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8. 11. 25. 17:18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매주 3편 이상의 영화 리뷰를 올리고 있고, 그 외에도 개인적인 일이나 아이디어들이 있을 때, 틈틈이 글을 쓰는 편입니다. 되도록이면 집에서 환경을 갖추고 쓰기를 원하지만 여의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할 때나, 걸어가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하게 정리하여 적고, 집에서 정리합니다. 그 외에 어떤 일이 있기 전에 1~2시간 정도 시간이 남을 때는 그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만 글을 쓰기에는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노트북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노트북이 게이밍 노트북이라서 타건감은 좋지만 휴대가 불편하고, 배터리가 오래가지 못해서 하지만, 노트북으로 단순 문서작업만 할 예정이라서 많은 사양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그런 작업만 하려고 노트북을 사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다가 태블릿PC에 키보드를 들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 2017과 K480을 구매했습니다. 1년 넘게 그들을 사용하면서 든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뉴 아이패드라는 이름으로 나온 아이패드 2017, 아이패드 5세대라 불리는 이 아이패드는 성능적으로 우수한 태블릿은 아닙니다. 물론, 요즘 애플 태블릿에 비하면 그렇지만 태블릿에서는 애플을 따라 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IOS 자체가 태블릿에 가장 적합한 운영체제라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인 UI와 제스쳐를 통한 움직임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죠. 특히나, 문서작업 외에 게임을 잘 하지 않은 저에게는 아주 적합한 가격과 적합한 사양입니다. 거기에 K480을 이용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패드는 정확한 목적이 없다면, 아마 집에서만 사용하게 될 겁니다. 야외에서는 핸드폰을 자주 쓰게 되고, 아이패드는 타인에게 무엇을 보여주거나, 같이 보는 일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동영상 시청을 할 때도, 아이패드가 비율이 안 맞아서 잘 안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문서작업을 위해 만들어져서, 화면의 비율도 문서작업에 최적화 되어 있어서 영상 시청에는 조금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K480은 좋은 무선 키보드입니다.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로지텍의 제품이기도 합니다. 다른 무선키보드가 아닌 K480을 선택한 이유는 거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후 옆에 핸드폰까지 거치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문서작업을 하다가 검색이 필요하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고, 그 내용을 띄워놓고 보면서 문서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키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앱코 해커 640T 청축을 쓰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좋은 키감은 아니지만 왠만한 컴퓨터 키보드보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맥OS와 윈도우, 안드로이드에 모두 대응하고, 3대의 기기까지 페어링이 가능하고 스위치를 통해 바로바로 전환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조합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문서 작업이 필요하신 분은 노트북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선, 블루투스 키보드 자체의 문제가 있습니다. 딜레이가 조금 있다는 겁니다. 글을 조금씩 쓰거나, 간단하게 쓰는 분들에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한 번 쓸 때 A4용지 1장 이상의 글에만 집중된 작업을 하게 되면, 이 딜레이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게 합니다. 아이패드라는 기기자체에서 느껴지는 딜레이 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X에 연결해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딜레이가 적습니다. 딜레이가 적은 거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딜레이가 한 번에 글을 길게 쓰게 되면, 나는 이미 타자를 다 쳤지만 아직 화면에서는 글이 써지고 있는 상황이 생깁니다. 상당히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지 않으니, 한 줄 쓰는데 시간도 꾀 걸리고 틀렸을 때, 백스페이스를 얼마나 눌러야하는 지에 대한 감도 잘 안옵니다. 


거기에 무게도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아이패드와 키보드까지 하면 거의 2kg 정도 됩니다. 거기에 이 제품들이 한 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2개를 가지고 다녀야합니다. 부피도 꾀나 크고, 들고 다니기 불편합니다. 물론, 태블릿을 따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집 밖을 나와서 태블릿만 단독으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한 손으로 컨트롤 하기 힘들고, 사람 많은 곳에서도 큰 부피가 불편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집에 왔을 때 아이폰은 충전기에 올려놓고, 아이패드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서 집에서는 아이패드가 유용하게 쓰입니다. 하지만, 이걸로 문서작업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단순히, 핸드폰의 확장의 개념으로 사용해야지, 노트북의 하위호환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의 저의 생각입니다. 


또한 아이패드는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으려면, 노트북에서 되는 것이 태블릿에서 되어야합니다. 윈도우 태블릿은 같은 운영체제로 태블릿 모드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기기를 연결하게 되면 데스크탑 모드로 사용하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역시 마우스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컴퓨터의 대체제로 아이패드를 내세우고 있는 애플이 마우스 지원이 안됩니다. 물론, 애플 펜슬이라는 좋은 대체제가 있지만 팬슬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디지안이나 그림작업에는 이것이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이 마우스를 써야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분명한 것은 태블릿은 노트북을 대체 할 수 없습니다. 문서작업용으로 태블릿을 살 생각 있으시면, 그것이 꼭 태블릿이여야하는 이유가 없다면 구매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생산성은 확실히 노트북이 훨씬 좋고, 태블릿은 태블릿의 영역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함께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태블릿이 좋습니다. 즉, 판매사원에게는 노트북 보다는 태블릿으로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직관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최근에는 태블릿으로도 간단한 영상편집도 가능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휴대성에 있어서는 노트북보다는 확실히 태블릿이 좋습니다. 하지만, 생산성은 확실히 노트북이 훨씬 좋습니다. 물론, 각 개인의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과 극장을 이동하는 경우가 있고, 다음 영화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꾀 있고, 대부분 글을 쓰기 때문에 저에게는 노트북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보다는 자료수집이나 이미지 편집같은 작업에는 태블릿이 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작업 패턴을 생각해보고, 각자의 패턴에 맞는 기기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