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3. 16. 00:53


남자친구와 함께 꽁냥꽁냥을 하고 싶은 사마룬은 매번 고백하는 남자에게 차이는 여자 고등학생 입니다그런 그녀에게 진짜 첫사랑을 만납니다그 사람은 학교 담임선생님인 철벽남 히로미츠’.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웁니다학교 선생님을 좋아하는 한 여자 고등학생의 하이 텐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영화 [철벽 선생]입니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의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게 느껴집니다특히학생의 사랑은 영화 속에서 좋은 소재로 활용됩니다사랑이 아닌 다른 이해관계가 개입이 되는 어른들의 사랑과는 달리그들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어른들의 이야기보다 순수한 사랑을 다룰 수 있다는 점과 그들의 이야기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어른의 이야기보다 표현하기도 쉽습니다그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이해줄 수 있는 범위가 넓습니다때문에무모해 보이는 사랑이어도 이해를 하며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이뤄질 수 있지만어른의 입장에서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기 어려울 것입니다영화를 보는 관객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는 어느 정도 결말을 예측하면서도 ‘사마룬이라는 인물이 그 벽을 넘어서 해결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하마베 미나미를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철벽선생]을 보면서이 배우가 인간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기존에 그녀가 보여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초반부를 보면서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기는 조금 어렵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나 과하게 텐션이 높았습니다일본 영화의 오버하는 캐릭터를 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이 어려운 것을 그녀는 해냅니다어느 순간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 찰떡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세상 어딘가에 정말 사마룬이라는 친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녀의 연기를 칭찬 안 할 수가 없습니다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실제 있을 것 같이 자연스럽게 연기한 그녀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자고등학생이 성인 남성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최근 개봉했던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있고한국 영화 중에서도 [용순]이 있습니다이 영화 모두 자신의 사랑에 열정적인 학생을 그리고 있습니다이들의 사랑이 열정적일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철벽선생]에서도 사마룬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하지만그는 그녀에게 솔직하지 못합니다그저 자신이 감정을 숨기면서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그 노력이 우리의 눈에는 귀엽게 보이는 것이 영화의 재미가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하지만이 열정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그들은 좌절합니다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이런 결말은 우리가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그 좌절을 통해 그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그 변화는 성장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어른들은 그 열정을 부러워 합니다부담스러워하지만 자신을 좋아해 주는 마음을 고마워합니다그들의 열정을 보면서자신의 열정에 대한 생각을 하며 어른들에게도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그 변화는 어른들에게도 성장이라는 코드로 대입이 가능합니다현실을 생각하면서도전해보기도 전에 안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도전하지 않게 되는 어른도 많습니다.

사마룬이라는 인물이 어른이었다면 7번이나 연속으로 차이면서도 다음 사랑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생각이 많은 어른을 대변하는 ‘히로미츠와 생각보다는 자신의 열망에 충실한 사마룬은 학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영화 속에서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들어 가면서 변화를 가져옵니다.

 

냉철하기만 했던 선생님도 그녀와 함께 있을 때웃기도 하고그저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필요했던 사마룬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사랑이라는 것은 그저 자신의 감정을 배출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배출하는 것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일이 되는 것이죠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아마 사랑일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친구인 코타케가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기만 한 그녀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은 정말 단순합니다그저 눈앞에 있는 일을 하기에 바쁜 것이죠하지만무엇이든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하다보면더 고차원적인 무언가를 알게 되는 것이죠성장이라는 것은 학교에서 공부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히로미츠가 말한 것 처럼그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어야 그 방향으로의 성취 혹은 성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그동안 사마룬은 어떤 행동에 대해 큰 이유가 없었습니다그러다 처음으로 크게 동기부여가 된 것이 바로 히로미츠입니다그의 가르침처럼 큰 이유가 있고동기부여가 된 그녀는 더욱 열정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버하는 연기가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하지만그런 캐릭터조차 자연스럽게 연기한 하마베 미나미의 아주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그 어떤 사람이라도 그녀의 매력에 불복할 것입니다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타노스도 녹을 것 같은’ 극강의 열정을 보여줍니다그런 모습이 상당히 사랑스럽습니다누군가가 자신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저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현실은 현실이죠.

 

4 / 5  하마베 미나미의 열정 과다 로맨스

 

posted by DdaDdaSsij 2019. 3. 13. 02:55

광고 회사에 다니는 고스케는 업무 미팅 자리에서 중학교 동창 마오를 만납니다중학생때 괴롭힘을 당하던 마오를 도와주던 고스케는 그녀를 도와주면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그녀도 그런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0년이 흐른 뒤에 만난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영화 [양지의 그녀]입니다.



