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2. 1. 02:09

일본의 영화는 한국 영화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특히관점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영화 속 의미에 집중하는 한국과 달리일본은 보이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합니다때문에한국 관객의 시선에서는 일본 영화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게 느껴집니다이런 일본 영화의 느낌을 좋아하는 관객들도 존재합니다.

그에 비하면일본의 만화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공각 기동대], [진격의 거인그리고 곧 개봉할 영화 [알리타] 원작인 [총몽] 있습니다그리고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있습니다. 2014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2018년에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2019년에 실사영화가 개봉합니다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리뷰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생각난 영화가 있습니다한국 영화 [용순]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이 영화도 용순이라는 학생이 학교 체육 선생님을 좋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육상부라는 같은 소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용순]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조금은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의 처음 시작이 제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달라서 조금 놀랐습니다잔잔하고 진지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영화가 시작하자마 역동적인 인트로가 나와서 놀랐습니다마침영화를 같이 본 지인이 원작을 알고 있는 분이 어서 물어봤더니애니메이션의 분위기도 비슷하다고 합니다영화가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상당히 비슷하고 합니다영화를 본 후에 애니메이션을 조금 찾아봤더니상당히 많은 부분을 비슷한 느낌으로 제작을 했습니다애니메이션이 원작 만화의 작화를 그대로 살렸다는 평과 좋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것을 생각하면감독이 이 점을 많이 참고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영화를 선보인 적 있습니다당시에 한국에서 CGV 단독 개봉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이 영화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저도 이 영화를 괜찮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따뜻한 톤으로 기억에 대한 소중함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잘 보여준 영화였습니다혹시 따뜻하면서 슬픈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도 추천드립니다사랑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 90%의 이유인 ‘고마츠 나나’가 이 영화의 주연으로 나옵니다고마츠 나나는 전작인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 [언덕길의 아폴론]을 통해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특히그녀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녀의 얼굴입니다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그녀의 얼굴에는 다양한 느낌이 존재합니다우울한 느낌을 보여주면서도순수한 느낌이 있는 얼굴입니다그런 점이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 신비로우면서 사랑스러운 에미를 보여줬고, [언덕길의 아폴론]에서는 순수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이번 작품에서는 대체 불가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아키라의 모습을 보면고마츠 나나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원작 만화가 비슷한 느낌을 보여줍니다작품 속 아키라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면과 순수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런 모습이 너무 잘 보여줍니다단순히고마츠 나나의 매력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관람한다고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그녀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의 내용만 보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레스토랑에 들어온 아키라가 점장에게 반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참고로 작품 속에서 아키라는 고등학생이고점장은 45세에 아들이 하나 있는 돌싱남입니다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사랑 이야기입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하지만이 이야기는 그런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영화를 보면그녀가 왜 점장을 좋아하게 되는지 이해가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우리가 성숙한 사람을 보며매력을 느끼는 것처럼 그녀도 그랬을 것입니다.

 

 

우선저는 이 감독이 이 이야기를 다루는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자칫하면이 이야기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음에도 감독은 이 영화의 중심을 아주 잘 잡고 있습니다아키라를 비추는 모습에서는 진지한 자세로 보여주고점장을 보여줄 때는 코미디를 통해 가볍게 보여줍니다만약이 영화가 점장의 모습도 진지하게 보여줬다면 조금 이상한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두 인물의 톤을 다르게 보여주어서영화가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나왔습니다이 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뿐만 아니라이 영화는 다양한 시선을 보여줍니다영화의 초반에는 아키라를 관찰하는 시점으로 보여주다가아키라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감정에 충실해지고점장이 아키라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점장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그리고 중간중간 두 사람이 아닌 제 3자의 시선을 개입시킴으로써 두 사람의 관계가 이뤄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님을 각인시킵니다.

 

육상 선수로 활동하던 아키라가 부상으로 인해 육상부를 그만두게 됩니다목발을 짚으면서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그리고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그를 우연히 만납니다그는 아키라에게 우산 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심히 내리는 비는 곧 그쳐요”

 

영화 속에서도 아키라는 비를 아주 만납니다다른 인물들은 빗속에서 뛰거나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하지만아키라만은 우산이 없더라도 비를 맞으면서 걸어갑니다그리고 비를 맞고 있는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이 점장입니다.


 

아키라는 무모하게 보일 정도로 점장에 대한 마음을 보입니다데이트를 하자고 하고지속적으로 고백을 합니다어쩌면그녀는 10대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는 이런 마음을 점장을 통해 보여줍니다점장은 그들을 동경하고 있습니다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고사랑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어릴 적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렇기 때문에그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아키라에게 호되게 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아키라가 하고 싶어 하는 육상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점장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이죠점장도 자신이 소설가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고그 미련 때문에 많은 책을 읽고소설을 출판한 친구에게 쉽게 연락하지 못했던 것입니다하지만아키라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물론아키라도 시간이 지나고 깨닫습니다그 계기는 점장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옵니다자신이 마음이 있는데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그렇지만점장에게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점장과 아키라는 영화 속에서 같은 선상에 놓여있습니다무언가에 대한 미련 때문에 집착을 하고 있습니다점장은 소설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고아키라는 육상에 대한 미련이 있습니다영화는 아키라가 점장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에 대한 이야기와 그 열정이 가져오는 어떤 미련이나 집착들을 통해 결국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 힘을 만들어줍니다미련과 집착이 무언가를 도전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의 나이 차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하여 보여주는 이유 역시 위와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두 인물은 서로를 동경하고 있습니다점장의 동경은 어린 그들의 푸릇함 혹은 열정을 부러워하는 것이고아키라는 점장의 비 오는 날 우산 같은 그런 성숙함을 동경하는 것입니다.

