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3. 16. 01:10

길을 걷던 아사코는 눈이 맞은 어떤 남자와 키스를 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그는 자유로운 영혼은 가진 바쿠입니다어느 날그는 말없이 떠나고돌아오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몇 년후, ‘아사코는 바쿠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를 만납니다말도 안 되는 인생의 순간들을 그린 영화 [아사코]입니다.

 

이 글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습니다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네이버 영화를 보면평론가 평점란이 있습니다정말 이해가 안됩니다이 영화에 저런 코멘트를 달았는지 정말 이해가 할 수 없습니다같은 영화를 본 것이 맞나요여성관에 대한 이야기사랑상실감이 영화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저는 [아사코]가 영화를 공부하는 모든 분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안 하고 영화 리뷰를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보통은 리뷰를 다 쓰고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이 있을 때만 스포일러 주의를 앞에 넣습니다그런데, [아사코]는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으면 리뷰가 안 될 것 같습니다이 영화는 여러 의미로 모순 덩어리 영화입니다.

 

정말 이상한 영화입니다그리고 어려운 영화이자신선한 영화입니다이 영화와 가장 안 어울리는 말은 뻔하다입니다저는 일본 영화에 대해서는 크게 해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의미를 중요시하는 한국 영화와 달리 일본은 보이는 것에 대해 집중하는 경향이 큽니다때문에 다소 의미가 없는 자연의 풍경이 영화의 빈 곳을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때문에 촘촘한 구성보다는 이미지적인 요소나 영화의 전제적인 분위기에 신경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런데이 영화를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아사코]는 시간이 지나면 더더욱 생각나는 영화입니다영화를 보면서는 알 수 없는 선택들과 예상할 수 없는 결과들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거나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것입니다저는 후자의 경우였습니다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를 따라갔습니다이 영화는 알 수 없는 결정들의 연속입니다그런데영화를 보는 저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영화 자체에 설득력이 있다고 하기에는 설명이 많지 않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영화 내내 불안이라는 감정을 이어갑니다이 불안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 같은 불안입니다.

영화 속에서 아사코와 료헤이가 그렇습니다결혼하자는 그의 말에 아사코가 바쿠의 이야기를 합니다하지만, ‘료헤이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바쿠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료헤이는 그 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왜냐하면, ‘바쿠는 못 생겼으니까요진짜로 바쿠는 못 생겼습니다. ‘바쿠는 일본에 존재하는 상상 속 동물입니다특징 중 하나로 사람들의 악몽을 먹기 때문에 사람들이 푹 잘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아사코가 꿈같은 현실을 보냈다고 말을 한 이유도 아마 이 바쿠와 연관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사코를 일본이라는 나라로 비유를 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영화에서 한 인물이 어떤 나라 혹은 대중을 상징할 때는 주인공 이름을 흔한 이름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아사코’ 역시 일본에서는 상당히 흔한 이름입니다때문에 아사코를 일본에 비유하는 분들의 해석도 일리가 있는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영화가 어떤 것을 상징하고의미를 품고 있기보다는 그냥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영화의 숨어있는 의미를 찾는 것도 재미있습니다저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이 처한 상황 속 인물의 행동입니다영화를 볼 때인물에 저를 대입해서 보는 편이기 때문에 그 인물의 행동이 이유가 있고납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상당히 이상합니다.

 