 

일본에서는 2013년에 개봉한 영화지만한국에서는 개봉한 적이 없습니다한국에서 개봉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갑자기 지금 개봉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를 연출한 미키 다카히로’ 감독의 후속작인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때문입니다이 영화는 17만명이라는 관객 수를 동원했습니다그럼에도 이 영상을 보는 대부분은 아마 이 영화를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관객 수 900만을 넘게 동원한 [해적]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 것을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상당히 기억에 남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저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가 흥미롭고그 속에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로맨스 영화의 장점을 아주 잘 살린 영화라는 것입니다. [양지의 그녀]와 함께 살펴보면 이 두 영화는 여러 공통점이 있습니다제한된 시간이라는 것과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비밀지하철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과 여주인공이 예쁘다는 것이죠참고로 저는 고마츠 나나의 팬입니다.

 

[양지의 그녀역시 제한된 시간을 통해 애절함이 살아나고안 좋은 결말이 나올 것 같은 비밀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것이 해결되는 순간은 기억과 추억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이런 점들이 관객에게는 잘 먹힌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에 대한 정보는 의외로 많이 등장합니다하지만영화를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그런 부분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그제서야 보이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부분이 다카히로’ 감독이 가지고 있는 장점입니다.

 

영화 [양지의 그녀역시 그런 장점이 아주 빛나는 영화입니다지금부터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아주 많이 포함될 예정입니다그리고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와 함께 영화에 대한 특징을 설명할 예정입니다때문에 이 영화를 보셔야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그리고 [언덕길의 아폴론]과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이 영화에서 우리를 가장 설레게 하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시선입니다영화는 알게 모르게 인물의 시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눈 맞춤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애완동물로 많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사람의 눈을 알고 시선을 맞춥니다그리고 그 눈 맞춤을 통해 감정적인 교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나와 시선을 맞추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호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특히나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이라면 그 눈 맞춤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시선은 오해받기도 쉽습니다이러한 점은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속옷 광고의 이야기를 보며 알 수 있습니다영화 초반대부분의 이야기는 이 속옷 광고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속옷 회사에 들어가서 속옷 화보를 처음 본 코스케와 타나카상의 시선부터 시작됩니다속옷 광고는 노출이 불가피 합니다때문에 광고 회사의 상사도 이런 사진에 대해 선정적이라며 거부합니다그런데밖에 나가보면 이미 많은 광고에서 이런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선정적이라는 것은 성욕을 자극한다는 것입니다선정적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성욕이 자극되었다는 것입니다그런데여성이 속옷만 입는 것으로 성욕이 자극되는 것일까요이런 사례는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작업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영화 속에서 여성이 가슴을 노출했다고 무조건 청불 판정을 받지는 않습니다영화나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 행위에 대한 묘사가 중요한 것이죠사람의 나체만으로는 성적 대상이라고 말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이러한 생각은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코스케와 상사인 다나카가 광고 시안을 보면서 라인 죽이는데?’ 라는 말을 합니다여성 동료직원인 미네기시가 그런 말하면 여자들이 안 좋아해요라는 대사를 합니다그런데막상 시안을 보자 그녀도 그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시선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선의 변화는 [나는 내일]에서도 나타납니다. ‘타카토시가 에미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후에 모든 것이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것이 불만족스럽습니다집으로 돌아와서 타카토시는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됩니다본인은 뒤늦게 알았던 사실을 그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참고 있었다는 것이죠그리고 생각을 바꿉니다정해져 있는 미래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자는 것이죠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1분 1초의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든 것입니다시간을 아까워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선택한 것입니다.

[양지의 그녀]에서도 마오의 비밀을 알게 된 고스케는 그녀에게 진실에 대한 설명보다는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그녀를 혹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죠현실을 받아들이면그 안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도 다카히로’ 감독의 특징입니다. [언덕길의 아폴론]을 보면세 인물이 크리스마스에 성당에서 연주를 하자는 약속을 합니다하지만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센터로와 리츠코가 사고를 당하면서 이 약속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리츠코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면서 이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양지의 그녀또한 이런 제한된 시간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환생한 고양이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살 수 있다는 것과 그 시간이 지나면그동안 행복했던 기억 혹은 추억들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그 기억들이 사라지고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게 된다는 것은 꽤나 슬픈 일입니다하지만, [양지의 그녀]는 1번의 환생이 끝난 마오가 새롭게 환생을 한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그들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기존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그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죠.

[나는 내일]도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이 영화는 특이하게, 3번의 시작이 등장합니다. ‘타카토시의 시작, ‘에미의 시작그리고 에미의 마지막이 다시 나옵니다하지만이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 듭니다영화의 설정상으로는 에미의 마지막이지만 타카토시에게는 시작이 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돌고 도는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어디선가 그들은 지금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겠죠적어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그들은 행복한 모습입니다그들을 뿐만 아니라과거의 우리 자신도 행복한 기억에 대한 추억을 되돌아보면기억 속에 있는 그 시간을 계속 사는 것입니다.

