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8. 1. 12:36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시사회 직후부터 호평을 받던 영화가 있습니다. 재난 영화이면서 코미디 영화인이 이 영화는 CJ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CJ는 부진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던 CJ가 달라졌습니다.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사바하], [기생충]까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나름의 변화를 보여줬고, 그 정점이 될 영화가 [엑시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보아도 이 영화는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장면도 없고, 한국 영화에서는 흔하다고 볼 수 있는 욕설도 거의 없으며, 과도한 신파 또한 없습니다. 재난 영화에 꼭 등장하는 자신만 살겠다며 인물들을 배신하는 빌런도 없고, 탈출 과정에서 답답한 행동을 일삼는 고구마 캐릭터도 없습니다.

이 영화는 오로지 재난 상황에 대한 탈출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난 영화에서 등장하는 클리셰 또한 상당히 절제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가 쉽게 예측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이 재난을 극복하는 상황 또한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을 2시간으로 맞추려는 대형 한국영화들과는 달리 103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상당히 큰 장점으로,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난의 상황이 시작되기 때문에 재난 상황이 꽤 길게 등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20분을 더 본다고 했다면, 피로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경쟁작인 [사자]와 [봉오동 전투] 두 영화에서도 비슷한 단점이 보였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상황과 패턴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어떤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지루함이 아니라 피로감으로 다가옵니다.

 

재난이 발생하게 되는 순간부터 긴장감을 잘 조성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인물들에게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 주어지면서, 재난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장면부터 긴장감이 조성됩니다. 그리고 상황이 파악된 후에 인물이 혼란에 빠지면서도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탈출이 시작됩니다.

 

재난 영화라고 부르지만 사실상 탈출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위험에서 멀어지기 위한 과정에서 재미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엑시트]가 다른 재난 영화와 차별점을 가지는 점은 무언가가 떨어지거나, 갑자기 급습하는 등의 놀라게 되는 상황이 안 생깁니다. 유독가스라는 기체의 특성상 영역 및 위치가 보이기 때문에 조금씩 조여 오는 긴장감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이 모두 고지대에서 발생합니다. 차를 타고 도망치거나, 잘 숨는다고 해결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사방이 가스로 둘러 쌓인 건물의 고층부에 갇혀있던 인물들이 점점 올라오는 가스를 피해서 더 높은 건물로 올라가기 위해 다른 건물로 이동하고, 그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간적인 압박과 높이에 대한 압박 그리고 체력에 대한 압박으로 전해지는 아찔함이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의 주인공이 마동석, 드웨인 존슨과 같이 천하무적의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도 영화의 재미 포인트가 됩니다. 만약에 그들이 높은 난간에 매달려 있거나 힘을 쓰는 상황이 생긴다면, 무조건 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무리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인물들이 보여주는 활약에 필요한 최소한의 배경, 평범한 설정인 산악 동아리 출신이라는 인물들의 특징을 잘 이용해서, 클라이밍이나 산행을 통해 배워 온 그들의 노하우들이 영화에서 잘 나타납니다.

 

 

트렌드를 잘 담아낸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나름 젊은 청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문화가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요즘에 유행하는 취미생활이나 미디어 트렌드들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현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재난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에서 비슷한 이유로 번번이 그 시도가 수포로 돌아갑니다. 그 비슷한 이유라는 것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여기는 행동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도 좋았습니다. 당장 제가 있는 곳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황과 같은 상황입니다.

 

 

두 배우의 케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정석 배우의 연기는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기에 그의 활약은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연기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지 못한 임윤아 배우에게는 이 영화가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게 들리는 그녀의 연기가 영화의 흐름을 깨지는 않았습니다.

의주는 적당한 정의로움과 적당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평범한 캐릭터입니다. 용남이라는 캐릭터 또한 그렇습니다. 뭐하나 특출 난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더욱 공감되는 것입니다. 뛰어난 힘이나 명석한 두뇌가 아닌 산악 동아리를 통해 배웠던, 매듭법과 기술처럼 평소에는 쓰이지 않지만 영화와 같은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숨겨진 그들의 기술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점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평소에는 별 볼일 없고, 특출 난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사람이 특출 나고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용남이라는 인물이 영화 속에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과 더불어서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산악 동아리 출신이 아니었다면 그는 더 빠른 시일에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방법조차 찾지 못하고, 용남을 무모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는 자신이 아는 방법들과 생활 속 도구를 통해서 필요한 대체품을 만들고,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서 재난에서 탈출하려고 노력합니다. 누군가는 생각도 못하고, 시도조차 못하는 일은 그는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기술이 빛나는 순간이 영화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의주는 그런 용남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그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자신이 알고 있는 요소들을 이용해서 용남을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그리고 용남에게 뒤지지 않은 체력과 힘을 보여줍니다. 의주 또한 산악 동아리였던 점을 잘 이용했습니다.

