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2. 20:16

 

조만간 개봉할 [주먹왕 랄프 2]를 위해서 봤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주먹왕 랄프 2] 리뷰 때같이 이야기하도록 하고 오늘은 보면서 든 생각 몇 가지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본래에는 왓챠 정도에 한 줄평만 남기고 말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게 넘어갈만한 영화가 아니더군요.

 

 


 

1.     디즈니가 성공한 이유

 

디즈니가 성공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나름의 의미가 내제 되어있습니다. 사실, 디즈니 영화들의 이야기는 아주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과관계가 아주 명확합니다. 그런데, 다른 영화들과 달리 디즈니 영화가 더 와닿는 이유는 그들이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기술적이라는 것입니다. 디즈니 영화들을 글로써 스토리를 풀어내면, 아주 긴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영화의 러닝타임도 대체로 짧은 편입니다. 이야기가 짧은 대신에 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확실히 설명합니다. 다른 영화에서 인물들의 당위성이 잘 설명되지 않거나, 사건의 인과에 대한 설명이 안되어서 말이 안 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그렇죠. 디즈니는 사건을 엄청 꼬아서 복잡하게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인물들을 충분히 설명해서 그들이 하는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때문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감정들이 공감이 되는 것입니다. 그 뒤에는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던 우리와 충분히 교류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디즈니가 아이들 위해서 이야기를 단순히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법칙들은 훌륭한 액션 영화에도 적용되는 법칙 중 하나다. 그렇게 단순하고 몰입하기 쉬운 이야기를 보여주면, 비교적 다른 곳에 시간을 투자할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런 것을 통해 세계관에 대한 디테일한 요소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디테일들은 세계관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2.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

 

디즈니가 항상 이야기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역할이 싫어서 혹은 자신이 필요 없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의 대부분 주제이기도 합니다. [주먹왕 랄프]도 그렇고,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코코]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바탕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관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먹왕 랄프]도 악당으로 살아가는 랄프가 자신이 악당이어서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캐릭터가 모자라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이 사랑받지 못할 이유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사랑을 받으면,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은 있고, 우리가 사랑한다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기 위해, 잘못된 방법이 아니라 진심이 필요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악당이 된 이유도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럴 것입니다. [주먹왕 랄프]에서 랄프가 메달을 빼앗기고, 슈가 러시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진짜 악당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랄프는 같은 게임에 있는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알 정도로 그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으니까요.

 

이 사랑이라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덕분에 많은 영화가 사랑을 영화의 주제로 다루기도 합니다. 인물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디즈니는 그 사랑이라는 것은 아주 잘 이용하는 영화사입니다.

 

 

 

3.     있는 그대로가 매력이 되는 것이다.

 

디즈니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항상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먹왕 랄프]에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디즈니 주인공들은 결함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캐릭터 스스로 자신의 결함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디즈니 영화의 결론은 항상 그 인물이 그 결함을 장점으로 승화하여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 어쩌면 스스로 행복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염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디즈니 영화는 항상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디즈니의 작은 소망이 담겨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먹왕 랄프 2]를 보기 전에 [주먹왕 랄프]를 보면서 느낀 점을 적었는데, 리뷰와 다름없는 글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결론은 [주먹왕 랄프 2]가 아주 기대가 됩니다. 다음에는 아마 [주먹왕 랄프 2]의 리뷰로 찾아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별점과 한 줄평은

4.5 / 5  사랑으로 비롯된 욕심과 두려움을 이야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