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8. 02:29


어떤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 지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이해가 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 지 알면, 그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관이나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알게 됩니다. 이래서 준비했습니다. 과연 인간 DdaDdaSsi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 지 알려드리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2019년의 목표 중 하나는 시리즈 연재입니다. 그리고 첫 시리즈로 저의 인생 영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의 인생 영화를 소개하고, 그 영화에 대한 비평과 왜 이 영화를 좋아하는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인생 영화 시리즈를 통해 총 10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글이 길어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때문에, 저의 인생에서 영화 한 편을 고르라면 이 영화를 고르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몇 번을 다시 보고,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저에게는 한 영화를 2번 보는 일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4번 정도 밖에 안 봤습니다. 그리고 고전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꾀나 오래된 영화입니다. 그 영화는 바로 1954년 개봉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입니다.

 

 

이 영화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저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바꿔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입니다. 저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다녀서, 고등학교 때부터 방송과 영화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영화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짧은 클립으로 이 영화의 메인 O.S.T‘Singing in the rain’ 시퀀스를 봤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공부하면서 보던 장면이라서 별 생각 없이 봤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전공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이 영화가 다시 언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다른 클립을 보게 되었는데, 아주 궁금해졌습니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가서 이 영화를 찾아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저는 상업영화를 안 봤습니다. 영화는 예술성을 기반으로 하고, 상업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그저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예술영화 및 독립영화, 단편영화를 엄청나게 봤습니다. 영화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유에포라는 단편영화 사이트에서 하루 종일 많은 단편영화들을 봤습니다. 그러면서, 단편영화에 대한 공부와 예술영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 영화를 통해 사람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의 목적이 단순히 예술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929년 미국의 경제 대공황 이후 사람들은 웃음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위해서 제작되기 시작한 것이 뮤지컬 영화의 시작입니다. 뮤지컬 영화의 목적은 단순히,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스토리의 교훈보다는 보는 즐거움이 더 중요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비를 타고]는 뮤지컬 영화 중에 대표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주연을 맡은 진 켈리 배우가 직접 연출까지 맡은 영화입니다. 그는 [파리의 아메리칸][춤추는 대뉴욕] 등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형제들과 함께 공연을 했던 사람입니다. 이미 그 전부터 춤과 노래에는 능통한 사람입니다. 그 내용이 이 영화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까다로운 사람이죠. 그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입니다. 요즘과 달리 과거에는 영화 속 춤과 노래들이 현장에서 한 번에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사랑은 비를 타고]는 카메라 워크나 편집의 기교가 아니라, 그들의 공연을 우리가 관람하는 것처럼 상당히 정적인 카메라로 그들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춤을 추는 장면에서 조금이라도 틀리면 NG가 났고, 이 때문에 몇 수십 번의 촬영을 했습니다. 특히, 세 주인공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인 ‘Good morning’ 상당히 많은 NG가 났습니다.

 

 

때문에 여주인공인 진 헤이근이 촬영 도중 울음을 터트린 상황도 있었습니다. 단순 배우들 뿐만 아니라, 진 켈리와 함께 연출을 하고 출연도 한 도널드 오코너 역시 자신의 독무대에서 상당한 NG를 통해 장면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비밀 하나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여자 주인공인 케이시와 린다가 등장합니다. 케이시는 이상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음치입니다. 때문에 좋은 목소리와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린다가 그녀를 대신해 노래와 대사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린다 역을 맡은 '진 헤이근'은 노래를 못합니다. 때문에 케이시 역을 맡은 '데비 레이놀즈'가 린다의 노래 목소리를 녹음합니다. 즉, 케이시 역을 맡은 '데비 레이놀즈'는 영화 속 목소리가 원래 자신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는 케이시의 목소리를 린다가 더빙해서 노래를 부는데, 그 노래는 케이시 역을 연기한 '데비 레이놀즈'의 목소리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참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이 부른 노래를 타인이 더빙하는 척 연기를 하는 것을 연기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지금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저 안무들을 모두 외워서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안무들이 절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지금 이 영화를 다시 찍는다면 저 안무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요?

