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8. 23. 12:45

독신가구의 증가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반려동물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런 관심 덕분에 영화계에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비롯하여, [베일리 어게인], [고양이 여행 리포트] 등의 실사 영화도 꽤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 영화제가 생길 정도로 영화에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는 영화 속 인물이 고양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4편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4개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하여서, 각 자의 상황에서 고양이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고양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와 같이 고양이가 주된 소재가 되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고양이 여행 리포트]와 비교를 해보자면,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 비해 고양이 자체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에서는 인물에게 고양이라는 존재가 인물에게 어떤 존재이며, 영화의 제목처럼 고양이가 사라지게 된다면 주인공에게는 무엇이 남게 되는지에 대해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 또한 고양이를 맡아줄 인물을 찾으려는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하며, 주인공과 친구들 사이의 고양이에 대한 추억과 자신의 과거를 회상해보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위의 두 영화 모두 주인공에게 고양이는 상당히 중요한 추억의 요소로 짜여있습니다. 물론,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물건 등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고양이 특유의 개성이나 모습들을 통해서 고양이가 이들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양이가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들과는 다르게 [나만 없어 고양이]는 말 그대로 고양이가 없는 인물에게 고양이가 생겼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생겨서 벌어진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만,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는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를 비롯한 다른 반려동물로 대체하여도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에서는 내레이션을 통해서 고양이의 특징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격들이 영화 속에서 어떤 작용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강아지처럼 활달하고, 활동적인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인물을 지켜보고, 마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으로 인물의 심리를 읽어내는 듯한 모습 등 고양이의 성격과 맞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중간에 개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에서도 고양이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양이를 보여줘서 고양이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반려 동물이 꼭 고양이여야 하는 이유가 필요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적이고, 도도한 듯한 고양이의 성격을 반영하기 위해서 주인이 없는 집 안에서 주인의 물건을 천천히 살펴보는 모습이나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것에는 확실하게 반항하는 모습 등 고양이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에서는 이런 특징적인 모습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관객이 영화를 봤을 때는 반려동물이 보이는 특징적인 행동까지 디테일하게 구연했다고 칭찬을 할 정도로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반려동물을 외로움 채워주는 정도로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일리 어게인]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베일리가 여러 번의 환생을 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맹인 안내견이나 군견과 같이 반려동물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강아지의 모습을 통해서 강아지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장면들이 존재합니다.

사회적으로 고양이가 이용되는 시설이나 업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고양이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존재할 것입니다. 고양이를 싫어하거나알레르기 혹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키우지 못한다는 등의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영화 속 상황은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이유라는 인물을 두고 4명의 감독이 연출한 4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화의 주제인 아이유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 없어 고양이]는 고양이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기에는 그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말 그래도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로 대체되어도 이야기는 진행될 수 있고, 고양이는 영화 속 눈요기로만 사용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양이의 특징적인 모습도 볼 수 없었고, 인물들에게 고양이가 크게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목을 [나만 없어 반려동물]이라 지어서 여러 동물의 모습과 함께,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유대감이나 심리적인 안정감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갔다면 영화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영화 리뷰는 [우리집] 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6. 28. 17:56

스릴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릴을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허용으로로 봐야 할지 혹은 영화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봐야 할지.

 

 

 

[마담 사이코]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자벨 위페르’와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 분들은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자벨 위페르’보다는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97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마담 사이코]는 ‘그레타’보다는 ‘프랜시스’의 역할이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레타가 보여주는 행동이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인물에게 이런 상황에 얼마나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코 패스인 인물이 다른 인물을 뒤쫓는 상황이 나타난다고 하면 사이코 패스의 감정에 공감하시는 분도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쫓기는 인물의 감정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쫓기는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해당 인물이 어떤 행동 및 감정을 표현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 역할을 [마담 사이코]에서는 프랜시스를 연기한 클로이 모레츠가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노력의 흔적인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기존 영화들과 비슷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정 상황에서 공식처럼 쓰이는 장면들을 조금씩 변형해서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어린 여성을 스토킹 하는 인물이 중년의 여성이라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 또한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한 변화 혹은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에 대한 노력을 알겠으나 영화 자체가 그리 촘촘하지는 못합니다. 영화는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합니다. 스릴러의 경우 관객이 스릴을 느끼기 위해서는 영화 속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적인 공감에서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으나, 상황에 대한 공감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레타라는 인물이 사이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 더 보여주고 영화의 사건들이 진행되었다면 더 긴장감이 느껴졌을 것이고, 영화 속 몇몇 장면들은 조금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사전에 미리 설명이 되었다면 충분히 괜찮게 느껴졌을 장면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긴장감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주 강한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주기보다는 살짝 깔려있는 듯한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의외의 상황이 등장했을 때, 긴장감이 드는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자극적이거나 아주 무섭지는 않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못 보시는 분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스릴러로 이 영화를 추천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뻔하게 느껴지는 전개와 중반 이후로 맥이 풀리는 전개들은 영화의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전체적으로 별별 것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떤다는 느낌이 종종 들면서, 인물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강제적으로 프랜시스를 몰고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랜시스의 심리묘사에 더 시간을 할애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보여주거나, 그것을 점점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갑자기 올라가서 유지가 되었다가 다시 급상승하는 단계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스릴이라는 결과물에는 올라갔지만 그 과정들은 그리 흥미롭지 않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결핍과 그로 인해 생겨난 욕구 그리고 어긋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영화는 조금 작았습니다. 인물 내면의 표현이 부족하여, 프랜시스가 느끼는 공포감도 그레타가 보여주는 섬뜩함 혹은 간절함도 충분히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스릴러로써도, 사이코 패스 물로써도 부족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6. 18. 17:57

