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15. 01:46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이 영화의 소재인 다도’ 역시 시간을 들이는 일입니다일상에서 차를 마신다는 것은 간단한 행위입니다뜨거운 물에 차를 우려서 마시면 됩니다일반 카페에서는 그 우려 주는 과정 또한 다 해서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마시기만 하면 됩니다이렇게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다도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도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차를 마시는 것을 넘어서 그 행위에 시간을 들이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그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 영화가 그 답이 될 것입니다영화 [일일시호일]입니다.



 

이 글에는 영화 [일일시호일]의 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 전개상 결말이 크게 중요한 영화도 아닐뿐더러, 알고 봐도 영화의 흥미를 저해시키지 않습니다. 그냥 보셔도 상관없으나 그럼에도 스포일러가 영화를 관람한 후에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최근 우리의 곁을 떠난 키키 키린 배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그녀의 유작인 만큼 이 영화는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그리고 영화의 내용 역시 그녀가 주인공의 스승 같은 존재가 되어서 나옵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의 내용은 인물이 다도를 하는 행위를 보여줍니다주인공인 노리코가 다도를 배우면서 살아가는 인생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노리코가 살고 있는 도시와 다도는 대조적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도시의 생활은 개인이 단체에 시간을 맞춰야 합니다정해져 있는 시간에 도착하는 열차나 버스를 타야 하고개인차를 운전하거나 걸어 다녀도 신호등 신호에 맞춰서 건너가야 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정해진 약속 안에서 움직입니다그에 비하면 다도는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입니다차를 마시기 위함보다는 그 차를 마시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에게 여유를 가지는 것이죠우리가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지를 찾으면서 짐을 쌀 때가 행복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다도라는 것을 배우는 과정은 험난해 보입니다.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상당히 많습니다다다미 한 칸에 정해진 걸음수가 있고손수건 하나도 접는 방법이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손수건 사용법도 있습니다이렇게 많은 규칙 속에서 차를 마셔야 하는데 이것이 과연 여유 또는 힐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화 속 노리코는 자의가 아닌 권유로 다도를 배우기 시작합니다그녀가 학생일 때 시작한 다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다도를 배우고 있습니다그리고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같은 것을 하다 보면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영화 속에서 예를 찾자면물소리를 알 수 있습니다따뜻한 물을 따르는 소리와 찬물을 따르는 소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저는 이 점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익숙하다는 것은 지겹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그것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항상 똑같은 것을 반복하게 되면 사소한 것만 달라져도 그 변화가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때문에 그 변화가 느껴질 때새로운 것을 발견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그것을 영화는 물소리로 표현합니다이것은 단순히 다도를 행할 때에 느껴지는 물소리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들리는 빗소리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그것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소소한 행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노리코의 행동들이 조금 더 이해가 됩니다영화 속에서 노리코가 시험을 보기 전날이 있습니다이 날은 시험공부를 위해서 다도를 쉽니다하지만노리코는 늦은 시간에 다도를 위해 선생님의 집을 찾습니다다도는 그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녀는 왜 다도를 하는 것일까요일상의 의식 같은 존재가 된 것인지혹은 그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것인지분명한 것은 위의 행동들은 다도를 하면서 새롭게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도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던 것들이죠노리코에게 다도는 무엇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다도는 노리코에게 큰 버팀목이 되기도 합니다영화 속 노리코는 현실의 청춘을 대변하기도 합니다대학에 들어가면서 취업 걱정을 합니다사실취업 걱정보다 더 큰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것입니다전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진로를 선택했고어떤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목표와 의지가 있고 그것에 흥미가 있습니다적어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하지만제 주위에는 이것을 찾지 못한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나이의 문제를 넘어서는 고민입니다그것을 찾지 못하는 청춘들이 많기 때문에 남들 하는 것들을 따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입니다새로운 것을 해보면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영화 속 노리코도 그렇습니다.

 

노리코는 취업에도 실패하고연애에도 실패합니다하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죠노리코의 인생을 노리코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도라는 지지대가 있던 것입니다최소한의 지지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곳에서 실패를 해도 돌아갈 곳이 있는 것입니다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있다는 것이죠제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한국판)]를 보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이 점입니다영화 속 주인공인 혜원이 취업과 사랑에 실패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그리고 자신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내가 실패해도 도망칠 곳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큰 위안이 됩니다.

 

어떤 무언가가 인생의 전부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약 그것이 없어졌을 경우에 그 사람에게 오는 좌절감이나 절망감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때문에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라고 주변 사람에게 말합니다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스스로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만들라고 합니다이 영화 속 노리코에게는 다도가 그런 시간이었을 것입니다배운다고 하지만사실은 다도를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화룡점정은 영화의 마지막입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노리코에게 다도를 가르치는 다케타 선생님은 노리코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다도를 가르쳐보는 건 어때요가르치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아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행위는 배우는 것의 가장 큰 행위라고 생각합니다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은 상당한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더 견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그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보다 누군가를 가르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곤 합니다그리고 내가 할 때 몰랐던 것을 타인을 통해 알게 됩니다.

 

노리코는 영화 속에서 스스로를 센스가 없고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오히려 꾸준하게 다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노리코의 친구인 미치코는 노리코에 비해 비교적 센스도 있고눈치가 빠른 인물로 나옵니다마치코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일에 대해 적극적이기도 하고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도 빠른 편입니다때문에 그녀는 배움의 속도도 빠릅니다그렇기 때문에 마치코는 다도를 꾸준히 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노리코는 그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다도를 해왔던 것입니다영화 속에서 그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도를 배웁니다차 한잔 마시는 것을 20년동안 배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그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가진 성격 때문일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은 그녀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고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할 이야기가 많아지는 영화입니다시사회 후 진행된 GV에 따르면이 영화를 본 2030대 여성분들이 많은 공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개인적으로는 남성분들이 봐도 충분히 공감할 내용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부모 세대에게는 현재의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영화 속 노미코의 청년 시절을 보면 저도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제 주변에도 많은 친구들이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그런 노미코에게 그리고 청년들에게 다도는 어떤 존재였는지 생각해보면 영화가 더 깊게 스며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노미코에게 다도 같은 존재가 자신에게도 존재하는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 5  소소하지만 절대 소소하지 않은다도 속 인생의 배움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4. 18:19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안셀 엘고트는 참 매력적인 배우입니다영화[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본 그의 모습은 이 영화를 보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같이 출연한 태런 에저튼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입니다그리고 이 두 배우가 함께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이 상당히 궁금했습니다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이 영화가 참 궁금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입니다

