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2. 12. 21:45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인 한 커플이 있습니다. 이 둘은 살면서 서로가 아닌 다른 이성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건넨 장난 같은 한 마디를 건넵니다.

서로에게 비교 대상이 없는데, 서로가 최고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

그리고 이 커플은 새로운 시도를 해봅니다. 이 시도는 두 사람에게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요? 영화 [퍼미션]입니다.

 




이런 내용과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영화에서는 이런 내용을 가진 영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스와핑을 다루는 영화(성인영화 제외)는 들어본 것 같은데, 서로의 상대가 다른 이성과 만나는 것을 권유하는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이런 소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결론적으로는 어떤 주제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상적인 듯, 무모한 도전

서로 이성 교제를 하는 사이에 다른 이성을 만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이상적입니다. 자유연애는 한국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일부일처라는 사회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마음이 가는 사람과 만남을 경험해보고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특히나 영화 속의 애나와 윌은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자 첫 상대이기 때문에 다른 이성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둘이 결혼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경험해보는 것은 그들도 좋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 말해준 것은 그들의 게이친구입니다.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일부일처라는 관습에서 이미 벗어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역시 자신과 같은 게이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 대상이 적은 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두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궁금했던 것일까요?

친구의 한마디로 시작된 이 일은 두 사람에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스스로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집니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100% 표현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와 자신의 애인에게 모두 죄책감을 느낌입니다. 한편으로는 여태까지 한 사람만 겪어왔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만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비교 대상이 필요한 것일까?

애초에 전제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일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교를 안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비교라는 것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비교는 다른 말로 평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하는 칭찬도 어느 정도의 평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그 평가는 비교를 포함합니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 비교는 더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재산은 많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외모나 신체조건이 남들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사람은 비교할 항목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것을 수치화해서 모든 사람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점수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비중은 사람마다 다른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교 상대가 애초에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비교하면 더 나아질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결론적으로는 이런 시도는 둘에게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둘이 서로를 대하는 자세도 변했습니다.

 

같은 경험, 다른 결과

결론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다른 사람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10년간 만났던 사람과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난 후에 느껴지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게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핑계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10년을 만난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다못해, 성적 취향도 몰랐습니다.

다른 커플이 서로의 의견 때문에 그들의 친구인 게이 커플이 싸우고 화해를 하는 동안, 이 영화에는 주인공 커플이 싸우는 장면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대가 원하기 때문에 맞춰주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질투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서로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입니다. 겉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들의 전부는 아닙니다. 단순히 오랜 시간을 같이 했다고 해서 서로를 잘 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3 / 5  사랑에 비교가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