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7. 31. 02:43

흠... 얘가 먼저 천만되겠는데? 

 

1차원적원이고 밀도 있는 대탈출 [엑시트]

 

CJ 영화지만 CJ 스럽지 않고

클리셰는 최대한 자제하며

공감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

재난 코미디라는 수식어에

맞는 자연스러운 상황들과

누구가 공감할만한 메시지

그리고 깔끔한 엔딩 크레디트 음악까지

마지막으로 103분이라는 짧은 시간

말 그대로 여름 성수기 제대로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리뷰는 목요일쯤 업로드 예정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30. 01:30

기존 전투를 다룬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봉오동 전투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영화 내내 전투가 난무하는 영화입니다.  부분이 영화의 가장  특징이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당히 역동적인 앵글입니다. 영화 내내 배우들이 달리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산을 올라가고, 달려가면서 총을 쏘는 등의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등장할 때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배우들과 함께 무거운 카메라를 부탁하고 같이 달려야 하는 촬영 스태프 및 여러 스태프들의 노고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입니다. 아마 그 누구도 이 영화를 쉽게 찍었다고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마지막에 등장하는 촬영을 협조한 지자체 엠블럼의 갯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지자체 엠블럼이 등장하는 영화는 처음 봤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은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산이나 나무 숲에서 촬영되었고, 이를 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많이 동원되어서 보는 재미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전투를 보여주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2시간 1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번의 전투를 봐야 하는데, 후반부에 들어가면  전투 장면을 보는 것이 피로해집니다. 초반에는 이런 전투 장면에 상당히 집중하면서 보다가 점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과 더불어서 전투의 양상이 다소 단조로운 것이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이는 전투에 대한 양상과 캐릭터가 단조로워서 영화가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전투라고 해도 독립군의 일방적인 전투로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수도 있으나, 영화  난관들이 등장해도 이들은 해낼  있을  같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점은 영화가 선택한 방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오동 전투]는 신파 혹은 독립군들의 이야기보다는 통쾌함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이유는 영화에 일본군 학살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장면을 꼽을  같습니다.  장면은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장면을 위해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전투를 통해서 전투의 의미와 전투를 통해 느껴지는 통쾌함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면 영화의 대부분은 전투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때문에 사운드 특화관에서 보시면 좋을  같습니다. 몇몇 장면은 조금 잔인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 이상으로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조로운 영화에 긴장감을 올리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단조롭기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깔끔하게 끝납니다. 원신연 감독의 전작인 [살인자의 기억법]이 상당히 지저분한 영화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반대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후속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영화가 끝났습니다. 후속 편이 나와도 괜찮을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이야기할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영화의  자체가 조금 덤덤해서 국뽕처럼 느껴지거나, 신파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과도한 신파가 싫은 것이지, 어느 정도는 들어가야 좋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담백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29. 15:00

 

 

 

영화는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서 사실을 다루더라도 영화적 과장 및 각색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역사를 있는 그대로 완벽하게 반영한 영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영화가 다큐멘터리처럼 기록 영화의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영화는 여가를 위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목적에 맞게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실제 역사와 달라지는 부분에서는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역사적 사실을 알기 위해는 영화가 아니라 역사책을 봐야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영화의 역사 왜곡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극 드라마로 역사를 배웠다는 말처럼, 미디어 매체의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경우 리얼리티가 기반이 되는 콘텐츠기 때문에 가상의 이야기라도 실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나 사극의 경우에는 직접 겪은 사실이 아니기에 영화나 미디어 매체를 통한 이야기 전달에 의존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청소년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처럼 받아들여 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잘못된 역사를 반영하는 영화에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볼수록 그 파급력 또한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영화는 영화로 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영화의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100% 인지하고 본다는 것과 해당 역사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의 관객만 관람을 한다는 가정하에 성립되는 주장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지성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적 허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사실과 다른 부분을 보여줬다고 무조건 비난을 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관객들은 이런 준비가 되어있지만, 모든 관객이 그러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서는 그 태도가 조심스러워야 하고 영화의 시작이나 끝부분에 이에 대한 확실한 경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진중하게 다루되,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는 그 무게감을 조금 덜어서 사실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보여주는 등의 노력이 이뤄져야 합니다.