화약 소리에 고개를 돌리다가 눈이 마주치자입술을 맞추고연인으로 발전합니다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지만둘은 털끝 하나 안 다칩니다그 계기로 둘의 사랑은 더 깊어집니다빵을 사러나간 바쿠는 이상한 아저씨랑 친해져서 산 빵을 주고 왔다고 합니다. ‘바쿠랑 똑같이 생긴 료헤이를 만납니다전시장 앞에서 만나서 이상한 핑계를 대며전시장에 들어가고 친구인 마야의 초대로 4명이 식사를 하게 됩니다식사 자리에서 마야의 연기가 이상하다며 갑자기 시비를 걸더니싸운 뒤에 나가려면 쿠시하시를 붙잡고 사과를 하라고 합니다. ‘쿠시하시는 아무도 몰랐던 영어 실력을 뽐냅니다그 이야기를 듣고 사과를 합니다그리고 그것이 진심이라면 그런 사람도 필요하다며 그 사과를 받아들입니다나중에 그 둘은 결혼합니다. ‘료헤이에게 연락해서 만나지 말자고 말한 아사코’ 그리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반차까지 쓰고그녀가 보려고 했던 공연 시간에 맞춰서 갑니다하지만그녀는 이미 공연시간을 바꿨습니다온 김에 보고가려고 했던 공연장에서 갑자기 지진이 납니다지하철을 타려고 했지만지하철은 운행중단걸어서 돌아가는데, ‘아사코가 그를 보더니 갑자기 달려와 안 깁니다둘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료헤이가 카레가 맛있다며 칭찬하는데 카레가 아니라 라따뚜이라고 합니다. ‘료헤이는 놀라지도 않습니다. ‘아사코는 우연히 하루요를 만납니다그리고 자신의 친구들과 식사를 하게 되고, ‘아사코는 마야에게 바쿠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료헤이는 결혼하자고 하고, ‘아사코는 바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그런데, ‘료헤이는 바쿠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료헤이가 오사카로 전근을 가게 되어서 집을 봅니다집이 홍수가 나면 피해를 보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그럼에도 좋다고 합니다이사 준비를 하던 아사코에게 바쿠가 찾아옵니다놀란 아사코는 문을 닫고 피합니다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는데, ‘료헤이입니다이사를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모여서식사를 하는데 바쿠가 찾아옵니다. ‘아사코에게 데리러 왔다고떠나자고 합니다망설임 없이 바쿠의 손을 잡습니다그러다가, ‘료헤이에게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바쿠는 쿨하게 보내줍니다. ‘아사코는 돈을 빌려, ‘료헤이에게 돌아갑니다안 받아 줄 것 같던 료헤이는 그녀를 받아줍니다.

 

이렇게 내용들을 나열한 이유는 이 이야기 하나하나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전조증상 따 따위 없고이야기가 왔다 갔다 합니다이런 점이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시종일관 지속되면 이것은 의도가 되는 것입니다생각해보면이 영화에서 어떤 인물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전혀 없습니다해결했다고 생각했던 문제는 다시 돌아오고큰 사건은 별일 없이 해결됩니다관객의 입장에서도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야의 연극을 보기 위해서 들어간 공연장에서 지진이 난 것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전개였습니다뻔한 영화가 싫다면이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그런데이 영화를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순간의 선택들이 뜻한대로 흘러가지 않은 인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우리는 항상 내 맘대로 안 되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이 영화는 딱 그런 영화입니다인물의 마음대로관객들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자기 멋대로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타인보다는 자신을 우선시 하는 아사코와 타인을 배려하면서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료헤이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입니다. ‘아사코가 자신의 짐을 버려달라고 했음에도 료헤이가 그 짐을 버리지 못한 것은 그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떠나간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아니면 그저 버리지 못하고 있던 것일까요그녀의 고양이인 진탄도 버렸다고 말했지만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사코가 바쿠를 기다렸던 것 처럼, ‘료헤이’ 역시 아사코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둘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서로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쿠가 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과 아사코가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이었죠생각해보면둘은 서로를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불안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하나의 강을 보고도 한 사람은 더럽다 말하고한 사람은 아름답다고 말합니다때문에 둘은 함께해야 합니다한 면만 보고 살 수는 없는 세상이니까요.

 

언제나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인생입니다순간순간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그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듭니다하지만그 결과를 되돌릴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합니다항상 충동적인 삶을 사는 아사코는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졌고충동적으로 도피도 했습니다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꿈에서 깨어보니 자신은 그대로라는 이야기가 상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나름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신을 바라볼 때의 기분은 느껴보신 분만이 아실 겁니다물론성장했다고 모든 순간에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입니다세상은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교통사고를 당해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을 수도 있고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수도 있습니다이 영화는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않습니다해결책이 존재할 수가 없는 일이죠하지만그런 일들이 둘이 함께 한다면 조금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카라타 에리카를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특히, ‘카라타 에리카는 이 영화가 영화 첫 주연작품 입니다한국에서는 LG V30 광고와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 M/V와 NELL의 헤어지기로 해’ M/V 에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이제 97년생인 그녀가 세월의 굴곡을 담은 인물의 모습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지 놀랍습니다.

그리고 히가시네 마사히로는 충분히 익숙한 배우입니다이미 많은 작품을 보여준 배우입니다한국에서는 [리갈하이 2 – 스페셜]과 [기생수],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배우입니다저는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줄 몰랐습니다.

