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5. 10. 12:38

시작하면서

 

처음, 보통사람, 법.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설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원들입니다. 2008년에 처음 시작된 국민참여 재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배심원들]의 인상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홍보자료를 봤을 때, 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비교적 가볍게 풀어내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저의 예상과 맞았습니다. 하나 다른 점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의 초반, 배심원들이 선정되는 과정에 대해 짧게 보여주고 영화는 바로 사건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이 상당히 진중하게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법원이 심리를 준비하는 과정들이 존재합니다. 이 과정에서 법관들이 국민 배심원들이 잘못된 판결을 내릴까 봐 걱정하는 부분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면 알게 되지만, 이런 걱정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결국, 배심원의 의견은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데 참고만 될 뿐입니다. 굳이 잘못된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애초에 잘못된 판결이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자세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떠나서 그들이 하는 걱정이 엄중한 걱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들과 함께 영화는 기록된 파일을 다시 들춰보듯이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면서, 영화 속 사건을 하나씩 살펴주고 있습니다. 

 

 

처음치고, 잘 만들어진 기성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감독의 첫 작품임에도 짜임새도 있고, 깔끔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신선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많이 봐왔던 다른 법정 콘텐츠가 크게 다르지는 않고,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한 억지가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이 영화만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생각한 것보다 개그코드가 많습니다. 영화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입니다. 어쩌면, 법원이라는 곳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나타나는 괴리들이 코미디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기존 법관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 내내 법관들이 혹은 배심원을 무시하는 태도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이 영화에서 극적인 효과를 얻어내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알지만, 오히려 그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건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이야기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영화에 몇몇 떡밥들은 회수되지 않은 점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영화의 목적 = 배심원의 목적?

영화의 목적이 배심원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들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법관은 고리타분하고, 사건을 편파적으로 본다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죠. 영화 내내 언론만 신경 쓰고, 배심원들의 의견 및 선택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던 영화가 후반부에 ‘사실 이들도 이런 고뇌가 있고, 엄중한 책임이 있어’라는 식의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전개는 그리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재판장인 김준겸 판사는 기존 법관과는 조금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괜찮았습니다. 배심원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물이었던 그녀도 어느 사건에 의해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다른 법관들과 비슷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괜찮은 법관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도 결국 다른 법관들과 같은 법관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이런 모습이 배심원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 아쉬운 점입니다. 배심원들 사이에도 계층 같은 것이 생기고, 그로 인해 재밌는 상황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배심원들의 캐릭터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제가 5월 개봉 예정을 살펴보면서, 배심원들의 캐릭터 포스터를 본적 있습니다. 이 포스터를 통해, 배심원들의 배경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화 속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고, 인물의 행동이 이해가 부족하게 되는 지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다양성 영화가 아닌데…

이 영화는 CGV 아트하우스에서 배급하는 영화입니다. 제가 굳이 배급사를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이게 왜 아트하우스 배급이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몇몇 영화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또한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에는 두 가지 의미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영화의 느낌이 독립영화 같지 않습니다. 보통 한국의 독립영화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거나, 약간 B급으로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심원들]들은 의미만을 내세우지고 않고, B급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기존 한국 독립영화와는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영화가 독립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다양성 영화에 대한 분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는 제작, 배급의 규모로 분류를 하고, 예술영화는 영화의 예술성 및 독창성을 두고 분류를 합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은 259억의 제작비로 제작이 되었지만,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서 예술영화로 분류되었습니다. 영화 [배심원들]은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아님에도 CGV 아트하우스에 배급을 하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영화제 수상작의 개봉지원을 한다는 점과 자본의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결국 독립영화 시장까지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가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최근 CGV 아트하우스의 영화들은 아트하우스라는 이름에 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심원들]은?