 

 

[엑시트]의 용남과 의주처럼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 및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을 평소에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이 쓰일 곳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단순히 용남과 의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용남과 의주를 제외한 사람들 역시 물건, 자산 혹은 영향력 등 자신이 가지고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하여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이 모여서 영화의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모두가 영웅이라는 영화의 메시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를 자랑이라도 하는 듯한 엔딩 크레디트의 곡 선정은 영화의 끝을 깔끔하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몇 번을 봐도 재밌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천만을 돌파한 4편의 영화 모두 영화를 본 뒤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2번 이상 관람을 했습니다. 짧은 러닝타임이라는 점도 이 영화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 성수기에 천만 영화가 탄생한다면 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벼운 분위기와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동안 CJ 영화가 보여준 모습과 다르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31. 02:43

흠... 얘가 먼저 천만되겠는데? 

 

1차원적원이고 밀도 있는 대탈출 [엑시트]

 

CJ 영화지만 CJ 스럽지 않고

클리셰는 최대한 자제하며

공감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

재난 코미디라는 수식어에

맞는 자연스러운 상황들과

누구가 공감할만한 메시지

그리고 깔끔한 엔딩 크레디트 음악까지

마지막으로 103분이라는 짧은 시간

말 그대로 여름 성수기 제대로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리뷰는 목요일쯤 업로드 예정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6. 01:06


영화 속에는 많은 경찰들이 존재합니다그리고 뺑소니를 소재로 한 영화는 조금 새롭게 다가옵니다거기에 카체이싱과 F1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이기도 합니다공효진류준열조정석 배우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작품입니다영화 [뺑반]입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습니다바로이 영화의 인트로 때문입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인트로 영상이 있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있다고 하더라도 일러스트나 인트로만을 위해서 제작된 화면이 나오는 경우라면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 만들었다고 느껴집니다. [미션임파서블시리즈의 인트로 영상은 그 자체가 영화의 시그니처가 됩니다최근 영화 중에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인트로 영상을 위한 일러스트가 등장합니다이 분위기의 영상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적어도 인트로를 만들고 싶다면이런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냥 영화에 등장하는 영상만을 가지고 만드는 인트로는 굳이 왜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이것은 취향에 차이라고 생각되니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경찰이 주인공입니다사실경찰이라는 직업은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이 등장합니다경쟁작품인 [극한직업]도 경찰이 나오는 영화입니다하지만그렇다고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가 모두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극한직업]의 경우 뻔한 소재라고 볼 수 있는 경찰마약조폭을 가지고 여태까지 다른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연출과 잠복근무를 위해 인수한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는 신선한 이야기를 가져와서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처럼이미 많이 쓰인 소재라도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영화 [뺑반]은 뺑소니 전담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영화나 드라마에서 뺑소니 전담반이 나온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이 점이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영화가 뺑소니를 소재한 영화라는 생각이 잘 안 듭니다뺑소니 전담반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생각하면미지의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 혹은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재미를 생각합니다그 재미는 예고편으로만 봐도 충분합니다.

나름 추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대체 이들이 어떤 추리를 하고 어떤 증거를 수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는 점이었는데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뺑소니 사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전개는 더욱 처참합니다어디서 본 듯한 전개와 필요할 때설명하는 인물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뒷수습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어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설정은 실제 해당 설정이 필요하기 훨씬 전에 지나가는 듯하게하지만 기억에 남도록 보여주고 그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사건 해결의 열쇠로 작용해야 잘 짜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결말을 마무리하는 방식도 기존에 많이 봤던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논리적인 접근으로 혹은 주인공이 디테일한 장치나 머리를 써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감정에 호소하는 대상이 주인공도 아닙니다조연인데말만 조연이지 몇 장면 나오지도 않은 인물이 이 사건 해결의 도움이 됩니다범죄 영화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카체이싱도 충분하지 못합니다영화 중반부까지 카체이싱이라고 불릴만한 정면도 없습니다자동차 레이싱이 영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름의 속도감도 기대했습니다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를 듣고본격적인 카체이싱을 기대했습니다하지만, [분노의 질주]가 카체이싱을 보는 눈을 높였던 것일까요저는 [뺑반]의 카체이싱이 내세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카체이싱을 내세우지 않았다면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하지만이마저도 캐릭터가 확실하지 않아서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야 합니다어떤 큰 사건이나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인물의 캐릭터는 절대 변해서는 안됩니다그런데이 영화는 오락가락합니다영화에서는 표현도 잘 안되어 있는 인물의 과거를 들먹거리면서영화는 그 인물에게 변화를 강제 주입합니다. 이 강제로 주입하면서괜히 인물이 내적 갈등을 억지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배우 캐스팅부터 주목을 받던 영화였습니다그런데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습니다영화 [앤트맨]과 [대결]을 합쳐 놓은 듯한 포스터입니다범죄 영화이면서영화가 전체적으로 밤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포스터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줍니다결국영화의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영화입니다.