 

 



참으로 보기 힘든 영화입니다상영관이 롯데시네마와 일부 독립극장에 밖에 없습니다그렇다고거의 단독 개봉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좋은 시간대에 배정해주는 영화도 아닙니다영화를 보기 위해 시간에 맞는 극장을 찾아가야 합니다과거와 달리 단독 개봉한다고 작품성이 떨어지거나영화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단독 개봉으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성과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기도 하고최근 배급사들이 단독 개봉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이러한 이유로 단독 개봉에 대한 편견은 어느 정도 없이 지긴 했습니다

 

상영관도 별로 배정되어 있지 않은 이 영화를 보려고 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두 주연배우 때문입니다그리고 영화를 보면매력 있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안셀 엘고트와 태런 에저튼을 제외하더라도같이 등장하는 배우들을 보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머지않은 이 영화가 많이 회자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까지 매력적이진 않습니다심지어이 영화에 나오는 매력적인 두 배우의 매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영화는 각 작품마다 그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것이 존재합니다그것이 영화의 주제적인 이야기던사회적인 이야기던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면 굳이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하다못해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이라도 있어야 합니다이 영화는 그 이유를 찾기가 어렵습니다이 영화가 결론적으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조 헌트와 딘 카니라는 인물을 보여주려고 했던 이유가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하다못해 범죄는 나쁜 거야라는 아주 뻔하고 뻔한 주제라도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이 영화는 왜 두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부분적으로 나오는 메시지가 보이긴 합니다미국은 돈에 의해 계급이 생긴다는 그런 이야기죠그런데그것을 영화의 후반부에 인물의 내레이션 한 줄로 그냥 대놓고 말할 것이면 왜 굳이 2시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하는지 모르겠습니다이런 기법은 이미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사용하는 기법이긴 합니다영화의 마지막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인물의 내레이션이나 대사로 한 번더 친절하게 설명하는 겁니다이런 설명을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오히려영화가 다른 방향으로 보일 것에 대한 오해 방지 차원이나 정리하는 차원에서 관객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영화의 내용이 그 주제에 대해 어떤 점을 보여줬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돈과 계급사회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면그들이 돈을 버는 과정보다는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계기나 돈을 벌고 나서 달라진 위상 등을 보여주면서 돈의 유무로 인해 사람이 어떻게 달리지는 지를 보여줘야 합니다그래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돈이 좋긴 하구나’ 혹은 가난했던 삶을 산 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살면서 느끼는 행복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같이 좋아하기라도 한다는 것이죠그런 뒤에 위의 이야기를 한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될 것입니다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죠

 

그렇다면이들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과정은 흥미롭게 그려졌을까요그것도 아닙니다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그냥 대략적으로만 이해가 됩니다때문에그들이 절망을 해도 왜 절망하는지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를 않으니 공감이 안됩니다뿐만 아니라전개도 그냥 대충 넘어가는 듯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미국 영화에서 이 점을 지적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기술적으로 사운드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미국은 영화에 있어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서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대부분의 문제들은 후반작업에서 다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CG나 합성기술들이 엄청나게 쓰이는 곳입니다뿐만 아니라 수입을 해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가 있는 영화들만 한국에 넘어오게 되기 때문에 1차적인 필터링이 거쳐옵니다그런데이 영화는 대사 음량이 일정하지 않습니다영화의 이야기 전개와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이 부분은 영화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입니다프로라는 그들이 이런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영화에서 무슨 말을 해도 납득이 조금은 안되는 일입니다물론 이런 문제들은 한국 영화에서는 상당히 많이 보이는 문제입니다학생들이 찍는 영화보다 더 낮은 기술적 퀄리티를 보여주는 한국 영화들은 개봉을 못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굳이 안 보셔도 됩니다그러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두 배우가 나오는 영화입니다저도 두 배우가 나오지 않았다면 굳이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이렇게 매력적인 배우를 데리고이런 영화를 찍을 것이라면 둘이 대화하는 장면만 2시간 내내 나오는 것이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 5  배우들의 매력이 살리기에도 부족한 영화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0. 20:39


골든 글로브 5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그중에서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은 작품입니다영화 예고편을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예상이 안되는 영화였습니다대부분의 연기상들이 폭발하는 연기같이 겉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 영화들을 연기한 배우들에게 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이번에는 경우가 달랐습니다영화[그린북]을 통해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마허살라 알리는 정반대의 연기를 보여줬다폭발하지 않고끝까지 감정을 컨트롤하면서 품위를 유지하는 돈 셜리를 연기했습니다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각본이 더욱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큰 기대를 한 작품은 아닙니다왓챠 앱을 통해서 본 이 영화의 예상 별점이 4.7점이라는 것을 보고 조금 기대가 올라갔습니다사실어떤 영화인지 파악이 조금 안되어서 기대가 덜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인종에 차별에 대한 영화입니다하지만일반적인 인종에 대한 영화와는 다릅니다백인 같은 흑인과 흑인 같은 백인의 이야기입니다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백인의 이미지와 흑인의 이미지가 있습니다그런 이미지를 완벽하게 뒤집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 영화는 초반부터 흑인과 백인의 경계를 없다싶이 합니다백인이라고 다 같은 백인은 아니고흑인이라고 다 같은 흑인은 아닙니다보이는 것으로 평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토니를 생각해보면상당히 불량해 보입니다. 영화 내내담배를 물고 언어도 저속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반대로 돈 셜리는 품위 있고, 어느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이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비슷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죠하지만이 둘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이가 됩니다영화에 여기저기에 등장하지만나중에 둘은 점점 친구가 됩니다

 

