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붕어빵을 먹을 때, 이런 선택을 합니다. ‘어디서부터 먹을까?’
하지만, 영화는 누구나 선택의 여지없이 처음부터 봐야 합니다. 소설처럼, 중간부터 볼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영화는 원하지 않더라도 감독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한 장면마다 모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건너뛸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더욱 처음이 중요합니다. 영화의 첫 시퀀스는 영화의 배경에 대한 소개와 인물에 대한 소개 및 영화의 분위기와 기대감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때문에, 영화의 첫 시퀀스는 영화 전체에서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칩니다. 스릴러 영화의 경우, 앞 부분에서 긴박한 장면이 나오면 관객들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하면서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션 임파서블]가 대표적입니다. 시리즈 전체적으로 영화의 시작을 한 사건의 해결로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미션 임파서블 3]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보여주고 시작합니다. 때문에 관객들을 궁금해집니다. 왜 저런 상황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이렇게까지 오프닝 시퀀스에 대해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바로 영화 [모털 엔진]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아주 훌륭합니다. 그 오프닝 시퀀스를 통해, 영화 속 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인물들의 설명, 영화 속 설정 등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영화 속 세계관에 대해 더 물어볼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일품입니다. 마치, 레이싱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은 상당히 스릴 있게 보여줍니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보는 듯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모털 엔진]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정말, 오프닝 시퀀스가 아주 좋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들게 했고, 영화 속 세계관을 통해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먼 미래의 지구에서 정착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움직이는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 움직이면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주 큰 도시 런던이 이 영화의 주 무대입니다. 이 큰 도시는 도시에 필요할 것을 얻기 위해서, 작은 도시들을 사냥합니다. 그 도시들을 런던으로 끌어들여서, 필요한 자원을 얻고, 인구를 얻어서 도시를 점점 키워갑니다. 영화의 세계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 30분까지는 아주 집중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전 이 영화를 포기했습니다.
영화 [모털 엔진]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견인 도시 연대기]라는 시리즈로 소설이 나왔고, 4편이 나왔습니다. 속편은 영화 제작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1편으로 끝낼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계관 자체가 아주 광대합니다. 그리고 무궁무진하게 나올 이야기가 많고, 캐릭터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이 세계관을 1편으로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하지만, 속편을 제작될 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영화는 다른 영화가 가는 길을 비슷하게 갑니다. 어머니의 원수, 책임자의 비리, 우연히 따라온 주인공, 두 주인공을 티격태격하다가 서로를 의지하고, 이런 패턴입니다. 이미 많은 영화에서 봐오던 패턴입니다. 물론, 비슷한 패턴이라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마블의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뒤집었기 때문에, [어벤저스]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가 충격적이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패턴이라도, 그것을 재밌게 풀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화 [모털엔진]은 그 부분에서 실패했습니다.
세계관 하나는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겁니다. 이 영화의 주된 소재인, 권력자의 욕망뿐만 아니라, 강대국이 약소국을 착취하는 구조처럼,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고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소재입니다. 그리고 그 소재가 지루하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큰 도시가 작은 도시를 사냥하는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그 흥미로운 이야기가 처음만 나온 것이 아쉽습니다. 정말, 영화의 초반 20분 말고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뭐, 특별한 것이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영화와 비슷해져 버립니다. 너무 안전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총 128분 중에 좋았던 20분을 빼면, 108분은 정말 힘든 시간입니다. 그 108분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볼거리는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설명이 없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항상 고민을 하는 점이 이것입니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 어떤 사건이 필요한데 그 사건을 위해서는 설명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사람을 잡는 집단이 나옵니다. 해적 같은 그런 것 같은데, 그 집단은 왜 사람을 잡는지 설명이 안됩니다. 사람을 잡는다고 해서, 인력으로 쓴다고 생각했는데 작살을 마구 쏩니다. 죽이겠다는 건데, 자신들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들을 왜 죽이는지 설명이 안됩니다.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면서 자꾸 물음표가 생깁니다.
영화 속 주요 인물인 안나에 대한 설명도 부실합니다. 수많은 저항세력 중에 왜 안나만 지명수배 대상이며, 그들에게 안나는 어떤 존재인지 설명도 안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안나가 어떻게 헤스터를 찾으러 왔는지도 설명이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의해 경매장에 나오게 된 헤스터를 그녀는 어떻게 찾은 것일까요?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면 진작에 찾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슈라이크에 대한 설명이 아쉽습니다. 영화 [채피]가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 부분에서 어떤 과정에 의해 그가 로봇이 된 것인지 설명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는 왜 잡혀 있었는지도 설명이 안됩니다. 그냥 두 주인공 말고는 설명이 안됩니다. 해줄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사건이 상당히 간략히 묘사됩니다. 액션, SF니까 볼거리에 치중한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액션영화는 스토리가 단순해야 좋습니다. 액션 장면이 들어가기에 한정된 시간 안에 스토리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단순한 스토리가 액션 영화에 적합하죠. 하지만, 단순한 스토리지 적은 스토리가 아닙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나 [미션 임파서블]이 좋은 액션 영화로 평가받는 것은 그들이 하는 액션에는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은 액션을 통해 스토리 진행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액션을 위한 스토리가 아니라, 스토리 속에 액션이 들어가 있는 것이죠.
[모털 엔진]은 액션을 위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무모하게 싸우면서까지 이뤄내야 할 가치가 있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절실히 이뤄내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들이 슈퍼 히어로처럼 존재 자체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지구를 지키기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은 공감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화룡점정으로 러브라인까지 나옵니다. 러브 라인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영화 [모털 엔진]은 오프닝 시퀀스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영화입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앞에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오프닝 시퀀스만 보고 나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티켓값이 아까워서 끝까지 보시겠지만 말이죠. 그냥 앞부분만 보고 주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좋은 오프닝 시퀀스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화 말고, [미션 임파서블]이나 마블 영화 보세요. [캐치 미 이프 유 캔]같은 독특한 색을 보여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오프닝 시퀀스만 좋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화 강력 추천합니다.
3 / 5 랍스터 넣고 끓인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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