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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9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굳이 애니로 봐야 할까?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9. 01:27


하나의 소설이 출시되고, 2년 만에 영화로 개봉하고, 3년만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왠지 모르게 애니메이션이 원작일 것 같은 이 영화는 실사영화 이후 2번째 영화화된 작품이다실사영화 개봉 당시에도 CGV 단독 개봉을 했음에도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은 많이 있었다물론제목이 독특한 이유도 있다오늘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생각보다 많은 관에서 진행된 것 같다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시사회에 온 인원수를 생각해보면 대략 2~3개관에서 진행된 시사회로 보인다이 영화는 당연히 중소 배급사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NEW가 배급을 맡았다그래서 사람이 많았던 것이었다.

 

같은 소설을 다루고 있지만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실사영화와는 다른 전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이 영화그 전에 소설의 제목이 독특하다사실 이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그냥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이야기 속에 억지로 넣은 듯한 느낌이 강하다과거 실사영화에서도 제목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데감동이 저해되는 느낌이다이 영화역시 실사영화와 같은 이야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이다실사영화와 다른 점은실사영화는 어른이 된 ‘나’의 과거 회상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하지만애니메이션은 철저하게 고등학생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아무래도애니메이션 특유의 경쾌함과 발랄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선택이 맞을 것이다그리고 사쿠라가 지나치게 업 되어 있다원작 소설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실사영화 보다 더 높은 텐션을 보여준다실사영화를 보면서는 몰랐는데극 중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안 나온다이게 영화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주는 장치인데 실사영화에서는 생략된 것인지내가 기억을 못 하는지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이 영화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그 이상도 아니다영화 [너의 이름은.]이 조금 대중성에 다가간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조금은 유치하고오글거리고 그런 장면이 많다일본 애니가 취향에 안 맞는 사람들은 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영화가 그리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실사영화를 통해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이걸 굳이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 더 볼만한 메리트는 없다다만이 영화의 내용을 모른다면 재밌게 볼 것 같다이 영화는 생각보다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다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있다단순멜로 스토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굳이 설명하자면죽음을 앞둔 사람과 그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과거에 비슷한 드라마를 본 적 있다. 2008년 특집 드라마로 방영된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이라는 테마 드라마가 있다. 4편의 이야기 중에 한 편의 이야기가 죽음 앞둔 사람과의 사랑이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이 영화에서도 곧 죽는 주인공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하지만이 영화는 누구가 죽음은 예정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도 내일 갑자기 불의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만지금 당장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이 영화 속 인물인 사쿠라 역시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다하지만그러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나’라는 인물과 실천한다.

사실이 영화는 결말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실제로 실사영화를 볼 때도 그렇고오늘 시사회도 그렇고 결말부에 다다르면 여기저기서 놀라는 소리가 들린다이 놀람의 의미는 직접 영화를 보면 알 것이다이 결말이 누군가에게는 상당히 어이없게 보는 사람도 많다실사영화 개봉 당시 영화를 관람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결말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도 많았다개인적으로는 이 결말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가장 적절하게 끝내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두 인물이 이 사건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재를 확실히 각인되는 사건이기도 하고영화의 주제에도 가장 근접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큰 주제와 더불어 인간관계 속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어쩌면이 영화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며주인공의 가장 큰 이야기는 이 이야기일 것이다사회에서 ‘나’라는 사람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나’가 존재한다이 영화 속 주인공인 이 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이야기하고 있다너무나도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이다하지만두 인물은 서로를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타인에게 인기가 많은 사쿠라를 ‘나’는 부러워한다사쿠라는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에자신이 매력도가 올라가는 것이고 ‘나’라는 인물은 혼자 있어도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결국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대화를 통해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것이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영화 자체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일본 애니메이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다른 애니메이션도 종종 봤기 때문에이 영화가 어색하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지만 너무 다른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그냥 똑같은 애니메이션인데이야기만 가져온 느낌이다매력이 없는 영화로 느껴진다이야기 자체가 단순 학원 멜로물이 아니라후반부에 가면 생각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슬픈 이야기도 바뀐다개인적으로는 실사영화가 더 나은 듯하다굳이 애니메이션으로 봐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

 

3 / 5  굳이 애니로 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