글의 첫 부분에서 각본이 돋보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이 영화는 정말 영리한 각본입니다우선캐릭터 설정이 아주 뛰어납니다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와는 전혀 반대되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그뿐만 아니라 전개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돈 셜리처럼 품위 있고 우아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차곡차곡 쌓아갑니다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강조되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영화 속에서 몇몇 인물이 토니에서 셜리를 말하면서 보스냐고 물어보는 질문이 잦습니다처음에는 그도 그런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고부정적인 대답을 했습니다하지만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이 물어보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보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경찰이나 인물들의 등장이나 행동이 영화 속 인물들이 예측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그리고 그것이 어느 순간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영화 속 내용이 그린북이라는 것과 어떻게 연관이 되어있는 가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영화를 보면서 그린북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점점 없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그린북은 동향 보고서라는 의미를 가집니다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린북은 흑인 여행자를 위한 그린북으로 등장합니다그 책자에는 흑인이 묵을 수 있는 호텔 및 식당들이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린북을 다른 의미로 해석합니다토니에게 주어진 그린북을 토니가 보는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사실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똑같은 사람으로서 대하면 그것이 굳이 필요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편견을 받는 입장에서도 그런 편견 때문에 스스로 움츠러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영화 [연애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영화 [연애담]은 두 사람 사이에 그 어떠한 것도 가로막는 장애가 없습니다적어도 영화 속에서 표현되지는 않습니다다만그들이 스스로 타인의 눈치를 보고 서로를 멀리하게 되는 것입니다돈 셜리 역시 그런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생각해보면 이상한 구도입니다백인들은 흑인인 그가 연주하는 것을 보며자신들의 고상함을 보여주려고 합니다하지만무대로 내려온 그에게는 매정합니다반대로 셜리 역시 무대 위에서만큼은 그런 편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어쩌면 그는 백인들에게 오히려 당당해지려고 백인들을 위한 무대에만 섰던 것일 겁니다그리고 영화가 어느 정도 흐른 뒤에 흑인들 앞에서 무대를 섰을 때 그의 모습은 영화 중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어쩌면 그도 스스로 편견에 둘러싸여 자신도 모르게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어쩌면마주할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르죠특히마지막 장면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간단합니다똑같은 사람으로 대하면 됩니다그 사람에 대한 생각은 이야기를 나눠보고시간을 보내면서 천천히 해도 됩니다영화 속 두 인물도 서로를 겉모습만 보며 판단을 했었습니다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해결하고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그렇습니다앞에 했던 말처럼, 백인이라고 다 같은 백인은 아니고흑인이라고 다 같은 흑인은 아닙니다

 

영화 [그린북]은 상당히 잘 짜인 영화입니다잘 계산되어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주제가 상당히 잘 전달됩니다그리고 그런 이야기들 속에 잘 스며있는 음악까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특별하게 단점이라고 할 만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2월 아카데미 시즌을 앞두고시작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이제 슬슬 나올 작품성 좋은 영화들이 아주 기대가 됩니다

 

4.5 / 5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0. 15:50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바뀐다면’이라는 가정을 내용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여 궁금해졌습니다그리고 최근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했습니다최근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프랑스 영화라는 것도 나름의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들]은 여성과 남성의 지휘 및 역할이 바뀐 세상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기대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생각한 것은 사회적으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보여주는 내용을 생각했습니다물론영화는 그런 내용들을 보여줍니다하지만 그것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뭔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대목이 별로 없습니다원래 세상에서는 여성들이 치마나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그런데바뀐 세상에서는 치마나 원피스를 입는 여성이 없습니다그냥여성들이 입을 것 같은 옷들만 등장합니다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치마나 원피스를 입은 남성 혹은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머리를 기른 남성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단순 사회적 지휘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었다면 의상에 대한 시도는 아예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괜히 어설프게 할 것이 아니라면 아예 건드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죠그리고 영화 속에서 여성의 지휘가 느껴지지 않습니다이 부분은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그런 느낌이어서 그럴지 모르겠습니다그런 지휘가 위압감을 느껴려면 조금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대기업이나 정치같이 큰 그룹이 필요하죠그런데 영화 속 배경은 출판 사무실과 작가가 전부입니다사실작가라는 직업이 남성과 여성의 분포가 크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애매하게 보여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불분명합니다. 유리천장에 대해 말하고 싶으면 직장 내에 업무적인 차별이 나와야 하는 것이고생활 속에서 남성 스스로가 여성을 낮게 본다는 의식을 보여주고 싶었다면그런 면들을 조금 더 극단적으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주인공인 다미엥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남자라는 이유로 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던가 혹은 원래 세상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력을 펼치지 못한 사람이 바뀐 세상에서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는다는 것처럼 이런 일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사례들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시도가 좋은 시도임은 맞습니다하지만그것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사에서 크게 중요한 영화입니다기술적인 시도로 한국 영화 발전에 한 걸음 나아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지나치게 신파적인 요소와 떨어지는 완성도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 영화입니다.

[거꾸로 가는 남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남성과 여성이 서로 바뀌어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시도입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것을 잘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완성도 좋지 못하고하고자 하는 이야기들도 불분명합니다남성과 여성이 바뀌는 설정이 없더라도 좋은 영화가 되어야 하는데이 영화의 그 설정마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립니다.

이 영화의 목적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다만역지사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여성이 받는 차별적인 면만 아니라 남성이 받는 차별적인 면도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여성이라서 몰랐던 점과 남성이라서 몰랐던 점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준다면 그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의 완성도가 그만큼을 미치지 못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자신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려면 논리와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영화 내에서 스스로 만든 설정에 대해 조금 더 견고하게 하고영화 스스로가 그 설정을 깨지 않아야 합니다.

영화 속 두 세계는 어느 쪽도 옳지 않습니다다르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5 / 5  주제를 따라가지 못한 완성도 

 

posted by DdaDdaSsij 2019. 1. 7. 19:53

 

2019 1 1일에 개봉하면서 올해 출발을 알린 영화입니다여성 액션을 표방하며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라고 불리는 이시영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여자 마동석이라 불리며, [성난황소] 패러디 하여 [성난암소]라고 불리기도 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영화 [언니]입니다.

