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2. 5. 18:07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마]와 더불어 가장 많은 후보작을 배출한 영화입니다영화 [랍스터], [킬링디어]로 무게감 있는 긴장감을 훌륭하게 보여준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입니다그리고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올리바아 코맨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엠마 스톤과 레이첼 와이즈 그리고 니콜라스 홀트영화의 캐스팅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중세 시대 권력의 싸움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입니다


 

 

이 영화도 한국식의 부제가 붙었습니다작년에도 비슷한 영화가 있었습니다바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그 영화입니다이 영화는 당시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영어 원제에는 없지만 한국 영화에 부제가 붙는 이유는 제목만으로 그 뜻이 잘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대표적으로 [Frozen]은 한글로 번역을 하면 제목으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뜻으로 해석됩니다때문에[겨울왕국]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더 페이버릿역시 영어의 원제로는 한국 사람에게 내용이 와닿지 않습니다그래서 부제를 붙여서 부연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영화를 보고 난 후에 제목을 보면저 부제목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영화는 중세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여왕이 나라의 권력자로 나옵니다이런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에서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조금 색다르게 다가옵니다보통권력의 암투 같은 내용의 영화는 남성 위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특히나여성의 사회진출이 가능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것이 가능한 세대와 인물의 캐릭터를 가져와서 그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기 전에 많은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 아닙니다출연배우와 배경과 장르 정도만 영화를 보기 전에 대충 보고 들어가는 정도입니다영화를 보면서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이 영화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그 전작인 [킬링 디어]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조금 다르게 말하면전작들보다는 조금 가벼운 영화를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역광을 이용한 권력의 모습과 여왕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의 표현 및 클래식을 사용한 연출은 그가 연출한 영화라는 생각이 조금 들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가벼움이 조금 아쉬웠습니다작년에 [킬링디어]를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조금 아쉬웠습니다영화 곳곳에 위트를 첨가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피식’ 정도의 웃음 정도만 나옵니다물론이 영화는 블랙코미디적인 성격이 있는 영화입니다몰락한 귀족인 애비게일이 성으로 다시 들어와서 여왕의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용들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이러한 내용들은 마치 역사 교과서를 보듯이여러 개의 장으로 구분하여서 소제목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왕은 몸이 불편한 사람으로 표현됩니다영화 속 그녀의 모습은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현실정치에서 레임덕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혼자서는 돌아다니도 못하고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도 없는 그런 그녀를 등에 업고 권력을 누리고 있는 공작부인과 애비게일의 암투를 보여줍니다

스펙터클하고 완벽한 계획을 꾸며서 오차 없이 실행하는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무언가 대충 해서 대충 흘러가는 느낌입니다그렇다고 이 영화가 대충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그녀가 비교적 손쉽게 얻은 귄력입니다그렇다면다른 사람도 그녀만큼 쉽게 얻을 수 있는 권력일 것입니다그저 자신의 신분을 높이기 위해서만 여러 인물들을 이용하기만 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눈이 가는 것은 연출입니다음악에 대한 사용이나 엔딩 신에서의 장면도 그의 연출적 능력을 보여주지만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 연출입니다광각렌즈를 사용하게왜곡된 듯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그뿐만 아니라중세 시대를 보여주지만 카메라 워크는 현대적인 기법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이런 느낌이 마치중세를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시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의 연출과 음악소품의상연기 등에 비해 시나리오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이야기의 틀이나 흐름들은 좋았는데 임팩트 있는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캐릭터들도 조금씩 약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후보작들을 보면서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어서 아쉽습니다아직 모든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작년처럼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남은 영화들이 좋은 감흥을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3.5 / 5 무게와 함께 날아간 개성



posted by DdaDdaSsij 2019. 2. 3. 20:46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이 공개되면서후보작들이 속속 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CGV에서 2019 아카데미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 기획전을 통해서 본 첫 번째 영화입니다이 영화의 주연인 글렌 클로즈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이번이 5번째 후보 노미네이트입니다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든 글로브에서 이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과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할 수 있을까요영화 [더 와이프]입니다.


 

 

요즘은 다른 콘텐츠의 영화화가 인기인 것 같습니다. [더 와이프역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그런 이유인지 모르겠으나영화 자체가 한 권의 소설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영화가 책 같다는 표현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영화 [남한산성]을 보면두꺼운 역사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그만큼 영화 속에 묵직함과 진지한 태도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 와이프]는 [남한산성]이 가지고 있는 정도의 묵직함은 아니지만영화적 기교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한 듯한 느낌입니다조금 다르게 말하면영화에 영화적 연출이라고 말할 만한 장면이 적다는 이야기입니다극적인 이야기나 긴장감 있는 전개는 조금 부족합니다모든 영화에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영화라는 매체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런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영화적인 특징이나 개성이 안 보인다면굳이 영화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우리가 이미 소설책으로 나와있어서소설로도 접할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면영화로 봐야 하는 이유가 필요합니다소설을 읽어서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분이라면이 영화는 다시 볼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여우 주연상 후보의 연기를 보러 가기 위해 보러 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전개의 이야기를 처음 본 것이 아니라서 큰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중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빅 아이즈]라는 영화가 있습니다이 영화도 [더 와이프]와 비슷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시대상이나 이런 것보다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표현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희 집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을 즐겨보는 편입니다어머니와 함께 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부부사이는 다른 사람은 모른다둘만 아는 것이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이야기가 가장 많이 떠올랐습니다영화 속 두 인물은 어떤 장면을 보면엄청 크게 싸울 것 같기도 한 장면이 보입니다그러다가 자식 때문에 화해를 하게 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결국부부는 단순히 둘의 관계가 아닌 자식이 있기 때문에 더 단단해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습니다아직 다른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그녀가 아카데미를 수상할 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배우의 능력보다는 영화가 배우의 연기를 100% 뽐낼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거나섬세한 감정 표현이 필요한 장면 자체가 적어서 연기를 즐기기에 적합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는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마치, [마약왕속에 송강호 배우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드는 영화입니다.


3 / 5  좁은 무대 위에 훌륭한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