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6. 00:11

-       조금은 특이한 통계들

 

저는 2018년에 149번의 영화관람을 하였고, 147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집에서 보는 건, 따로 카운트를 안 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집에서 본 작품까지 하면 200편이 조금 안 되는 영화를 봤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모든 리뷰를 남겼습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극장을 방문해야 합니다. 때문에, 영화 관련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극장에 대해 아주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극장에 거의 매일 가는 편입니다. 하루에 2~3군데의 극장에 가는 일도 있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꾀 많은 돈인데 실제적으로 유료 관람은 반 정도 밖에 안됩니다.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무료 관람이 자주 있습니다. 시사회를 자주 가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들은 어떤 극장을 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 보신 적 없나요?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블로거분들이나 평론가 분들이 어떤 극장에서 영화관람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같은 회사의 극장이라도 지점마다 상영관이 스펙이 다릅니다. 그것을 일일이 파악해서 해당 극장에서만 보는 것이 불가능해서, 저는 평균적인 상영관 스펙이 괜찮은 곳을 찾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특징에 따라 특별관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자주 가는 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상영관을 많이 따져가면서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조금 안 좋은 상영관이어도, 영화가 상영관 스펙을 많이 타지 않은 영화라면 그냥 가서 보고, 스펙을 많이 타는 영화라면 좋은 상영관을 찾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곳은 서울 서남권입니다. 사는 곳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물리적인 거리의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스펙만 좋은 곳이 아니라 물리적인 위치도 고려 대상이니 이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가는 극장은 CGV입니다. 관람 횟수만 따지면, 2018CGV에서 117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본 샘입니다. 롯데시네마 19, 메가박스 9, 대한극장 2, 서울극장 1, 씨네큐 1편입니다.

CGV를 선호하는 이유는 평균 상영관 스펙이 가장 좋습니다. 상영관 스펙이라고 하는 것은 스크린의 밝기, 스피커의 품질, 좌석 시트의 질 등을 기본적으로 따집니다. 이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고 이 외에 다른 점을 따지기도 하는데, 다른 분들도 이것을 따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크린의 상태와 스크린의 위치, 시트의 각도, 마스킹의 유무, 주 관람층까지 따집니다. (이런 것들을 따지는 이유는 특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같이 하겠습니다. 길이가…) 저런 요소 때문에 저는 웬만하면,, 메인 시간대 영화 관람을 피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영화 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문화의 날에도 안 봅니다. 남들이 극장에 많이 갈 때는 안 가고, 예매율 20%도 안되는 그런 영화시간대로 갑니다. (조조와 심야 제외) 이런 평균적인 것들을 생각했을 때 저에게 가장 이상적인 곳은 여의도 CGV와 용산 CGV입니다. 용산 CGV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극장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상영관이 평균적인 질이 좋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D~F열에서 영화를 보는데, 이 상영관들은 좌석과 상영관의 거리와 스크린 위치가 좋아서 한눈에 잘 들어옵니다.

 

여의도 CGV는 전관 SOUNDX 사운드 특화관으로 사운드에서 있어서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이 장점으로 작용되는 것이 다른 특별관에도 Sound X 특화관입니다. 여의도에 있는 아트하우스, 4DX, 프리미엄, Screen X 모두 사운드 특화가 같이 있습니다. 2개 이상의 특화관이 같이 묶여있는 경우가 상당히 드뭅니다. 특히, Screen XSound X가 같이 있어서 화면 특화와 음향 특화가 같이 있는 거의 유일한 상영관입니다. 때문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여기서 보는 것을 아주 추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할인 받은 구실이 많아서 갑니다.

예전에 특별관 관련해서 블로그에 글을 쓴 적이 있으니, 특별관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의 글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perkmha.blog.me/220961504268

 

저의 집에서 5km내에 롯데시네마 2, CGV 3, 메가박스 1곳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에는 아주 적합한 위치에 살고 있습니다. 롯데시네마 2곳이 가장 가까운데 위의 이유로 거의 CGV를 많이 갑니다.

 

 

 

-       2018 최고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과거에 비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넷플릭스의 작품도 영화제에 노미네이트가 되기도 하고 평론가들의 인정을 받기도 합니다. 제가 선택한 2018 최고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버드 박스]입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로마]도 좋은 작품성을 가지고 있지만, [로마]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라기 보다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라면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버드 박스]를 연출한 수잔 비에르 감독을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감독은 아닙니다. 물론, 전작들을 살펴보면 좋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감독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기존 배급사나 제작사에서 온전히 자신의 의도만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될까요? 저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의 장점은 제작자의 창작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입니다. 그 점에서 [버드 박스]는 좋은 원석의 발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버드 박스]는 단순히 작품성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영화적 재미로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       2018 최고의 한국 영화

 