 

사실제목과 포스터만 괜히 망할 것 같은 영화입니다정말 마동석 배우의 영화처럼액션이 아주 강조된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이시영 배우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녀가 보여주는 액션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하지만이런 것도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마동석 배우의 영화들을 보면그의 이미지가 그저 소비만 되고 있습니다소비가 된 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아쉬운 성적입니다. 2018년에 개봉한 마동석 배우의 영화 중에 마동석 배우의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한 영화는 [성난 황소]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과 함께]역시 그가 아닌 다른 배우가 나와도 충분히 가능할 역할이다하지만, [성난황소] 마동석 배우가 아니라면 누구도 못할 배역으로 느껴졌다그렇다면, [언니]는 이시영 배우어야만 가능한 영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 정도는 아닙니다그 수준을 넘어서 영화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뭐하나 빠짐없이 부족합니다영화를 편집할 때컷과 컷이 잘 연결이 안 될 때 쓰는 최후의 방법이 있습니다크로스 페이드와 영상 속도조절입니다이 영화는 이 속도 조절을 너무 많이 사용합니다영화 [300]에 나온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단순히 컷의 길이가 짧아서 늘이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슬로우입니다저는 분명 극장에서 상영하는 상업영화를 보러 왔는데학생 영화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슬로우가 너무 많아서 영화를 보면서 자꾸 거슬릴 정도 였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94분밖에 되지 않는데이 영화는 분명히 초기 편집 분량이 너무 짧아서 엄청 고민이었을 것입니다영화에 내용이 별로 없습니다그걸 늘이기 위해서 슬로우를 곳곳에 넣고영화의 앞부분에 괜히 결말 부분의 컷들을 집어넣는 식으로 러닝타임을 늘일 의도였다는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하지만관객들이 액션 영화를 보려고 하는 이유는 액션을 보기 위함입니다스토리나 연출적인 부분이 액션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저는 액션 영화를 보러 온 것이지싸움을 보러 온 것이 아닙니다액션이 아니라 그냥 치고받는 싸움입니다여성이 액션을 영화 처음도 아니고,이런 영화는 정말 나와서는 안 됩니다할리우드의 사례가 아니더라고 한국의 [악녀] [마녀]라는 액션에 있어서 좋은 선례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을 빼면 모두 악당입니다조력자도 없고그나마 조력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그냥 사라집니다이 영화에는 그냥 소비되는 인물이 너무 많습니다주인공을 제외하면모든 인물이 주인공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입니다그들의 인생은 없습니다특히나동생으로 나오는 은혜는 소비되는 캐릭터로는 최고를 보여줍니다장애가 있는 캐릭터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무슨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도 없고그냥 다른 남자들에 의해 탐해지는 역할로만 나옵니다물론자신보다 약하다는 이유로 강압적으로 관계를 가지는 것은 분명 나쁜 일입니다그런데영화는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장애가 있는 설정을 넣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그냥 장애가 없어도 이런 상황은 당할 수 있습니다장애가 있는 설정을 넣고 싶었으면꼭 그래야만 진행이 가능한 이야기가 있거나 혹은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뤄서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야 합니다그냥 이렇게 소비해버리는 것은 이 영화가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그리고 은혜가 극 중에 이름도 한 번 안 나오는 인애(언니)가 교도소에 있을 때는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설명도 안 나옵니다심지어 출소를 했어도 등교를 챙겨주는 장면 하나 없습니다그리고 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원피스와 구두를 산 것인지도 의문입니다교도소 있는 인애가 보내는 돈을 모아서 샀다는데그럼 은혜는 무엇으로 생활을 한 것이죠그리고 부모님은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도 없습니다하다못해부모님이 돈이 엄청 많아서 그걸 둘에게 물려주고그 유산을 노린 일당이 동생이 납치를 했다는 설정이 훨씬 납득이 될 것 같습니다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팔려가는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우리에게 이해를 하라는 겁니까그리고 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고…참….

 

영화를 보면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영화를 볼수록 결말이 궁금해졌습니다도대체 이 영화는 어떤 식으로 끝낼까물론 보고 난 후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영화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입니다제발경찰 부르세요…절차가 있다고 해도 그 절차 따라서 신고하면 적어도 도움은 줍니다그런 상태에서 경찰에 도움을 받게 되면, 경찰이 나와야 하고 그러면 경찰서도 나와야 하고 돈이 많이 드니까 안 나오는 것이겠죠경찰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지만경찰을 비난합니다이 영화는 모든 것은 인애가 해결하면 통쾌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모두 악당이고악당이 아닌 사람들은 그녀를 도와주지 않은 이상한 영화입니다

2019 1 1일에 개봉한 2019 1번째 영화.

 

1 / 5 모든 것을 주인공이 해결하면 통쾌할까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16. 18:53

지독한 사랑이라고 하면멜로 영화나 치정 극에서 쓰일 것 같은 느낌이다지독하다는 사전적 의미로 앙칼지고 모질다 또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하지만의지나 마음이 매우 크고 강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누군가에게는 참기 힘들 정도의 고통으로 느껴질 수 있디만누군가에게는 그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그 목적이 무엇이든 말이다.

영화 [새벽의 약속]은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의 자서전인 새벽의 약속을 바탕으로 로맹 가리가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우리가 몰랐던 그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성격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과거의 어떤 기억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스스로 트라우마를 만들기도 하고큰 장점을 만들기도 한다이 영화 속에서 나오는 어머니는 과도할 정도로 억척스러운 사람이다아들의 입장에서는 그 간섭이 과도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정도다영화를 보면서는 아무래도 자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그러다 보니영화 속 어머니가 답답하게 느껴졌다모든 것을 다 통제하려고 하고자식을 사육을 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들도 착한 것이 어머니가 심하게 간섭을 하지만크게 반항하거나 어긋나지 않고 어머니를 위한 삶을 산다그도 자신의 어머니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결국자신을 지키기 위해 억척스러운 삶은 살던 어머니를 위해 자신이 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그래서 어머니가 원하는 것들 하기 시작한다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글을 쓰게 되고 군인으로 전쟁도 참전한다자신이 어머니를 위하는 방법은 그것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것이다그도 너무 일찍 철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어머니와 한 모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들은 고군분투했다그리고 시간이 지나서소설가가 되어서 과거 어머니와 자신의 일대기를 책을 쓰게 된다그리고 그 내용이 새벽의 약속이다영화의 시작도 어른이 된 로맹이 글을 쓰다가 쓰러진 로맹이 병원에 가는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내가 그가 쓴 글을 읽으면서 영화가 진행된다.