 

한국에서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On the basis sex는 루즈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제작이 될 정도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을 못 받은모리스의 변호인이 되면서 직접 변화를 위해 나서게 되면서, 1970년대 당시 미국의 연방법에서 남자와 여자가 법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연출한미미 레더감독은 영화 [딥 임팩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를 연출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입니다그리고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인페르노], [로그 원]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펠리시티 존스와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올리버를 연기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아미 해머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여성인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영화의 주요 사건이 되는 재판의 내용은 남성의 역차별 문제라는 점입니다. 남녀가 다르게 적용되는 법에서는 남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동안 다른 영화들이 보여준 영화들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저는 제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영어 원제목과의 의미는 조금 달라졌지만, 이런 주제에 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은 영화의 의도 자체도 흐리게 하여 영화가 보여주는 본질 자체를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제목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라는 제목도 그녀를 수식하는 말로는 괜찮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좋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 자체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법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다룰 때는 세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문제의 본질과 과정에 대해 정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이야기하려는 내용의 근거와 논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화는 상당히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영화는 대사가 많고, 법률적 용어가 많이 등장하여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가 보여주는 법리적인 싸움에 대한 이야기와 근거를 갖춰가는 그녀의 주장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영화가 보여주려는 결론이나 그들이 제시하는 이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 근거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스 또한 과거의 선례를 찾아보면서 과거의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떤 판결이 내려졌는지에 대해 찾아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직접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영화 속 인물들이 보이고 있는 태도, 그중에서도 남편인 마틴의 태도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어쩌면 영화 속 재판의 적절한 변호인은 마틴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변론에 더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단순히 하나의 재판이 아닌 성차별을 무너뜨릴 수 있는 하나의 시작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내인 루스에게 재판을 맡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루스 또한 단순히 주장만으로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근거와 사례 및 논리를 구축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와 노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각성하게 만드는 인물이 그녀의 딸인제인입니다.

제인은 어쩌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그녀만이 받는 차별이라면 그녀는 계속 참아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그녀가 불만이 있어도 크게 반항하지 못하고, 조금씩 순응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불만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는 제인을 보면서 자신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그런 제인이 성별 때문에 차별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스는 제인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 영화는 결코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단순하게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적인 이야기를 통해 성별에 따른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법률적인 용어도 등장하는데, 대사도 많기 때문에 자막을 읽어야 하는 입장에서 자막을 읽는 것에 조금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부 격한 의견을 표현하는 몇 명의 행동 때문에 그 뜻 전체가 매도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나보다는 다음 세대에게 차별 없는 더욱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차별을 하였던, 당하였던 지금의 내가 아닌 나의 자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성별에 의해 선택권이 차별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3. 24. 00:49

학교 최고의 엘리트이자 인기남인 장즈수를 좋아하는 위안샹친은 그에게 당당하게 고백합니다하지만그에게 당차게 차이고 맙니다그런 그를 포기할 수 없다며끝까지 매달리는 그녀는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얼마나 더 리메이크 되야 끝이 날지 모르는 동명만화 [장난스런 키스]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영화 [장난스런 키스]입니다.



 

이 영화는 [장난스런 키스]의 리메이크라는 것보다는 왕대륙 배우가 나온다는 점이 더욱 주목받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거기에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대만 로맨스를 제대로 알린 프랭키 챈 감독의 작품입니다그녀가 보여주는 그 간질간질한 사랑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사실이 영화의 스토리를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상당히 비현실적인 영화입니다나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자기 방에 온통 나의 얼굴로 도배를 해놨다고 하면 어떨까요그럴 일은 없겠지만기분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그런데이 영화의 캐릭터는 스토킹 같은 행동을 보여줍니다그런데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상당히 판타지적인 영화입니다교장 선생님이 학생이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서 전교 방송을 한다는 것이 현실에서는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이 영화는 상당히 하이 텐션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상당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입니다저도 왕대륙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고대만 로맨스 영화 상당히 좋아합니다특히학생 로맨스 영화를 좋아합니다때문에 저는 이 영화를 재밌게 봤습니다부분적으로 의미 없이 그냥 늘어지는 부분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나름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연출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활력을 얻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그 활력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오그라드는 영화 잘 못 보시는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위안샹친을 연기한 임윤 배우입니다보면서상당히 놀랐습니다최근 [철벽선생]에서 하마베 미나미 배우가 버거울 정도로 발랄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줬습니다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오버스럽지만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장난스런 키스]의 임윤 또한 그에 버금가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특히그녀의 연기 덕분에 상대역할인 왕대륙의 캐릭터가 더욱 살아났습니다왕대륙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간 영화에서 임윤에게 빠져서 나왔습니다이 영화 속 위안샹친이라는 인물은 푼수끼와 단순함 그리고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라는 다양한 면을 보여줘야 합니다답답해 보이는 인물이지만그 안에서 사랑스러워 보이는 그런 캐릭터를 구축해야 합니다그런데그 점에서 아주 성공적입니다영화 속 장즈수가 왕대륙 같아 보였다면그녀는 위안샹친 그 자체였습니다그녀의 연기와 매력이 이 영화의 반 이상의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프랭키 챈 감독의 전작인 [나의 소녀시대]처럼 톡톡 튀는 그런 느낌이 드는 영화입니다특히이번 영화에서는 허리띠를 푼 것 마냥 전작보다 더 높이 튀는 영화입니다. [나의 소녀시대]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아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유치한 거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는 것이 고역일 것입니다생각 이상으로 통통 튀는 영화입니다.

