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2.15 짓밟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 영화 [빠삐용] 시사회 리뷰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5. 01:29


금고털이 범인 빠삐는 살인 누명을 쓰고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그가 수감된 것은 악명 높은 교도소인 기아나’ 교도소그것에서 그는 백만장자 드가를 만나게 됩니다빠삐는 드가를 교도소 내에서 보호를 해준다는 빌미로 탈옥 자금을 지원받기로 합니다둘은 서로의 관계를 다져가며 탈옥을 시도합니다자유를 꿈꿨던 그들의 이야기 영화 [빠삐용]입니다.



 

영화 [빠삐용]은 1973년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의 [빠삐용]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당시 개봉한 [빠삐용]은 1990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쳐서 재개봉을 했고지금도 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는 작품입니다이번 리메이크 작품에는 덴마크 출신 영화감독인 마이클 노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퍼시픽 림]과 [잃어버린 도시 Z]의 찰리 허냄이 빠삐역을 맡았고,최근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라미 말렉이 드가 역을 연기했습니다.

 

저는 영화 [빠삐용]의 원작 소설이나 73년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메이크 영화와의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저 리메이크된 이 영화를 가지고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영화화 그리고 리메이크

이 영화는 73년의 원작 영화 이전에 양리 샤리에르가 쓴 원작 소설인 [빠삐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소설은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각색하여 만들어진 소설입니다실제로 살인 누명으로 교도소에 가게 되었고몇 번의 탈옥시도를 했다고 합니다영화에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탈옥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자신에게 실형을 구형한 검사에게 보복을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하지만그가 진짜로 살인을 저질렀는지 혹은 누명인지에 대한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사건이 있은 뒤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소설이 나왔고당시 자료가 남아있지도 않을뿐더러 본인이 사망하면서 사건은 자연스럽게 잊혔다고 합니다.

73년 작품을 보지는 않았지만영화의 몇몇 클립들을 살펴보면 원작 영화와 비슷하게 촬영된 장면이 꾀 됩니다이런 점은 소설에 대한 재해석이 아니라영화의 현대적인 시선에서의 재해석으로 보입니다.

다만영화를 처음 보는 입장에서는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빠삐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하려는 동기 자체가 확실하지 않아서 조금 답답했던 면이 있었습니다이 점이 원작에서도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장점이나 단점 상관없이 그냥 그대로 가지고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과거 명작의 리메이크를 하면원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올 수 있도록 비슷한 장면의 연출이나 표현도 좋긴 하지만현대적인 시선에서 영화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원작 개봉 당시에는 탈옥을 다룬 영화가 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지금도 탈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빠삐용]이 언급될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영화 [알리타리뷰에서 말했던 것처럼지금 느껴지는 이 영화의 소재는 그다지 신선하지도 관심이 하는 소재도 아닙니다그저원작을 리메이크를 했다는 것만으로 만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서히 올라가는 몰입감

그럼에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몰입감은 상당합니다. 133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영화임에도 영화 내내 상당한 몰입감을 보여줍니다대부분의 영화들이 긴장을 조였다가잠시 풀어주는 패턴을 반복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완급조절이 없습니다물속에 있는 개구리가 물이 끓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몰입이 되고 있었는지도 모르게 영화에 몰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긴장을 끈을 놓치지 않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내내 긴박한 장면들이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이 긴장감이 서서히 팽팽해지고 있지만 인지하고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다가결말부에 다다르면 여태까지 자신이 영화를 보면서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긴장감은 교도소라는 장소적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교도소 내에 있는 교도관의 눈치도 보지만같은 재소자끼리의 눈치도 보게 되는 것이교도소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들의 특징입니다그런데이 영화는 의외로 빠삐가 혼자 있는 독방의 모습이 꾀나 많이 나옵니다그 독방에 있는 동안 여러 수모를 겪고그 수모와 함께 많은 시간이 경과하였다는 것을 영화 속에서 아주 잘 보여줍니다빠삐에게 왜 그렇게까지 가혹했어야만 했나하는 생각과 그는 무엇 때문에 이 고통을 버티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철저히 자유를 갈망했던 그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힘들게 탈옥을 하려고 하는 빠삐를 보여주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표현되지는 않습니다적어도 이 영화가 케이퍼 무비나 팝콘 무비처럼 그저 보고 즐기기 위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이런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유가 무언인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그가 실제로 얼마나 큰 의지를 가지고 탈옥을 했는지 내레이션을 통해 설명하고폐허과 된 수용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리메이크 된 [빠삐용역시 영화의 마지막에 당시 수용소의 영상과 몇몇 자막을 통해 실제 인물이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옵니다이런 설명들은 마치교도소 내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물론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자유를 이야기합니다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탈옥이라는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자유를 찾으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은 교도소 내의 인권문제와 연관이 된 결론이 나옵니다.

만약빠삐처럼 누명을 써서 징역을 살게 된 사람이 현시대에 있었다고 가정을 해보면 그 답이 쉽게 나옵니다영화 [증인]처럼 자신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할 경우에는 변호사를 통해항소를 하거나 재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도 있습니다당시에는 그런 기회가 없을뿐더러교도소 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인간쓰레기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물론강력 범죄자들에게 세금이 쓰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정말 억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그들에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결국죄를 지은 사람들이 존중을 받는다면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영화는 좋은 몰입감으로 정직하게 직진하는 영화입니다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지만영화가 짧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그렇다고, 133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영화는 아닙니다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은 조화를 이룬 영화입니다영화 [보해미안 랩소디]를 통해 라미 말렉’ 배우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3.5 / 5  짓밟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