그런 행동들은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들일 것이다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어릴 때부터 나온다여자아이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흙을 먹고신발을 먹는다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사랑에 상처를 받아서 아빠와 헤어지게 된 것이다때문에새로운 사랑에 대한 것도 거부하고자신의 사랑을 로맹에게 쏟아붓는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어머니는 로맹에게 사랑을 쏟아붓지만,로맹은 사랑에 대한 갈망이 존재한다부모들은 자식에게 어떤 보상심리가 작용한다자신이 키워주고 사랑해줬는데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것이다그런 보상심리의 하나로 자신이 자식을 통제하려고 한다자식이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자식에게 시키고 싶은 것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그리고 그것이 아주 나쁘다고 하기도 어렵다어릴 때는 모르지만성인이 돼서는 그것이 사랑에 대한 결과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하지만그렇다고 그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 통제라는 것이 결국에는 집착까지 가게 되기도 한다집착은 집착의 대상이 없어지면자신도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결국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자신이 있어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하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그래서 그녀의 사랑은 아름답기보다는 눈물겹다는 표현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로맹 가리라는 작가가 탄생하기까지 어머니의 역할이 없었다면 탄생했을지 모르겠다결과론적 이야기일 수도 있다그가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훌륭한 화가 되었을 수도 있다하지만그것 또한 로맹 가리가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영화 속에서 로맹은 어머니의 과도한 사랑을 집착이 아니라 사랑으로 받아들였다때문에그녀를 내치거나 거절할 수 없었다오로지그녀와의 약속을 위해서 스스로 움직였기 때문이다어머니의 발 앞에 세상을 갔다 놓겠다는 그 다짐을 이루지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어머니의 죽음이 슬픔보다는 허망이 더 큰 감정일 것이다자신이 이렇게 살아온 이유가 바로 어머니기 때문이다그런 어머니가 자신과 한 약속을 다 지켰음에도 그것을 보지 못한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할 것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프랑스 영화는 어떤 분위기에서도 농담을 할 수 있는 영화다하지만그것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묻어난다상황에 의해 재밌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프랑스식 유머를 잘 구사해서 영화 자체 퍽퍽하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더불어현재의 이 사람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에 보여주는 과정이 마치 소설책을 읽듯이계속되는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자식도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해줘야 하고스스로의 인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내심한국의 극성 어머니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정당하고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자식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자식이 잘 되던 망하던 그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다.

 

3 / 5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삶어머니를 위한 삶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2:02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우리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우리의 기억 속에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그런 의미에서 퀸의 노래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우리들은 퀸의 노래를 노래로써 듣기보다는 TV에서 많이 들려왔을 것이다그래서 퀸은 모르더라도 그들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어떤 특정 상황에서 쓰이기 때문에 가사를 모르더라도그 음악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대충 짐작을 하게 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런 퀸정확히는 프레디 머큐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수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짧은 생을 산 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필수적으로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아주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배급하는 20세기 폭스 인트로 영상부터 밴드 버전으로 나온다영화적으로 이것을 이용하는 영화들이 많다. [미니언즈]도 있지만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위대한 쇼맨]이다. 20세기 폭스의 과거 로고와 음악이 나오다가어느 순간 영화의 인트로 장면의 음악으로 바뀌면서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나에게 소름과 전율을 주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배급사 인트로 영상은 과거 [위대한 쇼맨]과 같은 기대를 심어주었다.

전기영화들을 살펴보면한 인물의 감정이나 그의 사연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영화 [퍼스트맨] 경우도 보면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다 보니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때문에환상적인 우주쇼를 기대하며 극장에 갔던 관객들에게 [퍼스트맨]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그와 비교하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인물과 퀸 그리고 그들의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노래들을 즐길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정확히 말하면조금씩 아쉽게 끝난다노래를 즐기려고 하면 끝난다물론이는 마지막에 모든 것을 다 방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마지막에 모돈 에너지를 다 방출한다.

이 영화는 음악을 활용할 줄 아는 영화다어느 시점에 어떤 노래가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그들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노래들이 들어간다그래서 그 노래들이 더 와닿았다고 생각한다음악과 서사의 균형에서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그 상황에서 특정 노래가 나왔을 때전율이 올랐다.

 

그럼에도이 영화가 그 텐션을 끝까지 가져가지는 못한다어느 순간영화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물론프레디 머큐리가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일 수도 있다하지만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지루하게 느껴졌다마지막 결말을 위한 감정을 모으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 감정이 마지막에 터지듯이 느껴지지는 않았다물론나 혼자 그랬고 옆과 앞에 있던 분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안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그전까지 영화의 전개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스크린 엑스에서 봤다. MX관이나 돌비 애트모스관도 좋지만개인적으로는 스크린 엑스를 즐기면서사운드 특화를 즐길 수 있는 여의도 스크린 엑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스크린 엑스에 대한 효과를 아주 잘 활용했다여태까지 봤던 스크린 엑스 영화 중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광활한 그 공연장의 모습이나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몽타주에서 스크린 엑스의 효과가 아주 극대화되어서 보여준다그리고 스크린 엑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이스터 에그도 존재한다어떤 카메오가 스크린 엑스 화면에서만 등장한다혹시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재밌었다면스크린 엑스에서 한 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한다스크린 엑스를 아주 잘 활용한 영화라고 칭찬하고 싶다.