 

3 / 5  톡톡튀는 그들처럼

posted by DdaDdaSsij 2019. 3. 16. 01:10

길을 걷던 아사코는 눈이 맞은 어떤 남자와 키스를 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그는 자유로운 영혼은 가진 바쿠입니다어느 날그는 말없이 떠나고돌아오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몇 년후, ‘아사코는 바쿠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를 만납니다말도 안 되는 인생의 순간들을 그린 영화 [아사코]입니다.

 

이 글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습니다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네이버 영화를 보면평론가 평점란이 있습니다정말 이해가 안됩니다이 영화에 저런 코멘트를 달았는지 정말 이해가 할 수 없습니다같은 영화를 본 것이 맞나요여성관에 대한 이야기사랑상실감이 영화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저는 [아사코]가 영화를 공부하는 모든 분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안 하고 영화 리뷰를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보통은 리뷰를 다 쓰고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이 있을 때만 스포일러 주의를 앞에 넣습니다그런데, [아사코]는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으면 리뷰가 안 될 것 같습니다이 영화는 여러 의미로 모순 덩어리 영화입니다.

 

정말 이상한 영화입니다그리고 어려운 영화이자신선한 영화입니다이 영화와 가장 안 어울리는 말은 뻔하다입니다저는 일본 영화에 대해서는 크게 해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의미를 중요시하는 한국 영화와 달리 일본은 보이는 것에 대해 집중하는 경향이 큽니다때문에 다소 의미가 없는 자연의 풍경이 영화의 빈 곳을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때문에 촘촘한 구성보다는 이미지적인 요소나 영화의 전제적인 분위기에 신경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런데이 영화를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아사코]는 시간이 지나면 더더욱 생각나는 영화입니다영화를 보면서는 알 수 없는 선택들과 예상할 수 없는 결과들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거나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것입니다저는 후자의 경우였습니다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를 따라갔습니다이 영화는 알 수 없는 결정들의 연속입니다그런데영화를 보는 저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영화 자체에 설득력이 있다고 하기에는 설명이 많지 않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영화 내내 불안이라는 감정을 이어갑니다이 불안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 같은 불안입니다.

영화 속에서 아사코와 료헤이가 그렇습니다결혼하자는 그의 말에 아사코가 바쿠의 이야기를 합니다하지만, ‘료헤이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바쿠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료헤이는 그 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왜냐하면, ‘바쿠는 못 생겼으니까요진짜로 바쿠는 못 생겼습니다. ‘바쿠는 일본에 존재하는 상상 속 동물입니다특징 중 하나로 사람들의 악몽을 먹기 때문에 사람들이 푹 잘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아사코가 꿈같은 현실을 보냈다고 말을 한 이유도 아마 이 바쿠와 연관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사코를 일본이라는 나라로 비유를 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영화에서 한 인물이 어떤 나라 혹은 대중을 상징할 때는 주인공 이름을 흔한 이름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아사코’ 역시 일본에서는 상당히 흔한 이름입니다때문에 아사코를 일본에 비유하는 분들의 해석도 일리가 있는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영화가 어떤 것을 상징하고의미를 품고 있기보다는 그냥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영화의 숨어있는 의미를 찾는 것도 재미있습니다저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이 처한 상황 속 인물의 행동입니다영화를 볼 때인물에 저를 대입해서 보는 편이기 때문에 그 인물의 행동이 이유가 있고납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상당히 이상합니다.

