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함께 ‘꽁냥꽁냥’을 하고 싶은 ‘사마룬’은 매번 고백하는 남자에게 차이는 여자 고등학생 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진짜 첫사랑을 만납니다. 그 사람은 학교 담임선생님인 철벽남 ‘히로미츠’.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웁니다. 학교 선생님을 좋아하는 한 여자 고등학생의 하이 텐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 [철벽 선생]입니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의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특히, 학생의 사랑은 영화 속에서 좋은 소재로 활용됩니다. 사랑이 아닌 다른 이해관계가 개입이 되는 어른들의 사랑과는 달리, 그들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순수한 사랑을 다룰 수 있다는 점과 그들의 이야기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어른의 이야기보다 표현하기도 쉽습니다.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이해줄 수 있는 범위가 넓습니다. 때문에, 무모해 보이는 사랑이어도 이해를 하며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이뤄질 수 있지만, 어른의 입장에서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결말을 예측하면서도, 이 ‘사마룬’이라는 인물이 그 벽을 넘어서 해결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하마베 미나미’를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철벽선생]을 보면서, 이 배우가 인간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기존에 그녀가 보여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초반부를 보면서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기는 조금 어렵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나 과하게 텐션이 높았습니다. 일본 영화의 오버하는 캐릭터를 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것을 그녀는 해냅니다. 어느 순간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 찰떡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어딘가에 정말 ‘사마룬’이라는 친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칭찬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실제 있을 것 같이 자연스럽게 연기한 그녀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자고등학생이 성인 남성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최근 개봉했던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있고, 한국 영화 중에서도 [용순]이 있습니다. 이 영화 모두 자신의 사랑에 열정적인 학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랑이 열정적일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철벽선생]에서도 ‘사마룬’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솔직하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이 감정을 숨기면서,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이 우리의 눈에는 귀엽게 보이는 것이 영화의 재미가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열정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그들은 좌절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결말은 우리가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 좌절을 통해 그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는 성장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어른들은 그 열정을 부러워 합니다. 부담스러워하지만 자신을 좋아해 주는 마음을 고마워합니다. 그들의 열정을 보면서, 자신의 열정에 대한 생각을 하며 어른들에게도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그 변화는 어른들에게도 성장이라는 코드로 대입이 가능합니다. 현실을 생각하면서, 도전해보기도 전에 안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도전하지 않게 되는 어른도 많습니다.
‘사마룬’이라는 인물이 어른이었다면 7번이나 연속으로 차이면서도 다음 사랑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많은 어른을 대변하는 ‘히로미츠’와 생각보다는 자신의 열망에 충실한 ‘사마룬’은 학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들어 가면서 변화를 가져옵니다.
냉철하기만 했던 선생님도 그녀와 함께 있을 때, 웃기도 하고, 그저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필요했던 ‘사마룬’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저 자신의 감정을 배출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배출하는 것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일이 되는 것이죠.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아마 사랑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친구인 ‘코타케’가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기만 한 그녀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은 정말 단순합니다. 그저 눈앞에 있는 일을 하기에 바쁜 것이죠. 하지만, 무엇이든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더 고차원적인 무언가를 알게 되는 것이죠. 성장이라는 것은 학교에서 공부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히로미츠’가 말한 것 처럼, 그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어야 그 방향으로의 성취 혹은 성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사마룬’은 어떤 행동에 대해 큰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크게 동기부여가 된 것이 바로 ‘히로미츠’입니다. 그의 가르침처럼 큰 이유가 있고, 동기부여가 된 그녀는 더욱 열정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버하는 연기가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조차 자연스럽게 연기한 ‘하마베 미나미’의 아주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그녀의 매력에 불복할 것입니다.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타노스도 녹을 것 같은’ 극강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그런 모습이 상당히 사랑스럽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저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은 현실이죠.
4 / 5 하마베 미나미의 열정 과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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