 

영화적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에 첨가된 영화의 경우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지 않은 선에서 사니리오 작업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적 상상력이 첨가된 대표적인 영화 [광해]를 살펴보면, 광해라는 인물이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정책 및 큰 줄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승정원일기에서 기록되지 않은 15일의 시간을 상상력으로 채운 영화입니다. 이런 식으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서 만들어진 것이 팩션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되, 기록이 남아있는 실제 역사를 건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로 역사 왜곡 논란 및 소송에 휘말린 영화가 바로 [명량]입니다. [명량]에 등장하는 배설이 이순신 장군을 배신하는 인물로 그려져 그의 후손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시선을 전달한다는 것은 같은 사실을 두고 해석을 달리 해볼 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영화 [황산벌]은 기존 사극과는 전혀 다르게 각 나라의 장수들이 서로 다른 사투리를 씀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이처럼 이전에도 역사의 한 부분을 이용하여서 영화로 제작된 사례는 많습니다. 모든 사극에 사람들이 역사 왜곡을 거론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의 태도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해석은 어때?’ 혹은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영화들에는 납득이 가능한 설정과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장면들의 목적이 재미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너희가 알고 있는 역사는 틀렸어. 이런 역사가 맞어라는 태도를 보이거나, 확실하지 않은 기록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는 영화에는 어김없이 역사 왜곡 논란이 생깁니다.

 

저는 이번에 개봉한 [나랏말싸미]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 감독과 제작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처럼 이미 있는 역사에 대해서도 비틀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단순 흥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역사적 가정이라는 느낌이라면, [나랏말싸미]는 자신이 믿고 있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홍보를 하는 배급사의 몫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부터 영화의 주된 배경인 신미스님의 개입설에 대해 좀 찾아보았습니다. 최근에 나온 가설이기도 하고, 그 내용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나름 재미있게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적 재미보다는 다른 곳에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역사를 다룬 영화에서는 기록과 기록 사이에 비어있는 틈을 상상력을 메꿔서 이야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미 있는 이야기를 침범해서 만든다면 분명하게 역사왜곡 논란이 생길 뿐만 아니라 이는 분명한 역사 왜곡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27. 16:11

개봉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에게는 작지만 오랜 기간 동안 마음에 남을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학창시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영화는 확실하게 독립영화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독립 영화라고 하지만 독립 영화 같지 않은 영화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분명 독립 영화지만 많은 자본과 스타의 캐스팅을 통해 상업영화와 별 차이가 없는 영화가 등장하였습니다. 퀄리티에서는 뛰어날 수 있지만, 독립 영화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굿바이 썸머]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한국 독립 영화에서 자주 보여줬던 느낌을 줍니다. 차분하면서 일상적인 내용을 통해서 인물이 무언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는 것이 제가 많이 접했던 한국 독립 영화입니다.

 

 

 

우선 독립영화가 상업영화에 비해 아쉬운 점은 로케이션이나 카메라 워크 및 여러 지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돈이 투자가 되면 괜찮아 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는 이야기는 영화가 그런 향수를 느끼도록 보여줍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모습의 연출이 어릴 적 순수했던 그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인물들이 하는 고민 또한 그 시기의 고등학생이 하는 고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 놓여진 인물들의 대처가 영화의 주요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고등학생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시기 혹은 공부에 대한 압박을 받는 어두운 시기. 이런 요소는 고등학생이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수민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입니다. 지금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면 그것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때 하지 못하면, 평생 하지 못하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항상 그런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최대한 후회를 하지 않을 쪽으로 선택을 합니다. 수민에게는 지금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름부터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 그는 지금이 중요합니다. 시한부라는 설정이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시한부라는 설정은 시간의 제약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수단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자신이 품고 있던 마음에 대한 고백을 하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만약 그가 미래를 생각하는 인물이였다면, 병재에게 자신의 교복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병이 기적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현재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만약 수민이 현재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현재가 죽고 난 뒤에 남겨진 수민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상당히 무거운 고민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그들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그 고민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가 진지한 톤이였다면, 영화 속 인물이 평범한 학생이 아닌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목처럼 한 여름 무더위처럼 금방 지나갈 이야기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병재는 수민과 현재의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듯한 인물입니다. 그 인물 성격이나 말투가 조금 독특하여서, 다른 인물과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어쩌면 그 특별함이 자유로운 그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병재에게 인상적인 것은 그가 영화 내내 하는 질문입니다. 바로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 사실 이 질문에는 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병재 또한 그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여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마 병재는 영화 속 다른 인물들보다 고차원적인 인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학원의 테스트를 보는 모습에서 수민은 병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병재는 문제가 쉬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공부를 잘한다는 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하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식의 대화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대하는 태도에서 인물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천사와 악마에 대한 질문을 하는 병재에게 대답 대신 핀잔을 주는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가 하는 질문에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답을 이야기합니다.

