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그녀는 공군 파일럿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잃고 크리족 전사로 살아갑니다. 그러다 그녀는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런 그녀를 발견한 ‘닉 퓨리’는 그녀와 함께 팀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지구의 위협을 감지하고 그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4월에 개봉하는 [어벤저스 : 앤드게임]의 초석이 될 영화이자, 여성 최초의 히어로 솔로 영화입니다. 영화 [캡틴 마블]입니다.
많은 수식어가 붙은 영화입니다.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영화라는 점과 4월에 개봉할 [어벤저스 : 엔드게임]의 전초전이 될 영화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 기대에 부흥하듯 개봉 첫날부터 상당히 높은 예매율을 보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어땠는가? 제가 보기에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여기서 ‘나름’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단점도 어느 정도 보였다는 것이죠. 우선, 단점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동안 마블은 좋은 기술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말은 상당히 괜찮은 CG와 액션 등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디즈니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실사 촬영 부분을 줄이면서, CG나 편집 작업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브리 라슨’의 달리기는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액션이나 몸짓 같은 부분에서 조금 부족한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편집으로 잘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너무 잘 보입니다.
사실, ‘브리 라슨’은 캐스팅 단계에서도 많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코믹스에서 보인 그녀의 모습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는 생각보다 안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하지만, 100%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우선, ‘캡틴 마블’이라고 하기에는 다 부진 느낌이 안 듭니다. 너무 약해 보인다는 것이죠. 적어도 기존에 여성 히어로를 보면, 상당히 포스가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브리 라슨’은 그것이 약하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 인물이 힘을 쓰거나 할 때, 능력이 없으면 약할 것이라는 것이 느껴진 다는 것입니다. 영화 [블랙팬서]의 ‘티찰라’처럼 능력이 없어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가 세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런 인물이 힘을 가지게 되면서 엄청 강해지는 것을 노린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런 것이 느껴지는 지점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저, 힙한 여성 정도로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 영화 장점입니다. 이 영화에 가장 큰 장점은 마블 영화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떡밥들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만약, 이 영화가 마블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영화라고 한다면 흥미가 없을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영화가 보여주는 액션이나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은 힘의 크기가 비등한 것이 아니라 너무 강하다 보니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인물이 어떤 위험에 당하는 패턴이 비슷하다는 것이에요. 뭔가 위협적인 것으로 보였는데 그것은 위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런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위험이 이런 패턴이에요. 나중에는 예상대로 착착 움직입니다.
90년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당시 문화가 많이 등장합니다. ‘블록버스터’는 한국에서는 ‘영화마을’같은 곳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영화마을’이라고 번역을 했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쉴드 요원들이 댄버스를 ‘블록버스터 걸’이라고 지칭하는데, 번역에서는 단순하게 표현되어서 아쉬웠습니다. 시대상에 맞게, 영화 속의 노래들도 당시를 향수할 수 있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노래들이 몇 가지 나와서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말하려는 주제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브리 라슨’이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 영화가 될 줄 알았는데 상당히 양호한 편입니다. 인물이 겪은 상황과
스크럴들이 겪는 상황이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스크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와 댄버스의 목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에 [블랙팬서]가 있었다면, 2019년에는 [캡틴 마블]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회 이면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속에 잘 녹여내었고, 그것이 캡틴 마블이 그동안 무엇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히어로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좋은 소재가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어벤저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아닙니다. 솔로 영화는 그 인물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때문에, 인물에 대한 설명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나름 성공적인 방식으로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인물의 과거를 보여주는 방식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 인물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 능력이 나중에 다른 영화들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까지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즉, [어벤저스]에 대한 예고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캡틴 마블이라는 인물에 집중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어벤저스]가 개봉하기 직전에 개봉했다는 점은 이 인물이 크게 활약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큰 틀 안에서 이 인물이 보여주는 활약에 대한 예고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엔드게임]에서 캡틴 마블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고,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평가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나름 괜찮게 본 [캡틴 마블]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합니다. 마블 영화라는 장점을 빼면 크게 흥미가 가는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가 [어벤저스] 직전에 배치된 이유도 단순히 스토리의 전개상 그런 것이 아니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보이지도 않던 캡틴 마블이 갑자기 등장해서 어벤저스를 구한다는 것도 조금 갑작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좋은 마블은 이 영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애초에 마블 영화를 시작을 안 한 분이라면 모를까 시작을 했다면 멈출 수 없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를 봤고, [어벤저스 : 앤드게임]을 볼 예정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앤트맨과 와스프]도 꼭 봐야 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마블 영화는 [어벤저스] 보려고 보는 거니까요. 안 그런가요?
여기까지 글을 쓰고, 올리기 전에 한 번 다시 읽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확실히 존재합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은 의외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외외다... 의외라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상한다는 것은 겪어보기 전에 생각해본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맞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있다는 것이죠. 그것은 어쩌면 편견을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별일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반란. 그것이 이 영화의 핵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 / 5 여자 사람의 히어로 무비
스탠 리를 추모하는 이 영화의 방식은 상당히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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