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29. 23:45


한 영화를 두 번째로 볼 때감정적으로 더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는 시간이 필요가 없어집니다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 익숙해지기 때문에 어떤 복선이 되는 부분에서부터 그것이 감정적으로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그런 부분이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볼 때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애써 다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영화에서 같은 이야기가 2번 이상 반복되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관객들이 이 영화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에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이 영화는 다시 보면처음부터 우는 영화로 유명한 영화입니다처음 볼 때는 큰 의미가 없는 장면 혹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그런데그 이야기를 다 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이렇게 펑펑 울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개봉 당시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상영을 했습니다이 영화를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퇴근 후영화가 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극장들의 시간표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봤습니다운명적으로 영화 시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퇴근 후 식사를 하고극장에 가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영화관에 들어가면서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그저일본 로맨스 영화라는 점과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설정이 영화 속에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죠.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제목이 아주 큰 스포일러입니다영화 초반에는 이 설정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습니다그냥 평범한 로맨스 이야기로 흘러갑니다그리고 영화가 40분이 되면그제서야 이 영화의 타이틀이 나옵니다그들의 사랑이 꽃을 피웠을 때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뒤에 나올 이야기는 사실 큰 이야기가 없습니다촘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계산적이지도 않습니다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인물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그 점을 위해서는 감정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것을 훌륭히 해냈습니다물론초반 40분의 장면들은 감정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앞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여자 주인공인 에미가 종종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그 의미들이 뒤에 밝혀지면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의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조금 독특합니다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남자주인공(타카토시)이 현재의 우리와 같이 1,2,3일의 순서로 시간이 흐릅니다하지만여자주인공(에미)은 시간이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그녀의 시간은 3,2,1일의 순서로 흐릅니다타카토시에게 첫 만남은 에미에게는 마지막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들은 5년을 주기로 30일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됩니다때문에, 5/35, 10/30, 15/25, 20/20, 25/15살 ….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진행됩니다.

이런 개념이 이렇게 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영화도 이 개념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하지만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이 개념에 대해 이해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고이 개념을 이해해야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감정에 따라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어려운 내용도 아니고스토리보다는 인물의 감정이 조금 더 중요합니다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각자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다른 상황과 다른 감정이라는 것입니다그 감정을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친절합니다처음에는 철저하게 타카토시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에미의 시선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보여줍니다때문에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일이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합니다우리가 그녀의 사정을 몰랐다면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됩니다그런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인 그녀의 속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그 일들이 너무 슬프게 느껴집니다사실영화 속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종종 범하는 잘못이 그 행동을 조금 강조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인물 혼자서 비밀스럽게 해도 안됩니다영화 속에서 에미의 어떤 행동들이 뒤에서 큰 반향으로 돌아옵니다그런데그 행동이 두 인물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그렇다고 아예 기억에 안 남을 정도는 아닙니다그 어렵다는 적당함을 아주 잘 지키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그리고 슬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대부분 1번 이상 보신 것 같습니다영화 11번 보면, 그 이상 잘 안 보는 저도 이 영화만 3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지금은 울고 날이 있을 때이 영화를 찾아보는 편입니다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고마츠 나나의 매력에 빠졌습니다이번에 그녀가 주연을 맡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개봉합니다여러분도 많이 봐주세요조만간 시사회를 갈 예정인데관람 후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어느덧, 4번째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총 10편의 영화 중 5번째 영화를 다음 주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다음 주에는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또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6. 01:06


영화 속에는 많은 경찰들이 존재합니다그리고 뺑소니를 소재로 한 영화는 조금 새롭게 다가옵니다거기에 카체이싱과 F1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이기도 합니다공효진류준열조정석 배우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작품입니다영화 [뺑반]입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습니다바로이 영화의 인트로 때문입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인트로 영상이 있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있다고 하더라도 일러스트나 인트로만을 위해서 제작된 화면이 나오는 경우라면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 만들었다고 느껴집니다. [미션임파서블시리즈의 인트로 영상은 그 자체가 영화의 시그니처가 됩니다최근 영화 중에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인트로 영상을 위한 일러스트가 등장합니다이 분위기의 영상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적어도 인트로를 만들고 싶다면이런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냥 영화에 등장하는 영상만을 가지고 만드는 인트로는 굳이 왜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이것은 취향에 차이라고 생각되니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경찰이 주인공입니다사실경찰이라는 직업은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이 등장합니다경쟁작품인 [극한직업]도 경찰이 나오는 영화입니다하지만그렇다고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가 모두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극한직업]의 경우 뻔한 소재라고 볼 수 있는 경찰마약조폭을 가지고 여태까지 다른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연출과 잠복근무를 위해 인수한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는 신선한 이야기를 가져와서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처럼이미 많이 쓰인 소재라도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영화 [뺑반]은 뺑소니 전담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영화나 드라마에서 뺑소니 전담반이 나온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이 점이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영화가 뺑소니를 소재한 영화라는 생각이 잘 안 듭니다뺑소니 전담반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생각하면미지의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 혹은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재미를 생각합니다그 재미는 예고편으로만 봐도 충분합니다.

