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중국 개봉을 위해서 영화가 많은 부분이 편집이 되었습니다. 한국 개봉을 할 때는 본편이 그대로 개봉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중국판이 개봉해서 아쉽습니다. 때문에 영화 러닝타임 역시 짧은 편입니다.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러시아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영화 [아이스]입니다.
스포츠 영화이면서 뮤지컬 영화인 이 영화는 조금 독특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스포츠와 뮤지컬이 결합된 영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말이 스포츠 영화지 피겨스케이팅은 음악과 함께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영화 [아이, 토냐]도 그렇습니다. 물론, [아이, 토냐]는 피겨스케이팅 보다는 토냐라는 인물에 집중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포함된 만큼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어느 정도 살릴 필요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에는 피겨 스케이팅과 뮤지컬이 결합된 아름다운 장면과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편집된 장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영화를 보기 전에 했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영화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과 어우러지는 음악을 기대했습니다. 퓨전요리 같은 만남을 기대했죠. 그런데, 그저 따로따로 보여줍니다. [위대한 쇼맨]같이 안무와 함께 음악이 나오면서 그것이 인물의 감정과 연결되는 것을 기대했습니다. 저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말에는 신파로 마무리됩니다. 마치, 한국에서 망작이라고 불리는 영화의 결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아이스]는 본국인 러시아에는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들이 본 영화는 저희가 볼 영화와 다른 영화입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중국 개봉을 위해서 전체 이용가에 맞춰 편집이 된 영화입니다. 본국에서 개봉한 영화보다 23분 정도 편집이 되어서 개봉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작년 2~3월에 개봉한 영화가 1년이나 지난 지금 개봉하는데, 그것도 23분이나 편집된 영화로 개봉하는 것은 기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표현이나 뮤지컬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그 부분이 부족하더라도 로맨스가 잘 되었다면 괜찮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점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잘 하지 못하는 영화가 신파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신파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신파라는 것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런 상황은 그 인물이 어떤 상황이더라도 이런 사건이 생긴다면 누구나 공감하고 슬퍼할 것입니다. 이런 신파를 영화 속에서 적절하게 이용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신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많은 영화에서 신파를 적절하지 못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코미디 영화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신파를 이용해서 관객들의 눈물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즉, 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안 그런 척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감정을 유도하는 것이 싫은 것입니다. 그만큼 영화에서 인물의 감정을 쌓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에서도 이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아주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인물들의 행동에 공감을 못했습니다. 그저 짐작하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무언가를 바랐는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도 그저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소재와 뮤지컬 그리고 로맨스 장르가 더 해져 있는 영화라는 것도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드는 포인트였습니다. 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2.5 / 5 큰 기대는 독이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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