 

[양지의 그녀]로 돌아와서, ‘마오는 2번째 환생을 하게 됩니다새로운 12년이 시작된 것이죠앞으로 7번 더 환생할 수 있습니다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12년밖에 안됩니다하지만한 사람과 12년동안 행복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그들에게 12년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던 이유는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오히려자신이 남은 시간을 알게 되는 대부분의 영화 속 인물들은 남은 시간을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사용하려고 합니다시간을 아까워하는 것이죠하지만행복하게 살기에도 그들의 시간을 짧습니다그런데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 지도 모르는 우리들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만약내일 죽는다고 했을 때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행복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적어도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돌고 도는 시간의 고리를 이 감독은 지하철이라는 소재로 이용합니다두 영화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지하철입니다이 지하철은 항상 같은 길을 돕니다정해진 시간에 움직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놓치면 지하철을 못 타는 것이죠하지만조금만 기다리면 다음 지하철이 옵니다.

영화 속에서 마오는 이 전철이라는 흐름에서 벗어납니다전철을 내려서 고스케와 함께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나는 내일]에서 전철은 반복되는 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양지의 그녀]에서는 이 전철을 통해 많은 곳을 돌아다닙니다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차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없고버스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이들은 전철을 타고 다닙니다정해진 길만 갈 수 있지만그 안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고그 선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이미 정해 저 있는 길이라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나는 내일]에 이미 정해진 하루를 살아야 하는 두 인물이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때문에 그 행복을 더더욱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현재에 충실하게 됩니다.

결말을 아는 것이 어쩌면 더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같은 결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고새드엔딩 혹은 배드 엔딩이 될 수도 있습니다해석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지금 처한 환경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은 사람은 스스로 행복할 것입니다외부의 누군가가 불행하다고 생각해도당사자들은 행복합니다결국 이렇게 되면불행해지는 것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외부의 누군가가 됩니다괜히 걱정하면서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생각해보면인물이 가장 불행해지는 순간은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두 영화 모두 이 사이의 결말이 정해져있다는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약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비밀어딘가가 아프거나빚쟁이에게 쫓기거나누군가가 괴롭힌다던가 하면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런 비밀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다는 것이죠하지만 그것은 행복한 일은 아닙니다그 희망이라는 존재가 행복의 기준이 될 것이고그 희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잡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미달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하지만결말이 정해져있고그 결말이 불행함에도 이들은 행복합니다결말을 맞이할 때불행하다고 생각될 수 있어도 지금은 그렇다는 것이죠불행한 결말을 알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불행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불행한 아이러니가 생기는 것이죠이러한 아이러니에 타카히로’ 감독은 영화를 통해 답을 내립니다.

 

그 불행이 지나면서전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작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불행한 결말 뒤에는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알 수 없습니다우리 삶의 결말을 안 다면우리는 행복할까요불행할까요그 결말이 어떠하든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사람이어도좋지 못한 환경이라도 자신의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행복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여기서 마치려고 했는데갑자기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그는 왜 울었으며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사실이런 결말은 기억의 유무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과거영화를 만들던 학생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만든다면 저도 관객의 판단에 따라 달질 수 있는 결말은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입니다때문에 이 결말은 이중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사실 이런 결말들 많이 나와있습니다하다못해, [신비한 동물사전]도 이런 결말입니다.

그럼에도이 영화는 이 인물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어야합니다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어떤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그 답은 영화 속에 있습니다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 때문에 자신이 스트레를 받거나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그는 그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이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의문점이 하나 있습니다. ‘마오가 사라지기 직전에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졌는데 왜 코스케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나 하는 것이죠. [세상에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처럼당사자 해당 물건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님에도 그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심지어그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을 부모님의 기억도 사라졌습니다물론그의 기억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만약에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그렇다면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히 이해가 됩니다그리고 마지막에 고양이와 마오와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도 있습니다처음부터 그녀의 모습이 아닌목걸이부터 나온 것은 그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도 해볼 수 있습니다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사람은 가끔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존재합니다지우려고 했지만 지울 수 없던 기억, ‘코스케에게 마오는 그런 존재였을 것입니다.



4.5 / 5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0. 22:46

2019 35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카’는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낮에는 간호사저녁에는 술집에서 일합니다그리고 일용직 노동근로자로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신지’가 있습니다도쿄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던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삶에 대한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두 인물을 평범한 청년을 그리고 있습니다영화의 톤이 영화의 이름처럼 블루가 가득한 영화입니다왜인지 모르게 그들에게는 항상 불행한 일만 일어나고좋은 일이라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간호사인 ‘미카’는 병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죽음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때문에 영화 속에서 미카는 여러 인물에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항상 물어봅니다.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인생의 끝은 죽음인데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가집니다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물을 많이 가집니다사실 그런 질문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신의 상태가 불안하다는 것의 반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현실의 걱정을 잊기 위해서 괜히 다른 생각과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이런 생각들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그 불안함을 잊기 위해서 괜히 말을 하게 됩니다.