영화 [배심원들]은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가벼운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사연들에는 진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어설픈 배심원들을 통한 적당한 개그와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여러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법을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 법을 집행하는 것에 대한 엄중함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심리를 하는 배심원들의 모습을 통해서, 진정한 심판, 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배심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뻔한 전개와 예상되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거부감이 들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4 / 5  평범한 사람들의 법 이야기

posted by DdaDdaSsij 2019. 5. 2. 00:57

지난 4월 극장가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어벤저스’였습니다. [엔드게임]의 개봉을 앞두고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은 [엔드게임]에 몰렸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한국 영화는 [엔드게임] 개봉 이후로 개봉을 미뤘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5월에는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들에 대한 소개와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한 소개와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일.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감독 : 육상효

배우 : 신하균, 이광수, 이솜

 

먼저 소개해드릴 영화는 [나의 특별한 형제]입니다. 이미 개봉한 영화여서, 관람을 하신 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4월 중순에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처음 접했습니다. 시사회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 영화답게 많은 관객분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신하균, 이광수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지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연기한 이광수 배우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이광수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잘 담겨있는 영화로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 https://ddaddassi.tistory.com/155

 

 

 

9일 [걸 캅스]

감독 : 정다원

배우 :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최수영, 염혜란, 위하준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페미니즘 영화라는 의견과 함께 뻔한 영화라며, 영화의 스토리를 예측하는 글들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 영화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많이 소비되고 있던 이야기에 주인공의 성별만 바꿨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내용 자체도 디지털 성범죄를 다루고 있으면서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는 남성, 남성은 관심이 없고, 여성인 두 주인공이 해결하는 다소 뻔한 이야기가 예상됩니다. 뻔한 이야기에 뻔한 소재를 주인공의 성별만 바꾼다고 해결이 될까요?

 

이런 영화는 캐릭터부터 만들고 영화를 구상하는 요즘 한국 영화의 문제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영화로 생각됩니다. 

이런 논란을 극복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좋은 영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앞서 말한 틀에서 벗어난 이야기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도 보여주지 못하는 애매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기대지수 : 3 / 5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으면 속이라도 시원할 텐데

 

 

 

 

15일 [배심원들]

감독 : 홍승완

배우 :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박형식 배우의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은 영화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참여재판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법과 원칙에 충실한 재판장과 국민 배심원들의 대비를 통해서, 법과 원칙만으로는 볼 수 없는 사건의 새로운 시선과 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줄 영화로 예상됩니다.

 

포스터나 예고편을 통해 살펴보면, 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분위기로 풀어내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법에 대해 쉽게 보여준다는 시도에서는 장점으로 볼 수 있으나, 영화 [돈] 같이 그저 소재로 이용되거나, 소재의 본질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예상되는 단점입니다. 궁극적으로 [배심원들]의 숙제는 제목처럼 소재만 새로운 영화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존 영화들을 답습하면서, 나름의 철학이나 재미 등 개성이 존재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뻔하다고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상 법정의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 있는 법정 싸움보다는 알기 쉽게 설명하거나 조금 가벼운 분위기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법을 다룬 콘텐츠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여주었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시선을 전달해주는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기대지수 : 3.5 / 5  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에 대한 기대

 

 

15일 [악인전]

감독 : 이원태

배우 :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한국에서 자신의 영역이 가장 확실한 배우라고 생각되는 배우입니다. 마동석 배우는 큰 몸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마블리’, ‘마요미’라는 별명이 붙은 그가 또 한 편의 영화를 선보입니다.

 

영화 [악인전]은 칸 영화제에도 초정되면서,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나쁜 역할의 인물만 등장한다는 점에서 [불한당], [아수라]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개성이 확실한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유승목 배우와 뮤지컬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민철 배우 등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상당히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캐릭터만 강조해서 스토리는 그저 그런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 한국영화에서는 캐릭터에만 집중해서 개연성이나 스토리에는 무관심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뒷부분에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들기는 하면서도 캐릭터만 강조되는 느낌에 부실한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기대지수 : 4 / 5  캐릭터 조차 소화하기 버거운 스토리

 

 

 

22일 [뷰티풀 보이스]

감독 : 김선웅

배우 : 박호산, 이이경, 문지인, 김민주, 김정팔

 

하루 만에 끝내야 하는 녹음을 하게 된 성우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뷰티풀 보이스]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와 서울 독립 영화제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입니다. 전문 성우 같은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주제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녹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와 재미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처럼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고, 그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있습니다.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상영관을 배정받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다만, 너무 과도하게 보이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그 과도함 또한 영화의 매력으로 승화한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기대지수 :  4 / 5  의도한 B급과 그냥 B급의 줄타기

 

 

 

22일 [어린 의뢰인]