 

화약 소리에 고개를 돌리다가 눈이 마주치자입술을 맞추고연인으로 발전합니다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지만둘은 털끝 하나 안 다칩니다그 계기로 둘의 사랑은 더 깊어집니다빵을 사러나간 바쿠는 이상한 아저씨랑 친해져서 산 빵을 주고 왔다고 합니다. ‘바쿠랑 똑같이 생긴 료헤이를 만납니다전시장 앞에서 만나서 이상한 핑계를 대며전시장에 들어가고 친구인 마야의 초대로 4명이 식사를 하게 됩니다식사 자리에서 마야의 연기가 이상하다며 갑자기 시비를 걸더니싸운 뒤에 나가려면 쿠시하시를 붙잡고 사과를 하라고 합니다. ‘쿠시하시는 아무도 몰랐던 영어 실력을 뽐냅니다그 이야기를 듣고 사과를 합니다그리고 그것이 진심이라면 그런 사람도 필요하다며 그 사과를 받아들입니다나중에 그 둘은 결혼합니다. ‘료헤이에게 연락해서 만나지 말자고 말한 아사코’ 그리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반차까지 쓰고그녀가 보려고 했던 공연 시간에 맞춰서 갑니다하지만그녀는 이미 공연시간을 바꿨습니다온 김에 보고가려고 했던 공연장에서 갑자기 지진이 납니다지하철을 타려고 했지만지하철은 운행중단걸어서 돌아가는데, ‘아사코가 그를 보더니 갑자기 달려와 안 깁니다둘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료헤이가 카레가 맛있다며 칭찬하는데 카레가 아니라 라따뚜이라고 합니다. ‘료헤이는 놀라지도 않습니다. ‘아사코는 우연히 하루요를 만납니다그리고 자신의 친구들과 식사를 하게 되고, ‘아사코는 마야에게 바쿠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료헤이는 결혼하자고 하고, ‘아사코는 바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그런데, ‘료헤이는 바쿠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료헤이가 오사카로 전근을 가게 되어서 집을 봅니다집이 홍수가 나면 피해를 보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그럼에도 좋다고 합니다이사 준비를 하던 아사코에게 바쿠가 찾아옵니다놀란 아사코는 문을 닫고 피합니다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는데, ‘료헤이입니다이사를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모여서식사를 하는데 바쿠가 찾아옵니다. ‘아사코에게 데리러 왔다고떠나자고 합니다망설임 없이 바쿠의 손을 잡습니다그러다가, ‘료헤이에게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바쿠는 쿨하게 보내줍니다. ‘아사코는 돈을 빌려, ‘료헤이에게 돌아갑니다안 받아 줄 것 같던 료헤이는 그녀를 받아줍니다.

 

이렇게 내용들을 나열한 이유는 이 이야기 하나하나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전조증상 따 따위 없고이야기가 왔다 갔다 합니다이런 점이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시종일관 지속되면 이것은 의도가 되는 것입니다생각해보면이 영화에서 어떤 인물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전혀 없습니다해결했다고 생각했던 문제는 다시 돌아오고큰 사건은 별일 없이 해결됩니다관객의 입장에서도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야의 연극을 보기 위해서 들어간 공연장에서 지진이 난 것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전개였습니다뻔한 영화가 싫다면이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그런데이 영화를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순간의 선택들이 뜻한대로 흘러가지 않은 인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우리는 항상 내 맘대로 안 되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이 영화는 딱 그런 영화입니다인물의 마음대로관객들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자기 멋대로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타인보다는 자신을 우선시 하는 아사코와 타인을 배려하면서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료헤이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입니다. ‘아사코가 자신의 짐을 버려달라고 했음에도 료헤이가 그 짐을 버리지 못한 것은 그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떠나간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아니면 그저 버리지 못하고 있던 것일까요그녀의 고양이인 진탄도 버렸다고 말했지만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사코가 바쿠를 기다렸던 것 처럼, ‘료헤이’ 역시 아사코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둘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서로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쿠가 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과 아사코가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이었죠생각해보면둘은 서로를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불안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하나의 강을 보고도 한 사람은 더럽다 말하고한 사람은 아름답다고 말합니다때문에 둘은 함께해야 합니다한 면만 보고 살 수는 없는 세상이니까요.

 

언제나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인생입니다순간순간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그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듭니다하지만그 결과를 되돌릴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합니다항상 충동적인 삶을 사는 아사코는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졌고충동적으로 도피도 했습니다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꿈에서 깨어보니 자신은 그대로라는 이야기가 상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나름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신을 바라볼 때의 기분은 느껴보신 분만이 아실 겁니다물론성장했다고 모든 순간에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입니다세상은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교통사고를 당해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을 수도 있고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수도 있습니다이 영화는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않습니다해결책이 존재할 수가 없는 일이죠하지만그런 일들이 둘이 함께 한다면 조금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카라타 에리카를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특히, ‘카라타 에리카는 이 영화가 영화 첫 주연작품 입니다한국에서는 LG V30 광고와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 M/V와 NELL의 헤어지기로 해’ M/V 에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이제 97년생인 그녀가 세월의 굴곡을 담은 인물의 모습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지 놀랍습니다.

그리고 히가시네 마사히로는 충분히 익숙한 배우입니다이미 많은 작품을 보여준 배우입니다한국에서는 [리갈하이 2 – 스페셜]과 [기생수],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배우입니다저는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줄 몰랐습니다.

