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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15 각자도생 /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리뷰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5. 01:36


체리트리에 살고 있는 마이클 뱅크스와 세 명의 아이들은 엄마를 잃고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우연히 다락방에 버려져 있던 날아가는 연을 타고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에게 나타납니다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의 보모를 자처하며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합니다그런데 그녀는 심상치 않은 능력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1964년에 만들어진 영화 [메리 포핀스]의 54년만에 후속작입니다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리메이크 열풍의 중심에는 디즈니가 있습니다디즈니는 과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던 영화를 실사영화화를 하거나 대대적인 리메이크를 하고 있습니다. 64년에 제작된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소설을 시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었습니다그 후에도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보모 이야기의 원조 격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전작인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 이후 25년후를 다루고 있습니다그렇지만전작 내용과 상관없이 그냥 보셔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극 중에서 전작과 연관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하지만극의 전개와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54년이나 지난 작품의 후속작인데전작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하기에는 디즈니에서도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5년 당시에 [메리 포핀스]는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은 시간이 흐른 75년에 개봉을 하여 선보였습니다.

 

전체이용가라는 점에서 아이들과의 관람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마침제가 관람할 때 앞자리에 부모님과 아이가 같이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제가 본 영화는 자막 콘텐츠였습니다때문에아이들이 보기에는 살짝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대사가 적은 편도 아니고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의 내용도 상당히 많습니다개인적으로도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막을 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노래와 춤을 즐기면서가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물론뮤지컬 자체가 가사보다는 노래와 춤으로 감정이나 스토리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내용이 조금 덜 중요할 수 있습니다그런 요소를 제외하더라도아이들이 130분이라는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성인인 저도 영화가 길다고 느껴지는데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시각적인 효과는 괜찮습니다영화 홍보에도 2D 그래픽과 실사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의 화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과는 다른 느낌입니다상당히 많은 부분에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하지만이런 요소가 영화에서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여주기를 위함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꼭 2D만화 같은 장면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보여주기에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입니다그저 보여주기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별 볼일 없습니다영화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독립적인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영화를 보면 이런저런 모험이나 어드벤처가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이것이 이야기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토이스토리 3]를 보면 모든 어드벤처 장면에는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모험입니다그런데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보여주는 모험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모험만이 존재합니다모험만이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 또한 그저 보여주기 위한 구성으로만 보입니다물론뮤지컬은 어느 정도의 보여주기가 있어야 합니다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컬은 쇼를 보여주기 위해서 넣는 막과 장이 존재합니다때문에 뮤지컬도 스토리는 간결하고이해하기 쉽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를 차용해서 제작합니다그리고 그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것입니다이야기와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 3시간이 가까운 공연을 하고중간에 인터미션까지 가지는 것입니다뮤지컬과 뮤지컬 영화는 분명 다릅니다뮤지컬을 영화처럼 찍는다고 뮤지컬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뮤지컬이라는 작품에 영화적 연출이 들어가야 합니다영화만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보면서는 모든 장면이 무대에서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구분이 단순합니다영화 [라라랜드]의 장면들을 보면그리피스 천문대 장면이나 영화의 인트로처럼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처럼 영화 속 퍼포먼스는 뮤지컬 영화에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나와야 합니다물론이 영화에 등장하는 2D 그래픽과 실사가 결합되어 있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은 맞습니다하지만이런 시도가 영화에서 효과적이었거나 중요하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는 억지로 사고를 만들고그 사고를 수습하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아이가 등장하는 영화가 나올 때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영화 속에서 무모한 행동이나 전개를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포장해서 보여주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들이 철이 없는 아이들을 내세워서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어’ 라는 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도 똑같은 사람으로 보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가장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여주고 결국은 어른은 그런 철없는 아이를 보며 배워야 한다는 이상한 교훈은 납득이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물론동심을 되찾는 그런 영화에 딴죽을 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동심이 되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토이스토리]는 그런 전개 없이도 우리의 순수했던 과거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주었고, [미녀와 야수]는 아이가 등장하지 않아도 동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 속에서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저는 그녀를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처음 봤습니다정확히는 그전에 [사막에서 연어낚시]라는 영화를 통해 그녀를 처음 봤는데그때는 그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이후로 [시카리오], [걸 돈 더 트레인], [콰이어트 플레이스등 주로 어두운 면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그런 모습의 기억만 있던 그녀가 메리 포핀스를 통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다른 면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메리 포핀스라는 캐릭터를 보면그녀와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어른들에게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인물입니다츤데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녀는 앞에 말한 두 가지의 표정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철이 일찍 든 아이들을 순수한 아이로 만들고심지어 어른까지 아이처럼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일도 벌어집니다.

 

영화는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다가자멸하고 맙니다하나의 코스요리처럼 조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모아서 하나씩 먹는 것 같습니다각자의 맛은 있지만자꾸 먹으면 여러 가지 맛이 같이 느껴지니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그저 에밀리 블런트만이 이 영화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2.5 / 5  각자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