두 배우 모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며사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얼굴을 잘 표현합니다작품 자체가 상당한 연기력을 요구하는 영화임에도 두 배우는 손쉽게 연기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조금이라고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정말 권장하고 싶은 영화입니다새로운 영화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5 / 5  말도 안 되는 이 영화의 선택들

 

posted by DdaDdaSsij 2019. 3. 13. 02:55

광고 회사에 다니는 고스케는 업무 미팅 자리에서 중학교 동창 마오를 만납니다중학생때 괴롭힘을 당하던 마오를 도와주던 고스케는 그녀를 도와주면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그녀도 그런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0년이 흐른 뒤에 만난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영화 [양지의 그녀]입니다.



 

일본에서는 2013년에 개봉한 영화지만한국에서는 개봉한 적이 없습니다한국에서 개봉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갑자기 지금 개봉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를 연출한 미키 다카히로’ 감독의 후속작인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때문입니다이 영화는 17만명이라는 관객 수를 동원했습니다그럼에도 이 영상을 보는 대부분은 아마 이 영화를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관객 수 900만을 넘게 동원한 [해적]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 것을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상당히 기억에 남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저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가 흥미롭고그 속에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로맨스 영화의 장점을 아주 잘 살린 영화라는 것입니다. [양지의 그녀]와 함께 살펴보면 이 두 영화는 여러 공통점이 있습니다제한된 시간이라는 것과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비밀지하철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과 여주인공이 예쁘다는 것이죠참고로 저는 고마츠 나나의 팬입니다.

 

[양지의 그녀역시 제한된 시간을 통해 애절함이 살아나고안 좋은 결말이 나올 것 같은 비밀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것이 해결되는 순간은 기억과 추억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이런 점들이 관객에게는 잘 먹힌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에 대한 정보는 의외로 많이 등장합니다하지만영화를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그런 부분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그제서야 보이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부분이 다카히로’ 감독이 가지고 있는 장점입니다.

 

영화 [양지의 그녀역시 그런 장점이 아주 빛나는 영화입니다지금부터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아주 많이 포함될 예정입니다그리고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와 함께 영화에 대한 특징을 설명할 예정입니다때문에 이 영화를 보셔야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그리고 [언덕길의 아폴론]과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이 영화에서 우리를 가장 설레게 하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시선입니다영화는 알게 모르게 인물의 시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눈 맞춤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애완동물로 많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사람의 눈을 알고 시선을 맞춥니다그리고 그 눈 맞춤을 통해 감정적인 교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나와 시선을 맞추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호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특히나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이라면 그 눈 맞춤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시선은 오해받기도 쉽습니다이러한 점은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속옷 광고의 이야기를 보며 알 수 있습니다영화 초반대부분의 이야기는 이 속옷 광고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속옷 회사에 들어가서 속옷 화보를 처음 본 코스케와 타나카상의 시선부터 시작됩니다속옷 광고는 노출이 불가피 합니다때문에 광고 회사의 상사도 이런 사진에 대해 선정적이라며 거부합니다그런데밖에 나가보면 이미 많은 광고에서 이런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선정적이라는 것은 성욕을 자극한다는 것입니다선정적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성욕이 자극되었다는 것입니다그런데여성이 속옷만 입는 것으로 성욕이 자극되는 것일까요이런 사례는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작업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영화 속에서 여성이 가슴을 노출했다고 무조건 청불 판정을 받지는 않습니다영화나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 행위에 대한 묘사가 중요한 것이죠사람의 나체만으로는 성적 대상이라고 말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이러한 생각은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코스케와 상사인 다나카가 광고 시안을 보면서 라인 죽이는데?’ 라는 말을 합니다여성 동료직원인 미네기시가 그런 말하면 여자들이 안 좋아해요라는 대사를 합니다그런데막상 시안을 보자 그녀도 그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시선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선의 변화는 [나는 내일]에서도 나타납니다. ‘타카토시가 에미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후에 모든 것이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것이 불만족스럽습니다집으로 돌아와서 타카토시는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됩니다본인은 뒤늦게 알았던 사실을 그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참고 있었다는 것이죠그리고 생각을 바꿉니다정해져 있는 미래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자는 것이죠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분 1초의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든 것입니다시간을 아까워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선택한 것입니다.