 

 

결국이 영화는 과거 어떤 인물에 대한 영화다보는 사람이 이라는 그룹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 감동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본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는 노래가 나오는데 그 노래들이 다 퀸의 노래라고 해서 놀랐다 하면서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퀸의 열성팬이다그 친구 덕분에 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어쩌면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이유는 그 친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의 노래나 업적에 대해 모르고 이 영화를 봤다면 그냥 괜찮은 영화로만 생각 했을 것 같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이 영화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만약, ‘에 대해서 모른다면 노래를 예습하고 가면영화의 재미가 더더욱 올라갈 것이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박자를 맞추며따라 부르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4.5 / 5  서사감정음악볼거리의 균형이 잘 잡힌 그들의 합주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2:01

영화를 보러 들어가서 조금 놀랐다생각보다 호러틱한 면이 있다할로윈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영화기 때문인지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꾀나 많다내가 생각한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여서 같은 상영관에 있던 어떤 아이는 무서워하여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를 데리고 나간 것 같다전체이용가지만마음 편하게 보는 영화는 아니다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2가지 점에서 놀랐다첫 번째는 위에 언급한 대로 홍보하는 영화의 분위기와 실제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그리고 이 영화의 배급을 CGV 아트하우스가 한다는 것이다. CGV 아트하우스는 다양성 영화 배급하는 회사 아니던가왜 이런 상업성 짙은 영화에 배급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작품성 좋은 영화도 아닌 영화 [하루]를 배급할 때도 그렇고회사의 방향이 바뀐 것 같아서 조금 마음에 안 든다굳이 이런 영화도 그들이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영화는 어둠을 기본으로 한 판타지 영화다영화의 내용 자체가 마법사의 저주에 대한 내용이다 보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이 등장한다때문에공포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종종 들 정도로 그들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이 법칙이라는 것이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아닌가 싶다마법을 배우기 위해 상형문자를 배워야 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이것이 아이가 할 수 있는 분야인지 모르겠다물론이 영화의 주인공인 루이스는 다른 아이보다 더 똑똑한 아이도 비치고 있다백과사전을 들고 다니면서단어를 외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로 나오긴 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유년기 아이들이 보면서 좋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애초에 12세로 잡혀있다면 이해를 하겠는데전체이용가다미국의 아이들은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판타지 세계에 대한 표현도 특별할 것이 없다굳이그런 괴기한 소품들이 등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다시 한 번 말하지만이 영화는 전체관람가다이상한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고그 인형이 주인공의 발목을 갑자기 잡는다이런 장면에서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어릴 적, [토이스토리]를 처음 봤을 때는 시드의 장난감들도 엄청 무섭게 느껴졌다지금 생각해보면무서운 장면이 아님에도 아이들에게는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굳이 있어야 하는지 모를 소품이 많다그리고 이 영화는 루이스라는 아이가 없이도 충분히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는 그 아이가 오히려 영화에서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영화들에서 아이들이 굳이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많이 나온다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그리고 그것을 아이라는 이유로 용서하려고 하고그걸 타이르는 사람에게 참으라고 한다그 아이 때문에 본인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에 빠졌는데그걸 용서하라고 하다니 참 이해가 안된다어린아이들의 호기심을 그런 식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재밌는 점을 찾을 수가 없다. 1차적으로 보기 전에 가졌던 기대와 너무 다른 영화여서 실망했다과연 이 영화를 보러 들어간 아이 중에 재밌게 보고 나올 아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어른들이 본다면분명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고 느껴지는 웃음과 환상이 가득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2.5 / 5  꿈과 환상보다는 어둠과 죽음이 가득한 영화.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1:59


2016년에 개봉한 영화지만당시에는 보지 못했었다내가 일하던 곳에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어린 배우들이 왔었는데당시에는 알지 못했다이 영화에서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영화를 보았다면 난 그 친구들을 그냥 무심코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 [우리들]을 다시 보게 된 계기는 올해 메가박스에서 진행하는 [심리학 읽는 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이 프로그램은 장근영 심리학 박사가 영화를 관람 후 영화에 등장하는 상황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해준다더불어영화 속 상황들이 실제 심리학적으로 어떤 점을 시사하고 보여주고 있는지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도 들려준다. 2달 전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처음 접했고이번이 두 번째 참석이다아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장근영 박사의 전공이 아동 발달 심리학인 점 때문에이번 강연은 다른 때보다 조금 더 긴 강연이 되었다아이들 교육과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상당히 관심 있게 들었다이야기도 재밌었고새로 얻게 된 지식도 많았다이번 리뷰는 영화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번 심리학 강의를 통해 이야기한 것들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문제작이라는 것이 보인다시작부터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아이들은 피구를 위해 편가르기를 시작한다그리고 한 사람씩 선택이 되어서 자신이 선택된 팀으로 이동한다그리고 끝까지 선택되지 않은 한 아이영화의 주인공 이선이다선이는 어느 팀에 소속되어도 아이들이 좋아하질 않는다오히려못한다며 다른 팀 아이와 바꾸자고 한다편가르기도 모자라서이제는 아예 다른 팀으로 보내려고 한다. [우리들영화의 타이들이 뜬다이 영화의 오프닝과 그 뒤에 나오는 타이틀은 이 영화가 저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우리들’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우리는 저 아이들보다 더 나은 점이 있을까?

 

물론영화 자체가 아이들의 이야기로 보는 세상이다아이들의 이야기라서 인물의 관계들이 단순하다그리고 이해가 더 쉽다서툴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도 보이고투정을 부리는 것도이해가 된다그렇다고 영화적으로 억지스러운 것도 없다윤가은 감독은 과거 단편영화에서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손님]이라는 단편영화인데이 영화의 내용은 한 학생이 아빠의 불륜녀 집에 들이닥쳐서 난리를 피우는데그곳에는 어린 남매만 있었다이 학생은 불륜녀가 오길 기다리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내용이다예전에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이 학생이 큰 화를 가지고 이 집에 들어왔지만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했다당시주인공을 연기했던 정연주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윤가은 감독의 연출도 아주 좋았다영화제에서 단편 상영작으로 접했던 이 영화는 당시 영화제에서 수상하여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들]에서 인상적인 것은 영화의 시점이 옮겨가는 것이다이 영화의 중반까지는 선의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하지만이 영화는 선의 이야기가 아니다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지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지아가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한다영화 속에서 선은 그래도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부모님이 계신 집에서 사랑스러운 동생을 돌보며 살아간다친구들이 자신과 안 놀아준다고 해도윤이가 있고엄마가 있다그녀에게는 친구가 전부가 아니다하지만지아에게는 친구가 전부다집에 부모님은 안 계시고 할머니만 계신다하지만그 할머니는 지아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지아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강제로 학원을 등록한다그렇게 지아는 강제로 학원을 다니게 된다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지아가 학원에 다니는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다보라와 선이 학원에서 만나는 장면은 있지만 지아가 학원에 등장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

