 포커스가 맞춰집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 눈을 가리지 않고도 살아가는 사람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미스터리 해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지만 그들은 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들은 왜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며 죽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정말 죽음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 지금부터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대부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모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시면 됩니다. }

하지만, 영화에서 이 미스터리의 비밀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결말을 보는 순간 이 모든 이야기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게 됩니다. 말로리가 도착한 곳은 시각장애인 학교입니다.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를 영화 내내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포를 평생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공포의 대상이지만 시각 장애인들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세상입니다. 세상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것을 평생 보지 못하고 세상이라는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는 이들.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전 결말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것을 어떻게 끝낼까?’, ‘이런 현상에 대한 어떤 설명을 할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속 미스터리적 요소들은 영화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 인물이 느끼는 보이지 않은 세상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 세상을 본 사람들이 말하는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 그것을 이런 SF 스릴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봤습니다. 새장은 영어로 Birdcage라고 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Birdbox입니다. 영화 속 말로리가 내내 박스에 넣어 다니던 새들이 있습니다. 그 새들은 박스에 있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에도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그 새들의 반응이 영화의 위기를 보여주는 장치로써 사용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박스에 있던 새들을 풀어주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새장과 상자에 갇혀있던 새들도 자유롭게 날아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 속에서 말로리가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동안, 그녀는 소망보다는 현실적인 행동과 이야기만 했습니다. 말로리가 가지고 있던 새들을 넣어둔 박스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 속 마지막 남아있던 희망처럼 그 박스 속에 있는 새들은 마지막 희망을 의미했던 것은 아닐까요? 





4.5 / 5  세상을 보지 못하는 공포에 대하여





에필로그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영화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결말이 아주 강렬했습니다. 결말까지 이야기를 해야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안 보신 분들이라면 영화 꼭 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19. 03:19

넷플릭스에서 한국에서 극장 개봉을   번째 영화입니다전작인 [옥자] 경우 봉준호 감독이 자국인 한국에서 극장 개봉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사실을 넷플릭스에게 요구를 했고넷플릭스 역시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하지만극장 3사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상영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그들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이미 인터넷에 공개가 되어있는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다그렇다면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재개봉은  하는지 …. 극장은 극장 시설을 통해 영화를 보는 곳이지단순히 영화만 접하는 공간이 아닙니다사람들이 단순히 영화를 접하는 공간으로만 생각했다면 극장은 이미 망했을 것입니다좋은 시설에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생각에서 극장에 가는 것이지단순히 영화를 보기 위해서라면 집에서 봐도 무방합니다지금 최근에 개봉한 [로마역시 넷플릭스를 통하면 누구가 접할  있는 영화입니다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무료로 접할  있는 콘텐츠죠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로마] 보기 위해 극장을 찾습니다이것은 단순히 넷플릭스를 경쟁사로 생각하는 극장 3사의 횡포로 밖에  보입니다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이런 마케팅이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식으로 화제를 만들면넷플릭스 점유율이 아직 높지 않은 한국에서  많은 홍보효과를 누릴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위한 상영관을 확보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서론이 길었습니다오늘은 이런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로마]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영화의 제목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저는 영화의 제목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특히 영화 제목은 ROMA입니다 제목은 이탈리아의 도시 로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단어의 뜻은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먼저표기에 따른 영어로 해석을 해보면, ‘집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이는 영화  클레오물과 파도비행기와 연관 지어서 생각해볼  있을  같습니다그리고  영화의  언어인 스페인어로 보면 교황의 권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이는 남자들을 빗대어서 생각해볼  있을  같습니다그리고 공통적으로 ROMA 여성명사로써 여성의 이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뜻을 찾아보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ROMA라는 단어 안에 녹아 있는  같습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수도 있지만요….