두 배우 모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며사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얼굴을 잘 표현합니다작품 자체가 상당한 연기력을 요구하는 영화임에도 두 배우는 손쉽게 연기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조금이라고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정말 권장하고 싶은 영화입니다새로운 영화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5 / 5  말도 안 되는 이 영화의 선택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7. 00:46

태국에 살고 있는 ‘제인’은 4년 간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집으로 돌아온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엉망진창인 집과 그녀의 천적인 그녀의 친오빠인 ‘첫’입니다그녀는 일본계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고그곳에서 일본인 ‘모치’를 만나게 됩니다. ‘첫’은 그녀의 오빠 노릇을 한다는 핑계로 그녀의 연애를 방해합니다. 태국에서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라더 오브 더 이어]입니다.

 

 


 

태국 영화는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일본 특유의 오버하는 연기의 톤을 가지고한국 영화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 코드와 신파적 코드를 보여줍니다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이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기존 한국 영화들이 이런 전개 방식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했기 때문입니다그런 전개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만들어진 영화가 [극한직업]입니다때문에 [극한직업]이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입니다본래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지만타인이 보기에는 재밌는 구경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특히남매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한국에서도 ‘호적 메이트’라는 표현을 쓰면서가족이긴 하지만 가족이 아닌 남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합니다.

 

[브라더 오브 더 이어]도 이런 ‘호적 메이트’라 불리는 남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생각해보면남매가 주인공인 영화가 떠오르지 않습니다기존에 영화들은 대부분 형제의 우애를 그리거나남매로 나올 경우에는 남자 주인공이 지켜야 할 대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남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누가 봐도 너무 미운 오빠와 그런 오빠를 챙기는 똑똑한 여동생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이런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집니다그리고 ‘제인’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모치’를 연기한 닉쿤이 등장합니다그래도 한국에서 활동한 연예인이라서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기존 코미디 영화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영화의 마지막은 감동적인 모습으로 끝납니다그런데이 감동적인 모습이 결코 허투루 표현되지 않습니다인물이 그런 감정을 가지도록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습니다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한국 영화들이 틀을 미리 짜놓고시나리오를 작성한 느낌이라면 이 영화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편이여서어느 순간에는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말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있습니다특히가족 사이에서 그런 감정이 많을 것입니다매일 마주치기 때문에 더욱 말 못하는 이야기가 있고말하지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때문에 서로에게 말하지 않더라고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하지만이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말없이 행동 하나만으로 그동안 있었던 미움의 감정이 싹 녹아내리는 상황이 분명 존재합니다.

영화의 후반부를 보면두 사람이 만났음에도 한 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습니다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애증이라는 것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독립적인 감정으로 존재하던 이들이 마지막에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 섞인 형태로 기억이 생성됩니다그런 기억들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기존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나름의 개성이 존재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일본의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과한 연기를 재미있게 보시는 분이라면이 영화 역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나름 터지는 코미디와 억지스럽지 않은 전개로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물론중간중간 등장하는 너무 오그라드는 연출도 있긴 합니다.

 

3.5 / 5  이것은 오빠인가웬수인가.

원수가 맞는 표현인데원수라고 하면 맛이 안 사니까 웬수(사투리) 하는 걸로 합시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2. 22:38

2019-37

 

제설차를 운전하는 ‘넬스 콕스맨’은 올해의 모범시민 상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고모범적인 사람이다그러던 어느 날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그리고 그 죽음의 뒤에 마약 조직 ‘바이킹’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그들에게 아들의 복수를 하기로 합니다또 한 번 아들의 죽음을 맞이한 리암 니슨의 액션 영화입니다영화 [콜드 체이싱]입니다.

 


 

그의 가족이 또 납치되었습니다많은 가족을 잃은 그는 직업도 사는 곳도 다양합니다이번에는 제설차 운전수로 돌아왔습니다기존과 비슷한 액션 영화는 안 찍겠다는 의미의 발언이 있던 터라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액션 영화가 돌아왔습니다이제는 나이 때문에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영화에서도 체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나름 마음이 짠해졌습니다물론해당 장면은 그런 장면은 아닙니다.

