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5. 8. 00:49

영화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법

 

영화 [걸캅스]는 액션 코믹 수사극입니다. 이런 영화는 많이 있었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드라마 [미세스 캅]이 시즌 2까지 선보이면서 꾀나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영화 속에서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좋지 못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남녀의 불균형을 말하는 것은 캐스팅의 비율 문제가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그저 소모적으로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VIP]를 보면, 이 영화 속 여성들은 탈의를 한 상태로 나오거나 죽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이름조차 없습니다. 그저 남성들의 동기부여의 동기로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경찰 수사극의 경우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고 이들을 구하는 사람은 남성이라는 틀에 박힌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영화 [청년경찰]이 논란이 있던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물론, [청년경찰]은 설정 자체가 불법 난자 채취를 하는 조직이 악인으로 등장했고, 두 남자 주인공의 상관이면서,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조금 감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걸캅스]는?

 

그에 비하면, [걸캅스]는 기존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의 구성입니다. 영화 속 메인 주인공 자체가 두 명의 여성이고, 남성은 이들의 주변 인물로 존재합니다. 즉, 극의 대부분이 여성들에 의해서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에 영화들이 가지고 있던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고, 조금은 과장이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선, 극 중 뛰어난 경찰이었던 미영과 현 강력반 형사인 지혜가 상당히 무능력하게 그려집니다. 두 사람이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지만, 극 중 몰카범으로 나오는 상두에게 모든 단서를 제공받습니다. 재밌는 점은 주인공 두 사람이 몰카 영상을 보면서 알아내지 못한 정보를 상두라는 인물이 다 발견합니다. 그냥 영상만 보면 알 수 있는 정보는 두 경찰이 발견을 못했다는 것이 상당히 웃겼습니다. 진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정도의 눈썰미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사건을 수사한다고 하는지….. 

 

 그리고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는 사람이 여성만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여성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면, 이런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남성도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줘야 합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성 중에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영화 속 여성들은 이 피해자를 도와주려고 하고, 이 사건을 귀찮아하면서 협조하지 않은 인물은 남성으로만 그리고 있습니다. 만약에 형사팀 막내가 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신도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 상황이 조금이라고 나왔다면 이런 생각은 조금 덜 했을 것입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미영의 남편인 지철의 역할이 영화 속에서 너무 미미하다는 점입니다. 이 인물은 능력도 없이, 사고만 치는 인물로 나오고 영화 속에서도 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 미셸 오바마 -

 

 그동안 영화계에서 남성 위주의 작품을 만들고, 여성을 소비적으로 이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영화계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여태까지 영화들이 그런 식으로 여성을 소비하는 캐릭터가 나왔다고, 똑같이 남성도 그냥 소비적으로 사용된다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기존에 보여주던 것과 반하는 것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들이 보여주던 역할들을 성별만 바꾼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영화의 스토리 구조는 기존에 있던 영화 [베테랑]의 구조와 거의 일치합니다. 물론, [베테랑] 자체가 신선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일부 액션 장면이나 사건이 해결되는 방식이 너무 비슷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베테랑]의 여성판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년경찰]을 조금만 섞으면, 딱 [걸캅스]가 됩니다.

 

이 영화를 [베테랑]에 비유한 만큼, 액션 장면이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나름 긴장감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민원실을 통해 신고를 하러 들어오는 여학생을 보여주는 모습이나 사건의 수사를 통한 사건의 전개들은 꾀나 긴장감 있고 사건의 내막이 궁금하게 만듭니다. 

 

좋은 영화에는 좋은 악인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영화 속에 악인으로 등장하는 ‘위하준’ 배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그의 캐릭터는 약간 부실한 면이 있습니다. 그저 지속적으로 약을 한다는 장치 하나로 그가 약간 미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편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액션 영화에서 가장 좋은 장치도 약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약을 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긴장감도 충분히 괜찮은 편입니다. 그와 함께 강홍석, 주우재, 김도완 배우가 같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배우들을 이렇게 쉽게 보여줄 배우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윤상현 배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서 그가 출연하는 장면 합쳐도 10분도 안 나올 것 같은데 굳이 이런 캐스팅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물론, 영화에서 급이 있는 스타가 나오는 것은 영화를 마케팅할 때는 좋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 내적으로는 이런 캐스팅이 주인공에게 쏠려야 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되게 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영화에서 최근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차기준 역을 맡아서 인기를 끌었던, 조병규 배우가 등장합니다. 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화를 보면서도 그의 출연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중요한 역할이 아님에도 그에게 시선이 가서 영화의 집중을 조금 흩어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이와 반대로 영화 속에 상상하지도 못한 카메오가 등장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정말 놀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인 건가, 안타까워해야 하나

 

그저 즐거운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볼만한 액션과 괜찮은 코미디 그리고 사회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까지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한국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기존에 코미디 영화들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의 본질인 코미디에 집중하고, 보너스로 좋은 액션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개봉했더라도, 영화 자체가 별로였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입니다. 2018년 추석이 2019년 설날보다 많은 영화가 개봉했음에도 전체 관객 수가 많아진 것은 영화의 재미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걸캅스] 재미는 있으나 그 이상은 어려운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 5  걱정과 기대, 그 사이 어딘가에

