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개봉하는 DC의 영화입니다. 최근 [저스티스 리그] 개봉 이후 1년 만의 영화입니다. [원더우먼]을 보고 난 후에 상당히 감탄했습니다. DC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랐기 때문에 그다음 영화인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아는 것처럼 [저스티스 리그]는 아주 별로 였습니다. 그 뒤로 전 DC에 대한 기대를 안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DC는 한 편의 영화만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별 기대도 안 하고 있던 상태에서 1편만 개봉한다고 하여 별 기대도 안 했습니다. 그 후, 해외에서 첫 시사회 반응이 좋았음에도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스윙 키즈]와 [마약왕] 같은 대작들과 함께 개봉하는 영화여서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 생각들은 모두 영화를 보기 전에 가졌던 생각입니다. 영화 [아쿠아맨]은 그랬던 영화입니다.
영화 [아쿠아맨]는 3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물속 세계, DC 유니버스 그리고 제임스 완 감독입니다. 우선,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제임스 완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것입니다. 공포영화를 주로 연출하던 그가 히어로 영화를 연출하면 어떤 영화가 나올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아쿠아맨]을 보면서 그가 연출했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꾀나 많았습니다. 영화 액션 장면이나 특정 장면에서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런 장면들이 있는 것이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영화 내에서는 해당 인물이 가지는 공포감이나 이런 감정들에 대한 표현이나 영화 속 국면을 전환하기에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임스 완 감독의 연출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DC를 살릴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DC는 감독 문제는 아닙니다. 그 사장이라는 사람이 사랑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쿠아맨]도 사랑이야기 등장합니다. 참 고집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쿠아맨]은 그런 러브 스토리도 화려하고 멋있게 만들었습니다. 억지스러운 면은 없습니다. 그것이 [아쿠아맨]이 다른 DC영화들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속 세계에 대한 영화적 표현도 아주 좋습니다. 마치, 뤽 배송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화려한 물속 세계에 대한 표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DC영화라는 꼬리표가 없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영화는 육지동물을 전투에 이용하는 장면만 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해상동물들을 타고 다니고, 전투에 이용하는 것을 보면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대충 만들어진 영화라는 느낌은 안 듭니다. 심해를 표현하는 것에 상당히 고민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에 대한 표현도 좋습니다. 사실 물 CG가 상당히 고난도 작업인데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그냥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막에 대한 CG가 어색했습니다. 물속은 빛이 없어서 오히려 표현하기 쉬웠던 것인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DC 유니버스에서 [아쿠아맨]은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마블 유니버스의 토르와 같이 신화적인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영화도 약간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아틀란티스를 배경으로 하여, 아틀란티스가 물속으로 가라앉은 원인과 아쿠아맨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잘 설명해줍니다. 아예 납득이 안 되는 부분도 아닙니다. [원더우먼]에서도 이런 신화적인 이야기가 어느 정도 먹혔다고 생각했는데, 아쿠아맨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DC가 올해 [아쿠아맨]만 개봉을 하는 것이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DC는 [아쿠아맨]에 모든 것을 몰빵(?)한 듯합니다. 제작비가 엄청 많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스케일이 엄청난 영화입니다. 그리고 DC 특유의 허세와 겉멋이 정말 대단합니다. 적어도 이 영화는 마블을 따라 했다는 생각은 안 드는 영화입니다. [저스티스 리그]를 보면서 실망한 것이 DC의 색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적어도 [원더우먼]은 DC가 가지고 있는 우아함을 아주 잘 보여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쿠아맨]은 우아하면서도 DC가 가지고 있는 멋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간지라는 것이 폭발한다!!!)
영화가 생각보다 아주 좋았습니다. 14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은 영화입니다.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을 했지만,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속이 알찬 영화입니다. 영화의 이야기 전개 속도는 빠른 편입니다. 그럼에도 이야기 늘어지는 부분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없지는 않지만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눈감아 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전개 속도를 커버하고도 남은 액션씬은 상당합니다. 특히,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니콜 키드먼의 액션 장면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액션 장면이 상당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로봇 카메라를 이용한 카메라 워킹도 좋고, 특히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아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스티스 리그]를 보면서 캐릭터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메라가 와인 진열장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능력 활용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아주 좋았습니다.
왜 진작에 이렇게 만들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억지스러운 사랑이라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면, 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 많은 영화들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따라 했다는 느낌보다는 잘 사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그대로 가져와 똑같이 따라 하는 몇몇 한국영화에서 하는 그런 카피가 아니라 자신만의 색으로 잘 표현한 것이죠.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드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개봉할 [저스티스 리그 2]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괜히 기대하게 합니다.
저는 마블과 DC 중에 선택하라면 DC가 조금 더 제 취향입니다. 적어도 마블 영화를 보면서 영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블 영화는 [토르 : 라그나로크]입니다. 그저 보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쿠아맨]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원더우먼]도 그렇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히어로 영화는 보다 보면 유치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서 완벽하게 제 취향은 아닙니다.
[아쿠아맨]은 근래에 본 히어로 영화 중에 가장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벤저스]와 비교할 영화는 아니지만, 마블의 솔로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아쿠아맨]은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괜찮은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연말에 [스윙 키즈]의 독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은 적이 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쿠아맨]이 생각보다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하게 되어 DC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번처럼 또 신호탄만 쏘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4.5 / 5. 들리는가? DC 팬들의 환호성이.
'Movie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말 극장가의 승자는? 유래 없는 대작들의 정면승부 (0) | 2018.12.22 |
---|---|
[영화] 버드 박스 / 세상을 보지 못하는 공포 (0) | 2018.12.22 |
[영화] 로마 / 한 가지 이야기 속 다양한 이야기 (0) | 2018.12.19 |
[영화]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 따뜻한 마음과 사소한 행동이 가져오는 큰 행복 (0) | 2018.12.17 |
[이벤트] 블로그 방문 감사 이벤트, 영화 관람권을 드립니다! (1) | 2018.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