점장은 부상을 당한 후에 육상을 포기하려는 아키라에게 육상을 도전할 것을 말합니다그때., 하지 못해서 후회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녀에게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키라는 자신을 늙은 아저씨라고 하는 점장에게 자신감을 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자신이 본 점장의 매력을 그가 스스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당신은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비가 내리는 아키라의 마음에 우산이 되어준 넓은 마음을 사람이니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영화입니다가볍지도무겁지도 않은 톤으로 딱 적당한 느낌을 보여줍니다주변 인물들의 개성 또한 확실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원작을 아는 분들이라면더욱 재밌을 것 같습니다원작과 거의 비슷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원작을 모르는 분들이라면이 영화를 보고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저도 이 영화를 보고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어졌습니다자신의 마음속에 비가 내리고 있다면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이 영화가 그 비가 그치기까지 함께 해줄 것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괜찮아질까요?

 

4.5 / 5  비가 그칠 때까지 함께 해줄 사람이 있나요?



 

에필로그

영화를 보면다른 학교 육상부 후배가 아키라를 찾아옵니다그리고 자신이 동경하던아키라가 대회에 못 나온다며 그녀에게 육상을 다시 하라고 협박 아닌 부탁을 합니다둘의 모습이 과거 [달려나하니]의 하니와 나애리를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9. 23:45


한 영화를 두 번째로 볼 때감정적으로 더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는 시간이 필요가 없어집니다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 익숙해지기 때문에 어떤 복선이 되는 부분에서부터 그것이 감정적으로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그런 부분이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볼 때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애써 다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영화에서 같은 이야기가 2번 이상 반복되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관객들이 이 영화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에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이 영화는 다시 보면처음부터 우는 영화로 유명한 영화입니다처음 볼 때는 큰 의미가 없는 장면 혹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그런데그 이야기를 다 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이렇게 펑펑 울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개봉 당시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상영을 했습니다이 영화를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퇴근 후영화가 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극장들의 시간표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봤습니다운명적으로 영화 시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퇴근 후 식사를 하고극장에 가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영화관에 들어가면서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그저일본 로맨스 영화라는 점과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설정이 영화 속에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죠.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제목이 아주 큰 스포일러입니다영화 초반에는 이 설정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습니다그냥 평범한 로맨스 이야기로 흘러갑니다그리고 영화가 40분이 되면그제서야 이 영화의 타이틀이 나옵니다그들의 사랑이 꽃을 피웠을 때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뒤에 나올 이야기는 사실 큰 이야기가 없습니다촘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계산적이지도 않습니다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인물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그 점을 위해서는 감정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것을 훌륭히 해냈습니다물론초반 40분의 장면들은 감정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앞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여자 주인공인 에미가 종종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그 의미들이 뒤에 밝혀지면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의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조금 독특합니다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남자주인공(타카토시)이 현재의 우리와 같이 1,2,3일의 순서로 시간이 흐릅니다하지만여자주인공(에미)은 시간이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그녀의 시간은 3,2,1일의 순서로 흐릅니다타카토시에게 첫 만남은 에미에게는 마지막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들은 5년을 주기로 30일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됩니다때문에, 5/35, 10/30, 15/25, 20/20, 25/15살 ….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진행됩니다.

이런 개념이 이렇게 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영화도 이 개념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하지만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이 개념에 대해 이해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고이 개념을 이해해야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감정에 따라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어려운 내용도 아니고스토리보다는 인물의 감정이 조금 더 중요합니다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각자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다른 상황과 다른 감정이라는 것입니다그 감정을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친절합니다처음에는 철저하게 타카토시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에미의 시선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보여줍니다때문에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일이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합니다우리가 그녀의 사정을 몰랐다면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됩니다그런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인 그녀의 속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그 일들이 너무 슬프게 느껴집니다사실영화 속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종종 범하는 잘못이 그 행동을 조금 강조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인물 혼자서 비밀스럽게 해도 안됩니다영화 속에서 에미의 어떤 행동들이 뒤에서 큰 반향으로 돌아옵니다그런데그 행동이 두 인물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그렇다고 아예 기억에 안 남을 정도는 아닙니다그 어렵다는 적당함을 아주 잘 지키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그리고 슬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대부분 1번 이상 보신 것 같습니다영화 11번 보면, 그 이상 잘 안 보는 저도 이 영화만 3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지금은 울고 날이 있을 때이 영화를 찾아보는 편입니다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고마츠 나나의 매력에 빠졌습니다이번에 그녀가 주연을 맡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개봉합니다여러분도 많이 봐주세요조만간 시사회를 갈 예정인데관람 후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어느덧, 4번째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총 10편의 영화 중 5번째 영화를 다음 주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다음 주에는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또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