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8. 11. 16. 00:27

해덕(해리포터 덕후)에게는 좋은 날이다. 끝난 줄 알았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스핀 오프가 나온 다는 것 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행복이 될 것이다. 해덕은 아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두 봤고,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리고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은 아주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물론,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설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1편보다는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봤다. 그리고, 이번에 리뉴얼한 영등포 CGV 4DX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의 이야기와 4DX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영화 속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접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해리포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포스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신.동.사]에서 나온 인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배경에 대해 설명이 안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는 그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영화를 보고 있지만, 마치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 인물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바로 다른 인물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린델왈드가 탈출하면서 마법세계는 다시 어지러워졌다. 뉴트 스캐맨더와 여러 마법사들은 그를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하지만, 뉴트는 자신의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를 몰아내고, 마법부도 그를 인정해준다. 하지만, 그린델왈드는 더 큰일을 계획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상상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다. 물론, [위자드 월드]가 매 영화마다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가져오는 내용은 아니다. 해리 포터만 해도, 전 시리즈에 걸쳐서 볼드모트와 맞서기 위해 준비하고, 마지막에 가서 그와 맞서싸우는 내용이 그려졌다. 물론,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도 비슷한 패턴을 보여줄 것이다. 그럼에도 각 영화마다 보여주는 하나의 큰 사건은 존재해야한다. 해리 포터는 매 시리즈마다 각자의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와중에 전 시리즈의 큰 줄기인 볼드모트에 대한 연관성이 이어져왔다. 그리고 조금씩 비밀이 밝혀졌다.  
그런데, 이 영화는 왜 제목이 [그린델왈드의 범죄]인지 모르겠다. 그가 저지른 범죄는 탈옥을 했다는 것 밖에 없다. 범죄가 없으니, 마법부도 그에게 쉽게 마법을 쓰지 못한다. 확실한 범죄 사항이 있으면 영장 가져와서, 범인을 제압하면 되는 건데 그걸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영화는 그냥 인물들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설명만 하다가 끝난다.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위한 2시간짜리 인터넷 강의를 보는 듯 했다.  
이 설명이 해리포터 세계관을 모두 인지하고 있는 해덕들에게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설명하는 인물이 해리 포터에서 어떻게 영향을 끼쳤으며, 해리 포터에서 나왔던 옛날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흥미있게 볼 것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오로지 해리포터 마니아들만을 위해서 나온 영화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아니다. 상업영화로써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반관객을 끌업모을 만한 포인트가 필요하고, 그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흥할 수 있어야 한다. 화려한 마법 장면이나 전투씬, 그리고 동물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영화에 조금씩 나오지만, 예고편에 나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실망했다. 그렇다고 액션만 넣으라는 것도 아니다. [마법사의 돌]이나 [비밀의 방]은 이야기보다는 마법 세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쳐도, [아즈카반의 죄수]는 그 경계를 아주 잘 보여줬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그 진행을 위한 마법의 활용을 잘 보여줬다. 물론, 그것은 각본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이야기는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다. 긴 소설을 영화에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던 해리포터와 달리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는 영화만을 위해 만들어진 시나리오다. 소설은 보이는 것에 대해 염두를 하지 않았더라도, 영화는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다양성 영화로써 연출과 각본으로 승부를 볼 영화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볼거리를 제공해줘야 한다.  

결국, 많은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 늘어진 스토리와 볼거리가 적다는 것이 이 영화를 지루하게 느껴지게 한다. 시리즈물이기에 모든 시리즈가 나와봐야 알 것이다. 이러한 설명들이 3편에서 어떤 큰 것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과정일 수도 있다. 그건, 3편이 나와야 할 수 있는 평가다.  

