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4. 2. 00:58

배우 출신 감독이 가지는 장점은 배우들과의 소통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신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연출자는 지금 이 장면들이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될 것인지에 대해 배우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물론, 설명을 한다고 해도 배우들은 100%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기를 해봤던 인물이 영화를 연출한다면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배우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 것입니다. 받는 입장이 되어 봤기에, 주는 상황에서 더 배려를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배우 출신 감독의 영화를 볼 때는 배우들의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됩니다. 연기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연기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직접 연기를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연출과 연기를 모두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감독으로의 준비와 배우로서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촬영을 하고, 모니터를 확인하는 점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는 큰 장점으로 나타납니다.

 

 

김윤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합니다. 직접 연기도 합니다. 영화 [미성년]은 그의 첫 데뷔작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대사입니다. 배우라서 그런지 대사가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어떤 대사들이 영화에 적합한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대사의 맛이 상당히 좋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시나리오 자체입니다. 아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등장하는 시퀀스들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괜찮습니다. 코믹적인 요소도 괜찮고, 주고받는 대사나 상황들 그리고 성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요소들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의 전체로 따지면 다소 밋밋한 것이 아쉽습니다. 쉽게 말해서, 영화가 잔펀치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장면이나 임팩트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유는 스토리 전개 자체가 정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스토리의 흐름보다는 어떤 사건을 통해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과 변화들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때문에 큰 틀에서 스토리는 적고, 에피소드들로 영화가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영화 속 캐릭터 때문입니다. 여기서도 배우 출신 감독이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물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물들이 각자 개성이 강해서 인물 사이의 만남마다 새로운 느낌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서로를 한 번씩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해줍니다.

 

캐릭터와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건을 발생시키면서 관객들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만 등장하면 영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메시지나 임팩트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를 통해 그가 이야기하려는 이야기는 상당히 좋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아직 성인이 아닌 청소년과 성인이지만 성인 같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성년]의 ‘미’는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영화는 그만큼 다양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나이가 되었다고, 어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도 있고, 어른 같은 청소년도 있습니다.

 

영화는 어른스러워 보이는 아이들을 통해서 다양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그들도 아직 어리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은 가면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속에서는 온갖 생각과 감정이 들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가 미워도, 자신의 마음이 아파도 현실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시간조차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물들의 고민들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상당히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옳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나서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귀찮아서, 나보다 높은 사람이라서, 상대가 기분 나쁠까 봐 혹은 자신이 튀는 것이 들어서, 불이익을 볼까 등 많은 이유를 대면서 핑계를 댑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데뷔한 김윤석 감독의 첫 작품으로 [미성년]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점이 더 돋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영화를 보면서 충분한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지점들이 존재합니다. 영화를 연출한 김윤석 감독은 신인 감독으로써 괜찮은 첫걸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4 / 5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부러워하는 이유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1:54


시사회를 통해 먼저 본 이 영화는 가히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 가장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단순히, ‘휴대전화를 소재로 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처참히 부숴버렸다소재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고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떤 이야기로 말하는지가 중요했다이 영화는 소재의 활용만이 아니라 캐릭터 및 많은 부분이 괜찮은 영화다영화 [완벽한 타인]에 대한 이야기다.

 



시사회를 가서 깜짝 놀랐다생각보다많은 상영관에서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었다대충 본 것만 4~5개 관에서 진행되었던 것 같다배급사에서 영화에 대해 꾀나 자신 있는 모양이었다전날에도 시사회가 진행되었고예정되어 있는 시사회도 꾀 있고심지어 이번 주말 유료시사까지 진행한다과거 유료시사를 진행했던 영화를 생각해보면, [맘마미아 2], [나우 유 씨미 2], [너의 이름은], [부산행이 외에도 괜찮다고 하는 영화들이 유료시사를 진행해왔다롯데가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시사회에서 만난 배우들의 모습도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단순히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괜찮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자신감은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탄탄한 각본이 빛이 나는 영화다이 영화는 아주 큰 단점이 존재한다한 공간에서 영화의 80%가 진행되고계속 같은 인물이 나온다같은 배경에 같은 사람이 1시간 30분 이상 나온다단역도 없고엑스트라도 없다주연배우들끼리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영화다때문에 영화가 조금이라도 늘어지면이 영화는 지루해진다그런데이 영화는 그런 단점을 완벽히 커버했다한 공간이 지루해질 것 같으면환기를 위해 인물이 이동하여 다른 각도에서 공간을 보여준다베란다로 나가거나주방으로 가거나 하는 변화를 준다집이라는 공간에서 공간 변화를 줄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캐릭터다이 영화에는 총 8명의 사람이 나온다이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아주 자연스럽다영화의 맨 처음이들이 친하게 지낸 과거의 이야기가 나오고 영화가 시작된다세 커플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온다그리고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석호(조진웅)와 예진(김지수)의 집에서부터 시작된다먼저 방문한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고 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등장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넘어간다영리하게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상황이 설명되고 있다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굳이 영화가 설명하려고 하지 않아도인물들이 알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것도 인위적이지 않게 말이다.