 

지금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저에게 큰 감흥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영화를 보는 눈을 바꿔준 영화입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 행복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웃고 행복해지는 것을 원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상징성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에게 기억이 남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제작된 지 70년이 지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영화가 훌륭하다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조금 기억에 남는 이유는 실제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1927[재즈 싱어]라는 영화가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영화 역사상 최초의 유성영화입니다. [사람은 비를 타고]192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영화 제작 환경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 유성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다른 스튜디오들의 대처 및 이야기들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유성영화를 처음 제작하는 스튜디오가 보여주는 실수들을 재밌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유성영화가 제작되면서, 겪는 여러 이야기들을 아주 재밌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케이시는 인기가 많은 배우지만, 이 배우의 가장 큰 단점은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유성영화를 제작하려고 하는데, 케이시의 목소리는 큰 걸림돌이 됩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라몬트가 대신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103분의 러닝타임으로 꾀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단순하고, 음악과 춤 위주로 이어졌기 때문에 가볍게 보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현대 뮤지컬 영화들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과거 할리우드에서 어떻게 영화를 제작했는지 잘 나옵니다. 이런 부분들을 아마 영화를 흥미롭게 보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거나,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드릴만 합니다. 특히, [라라랜드]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 영화 역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라라랜드]에서도 [사랑은 비를 타고]를 오마주한 장면이 꾀나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의 상당 부분에서 탭댄스를 겸하고 있습니다. 탭댄스와 뮤지컬, 음악의 조화로 보는 사람을 아주 신나게 만듭니다. 제가 탭댄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도 이 영화입니다.

이 한편의 영화가 아직까지도 저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많은 리뷰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언급과 비교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들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첫 번째 인생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2번째 인생 영화를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약간의 예고를 하자면, 2015년에 개봉한 한국영화입니다. 약간 의외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다음 주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2:02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우리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우리의 기억 속에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그런 의미에서 퀸의 노래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우리들은 퀸의 노래를 노래로써 듣기보다는 TV에서 많이 들려왔을 것이다그래서 퀸은 모르더라도 그들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어떤 특정 상황에서 쓰이기 때문에 가사를 모르더라도그 음악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대충 짐작을 하게 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런 퀸정확히는 프레디 머큐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수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짧은 생을 산 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필수적으로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아주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배급하는 20세기 폭스 인트로 영상부터 밴드 버전으로 나온다영화적으로 이것을 이용하는 영화들이 많다. [미니언즈]도 있지만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위대한 쇼맨]이다. 20세기 폭스의 과거 로고와 음악이 나오다가어느 순간 영화의 인트로 장면의 음악으로 바뀌면서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나에게 소름과 전율을 주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배급사 인트로 영상은 과거 [위대한 쇼맨]과 같은 기대를 심어주었다.

전기영화들을 살펴보면한 인물의 감정이나 그의 사연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영화 [퍼스트맨] 경우도 보면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다 보니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때문에환상적인 우주쇼를 기대하며 극장에 갔던 관객들에게 [퍼스트맨]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그와 비교하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인물과 퀸 그리고 그들의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노래들을 즐길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정확히 말하면조금씩 아쉽게 끝난다노래를 즐기려고 하면 끝난다물론이는 마지막에 모든 것을 다 방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마지막에 모돈 에너지를 다 방출한다.

이 영화는 음악을 활용할 줄 아는 영화다어느 시점에 어떤 노래가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그들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노래들이 들어간다그래서 그 노래들이 더 와닿았다고 생각한다음악과 서사의 균형에서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그 상황에서 특정 노래가 나왔을 때전율이 올랐다.

 

그럼에도이 영화가 그 텐션을 끝까지 가져가지는 못한다어느 순간영화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물론프레디 머큐리가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일 수도 있다하지만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지루하게 느껴졌다마지막 결말을 위한 감정을 모으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 감정이 마지막에 터지듯이 느껴지지는 않았다물론나 혼자 그랬고 옆과 앞에 있던 분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안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그전까지 영화의 전개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스크린 엑스에서 봤다. MX관이나 돌비 애트모스관도 좋지만개인적으로는 스크린 엑스를 즐기면서사운드 특화를 즐길 수 있는 여의도 스크린 엑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스크린 엑스에 대한 효과를 아주 잘 활용했다여태까지 봤던 스크린 엑스 영화 중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광활한 그 공연장의 모습이나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몽타주에서 스크린 엑스의 효과가 아주 극대화되어서 보여준다그리고 스크린 엑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이스터 에그도 존재한다어떤 카메오가 스크린 엑스 화면에서만 등장한다혹시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재밌었다면스크린 엑스에서 한 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한다스크린 엑스를 아주 잘 활용한 영화라고 칭찬하고 싶다.

 

 

결국이 영화는 과거 어떤 인물에 대한 영화다보는 사람이 이라는 그룹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 감동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본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는 노래가 나오는데 그 노래들이 다 퀸의 노래라고 해서 놀랐다 하면서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퀸의 열성팬이다그 친구 덕분에 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어쩌면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이유는 그 친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의 노래나 업적에 대해 모르고 이 영화를 봤다면 그냥 괜찮은 영화로만 생각 했을 것 같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이 영화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만약, ‘에 대해서 모른다면 노래를 예습하고 가면영화의 재미가 더더욱 올라갈 것이다그리고 나도 모르게 박자를 맞추며따라 부르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4.5 / 5  서사감정음악볼거리의 균형이 잘 잡힌 그들의 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