 

2.5 / 5  무엇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죠?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15. 02:36

같은 날개봉하는 [스윙키즈]는 12월 초부터 많은 시사회를 열고 있습니다보통영화에 자신이 있는 경우 마케팅 비용을 시사회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매체 광고를 줄이고시사회를 열어서 입소문을 유도하는 것입니다그래서 [스윙키즈]는 꾀 많은 시사회가 있었고이번 주 유료시사까지 진행합니다그에 비하면이 영화는 제가 영화를 본 당일(12월 14)에 첫 공개가 되었습니다무대인사 온 배우분들의 말에 의하면배우분들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고 합니다그렇다면그들은 영화에 자신이 없던 것일까요영화 [마약왕]입니다.




본래, [마약왕]의 개봉 예정일은 여름 성수기였습니다그런데계절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겨울로 개봉을 미뤘습니다올해 여름 성수기를 살펴보면, [미션임파서블 6], [인랑], [앤트맨과 와스프], [인크레더블 2], [독전], [신과함께], [공작], [목격자], [너의결혼식], [서치등 꾀나 많은 작품들이 개봉이 몰리면서정면승부를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이 기간 동안 쇼박스의 영화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기대만큼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가질만한 장면이 없었습니다영화의 슬로건을 보면 국가는 범죄자세상은 왕이라고 불렀다” 입니다이 슬로건을 따르면이두삼이라는 인물을 사람들에게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고이를 잡으려는 검찰은 그를 잡고 싶지만잡기가 아주 어려운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범죄자인 주인공이 수사기관을 비웃듯이 요리조리 피해 가며, 교모한 수법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이런 영화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이 영화는 그냥 전기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주인공이 마약 상이 된 계기에 대한 설명도 모자라고마약거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설명도 명확하지 않고이 주인공이 모든 사람들이 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표현도 적습니다더 비밀스러운 것을 원했습니다이 영화에서 마약거래를 하는 장면을 보면마음만 먹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런 거래로 돈 버는 것을 가족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보통이런 영화들은 가족들도 모르게 주인공 혼자 몰래 거래를 하지 않나요?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19분입니다이 영화를 무슨 생각으로 2시간 19분이라는 영화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할말도 없어 보이는데 그만하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차라리러닝타임 줄여서 한 타임이라도 더 상영하게 하는 것이 영화사에게 더 이득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베놈]이 러닝타임이 달라서 일부 장면이 편집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이 영화야말로, 20~30분 잘라냈어야 합니다.

 

인물이 너무 많이 등장합니다굳이 많은 인물이 등장할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송강호조정석배두나김대명김소진이희준조우진윤제문최덕문최귀화유재명 등 꾀나 이름있는 조연급 배우들도 많이 나옵니다이들의 출연 분량은 송강호조정석배두나 배우를 제외하면 비슷합니다여기서 3~4명 안 나와도 충분히 전개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충분히 이해 가능합니다그가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준 고위층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 겁니다전작인 [내부자들]에서 그런 코드가 통했으니까요하지만무조건 주제가 좋다고 사람들은 열광하지 않습니다교훈을 듣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적어도재미가 있고 보는 사람이 흥미가 있어야 영화가 이야기하는 교훈도 받아들입니다.

 

송강호 배우의 연기를 보러 가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하는 분도 많을 겁니다그 분들에게는 아주 황홀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송강호 배우의 연기는 사막에 핀 꽃 같은 존재가 됩니다송강호 배우가 아니였다면이 영화는 평범한 영화가 되었을 것입니다그나마그가 연기를 했기 때문에 이 정도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우진 배우는 이 영화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최근 [국가부도의 날]에서 나오고바로 다른 영화로 출연함에도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안 듭니다. [마약왕]에서 기억에 남는 배우를 꼽자면저는 김소진 배우를 꼽고 싶습니다그녀는 자신의 개성이 정말 뚜렷합니다어느 역할을 맡아도자신의 역할을 200% 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김소진 배우는 극 중 남편인 송강호 배우에게도 뒤지지 않는 파워를 보여줍니다다음 작품에서 그녀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 영화가 보고 싶습니다.

 

엄청나게 화려한 캐스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거의 조연급으로 분량이 많은 특별출연과 자기 개성 뚜렷하고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데리고 그냥 소비를 해버린 느낌입니다이런 영화들을 보면 [1987]이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많은 배우가 출연함에도 그 배우들의 매력이 하나하나 다 느껴지고허투루 쓴 배우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약왕]과는 다르게 말이죠.

 

3 / 5  보여줘야 할 것을 보여주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