 

[완벽한 타인]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7명의 캐릭터다. 7명의 캐릭터가 색이 아주 분명하다그뿐만 아니라영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우리가 모르던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나온다그때마다 이 인물이 새롭게 보인다하나의 캐릭터지만어떤 이야기를 통해 이 인물이 새롭게 보이는 효과를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입체적인 캐릭터 활용을 통해나중에는 어떤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한 예상이 안된다더불어이 영화의 주연배우 7명이 모두 연기를 잘한다한국에서 이렇게 집단 주연 체제가 완성적인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7명의 분량도 비슷하고어느 누가 모자랄 것 없는 꽉 짜인 조합이다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배우는 이서진 배우다여태까지 영화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이번 영화가 그의 대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욕을 잘한다였다때문에시사회에서도 이서진 배우에게 욕을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많았다.

 

[완벽한 타인]은 겉으로는 숨기고 있는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그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가장 자연스럽게 줄 수 있는 것이 연기다배우의 자연스러운 표정이 가장 좋은 수단이라 생각한다그 점에서도 이 영화의 연기 디렉팅이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이 영화는 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영화인 만큼촬영 순서가 영화의 전개 순서와 비슷한 편이었다고 한다그 때문인지감정의 흐름이 괜찮았고배우들 또한 그 흐름에 잘 이어지는 것 같았다.

 

최근 개봉했던 몇몇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실망했었다그리고 그들을 지적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영화 속 인물에게는 진지한 상황이지만보는 사람들에겐 웃긴 상황이어야 한다.’

이 영화는 이 말을 완벽하게 실행한 영화다이 영화에서는 성폭력 등 보이기에 자극적인 소재가 전혀 없다그럼에도 이렇게 웃길 수 있다는 것이다필자가 기다렸던 코미디 영화가 이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그 정도로 이 영화는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코미디를 더욱 살려주는 것이 긴장감이다누구가 이런 상황이 있을 것이다전화나 카톡을 누군가 보게 된다면 괜히 긴장되는 상황그 상황이 이 영화의 주된 소재다때문에문자나 전화가 올 때마다 관객들도 덩달아 긴장하게 된다긴장감은 자연스럽게 살리고그리고 그 긴장 뒤에 어떤 사실이 밝혀질 때느끼게 되는 놀라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코미디까지 아주 매끄럽다.

 

그런 이 영화가 좋은 영화로 느끼게 해주는 것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것이다그들이 왜 그것을 숨기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그리고 무엇이 이 상황까지 만들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까아무리 친하더라도 그 사람은 완벽한 타인일 뿐이다.

 

사실이 영화를 리뷰하면서 스포일러를 감행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하지만이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이 시점에는 안 본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영화 내용에 대해 모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때문에이번 리뷰를 쓰면서는 내용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더불어아직 안 본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를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이 영화의 초반부에 남자와 여자에 대한 비교를 하는 이야기를 한다재치 있게 이 영화의 주된 소재를 비유하여서 이야기를 한다이 비유를 듣고인물들이 쓰는 핸드폰에 집중해보자영화 내내 핸드폰이 나오니아마 모를 일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 기억이 맞는다면 이 영화에 음악은 한 음악만 쓰인다이 음악이 몇 번 쓰인다이 음악의 제목이 어떠한 인물의 각오와 맞아떨어진다누구나 다 아는 음악인데제목을 모를 수 있을 것 같다끝나고 제목을 찾아보면소소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이 영화의 결말이다마지막을 보면 설마 그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다맞다그 장면 맞다감독이 스스로 오마주 했다고 밝힌 장면이다그리고 그 오마주가 잘 들어맞았다고 생각한다사실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걸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할까?’ 그리고 본 결말은 아주 좋았다영화를 보면서생각해보지 않은 결말이었는데 가장 이상적이면서인상적인 결말이다.

 

네 번째로 이 영화는 커플끼리 보면 안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커플만이 아니라 조금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랑 보면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물론영화의 소재 자체가 사람의 비밀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이 영화 속의 비밀이라고 나오는 내용들이 영화 속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상당히 현실적인 비밀이다그리고 비밀이 나오는 과정이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나온다그냥 웃다가 갑자기 ?’ 이렇게 된다농담 반진담 반으로 친한 사람과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타인]은 대사가 엄청 많다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것이 더 많다필히영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물론자막 읽기 어려운 영화인 [미스 슬로운마냥 빠르고 양 많은 대사는 아니지만이 영화가 한국 영화라는 것에 감사하면서 봤다외국 영화였다면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애초에 쓰려고 계획했던 내용과는 다르게 쓴 것 같다결론적으로 [완벽한 타인]은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가면서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충분하다예측하는 것들이 빗나가고결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최근에 개봉했던 [퍼스트맨]은 영화적으로 좋지만 모든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 있다하지만이 영화는 모든 사람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좋은 시기에 괜찮은 영화가 개봉하는 것 같다그리고 오랜만에 괜찮은 한국상업영화를 봐서 기분이 아주 좋다.

 

 

4.5 / 5  만약이라는 상상, 의외의 반전, 현실의 이야기


P.S  글을 다 쓰고, 올리기 위해 정리하다가 포스터 속 인물들의 시선을 다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