나름 추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대체 이들이 어떤 추리를 하고 어떤 증거를 수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는 점이었는데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뺑소니 사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전개는 더욱 처참합니다어디서 본 듯한 전개와 필요할 때설명하는 인물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뒷수습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어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설정은 실제 해당 설정이 필요하기 훨씬 전에 지나가는 듯하게하지만 기억에 남도록 보여주고 그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사건 해결의 열쇠로 작용해야 잘 짜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결말을 마무리하는 방식도 기존에 많이 봤던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논리적인 접근으로 혹은 주인공이 디테일한 장치나 머리를 써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감정에 호소하는 대상이 주인공도 아닙니다조연인데말만 조연이지 몇 장면 나오지도 않은 인물이 이 사건 해결의 도움이 됩니다범죄 영화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카체이싱도 충분하지 못합니다영화 중반부까지 카체이싱이라고 불릴만한 정면도 없습니다자동차 레이싱이 영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름의 속도감도 기대했습니다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를 듣고본격적인 카체이싱을 기대했습니다하지만, [분노의 질주]가 카체이싱을 보는 눈을 높였던 것일까요저는 [뺑반]의 카체이싱이 내세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카체이싱을 내세우지 않았다면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하지만이마저도 캐릭터가 확실하지 않아서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야 합니다어떤 큰 사건이나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인물의 캐릭터는 절대 변해서는 안됩니다그런데이 영화는 오락가락합니다영화에서는 표현도 잘 안되어 있는 인물의 과거를 들먹거리면서영화는 그 인물에게 변화를 강제 주입합니다. 이 강제로 주입하면서괜히 인물이 내적 갈등을 억지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배우 캐스팅부터 주목을 받던 영화였습니다그런데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습니다영화 [앤트맨]과 [대결]을 합쳐 놓은 듯한 포스터입니다범죄 영화이면서영화가 전체적으로 밤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포스터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줍니다결국영화의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영화입니다.

 

2.5 / 5  무엇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죠?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5. 01:30



장애를 가진 인물이 나오는 영화는 꾀나 많이 존재합니다그러나 한국 영화 중에서는 인상적인 영화를 찾아보기 힘듭니다대표적인 영화로 [말아톤]이나 [오아시스]가 있습니다아주 예전에 만들어진 영화가 아직까지 대표작으로 생각되는 것은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중에 인상적인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작년에 [그것만이 내 세상]이 있었지만이 영화는 장애가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태도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오늘 보고 온 이 영화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영화의 주인공이 겪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많은 공부를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그 태도 또한 조심스럽다고 느껴집니다영화 [청춘만화], [완득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 영화 [증인]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24일에 이한 감독님이 참석하는 GV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고이야기를 들었습니다좋은 시간을 보냈는데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전에 끊어버려서 조금 의외였습니다나름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조금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저는 모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다 보지는 않지만부분적으로 영화에 대해 궁금한 점을 엔딩 크레딧을 통해 해결합니다특히, [증인]의 경우 장애를 가진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혹시 관련 기관에 자문을 구하거나법과 관련된 부분에서 자문을 받았는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물론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상영관을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다급해지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조금 대체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증인]은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영화입니다법적인 공방이 있는 영화장애를 가진 인물을 다루는 영화소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와 동시에 영화는 약간의 힐링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나무를 보여주면서 녹색 계열의 밝은 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다양한 코드가 한 영화에 담겨있습니다실제로 영화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잘 섞여있는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제가 상상한 영화는 선과 악이 명확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영화 속에 악역의 캐릭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결구도로 나타나거나 두 세력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습니다오히려그 태도가 아주 좋았습니다의도 또한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영화의 내용이나 소재가 큰 영화사에서 다룰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롯데 엔터의 영화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GV를 통한 감독님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롯데에서 진행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영화 시나리오를 제작 한 것 같습니다알아보니, 2016년에 시나리오 공모전에 상을 받은 문지원 작가의 시나리오 였습니다이런 점을 홍보하면조금 더 이미지에 좋을 것 같은데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 영화는 꼭 앞부분부터 보셔야 합니다저는 이 영화가 시작하고 5분정도 만에 소름이 돋았습니다김향기 배우의 연기에 놀랐습니다. GV 도중 두 주연배우가 깜짝 방문을 해서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김향기 배우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그녀도 참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이한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고민을 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이전 작품인 [영주]에서도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2018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올해에도 수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어떤 상이라고 그녀는 연기상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이제 성인이 된 그녀가 벌써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앞으로 차기작을 더 기대하게 만듭니다.

