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3. 15. 00:38


부자의 꿈을 안고 여의도로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인 ‘일현’그는 실적 0원의 무능력한 사원으로 낙인 찍힙니다그런 그에게 신화적인 인물인 ‘번호표’와 일을 하게 됩니다그와 일을 하게 된 후 큰 돈을 벌게 된 ‘일현’은 금융감독원의 ‘한지철’에게 점점 압박을 받게 됩니다그저 부자가 되고 싶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영화 []입니다.

 

 

 


 

 

우리가 보통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의 대부분은 본인이 아는 맛을 원합니다그리고 그 맛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맛집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다양하게 먹을수록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집니다그리고 다양하게 먹어볼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음식을 찾게 됩니다.

 

저는 영화를 음식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오늘도 음식에 비유를 해봤습니다영화를 보는 횟수라 늘어가면서점점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그러다 어느 순간은 정말 새로운 영화를 찾게 됩니다시간이 지나면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새로운 것보다는 기본은 하는 영화에도 만족을 하게 되고장인정신이 빛나는 영화를 더욱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영화가 기본은 하는 영화입니다나름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위의 글처럼 나름 괜찮은 맛을 내는 음식점은 어떤 음식점이 있을까요바로 프랜차이즈입니다아주 뛰어나게 맛있지는 않지만아무 맛없지는 않고 기본은 하는 그런 곳입니다항상 먹을 수 있고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이미 아는 맛이 영화가 그런 맛입니다.

 

요즘 한국 상업영화에서 비슷하게 관찰되는 현상이 있습니다재미있을 수 있었던 영화가 많습니다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한국 영화에는 의미가 있어야한다물론영화에 의미가 있는 것은 좋습니다하지만그것이 의무는 아닙니다사람들이 [어벤저스]를 보면서 의미를 찾으려고 할까요그저 현실 고발 혹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은 주식시장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여러 주식용어들이 등장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떠버리 캐릭터를 두고 그 캐릭터가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소재로만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소재로만 이용하면깊게 파고들기보다는 그 시장의 특징적인 것만 이용해서 사건을 전개시키는 방법입니다이 영화는 후자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때문에 그들은 무슨 행동을 하고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다만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 인물의 행동이 결코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렇게 전개가 되니 주변 인물은 그저 이 인물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리액션 기계에서 멈춰있습니다. ‘일현’이라는 인물이 사건의 해결을 위한 도움이 되지도걸림돌이 되지도 않습니다그저 바라보고 있습니다그의 일에 개입하게 하게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이렇게 되니 주변 인물에 이런 배우들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그저 흘러가는 인물들입니다.

 

이 영화는 ‘돈’이라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이 인물이 순간순간 겪는 상황에 대한 선택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결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그 선택에 따라 인물이 변하는 모습을 연기한 류준열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좋습니다아쉬운 점은 이런 훌륭한 배우들이 100%의 역량을 발휘될 영화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깊이 영화 []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이 인물의 고뇌보다는 선택으로 인한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초반에 살짝 등장하는 갈등은 고뇌보다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신입 사원의 모습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호표’라는 캐릭터는 마치 NPC 같은 역할로 느껴집니다영화의 주인공인 ‘일현’에게 퀘스트만 주고그 인물에 대한 설정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그저 남들의 입을 통해서만 그들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만 합니다실제로 그가 어떻게 판을 벌이고얼마큼 대단한 사람인지 관객의 눈으로 확인하는 장면이 없습니다영화 속에서는 그저 ‘일현’에게 과제를 주는 것 이상으로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그럼에도 이 캐릭터는 ‘유지태’라는 사기 캐릭터 때문에 그 무게감과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뿐만 아니라금감원 직원으로 나오는 ‘한지철’ 역시 캐릭터가 애매합니다이 인물이 이 사건을 파는 이유가 그저 사냥개라는 캐릭터로 설명이 종료됩니다이 인물이 ‘번호표’라는 인물을 쫓게 되는 어떤 이유가 존재해야 합니다물론실제 금감원 직원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영화에서는 그 이유가 필요합니다자신의 퇴근시간까지 반납하면서 집 앞에 기다릴 정도면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필요합니다적어도 자신의 동생이 이런 일에 연루되었거나작전으로 인해 돈을 잃고 자살을 했다는 설정만 있었어도그의 행동에 조금 더 동기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그럼에도 이 캐릭터는 ‘조우진’이라는 사기 캐릭터 때문에 인물의 매력이 상승합니다.

 

개인적으로 ‘원진아’ 배우를 관심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드라마 [라이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나멜로 라인이 애매해지면서 매력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이번 영화 역시 큰 활약을 보이지는 않습니다다만존재감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이들이 펼치는 작전에 집중한 영화입니다쉽게 설명하려고 했지만완벽한 이해는 어렵습니다그럼에도 재미없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영화입니다분명한 것은 여러분이 이미 아는 맛을 가진 영화라는 것입니다그냥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는 영화입니다그 이상은 기대를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5 / 5 이미 아는 맛종종 그 맛이 생각나긴 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23. 00:20


어떤 영화를 본다고 했을 때우리는 어떤 기대감을 가진다그 기대는 여러 지점에서 느끼는 것들이다배우감독장르스토리 이 외에도 많은 부분을 봅니다이 영화 역시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보러 갑니다바로액션입니다. MCU(마동석 시네 유니버스)라고 불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배우 마동석의 이야기다영화 [범죄도시] [신과 함께]의 성공으로 그전에 진작에 클랭크 업(촬영 종료)을 했지만개봉하지 못했던 영화들이 이제서야 쏟아지기 시작한다.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 사람들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성난 황소]. 이번에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영화 [성난 황소]에 대한 미미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성난 황소]라는 영화는 1980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가 있다당시 젊은 로버트 드 니로 배우가 나오는 영화인데그 영화와는 아무 상관없는 영화다.

