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25. 01:30



장애를 가진 인물이 나오는 영화는 꾀나 많이 존재합니다그러나 한국 영화 중에서는 인상적인 영화를 찾아보기 힘듭니다대표적인 영화로 [말아톤]이나 [오아시스]가 있습니다아주 예전에 만들어진 영화가 아직까지 대표작으로 생각되는 것은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중에 인상적인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작년에 [그것만이 내 세상]이 있었지만이 영화는 장애가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태도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오늘 보고 온 이 영화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영화의 주인공이 겪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많은 공부를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그 태도 또한 조심스럽다고 느껴집니다영화 [청춘만화], [완득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 영화 [증인]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24일에 이한 감독님이 참석하는 GV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고이야기를 들었습니다좋은 시간을 보냈는데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전에 끊어버려서 조금 의외였습니다나름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조금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저는 모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다 보지는 않지만부분적으로 영화에 대해 궁금한 점을 엔딩 크레딧을 통해 해결합니다특히, [증인]의 경우 장애를 가진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혹시 관련 기관에 자문을 구하거나법과 관련된 부분에서 자문을 받았는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물론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상영관을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다급해지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조금 대체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증인]은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영화입니다법적인 공방이 있는 영화장애를 가진 인물을 다루는 영화소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와 동시에 영화는 약간의 힐링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영화의 포스터만 봐도 나무를 보여주면서 녹색 계열의 밝은 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다양한 코드가 한 영화에 담겨있습니다실제로 영화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잘 섞여있는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제가 상상한 영화는 선과 악이 명확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영화 속에 악역의 캐릭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결구도로 나타나거나 두 세력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습니다오히려그 태도가 아주 좋았습니다의도 또한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영화의 내용이나 소재가 큰 영화사에서 다룰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롯데 엔터의 영화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GV를 통한 감독님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롯데에서 진행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영화 시나리오를 제작 한 것 같습니다알아보니, 2016년에 시나리오 공모전에 상을 받은 문지원 작가의 시나리오 였습니다이런 점을 홍보하면조금 더 이미지에 좋을 것 같은데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 영화는 꼭 앞부분부터 보셔야 합니다저는 이 영화가 시작하고 5분정도 만에 소름이 돋았습니다김향기 배우의 연기에 놀랐습니다. GV 도중 두 주연배우가 깜짝 방문을 해서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김향기 배우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그녀도 참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이한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고민을 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이전 작품인 [영주]에서도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2018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올해에도 수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어떤 상이라고 그녀는 연기상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이제 성인이 된 그녀가 벌써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앞으로 차기작을 더 기대하게 만듭니다.

준비도 중요하지만그녀의 연기가 아주 훌륭합니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폐의 증상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하지만그것이 절대 과도하게 보이지 않습니다영화 속에서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어느 정도로 표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김향기 배우는 그 선택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표현한 연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영화 자체는 조금 과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중반부까지는 조금씩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나중에 이거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의심이 드는 장면들이 조금씩 있었습니다물론그런 예상이 항상 틀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위에 말한 것처럼 어느 정도로 보여줄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한국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점이 영화의 주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우리는 누구가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자폐를 가진 소녀인 지우를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면서기특하게 생각합니다그리고 순호를 보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하지만영화가 그것을 강조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공부하려고 했는데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잔소리할 때 드는 감정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죠.

관객 스스로도 납득이 되는 이야기를 굳이 영화가 한 번 더 해석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오히려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거나새로운 시선을 전해주면 조금 더 여운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눈물을 많이 흘린다고 슬픈 영화는 아닙니다사람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한 가지 감정만 느껴지면 당시에는 슬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그 감정이 복잡하면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그 감정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복잡한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증인]이라는 영화가 상업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라면 이런 선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상업적인 콘텐츠로 접근하기에는 조금은 위험한 콘텐츠입니다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다루면서 그것을 웃음의 코드로 이용하거나 소비되는 인물로 나온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을 모욕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적어도 이 영화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면이런 전개나 결말은 상당히 많이 아쉽습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기존 한국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스케치를 그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스케치가 끝나고 색을 칠할 때까지도 그런 줄 알았는데다 칠하고 보니 이미 널리 쓰이는 색으로만 칠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좋은 이야기를 과한 감정과 어디서 본 듯한 결말로 풀어나간 점은 아쉽습니다.