준비도 중요하지만그녀의 연기가 아주 훌륭합니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폐의 증상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하지만그것이 절대 과도하게 보이지 않습니다영화 속에서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어느 정도로 표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김향기 배우는 그 선택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표현한 연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영화 자체는 조금 과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중반부까지는 조금씩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나중에 이거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의심이 드는 장면들이 조금씩 있었습니다물론그런 예상이 항상 틀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위에 말한 것처럼 어느 정도로 보여줄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한국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점이 영화의 주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우리는 누구가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자폐를 가진 소녀인 지우를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면서기특하게 생각합니다그리고 순호를 보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하지만영화가 그것을 강조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공부하려고 했는데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잔소리할 때 드는 감정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죠.

관객 스스로도 납득이 되는 이야기를 굳이 영화가 한 번 더 해석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오히려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거나새로운 시선을 전해주면 조금 더 여운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눈물을 많이 흘린다고 슬픈 영화는 아닙니다사람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한 가지 감정만 느껴지면 당시에는 슬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그 감정이 복잡하면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그 감정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복잡한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증인]이라는 영화가 상업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라면 이런 선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상업적인 콘텐츠로 접근하기에는 조금은 위험한 콘텐츠입니다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다루면서 그것을 웃음의 코드로 이용하거나 소비되는 인물로 나온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을 모욕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적어도 이 영화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면이런 전개나 결말은 상당히 많이 아쉽습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기존 한국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스케치를 그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스케치가 끝나고 색을 칠할 때까지도 그런 줄 알았는데다 칠하고 보니 이미 널리 쓰이는 색으로만 칠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좋은 이야기를 과한 감정과 어디서 본 듯한 결말로 풀어나간 점은 아쉽습니다.

하지만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 그리고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면영화 자체는 충분히 따뜻함과 묵직한 진심을 담고 있는 영화임은 확실합니다그래서 더욱 아쉬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3.5 / 5  좋은 태도와 진심이 느껴졌기에 아쉽다.

 

 

에필로그

 

아직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라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를 했습니다사실영화에 대한 모든 부분을 이야기하면 충분히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장애에 대한 편견자폐 스펙트럼직업윤리사람의 태도가치의 판단 등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그래서 GV의 질문도 상당히 다양하고 좋은 질문이 많았습니다그리고 소소함에서 오는 인간관계 그리고 신뢰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있습니다가족이나 친구연인끼리 같이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4. 18:12


아이의 미소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존재입니다어떤 자리에 아이 또는 아기가 있다면그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특히아기는 웃어주면 모든 어른들이 다 같이 웃음을 짓습니다아이들은 우리에게 해준 것이 없습니다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좋아집니다어쩌면 이 영화는 그 모습을 위해 2시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영화 [가버나움]입니다


 


시사회 때부터 좋은 반응이 많은 영화였습니다부모를 고소한 아이라는 이야기도 꾀나 흥미로웠습니다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이런 영화들이 영화에서 말하려고 하는 주제를 앞세워서 영화의 완성도보다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에만 급급한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영화를 보면서 인물의 감정에 충실해서 보는 편입니다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내가 감정이입을 하는 대상을 찾는 것입니다이 영화는 자인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입니다오로지 자인의 시선에서만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이 영화의 주제가 됩니다

