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29. 23:45


한 영화를 두 번째로 볼 때감정적으로 더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는 시간이 필요가 없어집니다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 익숙해지기 때문에 어떤 복선이 되는 부분에서부터 그것이 감정적으로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그런 부분이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볼 때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애써 다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영화에서 같은 이야기가 2번 이상 반복되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관객들이 이 영화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에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이 영화는 다시 보면처음부터 우는 영화로 유명한 영화입니다처음 볼 때는 큰 의미가 없는 장면 혹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그런데그 이야기를 다 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이렇게 펑펑 울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개봉 당시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상영을 했습니다이 영화를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퇴근 후영화가 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극장들의 시간표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봤습니다운명적으로 영화 시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퇴근 후 식사를 하고극장에 가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영화관에 들어가면서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그저일본 로맨스 영화라는 점과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설정이 영화 속에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죠.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제목이 아주 큰 스포일러입니다영화 초반에는 이 설정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습니다그냥 평범한 로맨스 이야기로 흘러갑니다그리고 영화가 40분이 되면그제서야 이 영화의 타이틀이 나옵니다그들의 사랑이 꽃을 피웠을 때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뒤에 나올 이야기는 사실 큰 이야기가 없습니다촘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계산적이지도 않습니다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인물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그 점을 위해서는 감정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것을 훌륭히 해냈습니다물론초반 40분의 장면들은 감정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앞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여자 주인공인 에미가 종종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그 의미들이 뒤에 밝혀지면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의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조금 독특합니다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남자주인공(타카토시)이 현재의 우리와 같이 1,2,3일의 순서로 시간이 흐릅니다하지만여자주인공(에미)은 시간이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그녀의 시간은 3,2,1일의 순서로 흐릅니다타카토시에게 첫 만남은 에미에게는 마지막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들은 5년을 주기로 30일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됩니다때문에, 5/35, 10/30, 15/25, 20/20, 25/15살 ….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진행됩니다.

이런 개념이 이렇게 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영화도 이 개념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하지만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이 개념에 대해 이해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고이 개념을 이해해야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감정에 따라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어려운 내용도 아니고스토리보다는 인물의 감정이 조금 더 중요합니다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각자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다른 상황과 다른 감정이라는 것입니다그 감정을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친절합니다처음에는 철저하게 타카토시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에미의 시선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보여줍니다때문에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일이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합니다우리가 그녀의 사정을 몰랐다면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됩니다그런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인 그녀의 속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그 일들이 너무 슬프게 느껴집니다사실영화 속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종종 범하는 잘못이 그 행동을 조금 강조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인물 혼자서 비밀스럽게 해도 안됩니다영화 속에서 에미의 어떤 행동들이 뒤에서 큰 반향으로 돌아옵니다그런데그 행동이 두 인물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그렇다고 아예 기억에 안 남을 정도는 아닙니다그 어렵다는 적당함을 아주 잘 지키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그리고 슬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대부분 1번 이상 보신 것 같습니다영화 11번 보면, 그 이상 잘 안 보는 저도 이 영화만 3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지금은 울고 날이 있을 때이 영화를 찾아보는 편입니다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고마츠 나나의 매력에 빠졌습니다이번에 그녀가 주연을 맡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개봉합니다여러분도 많이 봐주세요조만간 시사회를 갈 예정인데관람 후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어느덧, 4번째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총 10편의 영화 중 5번째 영화를 다음 주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다음 주에는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또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