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8. 12. 22. 14:14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다른 해보다 유독 많은 영화가 개봉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많은 대작 영화들이 몰린 적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마약왕], [아쿠아맨], [스윙 키즈]가 현재 상영 중이고, [범블비] [PMC]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국영화 3파전이 될 것 같은 극장가는 전혀 다른 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1.     예상치 못한 흥행의 신화 [보헤미안 랩소디]

 개봉할 때만 해도 뜨거운 반응은 아녔습니다. 물론, 관람평이나 평점은 좋은 편이었으나 일반 관객에서 어필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싱어롱이라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영화의 특성상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많고, 그 노래가 우리가 모두 아는 퀸의 노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특징을 살려서 극장 내에서 영화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1월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상대할만한 작품이 안 나오면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죽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열풍이 연말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크리스마스 전 주말에 4개의 영화가 힘겨루기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연말에 맞게 개봉한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극장에는 [아쿠아맨], [마약왕], [스윙 키즈], [보헤미안 랩소디], [그린치], [포켓몬스터], [짱구]  7개의 영화가 상영 중이고, 이 외에 더 많은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예매율 상위권만 보면 4개의 영화가 붙는 상황인데,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2.     평점과는 별개의 관객 반응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영화는 [마약왕] [스윙 키즈]였습니다. 시사회 반응으로는 [스윙 키즈]의 압승을 예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스윙 키즈]가 압승을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약왕]이 자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마약왕]이 조금 더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기세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두 영화가 개봉 3일 차임에도 아직 100만이 안된 것은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두 영화가 힘을 못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수기가 아님에도 화제성만 있다면 3일 만에 100만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연휴가 지나 봐야 확인이 가능하지만, 이 추세라면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약간 넘기는 정도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평점은 [스윙 키즈]가 높지만, 일반 관객들의 선택은 송강호 배우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윙 키즈]를 보며, 우려한 점이 발생한 것입니다. 저도 [스윙 키즈]를 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업성으로 따져보면 티켓 타워가 없는 것이 단점입니다. 도경수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면서, 젊은 층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지만, 영화계에서 아직 신인이기도 하고, 30대 이상의 관객층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닙니다. 애초에 [스윙 키즈]는 흥행하기 위해서는 입소문을 통한 장기 상영 체제로 가야 합니다. 그에 비하면, [마약왕]은 캐스팅만 들어도 영화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의 재미는 아닙니다만….) 송강호 배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도 많고 마약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것에서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집니다. [스윙 키즈]보다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입니다



 

3.     예상치 못한 두 번째 변수 [아쿠아맨] [범블비]

예상치 못한 변수는 또 있습니다. 바로, [아쿠아맨]입니다. DC 유니버스의 이전 영화인 [저스티스 리그]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개봉을 하고 영화를 보니 [아쿠아맨]은 꾀나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때문에, 22일 현재 예매율 1위는 [아쿠아맨]입니다. [아쿠아맨]의 흥행은 [스윙 키즈]의 관객층을 빼앗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약왕]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윙 키즈] 12세 이용가로 가족관객과 무겁지 않은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대상이 [아쿠아맨]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아쿠아맨]의 흥행은 [마약왕]에게는 미미한 영향을 끼치겠지만, [스윙 키즈]에게는 제법 치명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개봉하는 [범블비] 역시 꾀나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개봉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예매가 오픈되어 있는 극장에는 [범블비]의 상영관이 꾀나 많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이전 [트랜스포터] 시리즈가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범블비]는 꾀나 괜찮은 영화로 평이 나와있습니다. 물론, 개봉을 하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같은 시기에 2개나 개봉하는 것은 분명 경쟁작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4.     아직 남아있는 [PMC : 더벙커]

작년에도 CJ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수요일에 [1987]을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크리스마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크리스마스에 정면대결보다는 후발주자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전략인 것 같습니다. [PMC]의 시사회 평은 나쁜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PMC]가 개봉하는 날이 문화의 날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배급에 돈을 많이 쓴다고 하여도, 아주 큰 차이로 흥행하는 영화가 아니라면 새로 개봉하는 영화가 상영관을 우선적으로 배정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PMC]의 개봉날에는 좋은 시간대에 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기세가 신정 연휴까지 이어진다면 [PMC]에게도 충분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가 재밌어야 될 것입니다

 

이번 연휴가 오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객 수 부분에서 [스윙 키즈] > [PMC] > [마약왕]의 순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제 주위에서도 시사평이나 실 관람을 하고 나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초기부터 이런 돌풍을 가져온 것이 아닌 것처럼 흥행의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와 신정 연휴가 끝나고 웃게 되는 영화는 어떤 영화가 될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관람하실 예정인가요? 저는 모두 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