영화 속의 신지가 그렇습니다신지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면서 쉬는 시간이 많은 말을 합니다미카도 그렇습니다어느 순간은 신지와 미카가 함께 있을 때신지가 조용히 있자 미카는 그가 말을 해주기를 원합니다그의 말을 듣기 위해 만나러 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이 때진짜 불안한 사람은 미카였을 것입니다미카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가 말을 먼저 하는 것을 보면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나옵니다진짜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과 있을 때면말 한마디 없이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하지만친하지 않은 어느 누군가와 있을 때는 말이 끊이지 않도록 계속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아무 말 없이 있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고그 어색함이 싫어서 말 한 마디라도 더 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어색함 역시 인간의 불안함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안함은 미래의 모습이 예측이 안되기 때문이라는 생각합니다이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이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 역시 그들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서안정적인 수입을 벌고 있다면 그들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그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의 연속과 계속되는 연애의 실패로 그들은 살짝 지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미카가 하는 말처럼타인의 슬픔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의 슬픔에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영화 속에서 미카는 일본에 지진이 나면 코미디 프로그램이 안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런 이유로 코미디 프로그램이 결방을 하기도 합니다하지만다른 나라에서 슬픈 일이 생겼다고 해서 우리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결방하지는 않습니다그렇다면반대로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기쁨에는 관심을 가지고 살까요?

영화를 보면서미카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 편으로 든 생각입니다생각해보면우리는 타인의 슬픔에는 공감해주지만타인의 기쁨은 배 아파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어떻게 보면같은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경쟁자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슬픈 일은 아닙니다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영화의 결말에서 이런 부분을 아주 잘 보여줘서 좋았습니다영화 속에서 전혀 중요한 인물이 아니지만영화가 끝나면 가장 생각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영화 속 주인공이 생각한 그녀의 미래와는 다른 모습으로 영화가 끝나게 되면서결국 주인공들과 같은 결말을 맞이합니다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초반에 자신들이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결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그들이 그런 삶을 살면서 느끼는 점이나 생각들을 보여주면서그들이 스스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미래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막연하고 불안한 것입니다그리고 불안함 속에는 꼭 절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영화 내내 차가운 느낌만 주던 이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따뜻함이 남는 이상한 영화입니다.

 

4 / 5  차가운 제목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따뜻함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9. 23:45


한 영화를 두 번째로 볼 때감정적으로 더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는 시간이 필요가 없어집니다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 익숙해지기 때문에 어떤 복선이 되는 부분에서부터 그것이 감정적으로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그런 부분이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볼 때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애써 다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영화에서 같은 이야기가 2번 이상 반복되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관객들이 이 영화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에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이 영화는 다시 보면처음부터 우는 영화로 유명한 영화입니다처음 볼 때는 큰 의미가 없는 장면 혹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그런데그 이야기를 다 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이렇게 펑펑 울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개봉 당시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상영을 했습니다이 영화를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퇴근 후영화가 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극장들의 시간표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봤습니다운명적으로 영화 시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퇴근 후 식사를 하고극장에 가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영화관에 들어가면서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그저일본 로맨스 영화라는 점과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설정이 영화 속에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죠.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제목이 아주 큰 스포일러입니다영화 초반에는 이 설정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습니다그냥 평범한 로맨스 이야기로 흘러갑니다그리고 영화가 40분이 되면그제서야 이 영화의 타이틀이 나옵니다그들의 사랑이 꽃을 피웠을 때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뒤에 나올 이야기는 사실 큰 이야기가 없습니다촘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계산적이지도 않습니다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인물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그 점을 위해서는 감정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것을 훌륭히 해냈습니다물론초반 40분의 장면들은 감정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앞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여자 주인공인 에미가 종종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그 의미들이 뒤에 밝혀지면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의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조금 독특합니다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남자주인공(타카토시)이 현재의 우리와 같이 1,2,3일의 순서로 시간이 흐릅니다하지만여자주인공(에미)은 시간이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그녀의 시간은 3,2,1일의 순서로 흐릅니다타카토시에게 첫 만남은 에미에게는 마지막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들은 5년을 주기로 30일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됩니다때문에, 5/35, 10/30, 15/25, 20/20, 25/15살 ….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진행됩니다.

이런 개념이 이렇게 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영화도 이 개념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하지만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이 개념에 대해 이해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고이 개념을 이해해야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감정에 따라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어려운 내용도 아니고스토리보다는 인물의 감정이 조금 더 중요합니다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각자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다른 상황과 다른 감정이라는 것입니다그 감정을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친절합니다처음에는 철저하게 타카토시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에미의 시선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보여줍니다때문에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일이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합니다우리가 그녀의 사정을 몰랐다면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됩니다그런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인 그녀의 속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그 일들이 너무 슬프게 느껴집니다사실영화 속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종종 범하는 잘못이 그 행동을 조금 강조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인물 혼자서 비밀스럽게 해도 안됩니다영화 속에서 에미의 어떤 행동들이 뒤에서 큰 반향으로 돌아옵니다그런데그 행동이 두 인물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그렇다고 아예 기억에 안 남을 정도는 아닙니다그 어렵다는 적당함을 아주 잘 지키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그리고 슬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대부분 1번 이상 보신 것 같습니다영화 11번 보면, 그 이상 잘 안 보는 저도 이 영화만 3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지금은 울고 날이 있을 때이 영화를 찾아보는 편입니다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고마츠 나나의 매력에 빠졌습니다이번에 그녀가 주연을 맡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개봉합니다여러분도 많이 봐주세요조만간 시사회를 갈 예정인데관람 후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어느덧, 4번째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총 10편의 영화 중 5번째 영화를 다음 주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다음 주에는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또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4. 00:33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 – 히포크라테스