[양지의 그녀]에서도 마오의 비밀을 알게 된 고스케는 그녀에게 진실에 대한 설명보다는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그녀를 혹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죠현실을 받아들이면그 안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도 다카히로’ 감독의 특징입니다. [언덕길의 아폴론]을 보면세 인물이 크리스마스에 성당에서 연주를 하자는 약속을 합니다하지만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센터로와 리츠코가 사고를 당하면서 이 약속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리츠코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면서 이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양지의 그녀또한 이런 제한된 시간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환생한 고양이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살 수 있다는 것과 그 시간이 지나면그동안 행복했던 기억 혹은 추억들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그 기억들이 사라지고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게 된다는 것은 꽤나 슬픈 일입니다하지만, [양지의 그녀]는 1번의 환생이 끝난 마오가 새롭게 환생을 한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그들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기존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그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죠.

[나는 내일]도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이 영화는 특이하게, 3번의 시작이 등장합니다. ‘타카토시의 시작, ‘에미의 시작그리고 에미의 마지막이 다시 나옵니다하지만이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 듭니다영화의 설정상으로는 에미의 마지막이지만 타카토시에게는 시작이 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돌고 도는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어디선가 그들은 지금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겠죠적어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그들은 행복한 모습입니다그들을 뿐만 아니라과거의 우리 자신도 행복한 기억에 대한 추억을 되돌아보면기억 속에 있는 그 시간을 계속 사는 것입니다.

 

[양지의 그녀]로 돌아와서, ‘마오는 2번째 환생을 하게 됩니다새로운 12년이 시작된 것이죠앞으로 7번 더 환생할 수 있습니다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12년밖에 안됩니다하지만한 사람과 12년동안 행복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그들에게 12년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던 이유는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오히려자신이 남은 시간을 알게 되는 대부분의 영화 속 인물들은 남은 시간을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사용하려고 합니다시간을 아까워하는 것이죠하지만행복하게 살기에도 그들의 시간을 짧습니다그런데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 지도 모르는 우리들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만약내일 죽는다고 했을 때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행복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적어도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돌고 도는 시간의 고리를 이 감독은 지하철이라는 소재로 이용합니다두 영화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지하철입니다이 지하철은 항상 같은 길을 돕니다정해진 시간에 움직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놓치면 지하철을 못 타는 것이죠하지만조금만 기다리면 다음 지하철이 옵니다.

영화 속에서 마오는 이 전철이라는 흐름에서 벗어납니다전철을 내려서 고스케와 함께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나는 내일]에서 전철은 반복되는 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양지의 그녀]에서는 이 전철을 통해 많은 곳을 돌아다닙니다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차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없고버스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이들은 전철을 타고 다닙니다정해진 길만 갈 수 있지만그 안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고그 선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이미 정해 저 있는 길이라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나는 내일]에 이미 정해진 하루를 살아야 하는 두 인물이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때문에 그 행복을 더더욱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현재에 충실하게 됩니다.

결말을 아는 것이 어쩌면 더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같은 결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고새드엔딩 혹은 배드 엔딩이 될 수도 있습니다해석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지금 처한 환경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은 사람은 스스로 행복할 것입니다외부의 누군가가 불행하다고 생각해도당사자들은 행복합니다결국 이렇게 되면불행해지는 것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외부의 누군가가 됩니다괜히 걱정하면서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생각해보면인물이 가장 불행해지는 순간은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두 영화 모두 이 사이의 결말이 정해져있다는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약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비밀어딘가가 아프거나빚쟁이에게 쫓기거나누군가가 괴롭힌다던가 하면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런 비밀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다는 것이죠하지만 그것은 행복한 일은 아닙니다그 희망이라는 존재가 행복의 기준이 될 것이고그 희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잡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미달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하지만결말이 정해져있고그 결말이 불행함에도 이들은 행복합니다결말을 맞이할 때불행하다고 생각될 수 있어도 지금은 그렇다는 것이죠불행한 결말을 알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불행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불행한 아이러니가 생기는 것이죠이러한 아이러니에 타카히로’ 감독은 영화를 통해 답을 내립니다.

 

그 불행이 지나면서전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작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불행한 결말 뒤에는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알 수 없습니다우리 삶의 결말을 안 다면우리는 행복할까요불행할까요그 결말이 어떠하든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사람이어도좋지 못한 환경이라도 자신의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행복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여기서 마치려고 했는데갑자기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그는 왜 울었으며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사실이런 결말은 기억의 유무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과거영화를 만들던 학생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만든다면 저도 관객의 판단에 따라 달질 수 있는 결말은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입니다때문에 이 결말은 이중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사실 이런 결말들 많이 나와있습니다하다못해, [신비한 동물사전]도 이런 결말입니다.

