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2. 25. 16:04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많은 이변이 있었습니다생각해보면매년 이변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오스카가 원하는 작품과 우리가 원하는 작품은 다르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이 글에서는 이번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     가장 많은 수상작은?

 먼저가장 많은 부분에서 수상을 한 작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음향 믹싱음향 편집편집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4개 부문의 수상으로 가장 많은 수상을 했습니다그 위를 이어서 로마(감독외국어 영화, 촬영)와 블랙 팬서(음악의상미술), 그린 북(작품각본남우조연)이 각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그리고 더 페이버릿(여우주연), 블랙클린스맨(각색), 스타 이즈 본(주제가), 바이스(분장), 퍼스트맨(시각효과),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여우조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장편 애니)가 각 1개 부문씩 수상을 했습니다.

가장 많은 후보에 로마와 함께 가장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개 부문만 수상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5개 부문의 후보였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높은 수상률을 보여줬고같이 5개 부문의 후보였던 [그린 북]이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2.     인상적인 수상자는?

 개인적으로는 영화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를 통해 여우 주연상 첫 노미네이트와 함께 첫 수상을 한 올리비아 콜맨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시상식 중계를 했던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청룡영화제에서 진선규 배우의 수상소감이 떠올랐습니다감격스러운 감정과 위트 있는 수상소감으로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주제가 상을 받은 레이디 가가의 수상소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특히, ‘Shallow’를 같이 부른 브래들리 쿠퍼에게 나와 함께 이 노래를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온 지구를 통틀어당신밖에 없다 라고 이야기하며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녀의 수상소감을 보면서그녀가 가수로 지내온 세월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 순간까지의 과정이 느껴지면서, [스타 이즈 본]을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축하무대는?

 많은 축하무대가 있지만저는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Shallow’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그동안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준 무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제가 봤던 무대 중에서는 가장 영화의 그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특히그들의 무대 마지막에 두 사람이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서 하나의 마이크로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인상적입니다두 인물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영화가 끝난 뒤의 잭슨과 앨리의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4.     의외의 수상 결과는??

오스카에는 여러 공식들이 있습니다그중에서 이번 시상식에서 적용될 수 있는 점은 분장상과 연기상 후보에 같이 오르면분장상을 받으면 연기상도 받는다는 것입니다. 2014년에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통해 분장상과 남우주연상(매튜 맥커너히)을 받았고작년 2018년에 [다기스트 아워]로 분장상과 남우주연상(개리 올드만)을 받았습니다올해도, [바이스]를 통해 분장을 하고 나온 크리스찬 베일의 수상을 예상했습니다분장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이견이 없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그의 수상이 유력했죠.

하지만오스카는 역시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남우주연상은 라미 말렉이 받았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후보에는 안 올랐지만어느 정도의 분장이 들어갔기 때문일까요영화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하게 재연한 라미 말렉이 수상을 했습니다연기라는 것이 얼굴의 표정이나 대사를 하는 톤이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몸 움직임입니다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하기 위해 그가 공연할 때 쓰던 제스처나 몸짓을 연구하고익혔다고 합니다그런 노력을 통해영화 속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남우 주연상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한편으로는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오스카가 점점 변화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5.     인상적인 장면

 시상식에서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가장 인상적인 것은 감독상 수상이 될 것 같습니다감독상 시상을 위해서 작년에 감독상을 받은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이 나왔습니다그리고 그는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발음하기 쉬운 이름입니다

 

