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2:02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우리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우리의 기억 속에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그런 의미에서 퀸의 노래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우리들은 퀸의 노래를 노래로써 듣기보다는 TV에서 많이 들려왔을 것이다그래서 퀸은 모르더라도 그들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어떤 특정 상황에서 쓰이기 때문에 가사를 모르더라도그 음악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대충 짐작을 하게 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런 퀸정확히는 프레디 머큐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수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짧은 생을 산 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필수적으로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아주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배급하는 20세기 폭스 인트로 영상부터 밴드 버전으로 나온다영화적으로 이것을 이용하는 영화들이 많다. [미니언즈]도 있지만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위대한 쇼맨]이다. 20세기 폭스의 과거 로고와 음악이 나오다가어느 순간 영화의 인트로 장면의 음악으로 바뀌면서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나에게 소름과 전율을 주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배급사 인트로 영상은 과거 [위대한 쇼맨]과 같은 기대를 심어주었다.

전기영화들을 살펴보면한 인물의 감정이나 그의 사연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영화 [퍼스트맨] 경우도 보면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다 보니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때문에환상적인 우주쇼를 기대하며 극장에 갔던 관객들에게 [퍼스트맨]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그와 비교하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인물과 퀸 그리고 그들의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노래들을 즐길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정확히 말하면조금씩 아쉽게 끝난다노래를 즐기려고 하면 끝난다물론이는 마지막에 모든 것을 다 방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마지막에 모돈 에너지를 다 방출한다.

이 영화는 음악을 활용할 줄 아는 영화다어느 시점에 어떤 노래가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그들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노래들이 들어간다그래서 그 노래들이 더 와닿았다고 생각한다음악과 서사의 균형에서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그 상황에서 특정 노래가 나왔을 때전율이 올랐다.

 

그럼에도이 영화가 그 텐션을 끝까지 가져가지는 못한다어느 순간영화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물론프레디 머큐리가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일 수도 있다하지만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지루하게 느껴졌다마지막 결말을 위한 감정을 모으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 감정이 마지막에 터지듯이 느껴지지는 않았다물론나 혼자 그랬고 옆과 앞에 있던 분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안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그전까지 영화의 전개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스크린 엑스에서 봤다. MX관이나 돌비 애트모스관도 좋지만개인적으로는 스크린 엑스를 즐기면서사운드 특화를 즐길 수 있는 여의도 스크린 엑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스크린 엑스에 대한 효과를 아주 잘 활용했다여태까지 봤던 스크린 엑스 영화 중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광활한 그 공연장의 모습이나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몽타주에서 스크린 엑스의 효과가 아주 극대화되어서 보여준다그리고 스크린 엑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이스터 에그도 존재한다어떤 카메오가 스크린 엑스 화면에서만 등장한다혹시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재밌었다면스크린 엑스에서 한 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한다스크린 엑스를 아주 잘 활용한 영화라고 칭찬하고 싶다.

 

 

결국이 영화는 과거 어떤 인물에 대한 영화다보는 사람이 이라는 그룹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 감동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본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는 노래가 나오는데 그 노래들이 다 퀸의 노래라고 해서 놀랐다 하면서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퀸의 열성팬이다그 친구 덕분에 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어쩌면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이유는 그 친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의 노래나 업적에 대해 모르고 이 영화를 봤다면 그냥 괜찮은 영화로만 생각 했을 것 같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이 영화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만약, ‘에 대해서 모른다면 노래를 예습하고 가면영화의 재미가 더더욱 올라갈 것이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박자를 맞추며따라 부르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4.5 / 5  서사감정음악볼거리의 균형이 잘 잡힌 그들의 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