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3. 19:21


며칠 전 [주먹왕 랄프]를 보면서 디즈니가 영화를 만드는 방법과 항상 이야기하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그리고 오늘 [주먹왕 랄프 2]를 보면서디즈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영화를 통해 디즈니는 많은 것을 보여줬고그것들이 기존에 디즈니가 말하는 것들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조금 더 확장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마치, [토이스토리 3]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사실 이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미국의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몰라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다른 영화는 다르게 마음 깊숙이 닿는 느낌은 아닙니다

 



미국 학생들은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자신의 직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게 되면서 고향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이별을 하게 됩니다도시 위주의 생활을 하는 한국과는 다르게미국에서는 도시화가 덜 된 곳에서도 일을 하며 어느 정도의 삶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것이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적습니다이러한 과정이 랄프와 바넬로피의 성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고향에서만 생활하던 그들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그 세상에 발을 딛게 되면서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됩니다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흥미를 알게 되고그들은 자연스러운 이별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됩니다이 이야기들이 바넬로피에게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려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그 지루했던 일상이 매일매일 반복되다가 어떤 계기로 없어지게 되자 그 지루했던 일상이 괜히 그리워 집니다우리에게는 애증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익숙함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의미하기도 합니다새로운 것은 우리가 적응을 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곳에 있을 때는 긴장을 하고 살아가게 됩니다때문에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는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우리에게 새로움이 없다면 집이라는 공간바넬로피에게는 슈거 러시가 되겠습니다이 공간은 지루하게 느껴지고 소중함이 덜 하게 됩니다그리고 그 소중함은 없어지게 되자 느끼게 됩니다

 

그들에게 와이파이는 여행 같은 느낌입니다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기 위해 떠나는 여행처럼 그들에게 인터넷은 전혀 새로운 세상을 보여줍니다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이 인터넷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사실이 영화는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예고편에서도 나왔지만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나옵니다특히디즈니에 나오는 공주들이 편한 사복을 입고 있는 장면을 보면 정말 환상의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그리고 기존 공주 시리즈에서 보여준 네러티브들은 뒤집는 그들의 활약은 더욱 볼만했습니다.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서 공부를 구해주는 그런 스토리를 완전히 뒤집어 버립니다사실 그들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 전개의 해결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영화 밑 게임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주먹왕 랄프]에서 보여준 캐릭터보다 훨씬 더 많은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인 섕크는 아주 매력적입니다이 캐릭터 목소리 연기로 갤 가돗을 캐스팅한 이유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예전 1편에서 보여준 칼훈도 기존 디즈니가 보여준 여성 캐릭터와 조금 반대되는 모습이었는데이번 섕크는 그녀를 뛰어넘는 컬크러시를 보여줍니다섕크 단독 영화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디즈니가 단독 영화 하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약간 아쉬움이 들었습니다볼거리는 확실히 좋았고하려는 이야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진심으로 친구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아이들이 봐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는 영화인 것은 확실합니다지나친 집착은 바이러스 같고사랑은 서로를 인정하는 것에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좋습니다그런데이번 영화는 다른 영화에 비해 스토리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인 성장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결함에 대한 이야기가 적었다는 것이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이다영화는 두 인물의 관계에 조금 더 집중합니다관계라는 것은 항상 같은 것이 아니라 그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는 것이죠둘은 떨어져도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다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그렇다고 둘의 사이가 멀어진 것은 아닙니다어쩌면둘은 항상 함께 했기 때문에 떨어져 있을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이러한 이야기는 앞에 이야기한 일상의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들이 있습니다이 영화에서는 처음 보여준 일상에 대한 이야기고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항상 같이 있던 친구는 항상 같이 있기 때문에 그 친구만의 인생이 있다는 생각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항상 나를 위해 살아간 것 같았던 부모님에게도 그들의 삶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그들의 희생에 감사합니다어쩌면 우리의 친구도 나를 위해서 자신의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단순 친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좋은 이야기가 저에게 크게 와닿지 못한 것은 저만의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같은 극장에 영화를 보신 꾀 많은 분들은 영화가 끝나고 코를 훌쩍이며눈물을 훔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저에게는 이 바이러스가 생기고없어지는 방법이 조금은 단순하게 느껴졌습니다악당이 없는 이 영화에서 악역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신선함보다는 기존에 있던 것을 보기 좋게 리프레시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좋은 리프레시도 어려운 일입니다하지만제가 디즈니에 한 기대가 높아서 실망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여태까지 디즈니가 보여준 애니메이션들은 꾸준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줬기 때문이죠그렇기 때문에 더 아쉬운 영화가 되었습니다.

 

 

과거 기억 속에 있는 캐릭터들과 게임을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토이스토리 3]에서 잊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주먹왕 랄프 2] 잊히지 않은 세계를 보여줍니다항상 누군가가 찾아오고누군가의 관심이 돈이 되는 그런 세상입니다그런 넓은 세상에서 같이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지만 더 넓은 세상의 탐험을 하는 기회를 잃게 되기도 합니다서로 새롭게 겪은 이야기를 서로에게 이야기하면 둘의 대화는 더욱 재밌어질 것입니다모든 것을 같이 하는 것도 좋지만친구를 만나는 것이 행복이 되려면 그 만남이 쉼표가 되어야 합니다. ,,,,,, 이렇게 쉼표만 있다면 쉼표의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어떠한 문장 속에서 쉼표는 적절한 위치에 있어야만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저는 랄프와 바넬로피가 서로의 쉼표가 되는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4.5 / 5  변화하는 관계와 변하지 않은 사이


P.S 마지막에 올리는 업로드 작업을 하다가 포스터를 다시 봤는데, 카카오, 멜론, 라인, 네이버가 포스터에 나오네요. 영화에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포스터가 센스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