 이 영화의 비교적 악역인 보라는 사실 밉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그녀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했던 장면인 학원에서 울고 있는 장면도 그렇지만 보라라는 인물이 상당히 방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보라는 자신이 혼자 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선이를 따돌리려고 하는 것이다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럴 것이다자신이 되고 싶지 않기에 이미 되어 있는 사람을 시키는 것이다어느 예능 프로에서 쓰는 말처럼 나만 아니면 되는 상황이다내가 하고 싶지 않은 역할을 누군가가 하고 있으니 그 사람의 역할을 더 견고히 하려는 것이다보라의 상황이 그렇다고 생각한다어떻게 보면 상당히 영악한 아이다하지만그런 것도 결국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눈물을 흘리던 날선이 손수건을 주면서 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그 이야기를 보라는 바로 다른 친구들에게 이용한다자신들만의 비밀을 만드는 것이다지아와 선이 처음 만날 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에게만 해서 우리들만의 비밀을 만드는 것이다그리고 그 비밀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시점부터 영화의 시선이 옮겨간다여태까지 선이 따돌림당한 이야기를 하다가점점 지아가 따돌림당하는 이야기도 이야기가 넘어간다그리고 선이는 어느 순간 약간 어중간한 위치에 놓이게 되면서 이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이 된다보라와 친구들의 주된 피해자에서 그 역할이 다른 사람으로 지아로 교체된 것이다그렇지만선이는 기쁘지 않다자신이 겪었던 감정을 지아가 똑같이 겪게 되는 것이고똑같은 상황을 지아가 겪는 것을 보면서 과거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그리고 자신이 그 상황을 겪었을 때듣고 싶던 말을 지아에게 한다.

금 안 밟았어

 

 고작 12살인데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하는 한 대사다고작 12살이다아직 많은 시간이 있다더 늦지 않게 그들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른이다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른들이 있다학교 선생님엄마아빠아이들에게 느껴지는 다양한 어른이다아이들을 잘 보살펴주는 선생님과 항상 선이의 지원군이 되어주는 엄마그리고 알코올중독자 아빠하지만아빠도 선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언제 놀아?”


이 영화의 가장 의미 있는 대사다윤이가 친구와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선이가 윤이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하자 윤이가 한 말이다이 대사는 단순히 선이에게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선의 아빠도 싸우기만 하다가 결국 같이 놀지 못했다.

 

[우리들]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그에 맞게카메라 앵글도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촬영된다때문에어른들의 얼굴을 나오지 않고 몸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아이들이 보는 세상이라는 영화의 내용처럼 이 영화의 구도도 그런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아이들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은 이유는 과거의 우리가 그랬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가 그들과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지금도 관계에 상처를 받고헤매는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보다 복잡하고 더 미묘할 것이다어쩌면아이들이기 때문에 저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다어른들의 이야기라면 이 이야기는 아주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하지만이 영화는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다아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이고선이가 지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면 한여름의 꿈이 끝나고 다시 현실이 되었지만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고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오지 않았다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후로도 그들은 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하지만그 이야기가 어찌 되었든 선이는 행복할 것 같다친구들과의 관계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4.5 / 5  아이들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장근영 박사의 강의가 이어졌다상당히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영화 자체가 디테일 한 것도 있지만아이들의 따돌림 문제와 교육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였다때문에강의 내용도 관계에 대한 내용과 아이들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우선이 영화는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보여준 영화다아이들이 친구들과 지내면서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어른들 들으라고 하는 대사들이다장근영 박사가 이 영화의 첫 장면을 보고 영화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한다너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 힘들게 느껴졌다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이 아이들에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이 정체성을 통해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목표가 생긴다고 하였다그 정체성은 내가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남들이 바라보는 나로 구성된다어린 시절에는 내가 보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내가 같다고 생각한다때문에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아주 높다고 한다하지만이것이 아이의 성격이나 환경에 따라 비율이 바뀐다고 한다어느 하나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대부분의 어른들은 남들이 바라보는 나 때문에 행동을 조심하고움츠러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판단하게 된다고 한다때문에정체성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그렇다면무엇이 아이들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일까?

가장 강조한 것은 역할의 중요성이다영화 속에서 선이는 역할이 존재한다집에서는 동생을 돌봐야 하고,청소도 해야 하는 이런 역할이 존재한다선이의 엄마도 선이가 그 역할을 안 했을 때혼을 낸다기본을 안 했다고 혼을 내는 것이다윤이의 친구가 윤이를 괴롭힐 때윤이 친구를 때린다그리고 선이 엄마는 그런 선이를 칭찬한다윤이를 지켜준 것에 대해 칭찬을 한 것이다선이의 엄마는 선이의 서포터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선이가 잘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하고그 뒤를 봐주는 것이다하지만선이가 맡은 역할을 다 하지 못했을 때는 선이를 혼내면서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준다.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분명한 아이는 소속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아이들을 도와주려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그래서 엄마가 주방에서 칼질을 하고 있으면아이들은 도와주려고 한다하지만엄마가 안된다고 선을 그으면 아이들은 이 일은 안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아이가 해야 하는 일을 정해주면그것이 구성원으로써 역할을 하는 것이고 엄마나 아빠가 하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그 역할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기에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다고 크게 절망하지 않는 것이다장근영 박사의 생각에는 선이는 따돌림을 당해도 선이 인생의 친구가 전부가 아니기에 비교적 덤덤하게 있지만보라의 경우 그런 역할이 보이지 않기에 따돌림을 당하면 자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선이는 자신이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지 않더라도엄마나 동생이 자신을 인정해준다딸로서누나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한다그 인정 때문에 선이는 살아가는 것이다그리고 선이는 그 역할을 통해 자신이 잘 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바로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기분이 좋지 않은 지아에게 봉숭아 물을 들이게 하고울고 있는 보라에게 손수건을 건넨다이런 행동을 보면선이는 인간관계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가 아니다상대방이 기분이 안 좋을 때어떤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이 기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선이는 아주 정상적인 아이다그 행동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경험관계에서 나온다아마선이는 이전에도 엄마나 동생이 기분이 안 좋을 때이런 행동들을 해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된다그 경험이 있기 때문에그 행동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결국이런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유능감 의지할 수 있는 관계 자기 수용 몰입과 흥미 참여하기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기 삶의 목적과 의미 찾기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기 낙관주의