그럼에도이 영화는 이 인물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어야합니다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어떤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그 답은 영화 속에 있습니다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 때문에 자신이 스트레를 받거나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그는 그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이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의문점이 하나 있습니다. ‘마오가 사라지기 직전에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졌는데 왜 코스케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나 하는 것이죠. [세상에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처럼당사자 해당 물건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님에도 그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심지어그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을 부모님의 기억도 사라졌습니다물론그의 기억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만약에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그렇다면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히 이해가 됩니다그리고 마지막에 고양이와 마오와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도 있습니다처음부터 그녀의 모습이 아닌목걸이부터 나온 것은 그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도 해볼 수 있습니다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사람은 가끔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존재합니다지우려고 했지만 지울 수 없던 기억, ‘코스케에게 마오는 그런 존재였을 것입니다.



4.5 / 5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2. 21:45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인 한 커플이 있습니다. 이 둘은 살면서 서로가 아닌 다른 이성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건넨 장난 같은 한 마디를 건넵니다.

서로에게 비교 대상이 없는데, 서로가 최고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

그리고 이 커플은 새로운 시도를 해봅니다. 이 시도는 두 사람에게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요? 영화 [퍼미션]입니다.

 




이런 내용과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영화에서는 이런 내용을 가진 영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스와핑을 다루는 영화(성인영화 제외)는 들어본 것 같은데, 서로의 상대가 다른 이성과 만나는 것을 권유하는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이런 소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결론적으로는 어떤 주제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상적인 듯, 무모한 도전

서로 이성 교제를 하는 사이에 다른 이성을 만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이상적입니다. 자유연애는 한국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일부일처라는 사회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마음이 가는 사람과 만남을 경험해보고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특히나 영화 속의 애나와 윌은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자 첫 상대이기 때문에 다른 이성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둘이 결혼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경험해보는 것은 그들도 좋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 말해준 것은 그들의 게이친구입니다.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일부일처라는 관습에서 이미 벗어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역시 자신과 같은 게이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 대상이 적은 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두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궁금했던 것일까요?

친구의 한마디로 시작된 이 일은 두 사람에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스스로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집니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100% 표현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와 자신의 애인에게 모두 죄책감을 느낌입니다. 한편으로는 여태까지 한 사람만 겪어왔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만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비교 대상이 필요한 것일까?

애초에 전제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일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교를 안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비교라는 것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비교는 다른 말로 평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하는 칭찬도 어느 정도의 평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그 평가는 비교를 포함합니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 비교는 더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재산은 많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외모나 신체조건이 남들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사람은 비교할 항목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것을 수치화해서 모든 사람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점수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비중은 사람마다 다른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교 상대가 애초에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비교하면 더 나아질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결론적으로는 이런 시도는 둘에게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둘이 서로를 대하는 자세도 변했습니다.

 

같은 경험, 다른 결과

결론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다른 사람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10년간 만났던 사람과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난 후에 느껴지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게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핑계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10년을 만난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다못해, 성적 취향도 몰랐습니다.

다른 커플이 서로의 의견 때문에 그들의 친구인 게이 커플이 싸우고 화해를 하는 동안, 이 영화에는 주인공 커플이 싸우는 장면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대가 원하기 때문에 맞춰주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질투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서로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입니다. 겉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들의 전부는 아닙니다. 단순히 오랜 시간을 같이 했다고 해서 서로를 잘 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3 / 5  사랑에 비교가 필요할까요?

 


posted by DdaDdaSsij 2019. 2. 9. 01:07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중국 개봉을 위해서 영화가 많은 부분이 편집이 되었습니다한국 개봉을 할 때는 본편이 그대로 개봉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중국판이 개봉해서 아쉽습니다때문에 영화 러닝타임 역시 짧은 편입니다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러시아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영화 [아이스]입니다.