하지만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 그리고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면영화 자체는 충분히 따뜻함과 묵직한 진심을 담고 있는 영화임은 확실합니다그래서 더욱 아쉬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3.5 / 5  좋은 태도와 진심이 느껴졌기에 아쉽다.

 

 

에필로그

 

아직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라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를 했습니다사실영화에 대한 모든 부분을 이야기하면 충분히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장애에 대한 편견자폐 스펙트럼직업윤리사람의 태도가치의 판단 등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그래서 GV의 질문도 상당히 다양하고 좋은 질문이 많았습니다그리고 소소함에서 오는 인간관계 그리고 신뢰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있습니다가족이나 친구연인끼리 같이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23. 22:24


청소년 청년과 소년을 아울러 이르는 말어린이와 청년의 중간 시기.

누구가 살아가면서청소년일 때가 있습니다이 시기는 참으로 애매한 시기입니다어른도 아니고어린이도 아니죠. ‘다 큰애가 어린애처럼 굴지마’, ‘네가 애도 아니고’ 이 두 가지 말이 다 유효한 시기이기도 합니다그렇다면청소년은 어른일까요 아이일까요어른들은 자신들이 편하기 위해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도 합니다그들이 어린애라면 우리가 보듬어줘야 할 대상이고그들이 어른이라면 스스로 하도록 두어야 합니다영화 [영주]는 청소년 시기를 겪고 있는 영주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리고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태도가 담겨있습니다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어떤 어른일까?’


 



영화 [영주]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읽고 가장이 된 영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본인과 함께 남겨진 영진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영주의 고모가 그들을 돌보려고 하나 그 또한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고모는 영주와 영인이 살고 있는 집을 팔려고 하는데대화를 들어보면 재개발 예정이라서 현재 가격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것 같습니다현실적으로 보면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당장소득이 없는 그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집을 팔아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의 시간을 버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하지만영주는 자신이 태어나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부모님의 집이라는 점과 현실 사이에서 살짝 고민을 합니다하지만그 고민은 동생 영인이 난리를 치는 바람에 무산됩니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영화 속 인물들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앞으로 나올 인물에 대한 설명과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이 한 장면으로 모두 이뤄냈습니다영화 문법적으로 상당히 훌륭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더불어현실적인 책임에 대해서 생각하는 어른과 현실보다는 자신의 신념이 조금 더 치중하고 있는 아이인 영인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영주영주는 어른의 책임을 져야 하는 아직은 어린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고모가 영주에게 말합니다이제 스무살인데 어른답게 행동하라고하지만스무 살이 된다고 바로 어른이 되나요? 어른이 가져야 할 책임그리고 어른이 되는 과정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고실수하더라도 보듬어줄 어른이 필요한 것입니다영주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줄 사람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다독여줄 어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고모의 태도가 밉게 느껴진다기보다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영주가 고모를 찾아가 합의금을 물어보는 장면에서 고모는 조금은 잔인하게 이야기를 합니다영주가 돌아가자고모는 짧은 한숨을 내쉽니다사실고모는 영주를 위해서 나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가해자의 처벌이 약하다고 생각하여탄원서도 쓰고영주의 부모님이 지고 있던 빚도 어느 정도 탕감해줬습니다그리고 아직도 그 빚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고모는 영주를 100% 책임일 수 없습니다고모에게도 자신이 책임져야 할 가족과 삶이 있고그들을 버리고 아이가 어렵다고 무조건 도와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결국그녀도 책임지지 못할 일을 무리해서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책임이라는 것은 무한한 것이기도 하고 그 끝의 경계가 애매합니다고모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어쩌면현실의 우리와 가장 근접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도 다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고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더 무리하게 더 많은 것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자신의 형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도 없습니다무책임하지 않으려고책임을 지지 않는 것입니다그런데그것이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항상이상과 현실은 다르니까요 

해결책을 찾던 영주는 대출을 받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전화를 합니다하지만어른들은 그런 영주를 이용해 사기를 치려고 합니다관객들은 모두 그 전화통화 내용을 들으면서사기라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그리고 그걸 영주가 믿고 돈을 입금할 때 안타까웠을 겁니다저 역시그런 영주를 보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누군가 영주에게 그런 전화를 사기라고 말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세상에 홀로 남겨진 영주가 처음 한 일은 사기를 당하는 것입니다사기를 당한 영주는 사기를 당했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신고하는 방법도 모르고그냥 그렇게 당하고 끝나버립니다. 9090만 원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이 현실이 너무나도 버겁고 괴롭기만 합니다.