 

현재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 줄 아는 아이입니다. 잠긴 교실 문 대신 창문을 통해 넘어가면서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 있던 대로 두고 가야해

 

사람은 각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도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들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갈등은 그리 큰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관객과 영화 속 인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죠.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감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현재를 위해서 수민은 현재를 사랑해야 할까요? 남겨질 수민을 위해서 현재는 그녀를 사랑하지 말았어야 할까요? 그리고 지훈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지훈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이런 질문들은 자신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결정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 결정은 사람마다 다른 감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영화는 어떠한 결말을 맺지 않고 영화를 마무리합니다. 어처피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못한다는 것은 미래에 더 큰 후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게 뭐야?” 라는 질문에 수민은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것이죠. 이 질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 당장 놓인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순수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는 굳이 1시간짜리로 만들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30분 안 쪽의 단편 영화로 만들었어도 충분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1시간으로 만들면서 앞에 만들어진 이야기들을 통해 쌓인 인물들의 감정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감정의 영화의 감상을 바꿀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을 표현하는 계절로 나타나는 여름이라는 계절 혹은 뜨거움에 대한 표현이 조금 더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 더위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면 영화가 더 깊은 인상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이유는 여유로운 영화라는 점입니다. 항상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바쁘게 뛰어가는 영화들 사이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는 하나의 쉼표같은 느낌이었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26. 18:01

영화 [사자]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 [사자]는 유니버스 형식으로 기획된 영화로 앞으로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영화가 나올 것을 예고했습니다.  시작이  [사자]에게는 많은 책임감이 있을 것입니다. [신과 함께]가 한국에서도 유니버스 영화가 가능할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본격적인 시작의 첫걸음이 [사자]가  것이라고 보입니다. 

 

영화를  뒤에 저의 생각은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사건에 대한 조명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한 설명  캐릭터 구축에 조금  힘쓰고 있는 듯했습니다.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오컬트 장르보다는 히어로 물이 메인이 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져보면 히어로 물과 같은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점은 개봉  리뷰를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컬트 영화지만 수위가 그리 강하지는 않아서 오컬트 영화를 접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입문용으로 괜찮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컬트 영화에서 당연히 따라오는 공포적인 요소 또한 강하지 않습니다. 공포 영화에서 쓰이는 전개들이나 클리셰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깜짝 놀라게 하기보다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액션 장면입니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이 아니라 카메라의 무빙과 함께 롱테이크로 이뤄지는 액션 장면이 있습니다.  장면을 보면서 박서준 배우가 '지옥이 있다면  곳이 아닐까?'라는 말을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힘들  같았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용후는 히어로,  신부는 오컬트, 악역 지신은 공포 및 미스터리의 코드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는  3가지의 맛을 모두 느낄  있습니다. 때문에 여름 성수기에 걸맞은 보고 즐기기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편하게   있는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도 문제지만, 그런 아이가  영화를 보면 다른 분들에게 방해가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영화에 출연한 아역 배우를 위해서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는데 그럴 만합니다... ㅎㄷㄷ 진짜 보면서 저도 힘들었습니다. 

 

영화 [사자]의 간단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영화에 대해 궁금하신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개봉 이후 리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25. 11:00

Long Shot은 큰 차이라는 의미와 승산이 없다는 의미로 쓰이는 영단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속 설정을 살펴보면, 여자 주인공은 현 국무부 장관으로 있고, 남자 주인공은 거침없는 기사를 쓰는 기자입니다. , 방금 잘렸습니다. 이제는 백수네요.