 


스포츠 영화이면서 뮤지컬 영화인 이 영화는 조금 독특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스포츠와 뮤지컬이 결합된 영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사실말이 스포츠 영화지 피겨스케이팅은 음악과 함께하기 좋은 소재입니다영화 [아이토냐]도 그렇습니다물론, [아이토냐]는 피겨스케이팅 보다는 토냐라는 인물에 집중한 영화입니다이 영화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포함된 만큼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어느 정도 살릴 필요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때문에영화를 보기 전에는 피겨 스케이팅과 뮤지컬이 결합된 아름다운 장면과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편집된 장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특히영화를 보기 전에 했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영화가 되었습니다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과 어우러지는 음악을 기대했습니다퓨전요리 같은 만남을 기대했죠그런데그저 따로따로 보여줍니다. [위대한 쇼맨]같이 안무와 함께 음악이 나오면서 그것이 인물의 감정과 연결되는 것을 기대했습니다저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결말에는 신파로 마무리됩니다마치한국에서 망작이라고 불리는 영화의 결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아이스]는 본국인 러시아에는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물론그들이 본 영화는 저희가 볼 영화와 다른 영화입니다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중국 개봉을 위해서 전체 이용가에 맞춰 편집이 된 영화입니다본국에서 개봉한 영화보다 23분 정도 편집이 되어서 개봉했습니다다른 나라에서 작년 2~3월에 개봉한 영화가 1년이나 지난 지금 개봉하는데그것도 23분이나 편집된 영화로 개봉하는 것은 기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표현이나 뮤지컬 부분이 부족했습니다그 부분이 부족하더라도 로맨스가 잘 되었다면 괜찮았을 것입니다하지만그 점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이런 것을 잘 하지 못하는 영화가 신파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신파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영화에서 신파라는 것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이런 상황은 그 인물이 어떤 상황이더라도 이런 사건이 생긴다면 누구나 공감하고 슬퍼할 것입니다이런 신파를 영화 속에서 적절하게 이용해야 합니다사람들이 신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많은 영화에서 신파를 적절하지 못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코미디 영화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신파를 이용해서 관객들의 눈물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안 그런 척하고 있지만관객들은 그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억지로 감정을 유도하는 것이 싫은 것입니다그만큼 영화에서 인물의 감정을 쌓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에서도 이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우선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아주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습니다영화를 보면서 인물들의 행동에 공감을 못했습니다그저 짐작하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무언가를 바랐는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도 그저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나름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소재와 뮤지컬 그리고 로맨스 장르가 더 해져 있는 영화라는 것도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드는 포인트였습니다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2.5 / 5  큰 기대는 독이 되는 것인가?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9. 23:45


한 영화를 두 번째로 볼 때감정적으로 더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는 시간이 필요가 없어집니다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 익숙해지기 때문에 어떤 복선이 되는 부분에서부터 그것이 감정적으로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그런 부분이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볼 때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애써 다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영화에서 같은 이야기가 2번 이상 반복되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관객들이 이 영화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에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이 영화는 다시 보면처음부터 우는 영화로 유명한 영화입니다처음 볼 때는 큰 의미가 없는 장면 혹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그런데그 이야기를 다 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이렇게 펑펑 울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개봉 당시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상영을 했습니다이 영화를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퇴근 후영화가 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극장들의 시간표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봤습니다운명적으로 영화 시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퇴근 후 식사를 하고극장에 가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영화관에 들어가면서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그저일본 로맨스 영화라는 점과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설정이 영화 속에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죠.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제목이 아주 큰 스포일러입니다영화 초반에는 이 설정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습니다그냥 평범한 로맨스 이야기로 흘러갑니다그리고 영화가 40분이 되면그제서야 이 영화의 타이틀이 나옵니다그들의 사랑이 꽃을 피웠을 때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뒤에 나올 이야기는 사실 큰 이야기가 없습니다촘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계산적이지도 않습니다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인물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그 점을 위해서는 감정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것을 훌륭히 해냈습니다물론초반 40분의 장면들은 감정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앞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여자 주인공인 에미가 종종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그 의미들이 뒤에 밝혀지면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의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조금 독특합니다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남자주인공(타카토시)이 현재의 우리와 같이 1,2,3일의 순서로 시간이 흐릅니다하지만여자주인공(에미)은 시간이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그녀의 시간은 3,2,1일의 순서로 흐릅니다타카토시에게 첫 만남은 에미에게는 마지막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들은 5년을 주기로 30일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됩니다때문에, 5/35, 10/30, 15/25, 20/20, 25/15살 ….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진행됩니다.

