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3. 20. 01:08


도덕적인 이미지로 지지를 받은 도지사 후보인 구명회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고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그는 아들을 자수시킵니다그리고 그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남자의 아버지인 유중식은 절망에 빠집니다사건의 뒤를 쫓으면서당시에 같이 있었던 며느리 최련화의 행방을 찾습니다인간의 여러 군상을 담은 영화입니다영화 [우상]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어려운 영화입니다여러 이유가 있지만첫 번째로 대사가 안 들립니다영화를 보기 전에 간단한 후기를 찾아보면이 의견이 상당히 많았습니다일부 대사가 안 들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이 영화는 정말 역대급으로 대사가 안 들립니다이게 특정 몇 명의 문제라면 그 배우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지만그런 영역이 없습니다영화의 주연인 천우희 배우와 설경구 배우는 다른 작품에서 발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특히나설경구 배우의 경우 [우상]을 보기 전날에 [생일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이틀 연속으로 그의 영화를 봤는데, [생일]에서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그의 연기 톤이 흘리듯 이야기함에도 대사가 잘 들리는 편이었는데 [우상]은 상당히 많은 부분의 대사가 뭉개집니다가수 서태지의 노래처럼 들리지 않은 대사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실제로 대사가 잘 안 들려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차라리이 영화가 외국 영화였다면 이해가 더 잘 되었을 것 같습니다외국에서는 영화제 초청도 받은 것 같은데 그들은 외국인 관객이었기 때문에 자막을 통한 대사 전달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보다 이해가 더 쉬웠을 것 같습니다.

 

그림만 보면서 대충 파악해본 영화의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이수진 감독이 했던 말처럼 영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간단한 내용은 왜 이리 어렵게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많이 있고저도 많이 읽어 봤습니다인간의 우상 그리고 그 우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던 것이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스릴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편집점을 조금 빠르게 가져가면서 놀라게 하는 편집으로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런 편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영화를 제작할 때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때문에 공포영화가 스릴러물이 대부분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상]에는 그런 장면들이 꽤나 많이 등장합니다이런 장면들이 없이도 이 영화는 스릴이 있는 영화입니다굳이 억지로 긴장감을 올릴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잔인한 몇몇 장면들과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은 제가 기대했던 [우상]이라는 영화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영화 사조 중에 누벨바그가 있습니다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누벨바그는 기존 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가 많았습니다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인 안달 루시아의 개는 여러 이상한 이미지를 나열하고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혹시영화가 궁금하시더라도 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조금 고어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상]을 보면서단순한 이미지의 나열들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려고 하는 시도가 보였습니다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어떤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에 비슷하게 표현이 되는 장면들이 보였습니다어떤 의미를 가지고 나열되었는지 예상은 됩니다.

 

그런데더 생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조금 난해하거나 어려운 영화들을 보면두 가지 반응이 생깁니다더 찾아보고 싶거나그냥 포기하게 되거나 입니다어떤 문제가 주어질 때흥미가 생기려면 그 문제가 이해가 될 것 같아야 합니다초등학생에게 대학교 문제를 내면관심이 없을 것입니다하지만초등학생 고학년에게 조금만 배우면 풀 수 있는 중학교 1학년 수준의 문제를 낸다면 그들은 조금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을 가지려면적어도 우리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최근에 봤던 영화들 중에서 [아사코]가 그런 영화였습니다영화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의 나열들이었습니다하지만이 사건들이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리뷰를 쓰고 나서도이런 저런 글을 찾아봤습니다여러 해석도 찾아봤습니다영화 [우상]은 그런 생각이 드는 영화는 아닙니다영화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조차도 궁금하지 않았습니다그저 영화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144분이라는 것을 모르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단점과 장점 중에 장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무엇이든 장점을 만들기 위해 단점이 되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그 두 가지를 이익과 손실로 빠져봤을 때이익이 많을 땐 단점은 감안하는 것이고손실이 많으면 단점을 비판합니다제가 생각해도 이 영화는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솔직히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흔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이수진 감독은 상당히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입니다하지만대사가 들리지 않는다는 상당히 큰 단점이 있습니다내용 전개의 문제보다는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처음에는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가 어느 순간은 포기하게 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대사 듣기에 집중하니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서 영화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도 없었습니다다시 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다시 봐도 안 들릴테니까요혹시자막 달아서 상영하면 한 번 가볼 것 같습니다.

 

3 / 5  치명적인 단점이 장점까지 상쇄하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3. 19. 00:16


사고로 인해 세상을 먼저 떠난 수호의 부모님 정일과 순남은 오랜 시간 뒤에 재회를 합니다. ‘수호의 생일이 다가오면서그의 생일 파티를 하자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영화 [생일]입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작년에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 [살아남은 아이]와 [죄 많은 소녀]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한 사람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시선과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영화 [생일또한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수호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국민들에게 큰 사고를 겪은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면에서는 이준익 감독님의 [소원]과 비슷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조심스럽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관련 인물이 아직까지 살아있고이런 이야기를 통해 해당 인물에 대한 안 좋은 편견 그리고 좋은 결과물을 내야 하는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특히나 [생일]의 경우 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담담한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영화에서는 흔한 음악도 들리지 않고인물이 움직이는 소리와 대사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소리를 자제했습니다영화만 봐도 조심스럽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집니다이러한 톤이 유지되면서다른 생각보다는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집중하게 됩니다이런 환경에서 설경구와 전도연 배우의 연기는 상당히 빛이 납니다. 그들에게도 무서운 책임감이 동반되었을 것입니다실제로 두 배우 모두 시나리오를 받고 상당히 고심했다고 합니다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고 합니다특히이런 영화의 경우 감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영화의 전개에 의해 감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스토리가 진행되기도 전에 어떤 감정이 미리 앞서면 그 스토리나 감정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두 배우는 그런 부분에 대한 경계를 하면서 연기했고그 결과물도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유족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영화에서 나옵니다이미 예상하고 있던 상황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도 존재합니다별생각 없이 한 말이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상황도 분명히 있습니다영화를 보는 순간은 관객들은 영화 속 인물들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제작진들의 임무는 그 상황이 이해가 되도록 관객들을 납득시켜야 합니다그런 부분에서도 충분히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영화 초반에 순남의 몇몇 행동들이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조금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이런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영화가 진행되면 서서히 이해가 됩니다그들은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이런 영화를 통해서라도 우리가 간접적으로 겪어본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헤아릴 수 없었던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단순히유족들의 시선만 아니라 그들과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합니다꽤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수호라는 인물과 고리가 있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수호라는 인물이 설명이 됩니다때문에 우리는 수호라는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더더욱 궁금해집니다영화는 수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마지막에 설명을 합니다. ‘수호의 생일에 모인 사람들의 장면 촬영을 위해 30분 롱테이크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영화 속에서는 편집된 장면이 등장하지만이 몇몇 장면만 봐도 배우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됩니다여러 인물들이 이 생일 모임에 모여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장면이자 이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작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강조하지도 않고강요하지도 않습니다기술적인 기교를 부리지도 않고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 영화입니다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강력한 것은 아니지만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시사회와 함께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김수진 배우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족들이 영화를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저런 이웃이 어디 있냐고 하셨습니다.”

그녀의 한 마디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들에게는 어떤 보상보다도 작은 위로가 필요했을 것입니다이 영화는 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4 / 5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건내는 작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