 

영화에 대한 소개에 가장 먼저 보이는 문장입니다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합니다같은 나라에 살더라도 각자의 가정에 주로 먹는 음식은 저마다 다릅니다김치나 밥처럼 같은 이름의 음식이더라도 지역마다 더 나아가서는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맛이 납니다그리고 서로 다른 맛들이 한 그릇에 담기면 전혀 새로운 맛이 나오기도 합니다그 새로운 맛을 영화 [우리 가족 라멘샵]이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에릭 쿠’ 감독은 아시아에서 손 꼽히는 명장으로 불립니다그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났습니다하지만그의 아버지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그리고 에릭 쿠 감독의 아내는 한국 사람입니다그의 가족환경을 보면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이런 가정환경을 생각해보면이 영화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싱가포르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마사토는 일본에서 아버지와 라멘 가게를 운영합니다그러다 아버지까지 잃게 되면서부모님을 모두 잃게 된 마사토는 어머니의 고향인 싱가포르로 향합니다그곳에서 삼촌을 만나게 되고삼촌에게 아버지가 좋아했던 바쿠테를 배우게 됩니다그리고 바쿠테 라멘이 탄생하게 되는 이런 이야기입니다하지만이 영화는 단순 음식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그 음식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 가족 라멘샵]의 주인공은 마사토지만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의 부모님의 이야기입니다그분들이 어떻게 만났고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마사토가 싱가포르에서 삼촌을 만나 바쿠테를 배우면서 이야기들이 하나씩 펼쳐집니다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머니를 찾아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배경을 알아야합니다싱가포르도 일본에 대해 한국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은 한국은 물론 많은 국가들을 식민지배했습니다.그 중에 말레이시아도 포함되었습니다그리고 1965년에 싱가포르가 분리 독립하게 됩니다.

한국으로 생각해보면식민지배 시대를 겪었던 할머니가 자신의 딸이 일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상황입니다지금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는 일이지만, 20~30년전이라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갈등을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냅니다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 부모님에 대한 것은 기억밖에 없는 상황입니다그런 상황에서 맛보는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 같은 음식을 맛보게 되는 순간잊은 줄 알았던 당신과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그리움이 됩니다스포일러 없이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장면을 말하는지 아실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음식들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영화입니다부모님의 이야기를 미스터리적 요소로 이용해서 영화 내내 궁금하게 만듭니다그리고 영화 속 음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군침을 흘리게 합니다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이야기와 음식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변해가면서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였던 두 이야기가 하나의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신파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하지만영화는 보여줄 것만 보여줍니다더 시간을 써서 감정적인 소모보다는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 집중합니다그래서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어떤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생각을 하고느낀 뒤에 보내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영화가 과하지 않게 연출된 것은 영화 속 주된 음식인 바쿠테 라멘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3.5 / 5  마음 따뜻하게하지만 과하지 않게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8. 01:41

사람은 자신만의 시선을 가집니다. 대부분은 그것을 두려워합니다. 남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나는 재미없게 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미있게 봤다면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들은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억들을어리석은 자의 기록이라고 표현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우행록 : 어리석은 자의 기록]입니다.



 

일본 영화인 만큼, 영화 속 한자 풀이에 대한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비와 어리석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한자 표현입니다. 영화 속에는 두 가지 표현이 모두 다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볼 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저의 컨디션이 별로였습니다. 전날 너무 늦게 자서, 피곤한 상태에서 상영관에 들어갔습니다. 커피라도 하나 사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또 영화관에 늦게 도착해서 영화가 시작하고 입장을 했고, 결국 연신 하품을 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멀쩡한 상태에서 봤다면, 이 영화가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당히 좋은 영화 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저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영화의 진행이 아주 많습니다. 이미 1년이나 지난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를 따라다니면서, 피해자의 주변 인물을 탐문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런 진행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야기의 조각들을 모아서 영화의 마지막에 모든 조각들이 맞춰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장점은 영화의 처음부터 이 영화가 밝히고 싶어 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인공과 같이 알아가면서, 관객들도 조금씩 정보를 얻게 되고, 새로운 정보가 생기면서 따르는 새로움 궁금증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봤던 저도 역시도 영화의 초중반까지 졸지도 않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러다가, 영화가 잠시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에서 잠깐 졸았습니다.