이런 개념이 이렇게 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영화도 이 개념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하지만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이 개념에 대해 이해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고이 개념을 이해해야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감정에 따라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어려운 내용도 아니고스토리보다는 인물의 감정이 조금 더 중요합니다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각자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다른 상황과 다른 감정이라는 것입니다그 감정을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친절합니다처음에는 철저하게 타카토시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에미의 시선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보여줍니다때문에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일이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합니다우리가 그녀의 사정을 몰랐다면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됩니다그런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인 그녀의 속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그 일들이 너무 슬프게 느껴집니다사실영화 속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종종 범하는 잘못이 그 행동을 조금 강조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인물 혼자서 비밀스럽게 해도 안됩니다영화 속에서 에미의 어떤 행동들이 뒤에서 큰 반향으로 돌아옵니다그런데그 행동이 두 인물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그렇다고 아예 기억에 안 남을 정도는 아닙니다그 어렵다는 적당함을 아주 잘 지키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그리고 슬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대부분 1번 이상 보신 것 같습니다영화 11번 보면, 그 이상 잘 안 보는 저도 이 영화만 3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지금은 울고 날이 있을 때이 영화를 찾아보는 편입니다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고마츠 나나의 매력에 빠졌습니다이번에 그녀가 주연을 맡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개봉합니다여러분도 많이 봐주세요조만간 시사회를 갈 예정인데관람 후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어느덧, 4번째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총 10편의 영화 중 5번째 영화를 다음 주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다음 주에는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또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5. 01:26

모어 댄 블루

 

대만 영화의 색은 무엇일까요한때는 대만 영화 마니아를 만들면서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었는데 요즘 대만 영화는 예전만큼의 파워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최근에 봤던 [안녕나의 소녀]는 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아주 잘 보여줬습니다영화 자체는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는 아니지만나름의 색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안녕나의 소녀]에서 주연을 맡았던 류이호가 새로운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모어 댄 블루],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모어 댄 블루]는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2009년 한국에서 개봉한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의 리메이크 영화입니다그래서이름도 같고스토리도 같습니다제가 원작 영화를 보지 않아서 원작과 어떤 점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원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 예고편을 찾아봤습니다이런저런 영상을 찾아보니거의 대부분의 대사나 상황이 원작과 상당히 흡사합니다많은 부분을 건드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 의아한 부분입니다한국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면그렇게 홍보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그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적극적으로 홍보해도 될 것 같습니다보다 보면,결말이 이미 다 예측이 되거든요.

 

이야기 전개는 비슷합니다기존에 슬픈 로맨스 영화들이 보여주는비밀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과 그 비밀을 모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입니다영화의 스토리는 구체적으로 풀지 않습니다왜냐하면뒷부분에 다른 주인공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야 하고마지막은 이제부터 울어’ 라는 울음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다시 우려먹기를 하면 됩니다슬픈 영화를 만드는 것은 참 간단합니다.

물론이런 식으로 만든다고 모든 영화가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심지어 이 영화는 영화의 큰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설정까지 홍보 과정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그 비밀을 알고 있음에도 이 영화는 상당히 슬픕니다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이해하지 못한 그 인물의 사정이 나오는 것이죠사실을 아는 것과 이해를 하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이죠그렇다면, [모어 댄 블루역시 우리가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그래야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죠저도 슬픈 영화를 보면서 잘 우는 편입니다최근 [툴리]를 보면서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꾀나 울었고나와서도 자꾸 울컥하는 감정을 받았습니다하지만, [모어 댄 블루]를 보면서는 눈물은커녕,울컥도 하지 않았습니다물론같은 상영관에 있던 여성분들은 꾀나 울었습니다이 영화는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하지만감정은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감정은 꾀나 복잡한 기억들의 연쇄작용입니다우리가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보면서 울었던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의 모든 행동들이 한 번에 이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처음 고백을 받던 날처음 손을 잡던 날에 그녀는 울었습니다단순히눈물이 많다는 핑계를 대면서 울었죠하지만후반부에 우리가 그녀를 이해하는 순간 그 모든 일들이 엄청난 슬픔으로 다가오면서 그녀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감정이 일어나야 더 극대화됩니다.