하지만저는 자인보다는 자인의 부모님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만약내가 저 상황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사실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특히나영화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자인이 살아남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결국 그의 부모님이 보인 행동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결국자인의 부모님과 자인과 같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그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던 것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습니다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무슨 일을 해서라도살아갈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라힐은 나름 아이들을 책임지고 키우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어른입니다그런 라힐은 열심히 일도 하고아이들에게 관심도 줍니다하지만라힐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그녀가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충분히 의지가 있음에도 그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노동을 해도월급을 제때 주지 않았습니다설사그런 일이 발생했더라도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입니다영화 속에서 그들을 보호해 줄 장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때문에 그녀는 결국 다른 이유로 보호를 받는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만약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저는 확실하게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가버나움]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개인적으로는 이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영화는 단순히 예술성이나 유희적인 콘텐츠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일에 대해 생각을 고취시키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합니다어떤 물건에도 그 사연이 있다면그 사연 때문에 구매를 합니다가치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버나움]은 이야기를 통해영화가 가지는 가치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우아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때문에 자칫하면 뻔한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단순한 호소로만 비칠 수 있는 것이죠하지만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영화라는 것도 나름의 규격이 있고구조가 있습니다 규격과 틀 안에서 좋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입니다틀을 깨더라도그 틀을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틀을 깨는 행동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버나움]은 그 틀 안에서 좋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레바논 출신인 나딘 라바키 감독은 베이루트에 있는 학교에 다니면서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봐왔을 것입니다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충분히 했을 것입니다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하지만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그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그냥 징징대는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조심스럽다고 생각이 됩니다영화 속 그녀가 직접 연기한 나딘을 생각해보면그녀는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그것을 직접 실천하게 된 것입니다단순히 영화 제작이 아니라그들을 배우로 캐스팅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이 대목이 이 영화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이 이야기를 영화적 소재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그들을 진심으로 도와줄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한국 내에서도 이야기가 많습니다한국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먼저 도와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그 말도 맞습니다하지만한국은 기본적으로 상위 10% 안에 드는 국가입니다이미 국가적인 복지제도도 있고최소한의 삶은 유지가 된다는 것입니다하지만영화 속 아이들과 비슷한 삶은 사는 친구들은 그 최소한의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아이들입니다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아이들은 물론그의 부모와 주변 사람들까지도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입니다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금전적인 것이 아니라그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해주거나관심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자신들이 버려졌음에도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입니다적어도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도움을 청할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상당히 현실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대부분의 이런 영화들이 쉽게 저지르는 오류가 있습니다아이와 어른을 선과 악의 구조로 다룹니다하지만이런 구도는 영화로는 재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것을 포기하고 현실을 보여줍니다그 어른이라는 사람들도 살기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과 그 속에서 더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여주는 것이죠그들도 자신이 살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됩니다자식의 발목을 묶어놓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던 자인이 자신이 동생을 위해서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영화가 그의 부모님을 마냥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그래서 마음이 더 복잡해지는 영화였습니다마냥 그들을 욕할 수 없었기에 말이죠.

 

4.5 / 5 한 아이의 미소를 본다는 것의 의미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4. 00:33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 – 히포크라테스

 

영화에 대한 소개에 가장 먼저 보이는 문장입니다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합니다같은 나라에 살더라도 각자의 가정에 주로 먹는 음식은 저마다 다릅니다김치나 밥처럼 같은 이름의 음식이더라도 지역마다 더 나아가서는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맛이 납니다그리고 서로 다른 맛들이 한 그릇에 담기면 전혀 새로운 맛이 나오기도 합니다그 새로운 맛을 영화 [우리 가족 라멘샵]이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에릭 쿠’ 감독은 아시아에서 손 꼽히는 명장으로 불립니다그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났습니다하지만그의 아버지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그리고 에릭 쿠 감독의 아내는 한국 사람입니다그의 가족환경을 보면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이런 가정환경을 생각해보면이 영화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싱가포르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마사토는 일본에서 아버지와 라멘 가게를 운영합니다그러다 아버지까지 잃게 되면서부모님을 모두 잃게 된 마사토는 어머니의 고향인 싱가포르로 향합니다그곳에서 삼촌을 만나게 되고삼촌에게 아버지가 좋아했던 바쿠테를 배우게 됩니다그리고 바쿠테 라멘이 탄생하게 되는 이런 이야기입니다하지만이 영화는 단순 음식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그 음식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 가족 라멘샵]의 주인공은 마사토지만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의 부모님의 이야기입니다그분들이 어떻게 만났고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마사토가 싱가포르에서 삼촌을 만나 바쿠테를 배우면서 이야기들이 하나씩 펼쳐집니다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머니를 찾아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배경을 알아야합니다싱가포르도 일본에 대해 한국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은 한국은 물론 많은 국가들을 식민지배했습니다.그 중에 말레이시아도 포함되었습니다그리고 1965년에 싱가포르가 분리 독립하게 됩니다.