영화 [우행록]이 이런 진행 방식으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영화의 장르와 아주 적합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방식으로 전개를 해야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만약에 [우행록]이 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것을 추적하는 서스펜스로 갔다면 이 영화의 주제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위의 내용으로 대충 아시는 분들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진실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진실이 별 의미 없이 다가오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생각하면 결말에 큰 임팩트를 위한 탑 쌓기를 아주 잘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부제로도 표현되는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주인공의 이야기 추적 과정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들은 한 가지 사건을 두고, 각자의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바로, 1950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제가 이 영화 사조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여러 인물이 각자의 기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패턴입니다. 물론, [라쇼몽]과 완벽하게 똑같은 이야기 구조는 아니지만 그 영화에서 보여준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행록] 역시 각 인물들이 기억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대부분 자신은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 죽은 인물인나츠하라타코우에 대해 좋게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죽은 두 인물은 다른 사람에게 질투의 대상이고 의도적으로 사람들 사이를 훼방을 놓는 인물로 나옵니다. 특히, ‘나츠하라의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나츠하라타코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츠하라가 정말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그녀에게 질문하기 전에는 말이죠.

 

누구도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아무도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위의 내용은 영화의 슬로건입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을 제외하더라도,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돈에 의해 결정되는 보이지 않은 계급이나 타인에 대한 험담 및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들은 영화의 중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면,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아주 잔잔하거나, 아주 밝은 영화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 일본 영화시장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아주 반가워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 / 5  내 기억조차 의심하게 된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6. 18:56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하나의 장르라고 불릴 정도로 이미 많은 영화가 나왔고그들만의 색이 확실하게 있습니다그 안에서도 애니메이션 회사나 감독을 따로 외울 정도로 그 팬층은 두텁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이 영화를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전에 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고그 애니메이션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너무 예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괜찮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그 이후의 작품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영화 [미래의 미라이]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간단한 자료조사를 하나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영화 [일일시호일]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쿠로키 하루 배우가 미라이의 목소리를 더빙했습니다사실이 부분은 저번 영화 리뷰를 작성하면서 조금 알아봐서 알고 있었습니다그런데아빠 목소리로 호시노 겐이 더빙을 했다고 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볼 때는 별생각 안 하고 봤는데 말이죠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시노 겐은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엔터테이너입니다. 다른 캐스팅도 일본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모두 알만한 배우들의 캐스팅입니다이렇게 좋은 캐스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었는데영화는 그만큼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이 영화는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영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이 영화는 분명 아이와 보러가면 아이가 러닝타임을 못 견딜 것이 확실합니다이야기 자체가 어른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고어른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도 아닙니다영화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주제는 분명합니다그런데그 주제가 영화의 초중반에서 시작돼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한 주제만 이야기를 합니다영화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그래 알겠으니까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던지 끝내줘.’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바로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입니다이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한 번도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은 장면이 있습니다이 영화가 좋게 평가받는 이유는 이 장면 때문이 아닙니다이 장면을 통해영화 전체적으로 말하는 이야기에서 나올 수 있는 부수적인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꼭 한 가지가 아닙니다그 한 가지를 이야기하다가 조금만 설명하면 우리가 생각해볼 만한 어떤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이 영화는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영화의 교훈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주제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물론전 그런 영화에는 좋은 평가를 하지 않을 것이지만요그런 걸 다 제치더라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라면 이 영화가 다른 부분이 안 좋더라도 좋은 느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그런데이 영화에 나오는 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아무리 아기라는 생각을 하더라도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합니다이 아이가 왜 떼를 쓰는지는 알겠는데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일 여지도 충분했는데 왜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안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맥이 자꾸 끊깁니다자주 하는 이야기지만영화 편집 과정에서 연결이 잘 안된다고 느낄 때 쓰는 것이 페이드 효과입니다바로 전에 본 [일일시호일]에도 페이드가 많이 사용됩니다하지만이 영화에서 사용되는 페이드 효과는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페이드입니다한 영화가 24년이라는 시간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시간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생략이 필요합니다그렇기 때문에 보면서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되고이해가 되었습니다그런데이 영화는 고작해야 1년도 안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시간이 중요한 배경이 되지도 않습니다이런 단점은 이 영화가 애니메이션이고판타지적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이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영화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어른이 된 우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얻어지는 개구리 올챙이적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던 것일까요조금 더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그렇지 못한 것이 이 영화의 패착이라고 봅니다괜찮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기대했던 분들에게 이번 영화는 실패로 남을 것 같습니다

 

2.5 / 5  아이는 무조건 귀여운 대상이 아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5. 01:46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이 영화의 소재인 다도’ 역시 시간을 들이는 일입니다일상에서 차를 마신다는 것은 간단한 행위입니다뜨거운 물에 차를 우려서 마시면 됩니다일반 카페에서는 그 우려 주는 과정 또한 다 해서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마시기만 하면 됩니다이렇게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다도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도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차를 마시는 것을 넘어서 그 행위에 시간을 들이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그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 영화가 그 답이 될 것입니다영화 [일일시호일]입니다.