영화의  장면이 아주 인상적입니다타일로 되어 있는 바닥이 한참 나옵니다이런 장면들은 많은 영화에서 쓰이는 패턴이긴 합니다하지만, [로마]에서 놀라운 것은  위로 물이 지나간 후의 피사체가 아예 달라진다는 겁니다카메라는 가만히 땅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화면  피사체가 달리는 효과를 보여줍니다그냥 메마른 땅이 물이 지나가자하늘이 됩니다그리고  하늘에는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비행기들도 일관성 있게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갑니다영화의 주된 코드로 나오고 있는 물과 그리고 건조함과 습기 웅덩이 이런 코드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있을  같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방향으로 흘러가는 연출을 보여줍니다마치물이 흐르듯 말이죠흘러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면서그것을 거슬러가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오면서  장면이 더욱 의미가 있게우리의 가슴에  닿게 만드는 것입니다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물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느끼는 느낌이 다릅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읽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기 때문에  방향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생각이 다릅니다이것은 아무 무의식적인 부분이라  인지하지 못합니다실제로인물이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서 우리가 불안하게 느끼기도 하고안정감 있게 느끼기도 합니다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그것을 아주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영화의 대부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연출을 보여줍니다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이것은 마치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느낌을 받게 됩니다연어까지는 아니더라도인물이 지나온 삶과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그래서항상 바다나 파도는 화면 속에서 같은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예전에 영화 공부를 하면서 배웠던 것을 실제로 보니 느낌이 색다릅니다


제가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개똥입니다 개똥의 모습이 마치  영화  여성들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런 표현이 조금 격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싸질러진 개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클레오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이것을 알게  그녀의 남자 친구인 페르민은 그녀를 두고 도망갑니다그녀는 개똥과 같은 신세가 되었습니다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다만영양가가 있고 쓸모가 있을 때는 가까이하다가  영양가가 없어지고 귀찮아지자 버려진 것입니다그것도 모자라 짓밟기도 합니다그녀의 집에는 항상 개똥이 널브러져 있습니다신기하게도  누구도 그것을 밟거나 귀찮아하지도 않습니다오직  사람만 그것을 귀찮아합니다

그는 아주 권위적인 사람입니다동물을 박제하여 자랑거리로 여기고 크기와 맞지도 않은  차를 타고 다녀서주차를  때도 아주 신경을 써서 합니다그렇게 권위적인 사람이 자신의 가족들을 버립니다결국 영화   주인공은 모두 남자에게 버려집니다하지만그녀의 아이들은 불행해 보이지 않습니다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입니다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세상의 희망인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려는 자세입니다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끝까지 아이들 키우려는 소피아와 수영을 못하지만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바다에 들어간 클레오를 보면그들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시선을 영화는 특별함이라고 과장하지 않습니다그냥 평범하게 보여줍니다평범하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사람들은 항상  일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눈에  보이기 때문에그것을 더욱 신경 쓰려고 합니다하지만우리의 일상은 보이지 않은 작은 것들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집에서도 자잘한 집안일들이  처리되지 않으면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습니다모기에 물린 발처럼 작은 것이 상당히 귀찮게 만듭니다.


영화 속에  웅덩이가 상당히 자주 등장합니다처음부터 물을 이용해 청소를 하고물이 빠지지 않은 싱크대에  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물론  방울이 크게 느껴지지 않겠지만언젠가는  싱크대는 넘칠 것입니다그렇게영화 곳곳에는 많은  웅덩이가 등장합니다그리고   웅덩이들이 모인 것인지후반부에는 바다가 등장합니다물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입니다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클레오와 물이 같이 나옵니다그녀가 페르민을 만나러 갔을 때는 아주 건조하였고산불이  것도 소피아의 남편이 있을 때입니다결국그들은 쓸모없는 사람이었던 것일까요