한국으로 생각해보면식민지배 시대를 겪었던 할머니가 자신의 딸이 일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상황입니다지금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는 일이지만, 20~30년전이라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갈등을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냅니다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 부모님에 대한 것은 기억밖에 없는 상황입니다그런 상황에서 맛보는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 같은 음식을 맛보게 되는 순간잊은 줄 알았던 당신과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그리움이 됩니다스포일러 없이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장면을 말하는지 아실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음식들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영화입니다부모님의 이야기를 미스터리적 요소로 이용해서 영화 내내 궁금하게 만듭니다그리고 영화 속 음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군침을 흘리게 합니다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이야기와 음식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변해가면서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였던 두 이야기가 하나의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신파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하지만영화는 보여줄 것만 보여줍니다더 시간을 써서 감정적인 소모보다는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 집중합니다그래서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어떤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생각을 하고느낀 뒤에 보내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영화가 과하지 않게 연출된 것은 영화 속 주된 음식인 바쿠테 라멘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3.5 / 5  마음 따뜻하게하지만 과하지 않게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8. 23:19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그중에서도 한두 사람이 아닌 국민 모두가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한국에도 그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이런 일들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때문에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그런 이유가 가장 클 것입니다이런 이야기를 하면우리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다그 일이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가 하나 나왔습니다영화 [쿠르스크]입니다.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이 영화가 CGV 단독 개봉으로 개봉했다는 점이 조금 의문입니다충분히 괜찮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작지 않은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가 단독 개봉을 선택했다는 것은 조금 의문입니다개봉영화가 넘치는 지금 상황에서 모든 영화가 상영관 확보에 어려운 현 상황을 보면단독 개봉은 안정적인 상영관 확보를 위한 전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는 훈련 중 사고로 인하여 침몰한 잠수함에 군인들이 갇히면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이 영화에는 잠수함 속 군인동료 군인러시아 고위 간부피해 군인 가족영국군 등 모두 5가지의 입장이 나옵니다영화에서 5개의 시선이 등장한다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이 각자의 시선이 이 사건을 바라보는 태도와 행동들을 다 보여주기에는 영화의 분량에 대한 분배가 심도 있는 그들의 입장을 다루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이 영화는 그것을 훌륭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그 이유는 대부분 사람들의 입장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영화 [1984]를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그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그들이 같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행동들이 유기적으로 잘 조화를 이룬다는 점입니다한 인물과 대적하는 의견을 가진 많은 인물들이기 때문에그 대적하는 한 인물이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영화의 시선이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영화 [쿠르스크]를 보기 전에는 영화 [설리]가 떠올랐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설리]와는 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정확히 말하면, [설리]가 여태 다른 영화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사실이런 영화들은 종종 있었습니다. [설리], [덩케르크]가 있었고 한국에서도 [터널]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실화를 다룬 영화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어렵습니다사건의 진중함이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업부터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이들이 당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아쉬운 영화가 될 뻔했습니다하지만이 영화의 주제는 시간입니다이 영화를 연출한 토마스 빈터 베르크 감독은 “[쿠르스크]의 가장 큰 주제는 시간이다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다루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그들의 유가족이 얼마나 용감한 행동을 보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그들은 상당히 대단한 용기를 낸 것입니다냉전시대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로 정부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지금의 북한과 같은 상황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그들이 정부에 반하는 의견을 낸다는 것은 그들이 죽음을 각오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러시아의 상황이 대부분임에도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되어서나라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습니다그리고 러시아의 분위기가 좀 더 제대로 나왔으면 감독이 말한 주제가 더 잘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감독의 의도처럼 용감했던 유족과 국적에 상관없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그들의 이해가 관계가 더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보여주는 장점과 단점이 그대로 보이는 영화입니다실화에서 오는 감동이나 사회에 대한 공감은 장점으로 나타나지만실화이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에 조심스럽다는 것이 단점으로도 보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3.5 / 5  용감했던 그들에게 보내는 위로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8. 21:24


 

“이혼할 걸 알고 결혼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입니다어떤 사람이든자신이 하는 일이 비극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자신이 하는 행동의 결과가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그 누구도 시작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결과가 안 좋을 가능성이 있는 일을 사람들은 왜 하려고 할까요그것은 그 결과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시작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젊은 세대의 현실 연애를 그려낸 독립 영화 한 편이 개봉을 했습니다영화 [메이트]입니다

 

 


 