 

그러던 영주는 문득자신의 부모는 죽게 만든 사람들이 생각납니다그리고 그들을 찾아갑니다복수의 마음을 가지고 찾아간 그들은 예상과 다르게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아들은 사고로 뇌사상태로 있고두 부부는 시장에서 작은 두부가게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그마저도 건강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그들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어른 중 하나였습니다영주는 그들의 가게에서 일하게 되고그들의 가게에서 돈을 훔치려다가 사장인 상문이 쓰러진 것을 구하게 됩니다돈을 훔치려다가 걸린 영주는 다시는 못 볼 생각을 합니다하지만그들은 영주의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돈을 내주었습니다그리고 천천히 갚으라는 말과 함께 그녀를 안심시킵니다자신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어른은 그들이 처음입니다영주는 그런 돈을 뺏길까 집까지 뛰어옵니다이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영주가 이런 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처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며아직은 서툰 어른이라는 것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돈을 세는 것조차 어색한 그녀는 그 돈을 통해 그들을 신뢰하게 됩니다먼저손을 내밀어 준 이들에게 자신도 손을 내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이런 모습이 영인에게는 못마땅합니다자신이 방해만 된다고 생각합니다자신의 누나가 지고 있는 책임을 같이 지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릅니다그래서 극단적인 방법을 이행합니다어쩌면그는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스스로 방해가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영화 후반부에 영주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영주가 자신 때문에 가해자와 함께 있는 것이 싫었던 것입니다영주라고 그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입니다하지만현실적으로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은 그들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영주에게는 마지막 남은 줄 같은 존재인데그 줄까지 놓아버린 영주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큰 갈등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은 가해자인 상문과 항숙에게도 괴로운 일입니다뜻하지 않은 사고로 두 사람의 생명을 잃게 되었고영주와 영인은 부모를 잃게 되었다하지만그들은 영주를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그들이 돈이 많아서 영주를 품어주었던 것은 아니다자신의 아들이 아파서 그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은 영주에게 하면서 스스로에게도 좋은 일이 되었던 것이다각자의 상처를 서로를 통해 치유받고 있던 것이다그들도 누군가의 삶을 빼앗아 갔다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한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마냥 나쁘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그들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고그 사연이 절대 가볍게 소비하지 않습니다허투루 쓰이는 장면도 없고이야기 자체에도 힘이 있다때문에 상당히 집중력 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공을 세운 김향기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김향기 배우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바람직한 길을 걷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아역배우가 성인 배우로의 전환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김향기 배우는 그 단계들을 아주 잘 밟고 있습니다무리해서 성인 연기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선택해서자신과 영화 속 김향기 배우가 맡은 캐릭터도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습니다.

특히이번 [영주]에서는 영화 제목에서 보여줬듯이영화 속 영주의 시선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때문에 모든 장면에서 영주가 등장합니다이런 영화의 경우 주연배우가 영화 전체의 감정흐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촬영 때마다 그 감정의 흐름을 잘 표현해야 합니다영화를 보는 것과 달리촬영은 순서가 촬영 장소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결말을 먼저 찍을 수도 있고시작은 가장 마지막에 찍을 수도 있습니다영화 전체에 걸쳐서 이어지는 감정을 배우는 그때그때 영화의 흐름에 맞춰서 감정의 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성인 연기자에게도 어려운 일이고유명한 배우 중에서도 이런 영화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지만배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영화를 보는 내내 한 배우가 계속 나오는데그럼에도 그 배우가 질리지 않으려면 그 배우를 계속 봐도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그것이 그 배우의 개성이고 매력이 되는 것입니다김향기 배우는 그 두 측면에서 모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고영주와 같이 내년에 20살이 되는 김향기 배우의 앞날이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영화 [영주]는 좋은 감독과 각본좋은 배우와 좋은 주제가 만난 좋은 영화입니다. [영주]가 우리에게 주는 이야기는 현실 속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이야기입니다영화 속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단순히나이가 어리다고 나보다 아랫사람이고 생각하고위선은 떨지 않았나 싶습니다인생의 선배라면그들이 힘든 세상 속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보듬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될 것입니다현실의 무게 앞에 잠시 좌절을 하게 되더라도다시 일어나서 살아가게 됩니다마지막 영주의 모습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그녀에게도 우리에게도 아직 책임져야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4.5 / 5  그들에게 나는 어떤 어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