여태까지 그가 연출한 영화들만 봐도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쉽게   있습니다영화 [로마] 보면서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영화에 모두 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칠드런 오브 ]이나 [그래비티]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영화에 모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이려는 모습이나 끝까지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들을 보면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같습니다결국 영화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버리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영화는 우리에게 생각을 던지고 있습니다많은 것을 상징화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이런 것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그런 상징이라는 것이 감독이 나와서 설명하지 않은  정답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성으로 영화를 이해하는 것이 좋은 영화 감상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영화 기술적인 요소처럼 객관적인 수준이 아니라저마다 다른 수준의 감상으로  영화를 보면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스페인과 멕시코의 역사를 아는 분들이라면 영화가 지배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고알폰소 쿠아론 감독처럼 보모와 함께 자란 분들이라면  영화는 자신을 키워준 사람에 대한 보답 같은 영화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가지 확실한 것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들은 그런 생각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비교적 상징적인 것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이 관객을 배려했다는 것입니다관객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것이죠하지만문제 자체가 쉽지는 않습니다단순히어려운 방정식이 아니라 사칙연산으로   있는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 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절대 어려운 영화가 아닙니다조금만 생각해보면누구나  영화의 제대로  맛을 느낄  있다고 생각합니다억지로 의미를 찾으려 하다가진짜 중요한 것을 놓칠  있습니다


4.5 / 5   가지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17. 00:55

넷플릭스에는 다양한 작품이 있습니다. 최근, 크리스마스 및 연말이 다가오면서 넷플릭스에도 연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어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에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한 편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영화 [안젤라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이 콘텐츠 처음 발견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플릭스는 단편 영화 콘텐츠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여태까지 영상 콘텐츠는 한 콘텐츠를 구매하여야만 소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단편 영화는 선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SVOS 시스템 안에 있는 콘텐츠는 구매가 아니라 월 정액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시청을 하는 것에 부담이 없습니다. 오히려 짧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넷플릭스가 단편 영화 콘텐츠에 투자를 해서, 전 세계의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그런 마켓을 형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단편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안젤라의 크리스마스]는 단편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편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함축적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죠.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출자의 의도가 더 잘 전달됩니다. 장편영화가 보여주기 힘든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습니다. 

[안젤라의 크리스마스]는 안젤라라는 아이의 순수함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개는 한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가 어렸을 적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가 바로 안젤라입니다. 이 안젤라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간 교회에서 아기 예수가 벗겨진 채로 있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합니다. 아기 벗고 있는 아기 예수가 추울까 봐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집으로 데려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기에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어두운 영화는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판타지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희망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안젤라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 사실 앞의 이야기를 보면서는 아이의 순수함보다는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것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은 어른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이 아이는 도둑입니다. 교회에 있던 아기 예수 인형을 가져간 아이고, 아이 스스로도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아이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 줄 알고 그런 행동을 품을 수 있는 그래서 그 아이에게는 자신의 그럼 마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아이에게 진정한 따뜻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이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으나, 이 영화는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어른의 태도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스토리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안젤라의 크리스마스]는 가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따뜻함은 옷을 껴입거나 돈으로 난방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안젤라의 가족은 허름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바깥의 냉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안젤라는 아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서, 자신은 이불이 없음에도 춥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전보다 따뜻하다고 느껴집니다. 따뜻함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따뜻함을 넘어서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 혹은 안정을 따뜻함이라고도 합니다.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친구와 연인과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은 그런 추위를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면서 따뜻함을 채우기 위함은 아닐까요?

안젤라가 혼자 집으로 오던 길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 길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어떤 말로 이것을 표현하려고 해도 100%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나는 안젤라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었을까? 혹은 그런 어른이 되었을까? 그리고 안젤라가 한 작은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는지를 보면 사람을 생각하는 진정한 마음은 큰 계획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그 마음이 있다면 작은 것이라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큰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진짜 아기 예수는 안젤라였습니다. 