2.5 / 5  많은 인물을 소개하기 위한 얕은 이야기와 줄어드는 볼거리 



최근 영등포 4DX관이 리뉴얼이 끝났다. 기존 영등포 4DX는 너무 안 좋은 시설을 가진 영화관이었다. 4DX 효과가 진행될 때마다, 기계 소리는 시끄럽고 물 튀는 효과는 입에 들어가기 좋은 각도였다. 효과 또한 뛰어나지 않고, 다양하지도 않았다. 4DX 초기에 만들어진 상영관이여서, 여의도나 용산처럼 좋은 효과를 체험해본 입장에서는 4DX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리뉴얼을 했다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4DX 플러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용산 4DX 플러스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다. 의자 목 부분에서 열기도 나오고, 더욱 다양하고 섬세해진 체어 모션과 효과들이 영화 집중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과거, 강한 4DX 효과가 영화 집중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많았던 터라, 최근 4DX 효과들은 영화의 집중은 방해하지 않으면서 효과는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효과만 보여주는 듯 하다.  
대표적으로 플래시 효과가 그렇다. 강한 효과들이 모여있는 여의도의 경우, 플래시가 좌석 방향으로 되어 있어서, 불빛 효과가 상당히 쌘 편이다. 용산이나 영등포의 경우에는 천장이나 벽 쪽으로 되어있어서, 불빛 효과가 있다는 정도만 인지된다.  

이번에 영등포 4DX관에서 본 [신.동.범]은 4DX효과가 많은 영화는 아니다. 때문에, 모든 효과들을 볼 수는 없었다. 영화 속에 등장한 효과들과 다른 4DX관에서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려고 한다.  

4DX 리뉴얼에서 기대했던 것은, 더 좋은 효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강이 아니라 보수에 가까운 리뉴얼이다. 우선, 기존 시트에 있던 헤드레스트에 있는 바람은 없어졌다. 귀 옆에 바람이 나와 주인공의 옆으로 무언가가 스치면, 생동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시트에서 주는 자극들도 없어졌다. 영화 속 인물이 한대 맞으면, 시트 등이나 엉덩이 부분에서 자극을 준다. 그리고, 발목 자극, 물 분사 등이 없어졌다. 천장에 전체적인 바람을 주는 팬은 교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팬 소리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물론, 팬에서 소리가 아예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영화 속에 바람이 부는 장면이 나오면, 바람소리가 꾀나 큰소리기 때문에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안 들린다.  

리뉴얼을 하긴 했지만, 새로운 것을 추가하기 보다는 기존 효과들을 조금 더 보완한 리뉴얼로 보인다. 애초에 4DX 체어 움직임의 강도가 건물과 연관 있기 때문에, 건물이 받쳐주지 못하면 4DX 체어 움직임을 약하게 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지하면서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인 여의도 4DX는 큰 체어 움직임을 줘도 건물에 영향이 없다. 때문에, 여의도 4DX 상당히 쌘 효과를 준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의자에서 떨어져 나갈 정도로 강한 효과를 보여준다. 이것 때문에 여의도 4DX를 찾는 관객도 많다. 그리고 용산은 여의도 4DX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다양한 효과를 보여준다. 체어 움직임이나, 물에 대한 효과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이것들은 4DX 플러스 프라 임석에서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용산 4DX의 스크린엑스 효과도 생각보다 괜찮다. 4DX 스크린 엑스라고 해서 단순히 스크린 엑스 포맷에 4DX가 있는 게 아니라, 스크린 엑스 화면에서 효과 정도만 등장한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물이 튀는 장면이라면 스크린 엑스 화면에서는 검은 화면에 물이 튀는 화면만 등장한다. 이것이 영화 4DX 효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막상 보면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까지는 돈을 더 지불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3D 효과나 4DX, 스크린 엑스 효과들이 초기보다 점점 좋아지고, 그 효과들이 포함된 컨텐츠에 돈을 더 투자 할만한 가치가 느껴지고 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이고, 문화다. 기술의 발전은 영화의 발전이기 때문이다. 3D가 멀미 현상에 대해 100% 해결하지 전까지는 3D는 분명 한계가 있다. 때문에, 스크린 엑스 효과나 4DX가 영화의 예술적인 도구로 이용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그냥 일반관에서 보는 걸 추천한다. 특별관에서 누릴만한 효과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인물들 나와서 서로 이야기 주고 받는 게 7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