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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4 역사적 인물을 접하는 가장 좋은 방법 / 뮤지컬 [영웅] 리뷰
posted by DdaDdaSsij 2019. 3. 14. 13:32


일제강점기를 다룬 많은 콘텐츠들이 있습니다최근 영화계에서도 이런 작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그중에서 저는 이 작품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오늘은 영화가 아닌 뮤지컬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뮤지컬화 한 한국 창작 뮤지컬입니다뮤지컬 [영웅]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입니다뮤지컬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제가 본 국내 창작 뮤지컬 중에는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런 스케일의 무언가를 볼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해당 콘텐츠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영화관을 찾는 이유는 큰 스크린과 좋은 소리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는 것이고놀이동산을 가는 것은 안전이 보장된 위험을 느끼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러 가는 것이죠.

 

이것을 뮤지컬로 대입해서 생각해보면뮤지컬의 재미를 알 수 있습니다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및 안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저도 뮤지컬을 처음 볼 때는 배우들의 모습이 중요했습니다때문에예매 오픈 시간에 맞춰서 앞자리를 예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그런데앞 자리에서 보면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넘버가 아닌 경우에는 흥미가 떨어집니다.

제가 처음 본 뮤지컬이 [라카지]입니다그때는 몰랐지만이 뮤지컬은 상당히 재미있는 뮤지컬이었습니다모든 뮤지컬이 [라카지]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습니다제가 재밌게 본 뮤지컬 들을 생각해보면좋은 노래가 있는 것도 있지만 무대 연출이 가장 큰 이유같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그중에서도 대형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는 화려한 무대연출이 있다는 점입니다뮤지컬 [영웅]은 그 점이 상당히 훌륭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뮤지컬 [안나 카레리나]에서는 무대효과라고 할 것이 거의 없습니다. LED화면을 이용해서 여러 효과들을 만들어 냅니다당시 언론에서는 이것을 새로운 기술이라며칭찬했지만 실제로 뮤지컬을 보면 세트를 돌려 막기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계속 같은 세트에서 LED화면만 바뀐다는 것입니다제가 [라카지]를 좋아했던 이유는 다양한 연출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백 스테이지의 모습을 보여줄 때앙상블들이 벽을 바라보고 공연을 하고스토리는 앞에서 진행됩니다이런 연출이 저에게는 상당히 신선했습니다그저 배우를 보러 간 뮤지컬에서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된 것입니다.

 

뮤지컬 [영웅또한 이런 점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영화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지만이 뮤지컬은 조명을 상당히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제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 뮤지컬의 마지막에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와 안중근 의사의 사형집행까지 연결되는 넘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그중에서도 사형집행을 받기 직전에 부르는 장부가는 배우의 연기보다 하얀색 수의를 향해 비추는 엄청 밝은 빛은 그의 숭고한 죽음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영웅]은 의외로 동적인 뮤지컬입니다독립군과 일본경찰의 추격을 하는 넘버가 있는데이 부분에 [영웅]의 진가가 발휘됩니다앙상블들의 안무와 무대조명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입니다뿐만 아니라 공연 곳곳에 등장하는 소품들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 듭니다특히이번 공연에는 총에 사용되는 화약이 눈에 띄었습니다기존 공연에서는 그저 소리와 연기만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불꽃까지 나옵니다진짜로 총을 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그리고 무대 효과도 상당히 좋습니다눈이 오는 설원을 달리는 기차에 대한 표현과 추격전을 하면서 움직이는 세트에서 나오는 영상들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런 효과들이 1층에서 보면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때문에 처음 보시는 분들은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그런데이런 단점이 위쪽으로 올라가면 상당히 입체적으로 보입니다그렇다고무대의 일부분이 안 보이지는 않습니다뮤지컬을 연출할 때그런 사항까지 고려해서 연출이 됩니다뿐만 아니라소리도 1층과 같은 소리의 퀄리티입니다그렇다면, 1층석과 3층을 비교했을 때, 3층이 손해를 보는 것은 근접해서 못 하는 것입니다시각적인 것을 제외하면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물론배우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 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저에게는 14만원짜리 VIP석보다 6만원짜리 S석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가격적인 면과 관람의 측면에서 저는 3층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뮤지컬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영웅]은 구성 자체가 상당히 좋은 작품입니다사실뮤지컬은 스토리에 대한 표현이 가장 어렵습니다영화처럼 깔끔한 대사처리가 불가능하고공연장의 음향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한계가 존재합니다거기에 뮤지컬에 들어가야 하는 노래와 안무에 대한 시간이 할애가 되어 야합니다실제로 [영웅]은 약 140분의 공연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그 시간에 30개의 넘버와 스토리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물론넘버 자체에 스토리를 진행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결론적으로 대사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인물들의 행동으로 전개가 되어야합니다때문에스토리가 어려우면 뮤지컬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이런 점은 흥미를 떨어뜨리는 일이 됩니다.

안중근의 이야기는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이토를 살해했다는 큰 사건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기대도 존재합니다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여서 대부분의 관객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때문에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보다는 그들의 투지와 고뇌를 표현하기 적합니다.

특히, [영웅]이 좋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독립운동을 하면서 가지는 고뇌에 대한 표현이 좋다는 것도 이유입니다제가 [영웅]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 3개가 있습니다먼저 이야기했던 마지막 넘버들누가 죄인인가 그리고 1부 후반에 등장하는 영웅입니다이 넘버는 안중근의 동료인 왕웨이를 잃고독립운동의 본질적인 가치와 조국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의 고뇌가 잘 표현된 넘버입니다.

 

특히대부분의 작품에서 일제를 상당히 나쁜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물론그들은 나쁜 행동을 한 집단입니다하지만독립투사를 다루는 작품에서 그 집단이 나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이 독립투사의 삶과 의지 그리고 이들의 업적을 다루는 것이 맞습니다주인공을 억지로 띄우기 위해 상대를 깎아 내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영웅]은 그런 점에서 훌륭합니다그들이 나쁜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존재만으로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것을 설명할 시간에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점에 집중하는 것이 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러한 점이 일제 강점기를 다룬 콘텐츠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영웅]은 단순히 안중근 의사만 다룬 작품입니다한 명의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 희생된 사람 그리고 그와 뜻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뮤지컬 [영웅]은 그들이 독립을 위해 했던 행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들의 의지와 열망에 집중했습니다뮤지컬화하기 위해서는 그런 것들이 더 좋을 것입니다그리고 그 선택을 상당히 성공한 것으로 생각합니다뮤지컬 넘버를 통해그들의 의지와 열망이 아주 잘 느껴집니다그리고 그 열망은 우리에게 전달되어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게 합니다저는 [영웅]을 보면서제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지 처음 알았습니다그만큼 [영웅]은 가슴속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올리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뮤지컬을 입문하기에도 좋은 작품입니다제가 주변에 추천하는 작품이기도 한 [영웅]을 여러분도 같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 검색하면 여러 넘버들을 볼 수 있습니다제가 느꼈던 이 감동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5 / 5 역사적 인물과 접하는 가장 좋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