관객들이 마동석 배우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과거 [동네 사람들리뷰에서도 말했지만마동석 배우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인물이다우람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그의 얼굴에서는 순한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그런 팔뚝을 가진 배우는 없을 것이다. [범죄도시]에서 보여준 마석도라는 인물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보통 어떤 인물이 칼을 든 조폭을 만났을 때주인공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하지만마동석 배우가 영화 속에서 조폭을 만났을 때는 오히려 조폭을 걱정한다이 점을 보면우리는 어떤 사건에 대해 결과를 알고 있어도 재미있게 보여주면 그것이 재미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영화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보다는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조금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 사람들] 마동석 배우의 활용을 못한 예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성난 황소]가 완성도 있는 영화는 아니다이 영화의 이야기도 구멍이 너무나도 많다.

 

먼저영화 속 동철의 아내로 나오는 지수가 납치가 될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자지수는 먼저 집에 들어왔고 누군가가 벨을 누른다문 앞에는 아무도 없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나더니 문을 두드린다그리고 보조키를 연다그런데이 집의 문에는 디지털 도어락과 열쇠 보조키가 있다열쇠 보조키는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보조키를 따더니 갑자기 도어락은 열리지도 않았는데문을 열고 들어온다그래서 속으로 ‘디지털 도어락은 그냥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그런데다음 장면에 마동석은 멀쩡하게 디지털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온다디지털 도어락을 부수던지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조치도 안 하고 그냥 뚫고 들어왔다.

 

이런 장면은 또 있다영화 속 동철은 아내가 납치되고경찰에 신고를 한다그리고 경찰서를 나와서 아내를 납치한 납치범의 전화를 받는다전화했으면바로 경찰에 전화번호 넘겨서 위치 추적을 하면 되는 거 아니었던가영화 [목격자]처럼 주인공이 경찰을 못 믿는 것도 아니고영화 내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왜 전화번호는 넘겨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이럴 때는 경찰을 부르면 된다한두 번도 아니고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본인이 먼저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동철이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각종 범죄를 저지른다공무원 사칭차량 방화증거물 훼손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분명 담당 형사에게 ‘아내 구하고죗값 받겠습니다.’라는 대사까지 했는데 그냥 지나간다영화가 사건이 해결되고서 바로 끝난 것도 아니고분명히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의 모습까지 나오는데 그것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그리고돈 다시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 돈은 어디 가고 싸움질이다마지막으로 아무리 조직들이 무서울 것이 없어도어디 감히 경찰서 앞에서 사람을 납치를 하는지그것도 분명히 차들이 줄줄이 막혀있는 곳에서 말이다분명히보는 사람도 있고 바로 앞이 경찰서인데 그 앞에서 당당하게 사람을 납치한다누가 봐도 수상한 상황인데신고한 사람도 없는지 날이 밝도록 경찰을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설정을 제외하면영화는 선택과 집중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단순히액션만 좋다고 좋은 액션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인물이 그 액션을 하게 되는 이유와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 [성난 황소]는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가 납치되었다는 이야기로 긴 설명 없이 표현되는 소재를 잘 활용했다이야기도 크게 복잡하지 않고서사의 구조도 단순하고인물의 목표 또한 뚜렷하다때문에강동철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목표를 향하 굳건히 나갈 수 있는 것이다그리고 그 옆에 자잘한 일거리들을 처리해주는 두 인물이 강동철이라는 인물이 액션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영화 속 콤비로 나오는 3명이 각자의 임무분담이 아주 잘되어 있다물론그것들이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기본은 잘 하고 있다.

그러면서선과 악의 경계가 아주 확실하다영화를 보면서 조금 걱정한 것은 경찰과 조직의 커넥션 또 이런 거 막 나오고 그럴까 봐 걱정했다다행히 이 영화는 그런 것보다는 아내를 구하기 위한 동철의 액션에 집중한 듯하다그리고 그 액션이 없는 틈을 두 조연배우가 코미디로 잘 채워주고 있다.

 

이 영화는 분명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이야기에 상당히 구멍이 많고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많다그리고 비슷한 이야기와 비슷한 패턴으로 영화 자체가 창의적이지도 않다그럼에도 이 영화는 사람들의 기대는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다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힘 있는 액션 그리고 김성오 배우가 보여주는 악역 연기와 김민재박지환 명품 조연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의 향연은 이 영화가 부족한 것이 많음에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적어도 [성난 황소]는 이 영화만의 매력은 충분히 가진 영화다영화를 만들 것이라면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것이 자신이 없다면 적어도 무언가 한 가지는 잘 해내야 하는데이 영화는 그것을 충분히 보여줬다우리가 여태까지 목말라하고 있던 마동석 표 액션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영화다그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성난 황소]라는 영화가 기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5 / 5  선택과 집중이 가져온 괜찮은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