로맨스 영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영화를 보면서 내가 사랑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행복감이 충만해지는 영화와 연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마음이 아프게 만드는 그런 영화가 존재합니다영화 [메이트]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영화입니다말 그대로 현실의 연애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다른 세대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영화 속 인물과 비슷한 나이대와 비슷한 환경을 지내고 있는 저에게는 무척이나 공감 가는 영화였습니다특히영화 속 주인공인 준호는 마치 저의 이야기를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때문에 그가 하는 대사나 행동들이 전적으로 이해가 됩니다그렇기 때문에 더 마음 아프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학생 때 많은 연애를 해보라고 합니다학창시절제가 그 말을 들을 때면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그런데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지 이해가 될 뿐만 아니라,  또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어떻게 생각하면, ‘꼰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런 그들이 부럽기 때문입니다나이가 들고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책임질 일이 많아집니다.. 특히나 자신의 미래를 위한 책임이 가장 클 것입니다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취업활동이나 자신의 장래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합니다그런 활동들이 지속되면서 책임이 늘어나면서 그 책임에 대한 무게를 실감합니다아직 스스로에 앞가림도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새로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고그것은 새로운 짐을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지금의 무게도 견디기 힘든 그들에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봤을 때준호는 그런 책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입니다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책임에서 버려진 사람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 것입니다때문에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그런 과거의 상처가 지금의 준호가 책임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그런 상처들이 많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더욱 벽을 치는 겁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위에 제가 했던 말과 상충되는 말입니다그렇습니다우리는 그런 상처가 무서워서 새로운 사람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 과도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하지만그들에게는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것보다 자신이 상처받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준호는 그런 인물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습니다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벽을 치는 사람도 있지만자신이 받은 상처를 보듬어 줄 사람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는 나와 함께 장을 담가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찾는 겁니다우리가 어딘가 아플 때다른 곳에 신경을 쏟으면 잠시나마 그 아픔이 잊히기도 합니다격투기 선수들도 경기를 할 때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다가 경기가 끝나면 아픔이 밀려온다고 합니다어떤 이는 그 경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려고 하는 것입니다자신의 상처가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도록혹은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잊기 위함이죠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면 그것을 거절하지 못합니다상대방에게 그것이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고누군가 자신이 좋다는 것이 좋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저는 후자의 경우가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자신을 좋다는 사람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자존감이 높고자신이 누구에게서나 사랑받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죠하지만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자신의 처지가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은지는 그런 인물입니다

 

이 둘은 가까워질 듯하지만 가까워지지 못합니다둘은 서로 다른 형태로 서로에게 접근하지만다른 형태의 벽도 가지고 있습니다은지는 확실한 것을 원합니다자신이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실을 가지고 싶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준호에게 자꾸 물어봅니다다른 사람을 만나도 되는지를 말이죠준호가 붙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겠지만사실 은지는 그것보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는 것입니다. ‘정말 그대로 될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그것을 누군가가 확실하게 말해줬으면 하는 것이고 그 사람이 준호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준호는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준호는 확신을 주지 못합니다책임이라는 무게를 알기 때문에 쉽게 그 책임을 다 하겠다는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자신이 상처받는 것이 두렵거나 혹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싫은 것입니다개인적으로 준호는 상처를 주는 것이 싫었던 것 같습니다본인 스스로 어린 시절 책임을 다 하지 못한 사람 때문에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 것입니다때문에그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특히나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은지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둘은 자유연애라는 것을 시작하게 됩니다서로에게 간섭하지 않고각자의 마음대로 살지만 서로 필요할 때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관계죠물론이상이라는 것은 현실과 가깝지 않습니다사람 마음이 어떤 이론으로 풀이가 된다면 이런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던 것은 이런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지만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준호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은지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쉽게 간섭하지 못하는 것입니다자신이 먼저 자유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입니다어떻게 보면준호는 책임지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 권리를 누리지 못한 것입니다둘이 연애를 하는 사이였다면준호는 당당하게 만나지 말라고 했을 것입니다그전에 은지가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물어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진지함이 아닌 장난에 가까울 것입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무언가를 누리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어떤 책임이 뒤따른 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누리기만 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나쁜 사람도 존재합니다생각해보면영화 속 준호는 참으로 착한 인물입니다자신이 책임을 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누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자신의 마음은 점점 은지에게 가까워집니다.. 

 

 

영화는 이런 이야기들은 덤덤하게 보여줍니다이것이 요즘 연애의 현실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자신의 앞가림도 하지 못한 이들이 무언가를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엄중함을 느끼고 마음 편하게 누군가를 좋아하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죠그리고 누군가는 돈은 못 써도마음은 펑펑 쓰겠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죠그런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이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특정해서 말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그저 지금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그리고 이렇게 암울한 것 같은 그들도 조금씩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죠그리고 자신이 무언가를 이뤄내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 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느리더라도 그들은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고마냥 지속될 것 같은 어두운 터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두 인물의 다양한 상황 속에 대변해서 풀어냅니다취업하지 못하고계속 알바만 하는 준호의 상황이나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은지의 상황은 마치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가면서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조금씩 이뤄나가는 것을 보면 그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시작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좋은 날이 금방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받기 싫어 사랑에 고개를 돌리고 있던 준호는 어느새 그 사랑을 대면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마치어머니와의 식사에서 어머니가 반찬을 올려주던 것을 거부하던 준호가 어머니가 올려준 반찬을 맛있게 먹는 것은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마지막 은지의 마지막 대사는 영화 속 준호가 했던 대사처럼 누군가 한 사람이 마음이 있다면그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어머니와 준호도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4 / 5  사랑도 버거운 청춘의 이야기

 

 

에필로그

본문에는 다루지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심희섭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 영화에서 그는 준호 그 자체를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의 흐름상 넣을 만한 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따로 언급을 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8. 01:41

사람은 자신만의 시선을 가집니다. 대부분은 그것을 두려워합니다. 남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나는 재미없게 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미있게 봤다면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들은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억들을어리석은 자의 기록이라고 표현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우행록 : 어리석은 자의 기록]입니다.



