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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04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게 된다 / 영화 [업사이드] 리뷰
posted by DdaDdaSsij 2019. 6. 4. 01:07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언터처블 : 1%의 우정]을 미국 느낌 팍팍 넣어서 리메이크된 영화 [업사이드]입니다.

 

전신마비 장애를 겪고 있는 부자 필립의 보조원으로 델이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전신마비 장애를 다룬 영화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톤으로 다뤄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미 비 포유], [달링] 그리고 최근 개봉했던 한국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등이 있습니다. [미 비 포유]나 [달링]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안락사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이 두 영화는 전신 마비라는 장애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는 인물들을 보여주는 멜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업사이드]는 [언터처블 : 1%의 우정]처럼 코미디 영화입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 또한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은 두 장애인이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업사이드]와는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업사이드]는 북미 개봉 당시에 박스 오피스에 반짝 1위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같이 상영되었던 영화가 [아쿠아맨],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범블비], [메리 포핀스 리턴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짧은 1위라고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업사이드]와 비슷한 영화라고 한다면, [그린 북]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고상한 부자와 자유로운 삶을 사는 빈민가의 서민이 만나, 서로 달랐던 삶에 대한 이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그 결을 같이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면서, 한 인물의 변화가 아닌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언터처블 : 1%의 우정]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기 때문에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해석이라고 할 것도 없을 것 같고, 그저 미국 스타일로 변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주연인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흑인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는 ‘케빈 하트’의 케미가 좋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배우 모두 많은 작품을 통해, 이미 많은 내공이 있는 배우라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니콜 키드먼’과의 케미 또한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큰 임팩트를 주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물 간의 케미입니다. 각 인물들이 서로 다른 인물을 만날 때마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장하는 주요 인물 3명이 각 자의 개성이 확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인물끼리 만나게 되었을 때의 시너지가 더 발생합니다.

 

이 영화에서 델이 보여주는 자세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간병인을 뽑는 면접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아첨 아닌 아첨과 약간은 상투적인 말을 연신하고 있지만 그는 상당히 솔직합니다. 그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혀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델 이전에 면접을 보던 사람들과 비슷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 우리가 도와줘야 할 대상 혹은 약자로 생각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영화 속 델은 그런 시선은 전혀 없이 그것에 무덤덤합니다. 필립의 입장에서는 그런 델의 태도가 더욱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 필립의 대사처럼 장애를 가졌다는 것에 대부분 무시하다가 돈이 많은 부자라는 것을 안 뒤에는 태도가 바뀌는 경우를 필립은 많이 봐왔습니다. 적어도 델은 그럴 것 같지 않아 보였을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상당히 솔직하지만 타인 또한 존중할 줄 압니다.

 

그런 점이 나타나는 장면이 핫도그를 시킬 때 장면일 것입니다. 델은 자신의 핫도그 주문을 마치자 종업원이 필립의 메뉴를 델에게 물어봅니다. 델이 필립의 보호자로 생각하는 것이죠. 보호자는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필립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만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델은 필립의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는 것보다는 필립과 나란히 걷는 장면이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을 넘어가면 나오는 델이 필립의 휠체어에 타는 장면 또한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표면적으로는 델이 필립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영화를 조금 더 지켜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필름이 더 많이 델을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이 부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신체적인 활동이 제한되는 필립을 돕는 델 그리고 델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립의 공존은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언급한 [미 비 포유]나 [달링]처럼 비극적이기보다는 비교적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웃음이 함께하는 영화입니다. 큰 임팩트 있는 영화보다는 소소한 웃음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 [업사이드]는 6월 13일 CGV 단독 개봉으로 상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