그리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이름이 불렸습니다두 감독은 멕시코 출신의 외국인입니다그런 두 사람이 무대 위에 올라와서 진한 포옹을 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마]라는 작품의 의미도 있겠지만그동안 미국과 멕시코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미국 사람들이 멕시코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생각해보면 두 사람의 포옹은 상당히 진한 감동을 줍니다그리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 역시 무대 위에서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긍심을 보여줬습니다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상을 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그들의 만남의 크기가 어느 정도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촬영까지 본인이 직접 하면서, 촬영상을 받았습니다. 외국어 영화상, 촬영상, 작품상까지 그는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는 동안 3번 무대를 올랐습니다. 3번의 수상소감을 하는 것도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6.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이긴 한데이것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하는 현지 팀이 아니라 한국에서 단독 중계를 한 방송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진행한 두 진행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동진 평론가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고 있습니다방송사가 바뀌면서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않을까 했지만 그대로 중계를 하게 되었습니다문제는 오상진 아나운서와 안현모 통역사입니다두 사람의 진행 미숙이 상당히 서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히안현모 통역사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합니다방송의 가장 기초적인 것인 오디오가 겹치지 않아야 하는데자꾸 흐름을 끊습니다이동진 평론가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흐름과 상관없이 자꾸 정리하려고 합니다뿐만 아니라진행 중에 나오는 영어 단어를 읽을 때 원어의 발음으로 이야기를 합니다이 부분은 원어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영어를 잘 모르는 분들이나 자막을 확인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영어 표기법에 맞는 영어를 읽어줘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이 점은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강사들도 한국어를 해야 할 때는 영어 단어라도 한글로 읽습니다혹시다음 해에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하게 된다면 꼭 고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두 인물이 영화에 대한 지식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이동진 평론가가 영화적인 부분에서 해설을 해주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이동진 평론가가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을 때그것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이 오가는 상황이 아니라 그저 대본에 있는 질문만 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예전에 김태훈 칼럼니스트와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했을 때는 상당히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져서 상당히 좋았습니다그 뒤로 진행하게 된정지영 아나운서나 신아영 아나운서 역시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점은 진행자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방송을 준비한 제작진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특히시상식을 실시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나왔습니다번역가가 영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수상소감 도중에 20세기 폭스사 소속의 다른 배급사가 있습니다폭스 서치라이트라는 배급사인데다양성 영화를 제작 배급하는 회사입니다몇몇 수상자들이 이 회사에 대한 감사 표시를 했는데 번역에는 정확한 단어로 표기가 안되어 있습니다이 부분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조금 깊은 지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라쇼몽], [대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이 부분을 영화 이름으로 번역이 아닌 영어 발음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라쇼몽]은 그럴 수 있어도 [대부]를 갓파더’ 라고 보내는 것은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실시간 번역이라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영화 마니아들과 관련 업계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런 실수는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한 명의 진행자와 한 명의 평론가그리고 영화 번역가와 함께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조금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진행자가 영어를 할 수 있어도영화 용어는 약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전해주거나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적절하게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7.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고 난 뒤에

아카데미 시상식과 한국의 시상식과 다른 점을 생각해보면신인상이 없다는 점입니다영화를 볼 때이 배우 혹은 감독이 신인이라는 것을 관객을 고려하고 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카데미에서는 이 부분을 제외했습니다그리고 인기와 관련된 상 또한 없습니다한국에서 영화 관련 시상식을 생각하면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청룡 영화 상입니다청룡 영화 상만 해도 각 부분의 신인상과 인기 스타상을 시상합니다음향 관련 부분도 없고의상이나 분장도 미술로 다 포함했습니다아무래도방송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이 부분을 줄이는 것일 겁니다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역시 방송사의 압박으로 3시간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서일부 시상을 중간 광고 시간에 진행하기로 했었습니다그리고 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히면서결국 기존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한국의 청룡영화상은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진행합니다이 시간에 시상을 끝내기 위해서는 시상수를 줄여야 할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이런 시상식을 대하는 영화인들의 태도도 중요합니다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수상을 하게 되는 스태프들 역시 정장이나 드레스를 차려입고 옵니다심지어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단편 영화상을 받은 수상자들 역시 그렇습니다하지만한국의 영화상들을 보면 배우들이 아니면 차려 입고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패딩이나 일상복을 입거나 심지어는 모자를 쓰고 오기도 합니다이런 행동은 스스로는 낮은 사람이라고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에서 방송을 통해 진행되는 영화 관련 시상식은 청룡영화상이 유일합니다스스로를 멋있고 당당한 사람이라고 말해도 모자를 시간에 그냥 추레하게 나오는 것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수상소감고마운 사람 이야기는 짧게 하시고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수상소감 3분 동안 자신의 주변 사람만 이야기하고 내려가는 분은 상 반납했으면 좋겠습니다정말 성의 없게 느껴집니다할 말 없으면그냥 고맙다는 한 마디만 하고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상

그린 북

남우 주연상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여우 주연상

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

남우 조연상

마허샬라 알리(그린 북)

여주 조연상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각본상

그린 북

각색상

블랙클린스맨

촬영상

로마

미술상

블랙 팬서

의상상

블랙 팬서

편집상

보헤미안 랩소디

시각효과상

퍼스트맨

분장상

바이스

주제가상

스타 이즈 본

음악상

블랙 팬서

외국어상

로마

장편 애니메이션상

스파이더 맨 : 뉴 유니버스

음향믹싱상

보헤미안 랩소디

음향편집상

보헤미안 랩소디

 

 수상작들의 리뷰를 만나보세요. 