 

이 글에는 영화 [일일시호일]의 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 전개상 결말이 크게 중요한 영화도 아닐뿐더러, 알고 봐도 영화의 흥미를 저해시키지 않습니다. 그냥 보셔도 상관없으나 그럼에도 스포일러가 영화를 관람한 후에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최근 우리의 곁을 떠난 키키 키린 배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그녀의 유작인 만큼 이 영화는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그리고 영화의 내용 역시 그녀가 주인공의 스승 같은 존재가 되어서 나옵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의 내용은 인물이 다도를 하는 행위를 보여줍니다주인공인 노리코가 다도를 배우면서 살아가는 인생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노리코가 살고 있는 도시와 다도는 대조적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도시의 생활은 개인이 단체에 시간을 맞춰야 합니다정해져 있는 시간에 도착하는 열차나 버스를 타야 하고개인차를 운전하거나 걸어 다녀도 신호등 신호에 맞춰서 건너가야 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정해진 약속 안에서 움직입니다그에 비하면 다도는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입니다차를 마시기 위함보다는 그 차를 마시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에게 여유를 가지는 것이죠우리가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지를 찾으면서 짐을 쌀 때가 행복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다도라는 것을 배우는 과정은 험난해 보입니다.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상당히 많습니다다다미 한 칸에 정해진 걸음수가 있고손수건 하나도 접는 방법이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손수건 사용법도 있습니다이렇게 많은 규칙 속에서 차를 마셔야 하는데 이것이 과연 여유 또는 힐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화 속 노리코는 자의가 아닌 권유로 다도를 배우기 시작합니다그녀가 학생일 때 시작한 다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다도를 배우고 있습니다그리고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같은 것을 하다 보면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영화 속에서 예를 찾자면물소리를 알 수 있습니다따뜻한 물을 따르는 소리와 찬물을 따르는 소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저는 이 점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익숙하다는 것은 지겹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그것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항상 똑같은 것을 반복하게 되면 사소한 것만 달라져도 그 변화가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때문에 그 변화가 느껴질 때새로운 것을 발견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그것을 영화는 물소리로 표현합니다이것은 단순히 다도를 행할 때에 느껴지는 물소리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들리는 빗소리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그것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소소한 행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노리코의 행동들이 조금 더 이해가 됩니다영화 속에서 노리코가 시험을 보기 전날이 있습니다이 날은 시험공부를 위해서 다도를 쉽니다하지만노리코는 늦은 시간에 다도를 위해 선생님의 집을 찾습니다다도는 그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녀는 왜 다도를 하는 것일까요일상의 의식 같은 존재가 된 것인지혹은 그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것인지분명한 것은 위의 행동들은 다도를 하면서 새롭게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도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던 것들이죠노리코에게 다도는 무엇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다도는 노리코에게 큰 버팀목이 되기도 합니다영화 속 노리코는 현실의 청춘을 대변하기도 합니다대학에 들어가면서 취업 걱정을 합니다사실취업 걱정보다 더 큰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것입니다전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진로를 선택했고어떤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목표와 의지가 있고 그것에 흥미가 있습니다적어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하지만제 주위에는 이것을 찾지 못한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나이의 문제를 넘어서는 고민입니다그것을 찾지 못하는 청춘들이 많기 때문에 남들 하는 것들을 따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입니다새로운 것을 해보면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영화 속 노리코도 그렇습니다.

 

노리코는 취업에도 실패하고연애에도 실패합니다하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죠노리코의 인생을 노리코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도라는 지지대가 있던 것입니다최소한의 지지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곳에서 실패를 해도 돌아갈 곳이 있는 것입니다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있다는 것이죠제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한국판)]를 보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이 점입니다영화 속 주인공인 혜원이 취업과 사랑에 실패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그리고 자신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내가 실패해도 도망칠 곳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큰 위안이 됩니다.

 

어떤 무언가가 인생의 전부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약 그것이 없어졌을 경우에 그 사람에게 오는 좌절감이나 절망감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때문에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라고 주변 사람에게 말합니다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스스로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만들라고 합니다이 영화 속 노리코에게는 다도가 그런 시간이었을 것입니다배운다고 하지만사실은 다도를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화룡점정은 영화의 마지막입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노리코에게 다도를 가르치는 다케타 선생님은 노리코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다도를 가르쳐보는 건 어때요가르치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아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행위는 배우는 것의 가장 큰 행위라고 생각합니다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은 상당한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더 견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그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보다 누군가를 가르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곤 합니다그리고 내가 할 때 몰랐던 것을 타인을 통해 알게 됩니다.

