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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4 [영화] 창궐 / 속 빈 강정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1:55

기대를 받던 기대작이다장동건현빈 캐스팅과 [공조]의 김성훈 감독 그리고 조선에 좀비가 출연하는 이야기이런 이야기만 들으면이 영화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도이자 재미있는 영화로 느껴진다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개봉하기 전까지는영화 [창궐]은 그런 관심을 받고 있던 영화였다.

 


 

한국 영화도 점점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나오고 있다비슷한 내용의 비슷한 영화를 벗어났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그렇게 생각했었다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창궐]은 조선에 좀비가 나타났다는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갈 줄 알았다그것은 크나큰 착각이었다.

 

이 영화는 [물괴]와 다를 것이 없다정말 놀라운 것은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똑같다는 것이다어쩜 이렇게 데칼코마니 마냥 똑같을 수 있는지 정말 놀랍다정말 궁금해서같은 사람의 시나리오 인지 찾아보았다전혀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다그럼에도 이렇게 똑같을 수 있는가정말 여러 의미로 대단한 것 같다소재만 다르지기본 한국 영화와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이야기 전개 방식 똑같고그 좀비를 이용하는 것도 똑같고부패한 권력층을 좀비로 비유하는 것도 똑같다영화 [창궐]이 다른 영화와 차별화된 점은 없다.

 

좀비에 대한 표현은 괜찮았다좀비의 분장이나 움직임에는 꾀 신경 쓴 듯한 느낌이 들었다물론이조차도 영화 [부산행]에서 이미 봤던 느낌의 좀비였다영화 곳곳에서 [부산행]에서 따온 듯한 장면이 몇몇 있었다. [부산행]에 대한 오마주를 한 것 같다근데오마주라는 느낌보다는 따라 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오마주라고 하면 이 영화만의 색으로 진행되다가특정 장면에서 과거 어떤 영화가 떠오르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그냥 이 영화는 [부산행조선판이다그리고 [물괴버전이다.

 

부패한 관리를 좀비에 비유하면서정치적인 의미를 투영한 것이 보였다대사 중에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와 이게 나라냐?’ 라는 대사는 과거 촛불집회를 연상케 한다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많은 횃불들이 모여있는 장면을 보면서 확신했다이 영화는 정치적 비판을 위한 영화라고물론이런 점 또한 [물괴]와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 칭찬하고 싶은 점은 배우들의 연기다현빈 배우의 연기는 이제 안정적이라고 생각된다배우 스스로 캐릭터 구축도 잘 하고대사 톤이나 표정연기가 상당히 괜찮다배우의 연기는 뛰어나게 잘하는 것보다 다른 배우와 합을 맞췄을 때 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그런 면에서 현빈 배우가 뛰어난 배우는 아니지만적어도 민폐를 끼칠만한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동건 배우의 사극 연기를 본 기억이 없다찾아보니장동건 배우는 과거 93년 드라마 [일지매이후 첫 사극 연기다.사극 연기가 나름 괜찮게 느껴졌다그의 연기는 현대극보다 사극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뛰어난 연기는 아니지만괜찮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 역할의 이미지도 잘 어울렸다.

[창궐]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배우는 조우진 배우다그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영화 [부라더]에서 보여준 연기와 [창궐]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면 정말 천지차이다그럼에도 그는 자연스럽게 소화한다정말천상 배우라는 말이 그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연기에는 구멍이 없다고 생각한다적어도 [창궐]은 현빈과 장동건 배우의 캐스팅 때문이라도 보는 맛은 있는 영화다배우들의 연기도 한몫을 한다.

 

 

결국, [창궐]은 다른 소재로 다른 영화와 같은 의미와 같은 전개 방식을 보여준 영화다신선하지 않다다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나쁘게 말하면순수하게 이 영화가 만들어낸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그럼에도 [물괴]보다 나은 영화라고 생각되는 점은 연기 구멍은 없다는 것이다그냥 쉽게 만들어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은 노력했겠지만영화에서는 그 노력이 보이지 않은 영화다영화의 재미보다의미에 더 집중한 것 같다상업영화라면기본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그 재미조차 없다면그 돈으로 독립영화 몇 십 편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 영화계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2 / 5  속 빈 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