 

일본 영화인 만큼, 영화 속 한자 풀이에 대한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비와 어리석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한자 표현입니다. 영화 속에는 두 가지 표현이 모두 다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볼 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저의 컨디션이 별로였습니다. 전날 너무 늦게 자서, 피곤한 상태에서 상영관에 들어갔습니다. 커피라도 하나 사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또 영화관에 늦게 도착해서 영화가 시작하고 입장을 했고, 결국 연신 하품을 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멀쩡한 상태에서 봤다면, 이 영화가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당히 좋은 영화 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저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영화의 진행이 아주 많습니다. 이미 1년이나 지난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를 따라다니면서, 피해자의 주변 인물을 탐문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런 진행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야기의 조각들을 모아서 영화의 마지막에 모든 조각들이 맞춰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장점은 영화의 처음부터 이 영화가 밝히고 싶어 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인공과 같이 알아가면서, 관객들도 조금씩 정보를 얻게 되고, 새로운 정보가 생기면서 따르는 새로움 궁금증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봤던 저도 역시도 영화의 초중반까지 졸지도 않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러다가, 영화가 잠시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에서 잠깐 졸았습니다.

영화 [우행록]이 이런 진행 방식으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영화의 장르와 아주 적합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방식으로 전개를 해야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만약에 [우행록]이 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것을 추적하는 서스펜스로 갔다면 이 영화의 주제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위의 내용으로 대충 아시는 분들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진실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진실이 별 의미 없이 다가오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생각하면 결말에 큰 임팩트를 위한 탑 쌓기를 아주 잘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부제로도 표현되는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주인공의 이야기 추적 과정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들은 한 가지 사건을 두고, 각자의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바로, 1950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제가 이 영화 사조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여러 인물이 각자의 기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패턴입니다. 물론, [라쇼몽]과 완벽하게 똑같은 이야기 구조는 아니지만 그 영화에서 보여준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행록] 역시 각 인물들이 기억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대부분 자신은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화 속에 죽은 인물인나츠하라타코우에 대해 좋게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죽은 두 인물은 다른 사람에게 질투의 대상이고 의도적으로 사람들 사이를 훼방을 놓는 인물로 나옵니다. 특히, ‘나츠하라의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나츠하라타코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츠하라가 정말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그녀에게 질문하기 전에는 말이죠.

 