 

에필로그

이 영화의 내용처럼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에 대한 범죄가 밝혀지면서, 버닝 썬의 사장인 ‘승리’가 현재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Yg 소속 아티스트가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런 상황을 꼬집는 영화에 yg소속 아티스트가 출연했다는 점이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촬영을 할 때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겠지만.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1. 00:51


예전만큼 아이돌 출신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것에 반감을 많이 가지지는 않습니다하지만아직까지도 연기가 검증이 안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종종 연기력 논란에 오릅니다임시완도경수 배우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그렇지 않은 아이돌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이 영화 역시 그런 우려가 있었습니다그는 기존에 드라마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줘 어느 정도 신뢰가 있기는 합니다하지만기존 배우들 중에서도 영화에서는 드라마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조금은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영화 [내안의 그놈]은 아이돌 출신인 진영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그리고 그를 받쳐주는 배우가 박성웅라미란김광규 배우입니다과연 그들에 뒤지지 않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아이돌 가수가 배우로 전향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편입니다그들이 아이돌이 되는 과정에서 몸을 쓰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무대를 하는 것도 연기의 한 부분으로써 배우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습니다그리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인지도 있는 연예인을 출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이미 옥주현바다 배우도 이미 뮤지컬에서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유진 배우 역시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어디까지나 본인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안의 그놈]에 출연한 그는 배우라는 이름을 가져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기대치가 낮은 상태에서 영화를 봤지만영화에 거슬리는 장면이 없었습니다잘 다듬어진 느낌은 아지만영화를 보면서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들이 흔히 겪는 후시녹음으로 인한 어색함과 표정연기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최근 [아는 형님]에 배우진이 출연해서 한 말에 의하면박성웅 배우가 진영 배우의 연기를 위해 모든 대사를 자신의 톤으로 녹음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그 도움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사실만 두고 보면 이 영화는 상당히 뻔한 영화입니다그리고 이미 많이 소비된 소재들을 사용합니다조폭과 학생의 영혼 체인지그리고 출생의 비밀그런데이 영화는 그 요소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습니다아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그 점에 이 영화를 칭찬하고 싶습니다적어도 다른 영화들처럼 그런 소재들을 어떤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단순 소비가 아닌 영화의 대부분의 내용이 이런 설정이 아니면 안 되도록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기본이 아주 잘되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물론몇 년이 지난 지금도 기본만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컴퓨터를 처음 배우러 가면타자 연습을 엄청 시킵니다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이걸 정식으로 배운 사람과 아닌 사람은 장시간 타자를 쳤을 때 오는 피로도가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오랜 시간을 컴퓨터 학원에서 여러 가지를 배운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확실합니다이 영화는 몇 년 동안 타자 연습만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그래서 기본적인 타자를 치는 것에는 아주 능숙하다 프레젠테이션이나 스프레드시트는 전혀 만질 수 없는 상태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이 기본은 한다는 점이 한국 영화에서는 장점이 됩니다최근 관람한 [언니]를 또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분명 액션 영화인 [언니]보다 액션이 훨씬 좋습니다액션은 전문 스턴트맨이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입니다우리가 액션배우라는 호칭을 쓰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몸을 쓰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기술적인 부분에서 편집이 너무 급합니다난도질이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페이드 효과가 너무 많습니다영화가 설명하기 귀찮은 것들은 그냥 건너뛰면서 넘어갑니다설명을 그냥 포기한 것 같습니다그리고 결정적으로 촬영을 너무 대충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영화 속에 안경이나 선글라스에 스태프들과 조명이 그대로 비춥니다어떻게 이런 사소한 것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실제로 촬영할 때출연자가 안경을 쓰면 조명을 상당히 신경 씁니다안경에 빛이 반사되어서 배우의 눈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고조명이 직접적으로 화면에 나오거나 스태프들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이렇게 되면영화의 집중에 크게 방해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안경이 아닌 반사가 심한 물체가 있을 때도 그런 문제를 고려합니다때문에 반사가 안 되게 하는 스프레이를 뿌려서 처리하거나 안경을 따로 제작하여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봐도 이런 점들 해결하는 방법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결론은 무난하게 볼만한 코미디 영화입니다다만 아쉬운 점은 주제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점입니다결말 부분에서 대놓고 주제 같은 대사를 하긴 하지만 머리에 깊게 박히는 부분도 없습니다. [아이 필 프리티]처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이 영화도 그런 부분이 충분히 있습니다왕따 문제나 가족의 소중함 같은 것들 말이죠그런데이 내용들은 영화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아닙니다사실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합니다왕따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보다는 코믹하게 다루고 있고가족 이야기 역시 영화의 큰 사건이 이 가족문제와 맞닿아 있지는 않습니다결국 이 영화의 가장 큰 사건인 영혼이 바뀌는 설정에서 오는 큰 이야기가 있었어야 합니다비슷한 소재인 한국 영화인 [아빠는 딸]같이 서로의 시점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처럼 말이죠이런 것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영화라는 재화가 이용 후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했다면 이렇게 안 만들 것입니다.

 

3.5 / 5  무난하게 기본은 하는 코미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