1. 그린 북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4.5 / 5)

 https://perkmha.blog.me/221439040899

2. 보헤미안 랩소디 (서사, 감정, 음악, 볼거리의 균형이 잘 잡힌 그들의 합주 4.5 / 5) 

https://perkmha.blog.me/221389219339

3. 로마 (하나의 이야기 속 다양한 이야기 4.5 / 5) 

https://perkmha.blog.me/221422228906

4. 블랙팬서 (최빈국 와칸다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4.5 / 5) 

https://perkmha.blog.me/221209060737

5.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무게와 함께 날아간 개성 3.5 / 5)

https://perkmha.blog.me/221458881970

6. 스타 이즈 본 (서로를 위해 변해간다는 것에 대하여 3 / 5)

https://perkmha.blog.me/221375121391

7. 퍼스트 맨 (노력은 꿈을 배신하지 않는다 5 / 5)

https://perkmha.blog.me/221380523298

7. 스파이더 맨 : 뉴 유니버스 (신선함이 최고를 뜻하지는 않는다 4 / 5)

https://perkmha.blog.me/221417366254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9. 23:45


한 영화를 두 번째로 볼 때감정적으로 더 다가오는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는 시간이 필요가 없어집니다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 익숙해지기 때문에 어떤 복선이 되는 부분에서부터 그것이 감정적으로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그런 부분이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볼 때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애써 다시 볼 필요가 없는 영화일지도 모릅니다영화에서 같은 이야기가 2번 이상 반복되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관객들이 이 영화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에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인물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이 영화는 다시 보면처음부터 우는 영화로 유명한 영화입니다처음 볼 때는 큰 의미가 없는 장면 혹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그런데그 이야기를 다 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이렇게 펑펑 울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개봉 당시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으로 상영을 했습니다이 영화를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퇴근 후영화가 보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극장들의 시간표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봤습니다운명적으로 영화 시간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퇴근 후 식사를 하고극장에 가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영화관에 들어가면서도 저는 이 영화에 대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그저일본 로맨스 영화라는 점과 영화 제목에서 보여주는 설정이 영화 속에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죠.

생각해보면이 영화는 제목이 아주 큰 스포일러입니다영화 초반에는 이 설정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습니다그냥 평범한 로맨스 이야기로 흘러갑니다그리고 영화가 40분이 되면그제서야 이 영화의 타이틀이 나옵니다그들의 사랑이 꽃을 피웠을 때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이 부분이 아주 좋았습니다뒤에 나올 이야기는 사실 큰 이야기가 없습니다촘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계산적이지도 않습니다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인물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그 점을 위해서는 감정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것을 훌륭히 해냈습니다물론초반 40분의 장면들은 감정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앞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여자 주인공인 에미가 종종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그 의미들이 뒤에 밝혀지면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의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조금 독특합니다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남자주인공(타카토시)이 현재의 우리와 같이 1,2,3일의 순서로 시간이 흐릅니다하지만여자주인공(에미)은 시간이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그녀의 시간은 3,2,1일의 순서로 흐릅니다타카토시에게 첫 만남은 에미에게는 마지막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들은 5년을 주기로 30일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됩니다때문에, 5/35, 10/30, 15/25, 20/20, 25/15살 ….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진행됩니다.

이런 개념이 이렇게 보면 상당히 어렵습니다영화도 이 개념에 대한 설명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이 보입니다하지만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이 개념에 대해 이해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고이 개념을 이해해야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최대한 미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영화의 스토리보다는 감정에 따라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어려운 내용도 아니고스토리보다는 인물의 감정이 조금 더 중요합니다이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각자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다른 상황과 다른 감정이라는 것입니다그 감정을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친절합니다처음에는 철저하게 타카토시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에미의 시선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보여줍니다때문에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일이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이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합니다우리가 그녀의 사정을 몰랐다면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됩니다그런 상황에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인 그녀의 속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그 일들이 너무 슬프게 느껴집니다사실영화 속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종종 범하는 잘못이 그 행동을 조금 강조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그렇다고인물 혼자서 비밀스럽게 해도 안됩니다영화 속에서 에미의 어떤 행동들이 뒤에서 큰 반향으로 돌아옵니다그런데그 행동이 두 인물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그렇다고 아예 기억에 안 남을 정도는 아닙니다그 어렵다는 적당함을 아주 잘 지키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그리고 슬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대부분 1번 이상 보신 것 같습니다영화 11번 보면, 그 이상 잘 안 보는 저도 이 영화만 3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지금은 울고 날이 있을 때이 영화를 찾아보는 편입니다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고마츠 나나의 매력에 빠졌습니다이번에 그녀가 주연을 맡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개봉합니다여러분도 많이 봐주세요조만간 시사회를 갈 예정인데관람 후 리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어느덧, 4번째 영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총 10편의 영화 중 5번째 영화를 다음 주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다음 주에는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또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