누구도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아무도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위의 내용은 영화의 슬로건입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을 제외하더라도,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돈에 의해 결정되는 보이지 않은 계급이나 타인에 대한 험담 및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들은 영화의 중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면,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아주 잔잔하거나, 아주 밝은 영화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 일본 영화시장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아주 반가워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 / 5  내 기억조차 의심하게 된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6. 23:53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미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영화 [써니]에서도 김장미라는 이름으로 장미가 등장했습니다그리고이 영화에는 [써니]의 주인공인 유호정 배우가 장미라는 이름으로 다시 영화에 등장합니아이돌이었다는 엄마 홍장미씨의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이 영화는 상당히 영리한 영화입니다의외로 괜찮은 영화입니다제가 우려했던 점은 이 영화가 [써니]나 [쎄시봉]같이 음악으로 감성팔이 하면서 신파적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우선이 영화는 예상외로 음악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그리고 신파적인 부분도 적습니다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코미디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입니다그냥 드라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그 정도로 이야기의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아주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최소한 기본 이상은 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영화의 탈을 쓰고 있지만음악영화는 아닙니다엄마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그래서 의외의 이야기 전개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엄마가 가수였다는 이야기는 맥거핀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설정입니다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가수라는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홍장미라는 인물이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던 한 여성에서 엄마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그리고 이 점이 생각보다 잘 먹힌다는 겁니다적어도 대충 쓴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국제시장]의 여자 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는 [국제시장]보다 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신파로 크게 덧칠하지 않았고잔잔하게 이야기를 보여줍니다적절한 복선과 적절한 갈등으로 영화를 보면서 얼굴 찌푸리지 않게 보게 됩니다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알게 모르게 경계를 하게 됩니다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그것을 풀어주는 것이 초반부의 이야기들입니다이 영화는 초반부에 그런 이야기를 장미의 어렸을 적 이야기로 풀어줍니다이 부분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충분히 설명합니다이렇게 스케치가 잘 되어 있으니그 위에 어떤 색을 칠해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 영화는 크게 나누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장미의 어린 시절, 90년대 후반현재로 나뉩니다이야기는 현재의 시간을 두고두 인물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들을 보면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어떤 사건을 암시하는 장면이 꾀나 많습니다그런데그것을 강조하지 않고 그냥 흘려 보냅니다그리고 그것을 영화 후반부에 조용히 주워가는 영화입니다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한국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점이 영화의 특정 부분에 엄청나게 힘을 준다는 겁니다무언가 중요한 부분을 엄청 강조하거나 귀에 박히도록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한국 영화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이 영화에서는 적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편중 현상이 없다는 것입니다이 영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배우가 나옵니다네이버 영화에서 정보를 찾아보면주연으로 표기된 배우만 7명입니다그리고 조연급으로도 꾀나 많은 배우가 나옵니다그런데이 배우들의 입장과 퇴장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정말 적절하게 아주 잘 사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배우들의 연기도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출연하는 배우는 많지만실제 인물은 그렇게 많지 않기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영화를 보면서는 유호정 배우의 분량이 너무 적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는데그 점은 그저 걱정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같지 않으면서한국에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 영화라고 총평을 하고 싶습니다이 영화는 큰 임팩트를 가지고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그럼에도 이 영화는 보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의 힘은 있습니다분명히 감정이 터지는 포인트도 확실하고그것을 질질 끌지도 않습니다개인적으로는 한국 영화가 이 정도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5 / 5  가수가 아닌 엄마의 이야기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6. 18:56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하나의 장르라고 불릴 정도로 이미 많은 영화가 나왔고그들만의 색이 확실하게 있습니다그 안에서도 애니메이션 회사나 감독을 따로 외울 정도로 그 팬층은 두텁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이 영화를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전에 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고그 애니메이션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너무 예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괜찮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그 이후의 작품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영화 [미래의 미라이]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간단한 자료조사를 하나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영화 [일일시호일]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쿠로키 하루 배우가 미라이의 목소리를 더빙했습니다사실이 부분은 저번 영화 리뷰를 작성하면서 조금 알아봐서 알고 있었습니다그런데아빠 목소리로 호시노 겐이 더빙을 했다고 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볼 때는 별생각 안 하고 봤는데 말이죠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시노 겐은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엔터테이너입니다. 다른 캐스팅도 일본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모두 알만한 배우들의 캐스팅입니다이렇게 좋은 캐스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었는데영화는 그만큼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이 영화는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영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이 영화는 분명 아이와 보러가면 아이가 러닝타임을 못 견딜 것이 확실합니다이야기 자체가 어른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고어른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도 아닙니다영화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주제는 분명합니다그런데그 주제가 영화의 초중반에서 시작돼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한 주제만 이야기를 합니다영화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그래 알겠으니까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던지 끝내줘.’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바로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입니다이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한 번도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은 장면이 있습니다이 영화가 좋게 평가받는 이유는 이 장면 때문이 아닙니다이 장면을 통해영화 전체적으로 말하는 이야기에서 나올 수 있는 부수적인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꼭 한 가지가 아닙니다그 한 가지를 이야기하다가 조금만 설명하면 우리가 생각해볼 만한 어떤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이 영화는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영화의 교훈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주제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물론전 그런 영화에는 좋은 평가를 하지 않을 것이지만요그런 걸 다 제치더라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라면 이 영화가 다른 부분이 안 좋더라도 좋은 느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그런데이 영화에 나오는 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아무리 아기라는 생각을 하더라도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합니다이 아이가 왜 떼를 쓰는지는 알겠는데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일 여지도 충분했는데 왜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안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맥이 자꾸 끊깁니다자주 하는 이야기지만영화 편집 과정에서 연결이 잘 안된다고 느낄 때 쓰는 것이 페이드 효과입니다바로 전에 본 [일일시호일]에도 페이드가 많이 사용됩니다하지만이 영화에서 사용되는 페이드 효과는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페이드입니다한 영화가 24년이라는 시간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시간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생략이 필요합니다그렇기 때문에 보면서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되고이해가 되었습니다그런데이 영화는 고작해야 1년도 안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시간이 중요한 배경이 되지도 않습니다이런 단점은 이 영화가 애니메이션이고판타지적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이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영화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어른이 된 우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얻어지는 개구리 올챙이적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던 것일까요조금 더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그렇지 못한 것이 이 영화의 패착이라고 봅니다괜찮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기대했던 분들에게 이번 영화는 실패로 남을 것 같습니다

 

2.5 / 5  아이는 무조건 귀여운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