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15. 22:52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이미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쓰였던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나 나올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 설정에 상당한 호기심을 내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설정을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사람의 역할을 위해 캐스팅되었습니다.. 그중에는 유연석, 이범수, 이진욱, 박서준 배우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을 위해 캐스팅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저의 인생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백종열 감독의 작품인 영화 [뷰티 인사이드]입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2015820일 개봉한 영화입니다. 당시,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여서 200만이라는 관객 수를 동원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로는 [암살], [베테랑], [협녀]가 있었습니다. 당시에서 [암살][베테랑]이 동시에 천만을 기록하는 엄청난 부흥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영화들 중 가장 늦게 개봉했기도 했고, 두 개의 한국 영화가 쌍천만을 기록하고 있었고, [판타스틱 4],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이 있었음에도 200만을 동원했다는 것은 나름 성과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관객 수로만 치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입니다.

 

[뷰티 인사이드]는 영화적으로 평가한다면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지도 않을뿐더러,, 스토리텔링도 훌륭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기억하고 인생 영화라고 꼽은 이유를 하나씩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뷰티 인사이드]와 비슷한 한국 영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상과 O.S.T를 들려주는 영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폭과 액션 그리고 잔인하거나 혹은 내용은 없이 상황에 의한 웃음이나 눈물로 신파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한국 영화들만 있었지 이렇게 잔잔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영화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2018년 초에 개봉한 임순례 감독 [리틀 포레스트] 말고 한국 영화 중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상업영화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저는 이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를 찾는 수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는 항상 비슷한 내용의 영화만 나옵니다. 그런 영화계에 전무후무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O.S.T를 아주 좋아합니다. 때문에 O.S.T를 듣기 위해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있으면서 음악을 즐기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나중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몇 번이고 다시 듣기도 합니다. 한국 영화에는 다시 듣고 싶게 만드는 O.S.T가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한국 음악 감독의 역량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의 음악 감독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음악이 기억에 남으려면 영화의 분위기나 상황들이 음악과 잘 맞아떨어져서 그 음악만 들어도 해당 영화의 장면이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O.S.T를 영화 속 효과음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음악을 위한 여유를 두지 않습니다. [뷰티 인사이드]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진 영화 음악들이 아주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영화인 것이 분명합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말하는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평론가나 관객들은 우진이라는 캐릭터의 주요 배역들은 모두 잘생긴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배우는 아름다운 배우를 썼다는 것입니다. 실제 평론가들은 이런 이유로 낮은 평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의견에 일부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주연배우 급 남자배우들은 잘 생긴 배우들입니다. 그리고 영화 꾀나 많은 부분에서 잘생기지 않은 배우들도 나오는 것과 더불어 제작진들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영화를 보고 받아들여야 하는 관객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진과 이수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늙은 할아버지가 등장하거나 아주 어린 아이가 등장한다면 그 또한 감정 이입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배우의 외모로 잘생기고 못 생겼다는 것을 가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배우들은 평균적으로 잘 생겼기 때문에 잘 생긴 배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영화는 외면과 내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우리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수가 힘들어하는 것은 우진의 얼굴이 바뀌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매일매일 적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사람을 먼저 알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얼굴이 바뀐다는 것, 내면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항상 형체가 있는 무언가에 애정을 쏟습니다. 종교의 신처럼 믿음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부모, 형제, 친구, 애인은 서로의 모습에 익숙함과 편안함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수에게는 그런 익숙함이 없습니다. 매일 새로운 사람과 손을 잡아야 하고,, 자신의 마음을 터놓아야 합니다. 결국 외면이 아름다운 것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모습이 이수에게 낯설게 다가오지만 우진을 위해서 그렇지 않은 척하면서 살아간 것이 우울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크게 흥행한 영화가 아님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주위 사람들에게 [뷰티 인사이드]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최근 리메이크 된 드라마의 영향도 있겠지만, 영화 자체가 상당히 개성이 있는 영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900만 가까운 성적을 거둔 영화 [해적]을 물어보면 모르실 분들이 꾀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배의 관객 수 차이가 남에도 이 영화가 기억되는 것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들이 여태까지 다른 영화와 다르게 이 영화만의 개성이 아주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는 상당히 많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우진이라는 한 인물을 위해서 100명이 넘는 여러 배우들이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주연급 배우만 20명 이상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연석, 이범수, 이진욱, 김주혁, 서강준, 고아성, 우에노 주리, 이현우, 천우희, 박서준, 박신혜 배우 등 이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우진을 연기했습니다. 그럼에도 우진이라는 캐릭터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배우들 각자의 개성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배우들이 한 사람을 연기하지만, 연기하는 배우마다 자신의 개성은 살아있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많은 우진 역을 연기한 배우들 중에 가장 인상적인 배우를 꼽자면 2명이 있습니다. 먼저, 김주혁 배우를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명장면 하나를 꼽자면 김주혁 배우가 연기한 우진과 이수가 이별을 하는 장면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별 장면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장면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둘은 서로 싫어져서 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진은 자신 때문에 아파하는 이수가 걱정되어서 어쩔 수 없는 이별을 선택합니다. 이수도 그의 그런 마음을 알기에 선뜻 나서서 붙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을 한다는 말은 이 장면을 두고 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배우는 조달환 배우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조달환 배우가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을 아주 잘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우진이라는 인물이 겉모습이 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전 조달환 배우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평범한 듯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저의 인생 영화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런 감성의 영화를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을 아주 아름답게 보여주고, 배우들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만듦새가 좋고, 자신의 개성이 뚜렷한 이런 영화를 원합니다. 특히, 한국 영화가 보여줘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에 호소하는 영화가 아닌 진심으로 영화 같은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은 이야기 말고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영상들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인생 영화를 소개하는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소개할 저의 인생 영화는 이미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라고 말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시리즈 3편의 영화를 함께 두고 이야기해야 하는 영화입니다. 3편의 이야기가 모두 이어져야 비로소 그 의미가 빛이 나는 영화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에 소개할 영화는 3부작으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