 

노리코는 영화 속에서 스스로를 센스가 없고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오히려 꾸준하게 다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노리코의 친구인 미치코는 노리코에 비해 비교적 센스도 있고눈치가 빠른 인물로 나옵니다마치코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일에 대해 적극적이기도 하고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도 빠른 편입니다때문에 그녀는 배움의 속도도 빠릅니다그렇기 때문에 마치코는 다도를 꾸준히 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노리코는 그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다도를 해왔던 것입니다영화 속에서 그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도를 배웁니다차 한잔 마시는 것을 20년동안 배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그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가진 성격 때문일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은 그녀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고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할 이야기가 많아지는 영화입니다시사회 후 진행된 GV에 따르면이 영화를 본 2030대 여성분들이 많은 공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개인적으로는 남성분들이 봐도 충분히 공감할 내용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부모 세대에게는 현재의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영화 속 노미코의 청년 시절을 보면 저도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제 주변에도 많은 친구들이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그런 노미코에게 그리고 청년들에게 다도는 어떤 존재였는지 생각해보면 영화가 더 깊게 스며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노미코에게 다도 같은 존재가 자신에게도 존재하는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 5  소소하지만 절대 소소하지 않은다도 속 인생의 배움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9. 01:27


하나의 소설이 출시되고, 2년 만에 영화로 개봉하고, 3년만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왠지 모르게 애니메이션이 원작일 것 같은 이 영화는 실사영화 이후 2번째 영화화된 작품이다실사영화 개봉 당시에도 CGV 단독 개봉을 했음에도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은 많이 있었다물론제목이 독특한 이유도 있다오늘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생각보다 많은 관에서 진행된 것 같다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시사회에 온 인원수를 생각해보면 대략 2~3개관에서 진행된 시사회로 보인다이 영화는 당연히 중소 배급사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NEW가 배급을 맡았다그래서 사람이 많았던 것이었다.

 

같은 소설을 다루고 있지만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실사영화와는 다른 전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이 영화그 전에 소설의 제목이 독특하다사실 이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그냥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이야기 속에 억지로 넣은 듯한 느낌이 강하다과거 실사영화에서도 제목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데감동이 저해되는 느낌이다이 영화역시 실사영화와 같은 이야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다실사영화와 다른 점은실사영화는 어른이 된 ‘나’의 과거 회상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하지만애니메이션은 철저하게 고등학생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아무래도애니메이션 특유의 경쾌함과 발랄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선택이 맞을 것이다그리고 사쿠라가 지나치게 업 되어 있다원작 소설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실사영화 보다 더 높은 텐션을 보여준다실사영화를 보면서는 몰랐는데극 중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안 나온다이게 영화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주는 장치인데 실사영화에서는 생략된 것인지내가 기억을 못 하는지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이 영화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그 이상도 아니다영화 [너의 이름은.]이 조금 대중성에 다가간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조금은 유치하고오글거리고 그런 장면이 많다일본 애니가 취향에 안 맞는 사람들은 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영화가 그리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실사영화를 통해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이걸 굳이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 더 볼만한 메리트는 없다다만이 영화의 내용을 모른다면 재밌게 볼 것 같다이 영화는 생각보다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다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있다단순멜로 스토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굳이 설명하자면죽음을 앞둔 사람과 그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과거에 비슷한 드라마를 본 적 있다. 2008년 특집 드라마로 방영된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이라는 테마 드라마가 있다. 4편의 이야기 중에 한 편의 이야기가 죽음 앞둔 사람과의 사랑이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이 영화에서도 곧 죽는 주인공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하지만이 영화는 누구가 죽음은 예정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도 내일 갑자기 불의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만지금 당장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이 영화 속 인물인 사쿠라 역시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다하지만그러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나’라는 인물과 실천한다.

사실이 영화는 결말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실제로 실사영화를 볼 때도 그렇고오늘 시사회도 그렇고 결말부에 다다르면 여기저기서 놀라는 소리가 들린다이 놀람의 의미는 직접 영화를 보면 알 것이다이 결말이 누군가에게는 상당히 어이없게 보는 사람도 많다실사영화 개봉 당시 영화를 관람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결말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도 많았다개인적으로는 이 결말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가장 적절하게 끝내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두 인물이 이 사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재를 확실히 각인되는 사건이기도 하고영화의 주제에도 가장 근접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큰 주제와 더불어 인간관계 속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어쩌면이 영화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며주인공의 가장 큰 이야기는 이 이야기일 것이다사회에서 ‘나’라는 사람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나’가 존재한다이 영화 속 주인공인 이 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이야기하고 있다너무나도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이다하지만두 인물은 서로를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타인에게 인기가 많은 사쿠라를 ‘나’는 부러워한다사쿠라는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에자신이 매력도가 올라가는 것이고 ‘나’라는 인물은 혼자 있어도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결국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대화를 통해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것이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영화 자체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일본 애니메이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다른 애니메이션도 종종 봤기 때문에이 영화가 어색하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지만 너무 다른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그냥 똑같은 애니메이션인데이야기만 가져온 느낌이다매력이 없는 영화로 느껴진다이야기 자체가 단순 학원 멜로물이 아니라후반부에 가면 생각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슬픈 이야기도 바뀐다개인적으로는 실사영화가 더 나은 듯하다굳이 애니메이션으로 봐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

 

3 / 5  굳이 애니로 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