액션에서 많은 타협을 한 것 같습니다영화 [테이큰]처럼 직접 행동으로 나오는 액션보다는 총이나 어떤 준비를 통해 움직이는 장면이 나옵니다액션 영화이긴 하지만그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액션은 확실히 적습니다그리고 액션의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액션보다는 서사가 중요합니다액션영화인데유머나 개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액션 영화임에도 액션 영화라는 생각이 덜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액션을 기대하고 본 영화인데액션보다는 죽은 사람에 대한 추모가 많습니다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누군가가 죽으면 그 사람에 대한 이름과 닉네임과 종교에 대한 표식 같은 것이 나옵니다사실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들이 왜 죽었어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굳이 이렇게 이름까지 써넣었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코미디로 기능을 하고 싶었던 것이였다면분위기 자체를 가볍게 한 것도 아니고 사람의 죽음을 가볍게 보는 것도 아니고 무슨 영화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볼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영화 내내 설산과 수북이 쌓인 눈과 제설 차량이 나옵니다눈이 많은 나라의 풍경을 보는 것은 확실히 좋은 볼거리가 됩니다액션 영화에서 액션이 아닌 경치가 볼거리가 된다는 것이 참 “좋은”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우리의 예상과 달리 액션보다 설원이 기억에 남는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바이킹과 인디언(원주민)의 대결구도의 형태로 보여줍니다이런 형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키호’라는 마을의 특징에서부터 살펴볼 수 있다. ‘키호’라는 마을은 그저 시골의 작은 마을이었지만근처에 스키장과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부흥을 보내고 있는 마을입니다때문에마을의 경찰들 역시 평온했던 마을에 오랜 시간 근무해오던 터라 큰일 벌이지 않고 수습하려고 하고도시에서 경찰을 하다가 온 대쉬의 열정을 비웃었습니다하지만막상 사고가 터지고 시체를 보고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면이 마을 사람들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미국의 건국 역사를 살펴보면원주민에게 보호구역이 있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영국에서 건너온 이들은 원래 살고 있던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그 땅을 차지했다그리고 자신들이 인도에 왔다고 생각해서그 원주민들을 인디언이라고 명명하고 자신들의 노예로 부려먹었습니다참 아이러니한 현상이다원래 살던 사람들이 외부인에 의해 자신의 터전을 빼앗긴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의 세력으로 등장하는 ‘바이킹’은 기존에 있던 원주민을 괴롭히는 구도로 나오는데영화에서 ‘바이킹’과 ‘인디언’이 대립구도로 나온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설정은 아닐 것입니다노르웨이에서 태어나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한 감독이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면이 모든 민족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 설정이 이 영화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은데 이 점이 액션으로만 강조된 것 같습니다그 액션도 액션 영화라는 이름을 위해서억지로 넣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액션이라는 부담을 덜고이런 이야기를 조금 더 집중해서 보여주려고 했어도 충분히 괜찮을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리암 니슨의 액션 영화라는 점이 강조되어서이런 부분이 가려지는 것이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그렇다고 억지로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흥미가 가는 영화는 아닙니다영화가 상당히 어정쩡합니다확실한 것은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최소한의 느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액션보다는 사람을 죽이고누군가를 찾아가서 처리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입니다액션 영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한데그냥 드라마라고 하기에도 약합니다이도 저도 안 되는 어중간한 곳에 이 영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영화가 보여주는 몇몇 장면들은 상당히 신선합니다예고편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큰 나무를 차에 꽂아버리는 행위 같은 모습은 여태까지 다른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조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3 / 5  액션에 부담을 느끼는 그들의 영화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0. 22:46

2019 35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카’는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낮에는 간호사저녁에는 술집에서 일합니다그리고 일용직 노동근로자로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신지’가 있습니다도쿄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던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삶에 대한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두 인물을 평범한 청년을 그리고 있습니다영화의 톤이 영화의 이름처럼 블루가 가득한 영화입니다왜인지 모르게 그들에게는 항상 불행한 일만 일어나고좋은 일이라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간호사인 ‘미카’는 병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죽음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때문에 영화 속에서 미카는 여러 인물에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항상 물어봅니다.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인생의 끝은 죽음인데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가집니다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물을 많이 가집니다사실 그런 질문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신의 상태가 불안하다는 것의 반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현실의 걱정을 잊기 위해서 괜히 다른 생각과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이런 생각들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그 불안함을 잊기 위해서 괜히 말을 하게 됩니다.

영화 속의 신지가 그렇습니다신지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면서 쉬는 시간이 많은 말을 합니다미카도 그렇습니다어느 순간은 신지와 미카가 함께 있을 때신지가 조용히 있자 미카는 그가 말을 해주기를 원합니다그의 말을 듣기 위해 만나러 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이 때진짜 불안한 사람은 미카였을 것입니다미카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가 말을 먼저 하는 것을 보면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나옵니다진짜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과 있을 때면말 한마디 없이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하지만친하지 않은 어느 누군가와 있을 때는 말이 끊이지 않도록 계속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아무 말 없이 있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고그 어색함이 싫어서 말 한 마디라도 더 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어색함 역시 인간의 불안함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안함은 미래의 모습이 예측이 안되기 때문이라는 생각합니다이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이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 역시 그들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서안정적인 수입을 벌고 있다면 그들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그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의 연속과 계속되는 연애의 실패로 그들은 살짝 지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미카가 하는 말처럼타인의 슬픔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의 슬픔에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영화 속에서 미카는 일본에 지진이 나면 코미디 프로그램이 안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런 이유로 코미디 프로그램이 결방을 하기도 합니다하지만다른 나라에서 슬픈 일이 생겼다고 해서 우리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결방하지는 않습니다그렇다면반대로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기쁨에는 관심을 가지고 살까요?

