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12월 초, 한국에서도 쇼케이스 시사회를 통해서 30분 분량의 편집본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시사회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좋은 호평을 쏟아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씬 시티]를 연출한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화려한 시각효과와 실사 영화 속 CG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입니다.
우선, 이 영화는 일본의 만화 [총몽]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98년 당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총몽]의 실사 영화 감독을 맡게 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총몽]의 영어 제목이 [배틀 엔젤 알리타] 입니다.) 그리고 2000년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판권을 사면서 그 소문이 확신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작은 꾀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영화 속 CG 캐릭터와 배경에 대한 묘사를 위한 기술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기술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아바타]를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어느 정도 염두를 해두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바타]가 생각 외로 많은 수입을 거두면서, 후속작을 4편을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가 [아바타]에 집중하면서 이 영화는 영영 제작되지 못할 뻔했습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아바타] 시리즈가 끝나야만 볼 수 있을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후속작에 대한 정보가 아직 없습니다. 원작의 이야기로 치면, 아직 이야기가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어떤 결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후속작을 언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영화를 볼 때는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는 정보를 모른 상태에서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영화의 모든 것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 만화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이면서 액션이 첨가된 그런 이야기입니다. [공각 기동대]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뇌와 로봇의 신체, 혹은 그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는 이미 많이 나와있습니다. 그런 소재를 가진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철학적인 소재들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 사이보그에게서 느끼는 인간적인 것 등 주제들이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원작에서 꾀나 많은 부분을 이 영화 한 편에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조금 더 투자를 많이 한 듯한 모습입니다. 영화 자체도 액션이나 세계관에 조금 더 집중해서 홍보를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나 주인공의 기억들이 분명히 설명되어야 합니다. 그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알리타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그렇습니다. 그 인물들이 취하는 행동에 동기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때문에 몇몇 장면에서 조금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휴고가 공중도시인 자램으로 가려는 이유가 조금 빈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는 입장에서 어떤 이유에 대해 조금 추측은 되는 것이지만, 그것은 단순 추측일 뿐 영화에서 그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합니다.
예고편이나 공개된 스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무래도 알리타의 모습일 것입니다. 흔히, 인간적인 캐릭터나 로봇에서 느껴지는 언캐니 벨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은 조금 덜 했습니다. 애초에 이 느낌이 의도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봐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질적인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알리타의 모습은 모션 캡처만 진행되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알리타는 모두 CG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눈의 크기와 눈동자의 크기를 조절하여, 일반적인 사이보그와 달리 이질감을 느끼게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점이 스틸 사진에서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지만 영상으로 보면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세계관에 대한 표현일 것입니다. 알리타라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세계관에 더 신경을 썼다는 점이 확실히 보입니다. 26세기에 쓰는 장비들이나 사람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로 나오는 모터볼에 대한 표현도 아주 좋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모터볼을 다룬 게임이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액션입니다. 이 액션을 보기 위해서 영화를 관람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캐릭터 자체가 사이보그기 때문에 사람의 액션에서는 볼 수 없는 힘이나 스피드가 좋은 타격감을 선사합니다. 영화 [마녀]에서 알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자윤의 액션처럼 빠르고 힘 있는 액션이 아주 좋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이 액션들의 전개가 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원작인 [총몽]에서 등장한 알리타의 시그니처 액션들을 영화에서도 잘 보여주면서도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액션의 개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액션의 전개가 뻔하게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영화 전체를 두고 보면, 조금은 뻔하고 이미 있는 식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액션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속 액션에도 큰 틀이 존재합니다. 어떤 식으로 싸우면, 이런 흐름이 등장하고, 어떤 동작이 나오는 정석적인 흐름이 존재합니다. 그 흐름을 타면서, 조금씩 변조를 줍니다. 이런 효과가 액션의 전개가 일반적인 예상과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예상과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액션 또한 사이보그가 보여주는 빠르고 힘있는 액션이라고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보는 재미는 모터볼에서도 이어집니다. 영화 속에서 모터볼 경기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메인 콘텐츠라고 불리기에는 그 비중이 조금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모터볼에 대한 표현은 좋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속도감입니다. 전자 스케이트를 타면서, 공을 뺏는 경기인 만큼 속도에 대한 표현 그리고 그 속도 위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이 상당한 긴박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점 때문에 이 영화는 4DX나 IMAX 같이 특수 포맷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사회는 IMAX 3D 포맷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영화가 이런 효과에 대해서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영화입니다. 그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큼의 충족치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액션에 대한 표현은 아주 좋습니다. 시원한 타격감과 빠른 움직임 그리고 속도감까지 좋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나 전개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액션과 세계관에 대한 표현 그리고 영화의 기술력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영화입니다.
4.5 / 5 이 영화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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