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6. 26. 16:52

이 영화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WHO IS THE BEAST?’

 

이런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영화가 선인과 악인의 경계가 불분명한 영화일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이런 인물, 상황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는 좋은 평을 받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은 희대의 살인범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형사 한수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로 범죄 스릴러의 분위기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의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기존 범죄 스릴러 영화가 누아르 같은 느낌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흑백 필름의 거친 느낌이 나는 필터를 사용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화면보다는 비교적 많은 색을 사용하면서 조금 톤이 업되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비 대신에 안개 효과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처럼 안개 너머에 보이는 것이 사람일지 짐승 일지 모른다는 영화의 내용과도 이어지는 부분으로 영화의 주제를 보여주기에는 적합한 환경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명의 톤 또한 기존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보여준 파란색 계열이 아닌 녹색 계열이 많이 섞여 있는 톤을 사용하면서,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모습 그리고 조금 더 신비한 느낌이 드는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물의 시점 샷을 보여주는 방법 또한 단순 시점 샷이 아닌 어떤 영상 효과가 들어간 시점 샷을 통해 인물의 감정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효과들을 통해, 인물이 짐승이 되어 가는 이유 그리고 변해가는 과정 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 청각의 감각들을 이용한 영화적 효과들은 나름 잘 먹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인 스릴 그리고 공포의 간접적인 체험이라는 점에서는 영화가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위해서 희생된 점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소모적인 인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물 스스로가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다가 다른 인물과 부딪히는 느낌보다는 특정 인물의 걸림돌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의 죽음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영화는 전혀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설명을 제 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후반부에 갈수록 점점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의 정리가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든지 혹은 그 사건들을 하나로 묶는 큰 사건이 등장하든지 했어야 합니다. 여러 사건들이 만들어지고, 이 사건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있는 것이 심증적으로는 이해가 되나, 영화 속 대사처럼 그것의 실체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이러한 단점은 클라이맥스 속의 어떤 상황에서도 등장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보신 분들이라면 약간 긴가민가 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심증적으로만 예측이 되는 부분입니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어떤 장치나 표현들이 조금이나마 등장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작은 의문이라도 생긴다면 인물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고, 이는 영화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만 두고 본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나 그것을 보여준 배우들은 아주 칭찬하고 싶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이성민 배우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한 칭찬을 하지 않을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리뷰의 맨 처음에 했던 말처럼 누가 짐승인지 알 수 없는 이 세상 속에서 짐승을 만든 것은 무엇이고, 그 짐승이 되는 과정에 대해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그 연출이 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영화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스릴러로써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상당히 긴장감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한데, 음악이나 연출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고, 스릴러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결말에 대한 예측에 있어서도 비교적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영화의 첫 장면부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대충 예상이 됩니다. 만약, 영화의 첫 부분을 보면서 해당 시퀀스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예상이 맞았다면, 아마 결말 또한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예측이 맞았을 때, 그 관객분들이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예상은 고스란히 이 영화의 평가와 직결될 것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6. 01:06


영화 속에는 많은 경찰들이 존재합니다그리고 뺑소니를 소재로 한 영화는 조금 새롭게 다가옵니다거기에 카체이싱과 F1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이기도 합니다공효진류준열조정석 배우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작품입니다영화 [뺑반]입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습니다바로이 영화의 인트로 때문입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인트로 영상이 있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있다고 하더라도 일러스트나 인트로만을 위해서 제작된 화면이 나오는 경우라면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 만들었다고 느껴집니다. [미션임파서블시리즈의 인트로 영상은 그 자체가 영화의 시그니처가 됩니다최근 영화 중에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인트로 영상을 위한 일러스트가 등장합니다이 분위기의 영상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적어도 인트로를 만들고 싶다면이런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냥 영화에 등장하는 영상만을 가지고 만드는 인트로는 굳이 왜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이것은 취향에 차이라고 생각되니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경찰이 주인공입니다사실경찰이라는 직업은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이 등장합니다경쟁작품인 [극한직업]도 경찰이 나오는 영화입니다하지만그렇다고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가 모두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극한직업]의 경우 뻔한 소재라고 볼 수 있는 경찰마약조폭을 가지고 여태까지 다른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연출과 잠복근무를 위해 인수한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는 신선한 이야기를 가져와서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처럼이미 많이 쓰인 소재라도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영화 [뺑반]은 뺑소니 전담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영화나 드라마에서 뺑소니 전담반이 나온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이 점이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영화가 뺑소니를 소재한 영화라는 생각이 잘 안 듭니다뺑소니 전담반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생각하면미지의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 혹은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재미를 생각합니다그 재미는 예고편으로만 봐도 충분합니다.

나름 추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대체 이들이 어떤 추리를 하고 어떤 증거를 수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는 점이었는데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뺑소니 사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전개는 더욱 처참합니다어디서 본 듯한 전개와 필요할 때설명하는 인물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뒷수습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어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설정은 실제 해당 설정이 필요하기 훨씬 전에 지나가는 듯하게하지만 기억에 남도록 보여주고 그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사건 해결의 열쇠로 작용해야 잘 짜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결말을 마무리하는 방식도 기존에 많이 봤던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논리적인 접근으로 혹은 주인공이 디테일한 장치나 머리를 써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감정에 호소하는 대상이 주인공도 아닙니다조연인데말만 조연이지 몇 장면 나오지도 않은 인물이 이 사건 해결의 도움이 됩니다범죄 영화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카체이싱도 충분하지 못합니다영화 중반부까지 카체이싱이라고 불릴만한 정면도 없습니다자동차 레이싱이 영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름의 속도감도 기대했습니다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를 듣고본격적인 카체이싱을 기대했습니다하지만, [분노의 질주]가 카체이싱을 보는 눈을 높였던 것일까요저는 [뺑반]의 카체이싱이 내세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카체이싱을 내세우지 않았다면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하지만이마저도 캐릭터가 확실하지 않아서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야 합니다어떤 큰 사건이나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인물의 캐릭터는 절대 변해서는 안됩니다그런데이 영화는 오락가락합니다영화에서는 표현도 잘 안되어 있는 인물의 과거를 들먹거리면서영화는 그 인물에게 변화를 강제 주입합니다. 이 강제로 주입하면서괜히 인물이 내적 갈등을 억지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배우 캐스팅부터 주목을 받던 영화였습니다그런데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습니다영화 [앤트맨]과 [대결]을 합쳐 놓은 듯한 포스터입니다범죄 영화이면서영화가 전체적으로 밤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포스터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줍니다결국영화의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영화입니다.

 

2.5 / 5  무엇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