영화를 보면서미카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 편으로 든 생각입니다생각해보면우리는 타인의 슬픔에는 공감해주지만타인의 기쁨은 배 아파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어떻게 보면같은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경쟁자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슬픈 일은 아닙니다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영화의 결말에서 이런 부분을 아주 잘 보여줘서 좋았습니다영화 속에서 전혀 중요한 인물이 아니지만영화가 끝나면 가장 생각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영화 속 주인공이 생각한 그녀의 미래와는 다른 모습으로 영화가 끝나게 되면서결국 주인공들과 같은 결말을 맞이합니다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초반에 자신들이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결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그들이 그런 삶을 살면서 느끼는 점이나 생각들을 보여주면서그들이 스스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미래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막연하고 불안한 것입니다그리고 불안함 속에는 꼭 절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영화 내내 차가운 느낌만 주던 이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따뜻함이 남는 이상한 영화입니다.

 

4 / 5  차가운 제목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따뜻함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9. 23:33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영상 하나를 보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 영상을 처음 보신 분은 있어도 한 번 보신 분은 없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한다면, 디즈니 픽사의 []의 초반 5분 시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장면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이 위의 영상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할 인생 영화는 희대의 애니메이션 히트작인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중에서도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짱구는 못말려 : 어른 제국의 역습]입니다.


[짱구는 못말려] 1990년에 처음으로 연재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도 연재를 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1992년에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방송을 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그리고 93년부터 극장판 제작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제작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른 제국의 역습]은 극장판 중에 9번째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2001년에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는 2008년에 개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명작으로 꼽은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가장 클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향수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분들의 당시 연령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주요하게 보여주는 어른들의 추억과는 거리가 있을 나이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짱구처럼 우리가 몰랐던 아빠의 추억과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게 된 과정을 짧게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큰 감명을 받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그때와는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영화 속 짱구 아빠의 모습처럼 인생의 역사가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영화는 ‘20세기 박물관이라는 곳에서 20세기의 냄새를 만들어 그들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끔 세뇌를 시켜서 박물관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의 냄새를 만든다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에 서울 역사 박물관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과거 우리의 삶이 전시가 되어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는 8,90년대의 집 안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놓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추억에 빠져서 왠지 모를 감동이 올라왔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지만, 당시의 가구나 사용했던 물건들을 보니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물며, 그런 냄새가 존재한다고 하면 더더욱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예로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게 되면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냄새가 존재합니다. 나무 책상이나 바닥에서 나오는 그 냄새 혹은 그 바닥을 닦던 기름걸레 냄새나 복도에서 나는 그런 특유의 냄새들이 존재합니다. 현대의 삶을 살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냄새들을 다시 느끼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의 그 때 당시의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실제로 모든 감각 세포 중에 후각 세포가 뇌와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후각과 뇌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후각에 대한 기억이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냄새를 맡으면 당시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신빙성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위의 장면이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는 이유는 저 장면 안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영화를 넘어서서 히로시라는 인물의 모든 인생이 담겨있는 장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장면에서 모든 인물은 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히로시는 긴 세월을 걷고 또 걷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신발을 벗으면서, 그의 신발에서는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그 냄새를 맡는 짱구와 짱아가 얼굴을 찡그립니다. 그 모습을 본 히로시는 자신의 발을 그들에게 가까이합니다. 짱구와 짱아는 그 냄새를 맡고 쓰러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즐거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단점 혹은 힘들었던 노고들 그리고 고약한 발냄새까지도 웃을 수 있는 사이인 것입니다. , 과거의 자신이 아무리 좋은 시절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현재 자신과 함께하고 있는 가족은 포기할 수 없다는 영화의 내용에 큰 동기가 됩니다. , 아빠의 발냄새는 아빠가 그동안 가족을 위해 노력한 증표이고, 그 노력의 증표를 가족 모두 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보고 우리가 공감하며 눈물 흘릴 수 있는 모습은 우리도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 긴 세월을 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보여줬고, 그 모습이 현재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장면에 공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이 장면 이후 조금 뒤에 등장하는 명장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냄새의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타워에 올라가는 짱구의 모습입니다. 이 장면도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꾀나 긴 층계를 가진 타워를 거침없이 헤쳐나가는 짱구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비장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이 짱구의 아빠가 그동안 짱구와 가족을 위해 했던 일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온 힘을 다해 올라갑니다.


이 영화에서는 악당으로 나오는 두 인물의 행동에 대한 동기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20세기 사람들에게 21세기는 희망 그 자체였지….. 우리가 꿈꾸던 21세기는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20세기를 우리의 어린 시절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에 생각한 어른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희망이 가득했고,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많아졌지만, 책임도 늘었고, 시간도 없습니다. 당장, 10년 전에 상상했던 지금의 저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행복 또한 존재합니다. 무언가를 조금씩 이뤄가면서 느끼는 기쁨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존재들이 그 행복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 또한 그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현실은 어둡고, 처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같이 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처럼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의 우리는 10년 전에는 하지 못했던 생각으로 우리의 10년 후를 꿈꾸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10년 전에 생각했던 20년 후의 나의 모습과 지금 생각하는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많은 부분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과거에 우리 겪었던 일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별거 아닌 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일도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별거 아닌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힘든 일로 인해서 울고 싶을 때, 찾아보게 되는 이 장면 혹은 이 영화는 아주 긴 시간이 흘러도 저의 머리와 마음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의 인생 영화로 [짱구는 못말려 : 어른 제국의 역습]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에는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더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실화를 다룬 감동적인 영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5. 01:36