4 / 5  따뜻한 마음과 사소한 행동이 가져오는 큰 행복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4. 01:26


드라마 [아파야 사는 남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입니다영화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론 위즐리를 연기한 루퍼트 그린트가 출연한 작품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작했습니다정확히 말하면 시작했다기보다는 그냥 조금 봐볼까?’ 하는 마음으로 틀었습니다한 2~3분 보다가 끝내려고 했는데지금 제작이 완료된 시즌2까지 다 봤습니다이 드라마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이 드라마의 어떤 매력이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했을까요?

 



1.     러닝타임

 우선이 드라마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짧은 시간입니다보통 드라마는 60분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을 하는 편이라 이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계획을 세우고 활동하는 편이라더더욱 그렇습니다이 드라마는 20분 내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첫 편이 40분인 것을 제외하면모든 에피소드가 20분입니다부담없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그리고 그 시간 안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결합니다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의 시작으로 마무리합니다하나의 에피소드가 20분내로 끝나기 때문에 이야기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됩니다등장인물이 많은 편도 아니어서모든 인물이 등장해도 이야기가 산만해지지 않습니다외출하기 전잠깐 시간이 남을 때 보기 좋은 길이고에피소드의 마지막에 다음 에피소드의 전개가 궁금해져서 바로 다음 시리즈를 보게 됩니다넷플릭스 초보자라면편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2.     흥미 있는 스토리

 여기서 말하는 흥미 있다는 것은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심오하거나사회적 의미를 가진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가 재밌습니다이야기 전개도 단순하고인물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는 거짓말들이 난처한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도 재밌습니다그렇다고이야기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그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요즘 한국 드라마를 보면말이 안 되는 장면이 많이 보입니다그 장면이 보이는 순간그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집니다단순히흥미 유발을 위해서 앞뒤 설명 없이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고그것은 나~~~중에 설명합니다또한일상생활에서 전혀 할 것 같지 않은 대사들을 내뱉는 드라마도 많습니다그런 드라마에 비하면, [아파야 사는 남자]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과장이 많이 섞여 있다고 해도시트콤이라는 장르는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더불어이런 이야기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캐릭터들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이 부분은 뒷부분에 조금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시즌 2에서 두 주인공이 마약상에 의해 끌려오는 장면이 있습니다이들은 경찰이 들이닥치자경찰을 피해 화장실로 도망갑니다그리고 경찰이 화장실로 들이닥치려고 할 때이들이 탈출을 합니다탈출을 합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부분이 뛰어납니다인물들이 위기에 처할 때위기를 빠져나가는 방법이 상당히 재밌습니다그렇다고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빠져나갔지만다른 위기가 찾아옵니다이런 패턴이 매 회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패턴이 지루하지 않습니다오히려 다음 회차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3.     배우와 캐릭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루퍼트 그린트와 닉 프로스트의 케미입니다진짜 이 두 배우의 모습만 봐도 너무 재밌습니다특히, ‘루퍼트 그린트는 이 드라마의 대니얼과 너무나도 잘 맞는 배우입니다해리포터 이후 처음으로 그를 접한 작품인데그의 찌질한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그의 원래 모습 같은 느낌입니다찌질한 역할의 대명사로 불려도 될 정도로 정말 찌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리고 누가 봐도 아픈 사람처럼 보입니다.

닉 프로스트’ 역시 누가 봐도 덜떨어진 사람처럼 보입니다역할 속 캐릭터 자체가 살짝 모자란 듯한 캐릭터로 나오는데너무 잘 어울립니다의사 역할로 나오는데믿음이 안 가는 의사로 나옵니다그리고 그 역할과 캐릭터를 드라마에서 아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중심점입니다이 캐릭터가 아니면보여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캐릭터 구성을 아주 탄탄하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들뿐만 아니라이 드라마의 나오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구성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이 캐릭터들이 각자 서로 다른 케미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잘 되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아직 전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단순히 보고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콘텐츠입니다우울한 날에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먹으면서 가볍게 즐기기에 아주 좋은 드라마입니다아직 이야기가 완결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체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때 다시 이야기를 해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