올해 한국 영화는 거의 망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좋은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2018년 연말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모두 다 같이 망했습니다. 충분한 완성도가 나오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과도한 경쟁에 의해 모든 영화가 다 망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환경에서도 좋은 연출과 재미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하여, 작품성에도 인정받은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완벽한 타인]입니다. 사실, [완벽한 타인][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이 10월 문화의 날에 개봉했습니다. 개봉한 시기가 성수기도 아니었고,, 크게 관심을 받는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습니다. 다른 영화들이 비교적 작은 영화들이 많으면서 오히려 그 영화들이 더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11월에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혹평을 받으면서 빠르게 극장에서 사라진 것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타인]529만의 관객 수를 기록했지만, 올해 가장 가성비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       2018 최고의 영화 O.S.T


다른 부분보다 영화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로 음악입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대부분은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들이는 것에 조금이라고 이상이 생기면 바로 감지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사운드가 좋은 관에서는 더 영화가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음악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올 한 해 동안 봤던 영화 중 음악이 좋았던 영화 5편을 꼽아보려고 합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 팬텀스래드 / 퍼스트맨 / 인랑 / 버닝 입니다. 이 영화들 모두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악은 영화 [퍼스트맨]에서 가장 마지막에 쓰인 'Quarantine' 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그때 느껴졌던 전율 다시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끝나고 난 후에 느껴지는 즐거움이나 성취감보다는 안도나 위로가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가 끝나고, 저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       2018 최고의 영화 Best 3

 

마지막으로 올해 제가 가장 재밌게 본 영화. 2018년은 이 영화가 가장 생각날 것 같은 영화 3편을 꼽아봤습니다. 이 영화는 작품성이나 관객 수 및 평점과는 전혀 무관하게 저 개인적으로 2018년에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아봤습니다.

 

1.     셰이프 오브 워터


 


정말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아주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 인생을 통틀어서 영화를 보며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아주 본질적인 면은 아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사랑 영화를 자주 찍는 감독이 아닌 괴수 영화를 찍는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의 영화에서 느낄 것이라고 상상 못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주연인 샐리 호킨스는 2017[내 사랑]을 통해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 적 있어서 더욱 그 의미가 와닿았습니다. 그녀는 섬세한 감정에 대한 표현이 아주 좋은 배우입니다. [내 사랑]에서 모드의 연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조금은 어설프고, 연약한 듯한 그녀의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악역으로 나왔던 마이클 섀넌의 연기 또한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을 아주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물을 이용한 연출도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https://perkmha.blog.me/221217282477?Redirect=Log&from=postView

 

 

 

2.     서치



 

아주 신선한 영화입니다. 컴퓨터 화면만으로 표현되는 영화가 얼마나 다양한 것을 표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100% 컴퓨터 화면만으로 영화를 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서치]는 그것을 해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영화들은 보통 그 시도만 칭찬을 받고 작품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서치]는 작품성도 인정받으면서 영화의 재미 그리고 관객 수도 챙겼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시사회를 통해 GV의 시간까지 가졌는데, GV를 통해서 이 작품이 단순히 영화적 재미가 아니라 실제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숨겨진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서치]에 나온 웹 아이디나 사건들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들어보면 감독이 영화를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https://perkmha.blog.me/221344850147?Redirect=Log&from=postView

 

 

그리고 마지막으로

 

3.    퍼스트맨


 

이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여운이 더 좋은 영화입니다. 데미안 셰젤 감독의 특징이 아주 잘 살아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정들은 마지막에 터뜨린다기보다는 그 감정들이 살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감정들이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과거 [덩케르크]처럼 단순 SF 영화로 홍보가 되었던 점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66만의 관객 수를 동원한 이 영화는 데미안 셰젤 감독이 한국 기준으로 가장 적은 관객 수를 동원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데미안 셰젤 감독의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https://perkmha.blog.me/221380523298


이 외에도 많은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마지막까지 [퍼스트맨]과 각축을 벌인 [카메라를 절대 멈추면 안 돼!]도 있었고, [킬링 디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틀 포레스트], [툴리], [인크레더블 2], [다키스트 아워], [쓰리 빌보드] 등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 중에 위의 세 편의 영화를 선정한 이유는 조금 더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 판단은 저의 주관적인 것이지만, 세 편의 영화 모두 기존 영화들이 보여준 모습과 영화 속에서 새롭게 보여준 모습들이 더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어떤 사건이 아니라 인물에 조명을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제가 재밌게 본 영화들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 기억에 남는 영화는 위에 언급한 세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 편을 꼽자면 전 [셰이프 오브 워터]를 꼽을 것 같습니다. 분명, 연초에 개봉했음에도 아직까지도 주변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저의 2018년 영화 이야기들을 마무리합니다. 이미, 2019년 영화에 대한 리뷰도 있고 준비중인 콘텐츠도 있습니다. 아직 1월임에도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 망작 떨이가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 


P.S 이벤트 관련해서는 3편을 모두 맞추신 분들은 없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인 [셰이프 오브 워터]는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너무 슬프네요.... 그 중에서 2편을 맞추신 분과 1편을 맞추신 분들 중 선착순 2분께 제가 관람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3분께는 따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