체리트리에 살고 있는 마이클 뱅크스와 세 명의 아이들은 엄마를 잃고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우연히 다락방에 버려져 있던 날아가는 연을 타고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에게 나타납니다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의 보모를 자처하며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합니다그런데 그녀는 심상치 않은 능력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1964년에 만들어진 영화 [메리 포핀스]의 54년만에 후속작입니다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리메이크 열풍의 중심에는 디즈니가 있습니다디즈니는 과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던 영화를 실사영화화를 하거나 대대적인 리메이크를 하고 있습니다. 64년에 제작된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소설을 시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었습니다그 후에도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보모 이야기의 원조 격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전작인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 이후 25년후를 다루고 있습니다그렇지만전작 내용과 상관없이 그냥 보셔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극 중에서 전작과 연관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하지만극의 전개와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54년이나 지난 작품의 후속작인데전작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하기에는 디즈니에서도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5년 당시에 [메리 포핀스]는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은 시간이 흐른 75년에 개봉을 하여 선보였습니다.

 

전체이용가라는 점에서 아이들과의 관람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마침제가 관람할 때 앞자리에 부모님과 아이가 같이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제가 본 영화는 자막 콘텐츠였습니다때문에아이들이 보기에는 살짝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대사가 적은 편도 아니고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의 내용도 상당히 많습니다개인적으로도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막을 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노래와 춤을 즐기면서가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물론뮤지컬 자체가 가사보다는 노래와 춤으로 감정이나 스토리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내용이 조금 덜 중요할 수 있습니다그런 요소를 제외하더라도아이들이 130분이라는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성인인 저도 영화가 길다고 느껴지는데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시각적인 효과는 괜찮습니다영화 홍보에도 2D 그래픽과 실사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의 화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과는 다른 느낌입니다상당히 많은 부분에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하지만이런 요소가 영화에서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여주기를 위함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꼭 2D만화 같은 장면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보여주기에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입니다그저 보여주기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별 볼일 없습니다영화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독립적인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영화를 보면 이런저런 모험이나 어드벤처가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이것이 이야기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토이스토리 3]를 보면 모든 어드벤처 장면에는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모험입니다그런데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보여주는 모험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모험만이 존재합니다모험만이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 또한 그저 보여주기 위한 구성으로만 보입니다물론뮤지컬은 어느 정도의 보여주기가 있어야 합니다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컬은 쇼를 보여주기 위해서 넣는 막과 장이 존재합니다때문에 뮤지컬도 스토리는 간결하고이해하기 쉽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를 차용해서 제작합니다그리고 그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것입니다이야기와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 3시간이 가까운 공연을 하고중간에 인터미션까지 가지는 것입니다뮤지컬과 뮤지컬 영화는 분명 다릅니다뮤지컬을 영화처럼 찍는다고 뮤지컬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뮤지컬이라는 작품에 영화적 연출이 들어가야 합니다영화만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보면서는 모든 장면이 무대에서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구분이 단순합니다영화 [라라랜드]의 장면들을 보면그리피스 천문대 장면이나 영화의 인트로처럼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처럼 영화 속 퍼포먼스는 뮤지컬 영화에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나와야 합니다물론이 영화에 등장하는 2D 그래픽과 실사가 결합되어 있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은 맞습니다하지만이런 시도가 영화에서 효과적이었거나 중요하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는 억지로 사고를 만들고그 사고를 수습하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아이가 등장하는 영화가 나올 때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영화 속에서 무모한 행동이나 전개를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포장해서 보여주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들이 철이 없는 아이들을 내세워서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어’ 라는 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도 똑같은 사람으로 보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가장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여주고 결국은 어른은 그런 철없는 아이를 보며 배워야 한다는 이상한 교훈은 납득이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물론동심을 되찾는 그런 영화에 딴죽을 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동심이 되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토이스토리]는 그런 전개 없이도 우리의 순수했던 과거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주었고, [미녀와 야수]는 아이가 등장하지 않아도 동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 속에서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저는 그녀를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처음 봤습니다정확히는 그전에 [사막에서 연어낚시]라는 영화를 통해 그녀를 처음 봤는데그때는 그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이후로 [시카리오], [걸 돈 더 트레인], [콰이어트 플레이스등 주로 어두운 면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그런 모습의 기억만 있던 그녀가 메리 포핀스를 통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다른 면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메리 포핀스라는 캐릭터를 보면그녀와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어른들에게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인물입니다츤데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녀는 앞에 말한 두 가지의 표정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철이 일찍 든 아이들을 순수한 아이로 만들고심지어 어른까지 아이처럼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일도 벌어집니다.

 

영화는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다가자멸하고 맙니다하나의 코스요리처럼 조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모아서 하나씩 먹는 것 같습니다각자의 맛은 있지만자꾸 먹으면 여러 가지 맛이 같이 느껴지니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그저 에밀리 블런트만이 이 영화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2.5 / 5  각자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