하지만이 영화는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오로지울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때문에이 영화는 다른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많은 의심을 합니다이것은 스토리 상에서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예상을 말합니다그 예상을 뛰어넘은 반전을 보여주고 싶다면 영화는 두 가지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생각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거나예상에서 벗어나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그 예상에서 벗어나는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영화가 많습니다사실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간단합니다반전에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는 지점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는 겁니다반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영화들이 힘을 주려고만 하지 빼려고 하지 않습니다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뭔가 있을 것처럼 힘만 주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되는 영화도 많습니다이런 영화는 떡밥을 회수하지 못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물론이런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시 [모어 댄 블루]로 돌아와서이 영화는 결말 예측이 너무나도 쉽습니다인물들의 표정과 행동 및 대사에서 이미 결말이 보입니다물론결말이 예측이 되는 것이 재미없는 영화는 아닙니다결말을 알고 있어도 그것을 잘 풀어내면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그것이 안되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영화는 배우 류이호를 내세우면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저도 류이호 배우를 좋아합니다. [안녕나의 소녀]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만그때의 그런 매력은 안 나옵니다밝은 역할은 비교적 연기하기 수월합니다조금 더 오버를 해서 연기를 하면그렇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모어 댄 블루]처럼 감정이 중요한 영화에서는 연기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얼굴 표정으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고눈빛으로 자신의 사연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본 투 비 블루]의 에단 호크를 보면서 그것을 느꼈습니다.

[모어 댄 블루]는 비유를 하자면 재즈 바에서 은은한 모던 재즈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지만실제로는 스윙 재즈가 나오는 영화입니다크게 다르지는 않지만분명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그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지만예상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그것은 여자 주인공이 과도하게 밝은 인물이라는 것입니다아무 걱정이 없어보이는 인물이라는 것이죠밝음 속에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느낌이 아닙니다분명이 인물이 나름의 상처가 있는 인물이고그 상처에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하지만이 영화는 얘는 이런 상처가 있어알겠지?’ 이런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상처가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사람이다그렇기 때문에서로에게 말을 못한 것이고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그리고 그런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그 비밀을 끝까지 지켜준 것이다영화가 두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해 조금 더 소중하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번 문단에서는 영화 [모어 댄 블루], [아수라], [불한당]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우선크림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행동에 대한 결말이 아쉽다크림은 케이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그녀는 케이의 마지막 소원이 그것이기 때문에 그 소원을 위해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의 결혼을 합니다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진정한 사랑인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나의 사랑을 위해서는 남의 사랑을 무시해도 되는지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 남자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같이 그 행동에 동참했다고 하면 조금 더 이해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 행동에 동참한 남자는 진정으로 크림을 사랑했기 때문에그녀의 그런 부탁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를 바랬습니다그랬다면이 영화를 보면서 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더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두 주인공들의 사랑만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사랑도 중요한 것입니다그들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에 희생된 사람들입니다나의 사랑을 위해타인의 사랑을 이용한 것은 철없는 행동으로 보입니다그 행동의 끝은 둘이 같이 죽는 엔딩에서 꽃을 피웁니다그 장면으로 보면서, ‘진짜 죽은거야?’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는데, 너무 성의 없이 표현했다고 생각합니차라리슬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잘못된 사랑의 방향을 보여준 영화라고 한다면 영화의 이야기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영화의 주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영화의 작품성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영화 [아수라]는 나오는 모든 인물이 악당입니다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고약한 악당들입니다이 영화가 이들을 처리하는 방식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것입니다진짜 다 죽입니다. [불한당역시주인공을 이용한 모든 인물들을 주인공이 다 죽입니다이런 영화들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이 영화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사랑이라는 슬픔을 말하고 싶었다면적어도 주연이 아닌 조연 캐릭터의 사랑에 대해서도 소중하게 다뤘어야 합니다결국이 영화는 두 주연의 슬픔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조연 캐릭터들이 그냥 소비되어버린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류이호 배우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고진의함 배우도 약간은 애매한 캐릭터로 보입니다연기력의 문제보다 캐릭터 자체를 견고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싱그러운 느낌의 영화는 분명히 아닙니다어두운 느낌의 영화로 생각했지만결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차라리엄청 밝고 약간은 오그라드는 영화가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영화는 슬픈 영화인데대만 영화의 색은 넣으려고 해서 오히려 애매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물론눈물을 흘릴만한 영화는 맞습니다하지만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나 인물의 감정에 집중해서 보는 분이라면 조금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저는 인물의 감정에 공감이 조금 어려웠습니다일단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싫습니다그래서 공감이 안되었습니다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2 / 5  공감이 된다면 슬픈 이야기.

안되는 것이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