감독 : 장규성

배우 :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동생을 죽였다고 하는 10살 소녀의 자백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영화 속의 사건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영화 초반부터 사건을 시작해서 영화 내내 미스터리를 추측해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고, 주인공에 대한 설명 이후 사건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사건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 주인공이 이 사건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감독의 인터뷰나 영화의 소개를 통해 접한 영화의 이야기는 아동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역 배우들의 트라우마를 방지하기 위해, 촬영장에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의 설명 뒤에 사건이 터지는 것으로 전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철저하게 아이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영화가 되었으면 하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변호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지수 : 3 / 5  피해사실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기를

 

 

 

29일 [0.0 MHz]

감독 : 유선동

배우 : 정은지, 이성열,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

 

공포영화에는 항상 미스터리가 따라옵니다. 과거 공포영화에는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가 주를 이뤘습니다. 최근 공포영화에서는 귀신의 등장보다는 인물의 감정 및 분위기를 통한 공포 조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영화 [0.0 MHz]는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은 영화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통해 본 영화의 내용도 흥미가 가지 않을뿐더러, 아이돌 출신 두 명의 배우가 주연이라는 점도 이 영화의 걱정 요소이기도합니다. 배우의 연기력 문제가 아니라 아이돌 출신 배우를 2명이나 캐스팅했다는 것은 그들의 인기에 편승하겠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영화 자체로 승부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지수 : 2 / 5  찍어내는 공포영화는 이제 그만

 

 

 

미정 [기생충]

감독 : 봉준호

배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5월에 가장 기대가 되는 한국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국어로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는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 배우가 만난 영화 [기생충]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의 전작인 [괴물]과 같이 재난 영화가 나올 것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에는 기생충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괴물]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괴물]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족들이 힘을 합쳐서 어떤 목표를 이루는 전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 비판적인 코드와 웃음, 슬픔 등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기생충]은 영화의 포스터를 분석하는 글과 영상이 등장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이라 아닌 것을 보면, [어벤저스] 급의 이야기 전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가족이 서로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찜찜한 결말을 보여준 그의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존재다’라는 의미를 담은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대지수 : 4.5 / 5  봉준호, 그가 대단한 이유는 상업영화의 재미에 예술영화의 가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미정 [옹알스]

감독 : 차인표, 전혜림

 

세계의 많은 무대에 오르고 있는 한국의 개그팀 ‘옹알스’를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개봉합니다. 차인표 배우가 연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의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한 ‘옹알스’는 대사가 전혀 없는 넌버벌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짓과 표정으로만 전 세계를 웃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그맨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라는 면에서 영화가 새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옹알스]는 상당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지수 : 3.5 / 5  슬픔을 이겨내었기에 비로소 웃을 수 있다.

​4월에 비해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들이 스토리 중심이 아닌 캐릭터 위주의 영화를 보여주면서 겉만 재밌어 보이는 영화가 많습니다. 제가 영화에 대해서 배울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TV 드라마는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보여줘야 한다.' 저는  말에 상당히 동의하는 편입니다.  시간 동안 시청자를 붙아야 하는 드라마의 입장에서는 캐릭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재미를 줘야 합니다.  캐릭터를 2시간 내내 보는 것은 금방 질리게  것입니다.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시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넣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영화는 재밌어 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캐릭터 위주의 영화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포스터나 예고편을 통해 어떤 캐릭터가 관심이 가도록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봉 예정인 영화들 중에서도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영화가 있고,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마, 캐릭터에게 호기심이 가는 영화는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고, 상황이나 스토리에서 호기심이 가는 영화는  호흥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런 기준으로 영화의 재미를 예측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재미있는 영화도 있습니다. 마블 영화가 대표적입니다. 적어도 캐릭터 중심의 영화라면 영화를 보는 재미라도 있어야 합니다. 어줍지 않게 의미를 넣는 것보다는 잘할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호진 PD가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블록]에 출연하여, 나영석 PD가 자신에게  말을 이야기했습니다.

네가 제일 잘하는 게 뭔지 고민을 해보고 본인이 제일 잘하는 것에 10%나 20%의 새로운 가능성을 덧붙이는 게 좋지 않겠니?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면서도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 영화에게도 의미가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영화는 한국 영화만의 강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서투르게 할리우드를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한국 영화가 잘할  있는 것에 조금  집중하고, 거기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 영화의 강점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는 이야기를 잘하는 이야기 꾼이 많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금  한국 영화 같은 영화들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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