 

이런 조건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가지게 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결국이것들을 통해서 자신이 무언가를 잘한다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어떤 상황에서 그 행동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그 행동이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아이들도 마찬가지다그런 행동들이 있어야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쉽게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그런 환경을 위해서 만들어줘야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편하게 있을 수 있는 환경 의견 교환을 통한 사회적 관계 생활습관에 대한 규칙 역할과 책임 보살핌과 보호

 

이 영화에서 선이의 엄마는 위의 역할들을 충실이 하고 있다고 봤다선이가 지아를 자신의 집에서 재우고 싶을 때엄마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그 대가로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평소에 충분한 의견 교환을 통해 둘의 관계가 수직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선이가 인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그에 비해지아는 넓은 집을 가지고 있지만 할머니라는 대화가 어려운 상대와 살고 있기 때문에 지아의 집이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보라와 지아는 절박한 아이가 되었고선은 여유 있는 아이로 보이는 것이다선이가 겪은 이 따돌림은 선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계기가 될 수도 있다개인적으로는 선이라면 이것을 계기로 만들게 될 것 같다물론그것이 상처가 되거나계기가 되는 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그것은 자라 온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무엇 하나가 인생의 전부가 된다면 그 사람은 여유가 없어질 것이고그것은 사소한 것에 상처를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강의였다위의 내용은 장근영 박사가 강의한 내용에 개인적인 생각을 곁들여서 적은 글이다강의 내용과 조금 다를 수 있지만장근영 박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이런 강의를 영화와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평소에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다특히교육과 관련된 아동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생각지 못한 곳에서 좋은 강의를 들어서 좋다얻어 가는 것이 많은 강의였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스스로 자라온 환경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우리 집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작용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보니그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어느 곳에 속해도 그 소속된 곳에서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역할이 있는가에 따라 다른 것 같다무언가를 책임진다는 것은 그만큼 그 그룹에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역할이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써 살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스스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그리고 자신의 자녀와 자신의 형제 혹은 소속되어 있는 주위 어떤 사람에 대한 역할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그 역할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말해준다는 것이 어떤 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1:56

흑인들에게 [블랙팬서]가 있다면아시아인에게는 이 영화가 있다고 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를 휩쓸고큰 이슈가 된 영화입니다영화 [나우 유 씨미 2]의 연출을 맡은 존 추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았고영화의 모든 역할을 아시아인으로 캐스팅했습니다.이런 새로운 시도는 미국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성공할까요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입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영화는 한국에서 절대 흥행할 수 없습니다왜냐고요상영관이 없어요그래도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인데어느 정도 상영관 확보를 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개봉 2일차인 현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2000회 조금 안되는 횟수를 상영했습니다같은 날 개봉한 창궐은 6300회를 상영했습니다개봉 9일차인 [퍼스트맨]이 3500회 정도 상영한 것을 생각하면너무 적은 횟수의 상영입니다제가 영화를 본 용산 CGV 20:55 영화도 C열까지 관객이 차 있을 정도로 관심을 받는 작품입니다참 안타까운 영화입니다차후에 상영관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지만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시작은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합니다영화의 시작부터 아시아인이 받던 차별에 대해 어퍼컷을 한 대 날리고 시작합니다그리고 영화는 온전히 아시아인들의 무대입니다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아시아인입니다이 영화가 미국 영화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일입니다. [블랙팬서]가 흑인들에게 엄청난 열광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흑인이 주인공이기 때문이 아니라영화의 모든 배우들이 흑인이었기 때문입니다과거흑인이나 아시아인이 영화에 나올 때는 역할이 정해져 있습니다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다 백인이 받고 있었죠그런 상황에서 모든 인물이 유색인종이라는 것은 상당한 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적어도 미국이라는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말이죠.

 

이런 사회적인 의미를 제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영화는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어떤 평범한 여자가 만난 남자가 있는데그 남자가 알고 보니 엄청난 부자인데그의 어머니가 내 아들한테 떨어져’ 라고 했지만 그 여자는 싫어요’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생각해보면이런 이야기는 이미 한국 드라마에서 종종 보던 이야기입니다.

부자들은 그들만의 룰이 있고수준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야 한다그 남자를 탐하는 여자가 많고 뭐 그런 내용입니다그럼에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레이첼 추라는 인물 때문입니다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패턴과 함께 여자 주인공이 항상 수동적인 인물로 등장합니다때문에남자 주인공의 결정을 따르거나 시어머니에게 모욕을 당하거나 혹은 그를 시기하는 여자들에게 견제를 당하죠그리고 그 여자는 그것을 그냥 버티기만 합니다.

하지만이 영화에서는 그런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닙니다맞서서 끝까지 버텨보려고 하고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그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 겁니다이 인물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는 인물로 묘사되기 때문에한국 드라마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더불어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 역시 여자 주인공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레이첼 추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려놓을 것을 각오하고 있고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습니다적어도 그녀에게는 부자가 아니라 닉 영이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결국 진정한 사랑을 말합니다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기를 원하고 자신 때문에 무언가를 잃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가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히돈이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았던 것은 아닙니다레이첼 추가 사랑을 쟁취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자라는 이유로 자신이 기죽지 않고사랑을 쟁취하려고 했던 것입니다그리고 그런 닉 또한 레이첼을 너무 보호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녀가 극복할 것이라는 것을 믿고 바라봤다는 것입니다.

 

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사실 아시아인에게는 크게 어필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이미한국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는 많이 봐 왔던 이야기입니다하지만이런 이야기가 미국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것이죠거기에그들에게 아시아인들은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블랙팬서]도 마찬가지입니다아프리카 부족 문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블랙팬서]의 이야기들은 미국들 인과 우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옵니다때문에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죠.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아시아인의 이야기입니다미국 사람들에게 아시아인은 신선한 사람들일 것입니다미국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지만실제로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결론은 한국에서 크게 성공할만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는 아니라는 겁니다그럼에도 영화는 볼만합니다.

 

3.5 / 5  결국은 돈이 많아야 무시 안 당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