주인공이 국무부 장관인 만큼 미국 정치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하기 위한 노력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정치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영화 [바이스]처럼 특정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꼬집어서 하는 영화가 아니라 전반적인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이 여성 국무부 장관이라는 점에서는 ‘힐러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디어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대통령은 현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거나, 특정 세력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다양한 의미로 통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프레드라는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캐릭터는 약간 무식하게 보이거나, 잃을 것이 없는 그런 인물들로 그려지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프레드는 기자로 이미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당당하게 비난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런 캐릭터 때문에 보여주는 캐릭터가 뻔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하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비칩니다이런 캐릭터 때문에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샬롯의 문제에 대해 더욱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프레드가 정치권에 여러 쓴소리를 했던 기자로써 할 수 있는 과감함과 거침없는 생각이 그녀에게 새로운 영향을 끼치면서 두 사람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구조 또한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샤를리즈 테론’입니다. 제가 봤던 그녀의 영화 중에서 [매드 맥스] 이후 가장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국무 장관이라는 직함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카리스마 혹은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면서, 프레드와 함께 하면서 조금씩 나오는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은 영화의 아주 큰 매력이 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을 붙잡고 ‘샤를리즈 테론’에 대해 물어본다면 거의 모든 관객들이 그녀의 매력에 대해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더불어 다른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녀의 밝은 모습 또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가 바로 이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인질 협상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그녀의 인간미를 본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자신감이 넘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영화에 흥미가 가지 않더라도, ‘샤를리즈 테론’을 보기 위해 영화를 추천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체 불가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재밌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개에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를 보여줬다고 하고 싶습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어떤 사건에 보여줄 때, 이 사건이 어떤 지점에서 시작했고, 이 사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지루하게 전개되는 영화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롱 샷]은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정들은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이 예상했던 전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때 많은 웃음이 터집니다. 저는 극장에서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재밌는 장면이 등장해도 재밌다고 생각은 하지만, 웃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롱 샷]은 많이 웃으면서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의 정도가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웃음은 취향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구강액션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덜 할 수 있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롱 샷]에서 보여주는 코미디는 대중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취향에 맞기 않더라도 왜 웃는지 이해가 되는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코미디의 향연 속에서도 영화의 메시지 또한 괜찮았습니다. 전형적인 결말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아이 필 프리티]라는 영화를 봤을 때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 코미디를 영리하게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 또한 그렇습니다. 교훈을 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 억지스러운 결말에 다다르는 영화가 아니라 처음부터 할 이야기가 정해져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말 또한 상당히 깔끔하게 끝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메시지의 내용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끝까지 지키는 것과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현실과 타협한다는 이야기를 코미디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대부분 정치 영화에서 등장하는 코드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여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는 인물의 고민이라는 진중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메시지가 없더라도 영화는 충분히 재미가 있습니다

 

분명 코미디 영화지만, 영화는 코미디만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다양한 매력이 담겨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 몇몇 요소가 빠지더라도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이 가득 차있는 영화입니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분들과 영화 속 메시지를 추구하는 분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렌디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25. 01:42

 영화는 [세일즈 맨]을 통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전부터 한국에 개봉했던 그의 영화가 1만 이상의 관객 수를 동원한 것을 생각해보면, 국내에도 그의 팬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코바르]에 같이 출연하였던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가 다시 한번 같은 영화로 만났다는 점은 영화의 기대 포인트가  것입니다. 

 

오늘 진행되었던 시사회에는 영화 [기생충] 시나리오 작업에 함께 하셨던 [초행]을 연출한 김대환 감독님의 GV가 함께 있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의 이야기를 먼저 전하자면,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영화를 보러 갈  확인하는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감독  출연진, 장르, 러닝타임. 러닝타임을 굳이 확인하는 이유는 장르와 러닝타임만 봐도 영화의 전개  방식이 대충 유추가 됩니다. 

 

간단한 감상을 전하는 간단 리뷰인 만큼 영화를  뒤에 느끼는 저의 감상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는 재밌는 영화라고 부르기에는 걸림돌이 많습니다. 우선, 문화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내용이 조금 흔하다고 생각됩니다.  부분은 이미 많은 막장과 망작을 통해서 단련된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원산지인 스페인에서는 충격적인 소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쪽 사정은 제가  모르니까  정도 언급만 하겠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뒤에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는 존재합니다. 혹시 영화를 누군가와 같이 보게 된다면 영화  이야기에 대해 어느 정도의 대화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명의 주연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사실   배우 덕분에 영화를 끝까지   있었습니다. 

 

영화는 극적이기보다는 사실적입니다. 이는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것입니다. 영화를 현실의 도피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점이 단점이  것이고,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장점이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판단으로 맡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가장  장점은 제목을  지었습니다.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뒤에 제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회생활  타인과 함께 살아가면서 이런 경우가  번씩 있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영화에서도 느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개봉 후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24. 14:14


영화의 첫 장면은 기우제를 지내는 세종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송강호 배우가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미 [사도]를 통해서 왕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같은 배우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송강호 배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연기부터 [사도]와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송강호 배우의 연기를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느껴질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느낌은 송강호 배우 또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느껴졌습니다. 그의 연기는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여러 영화들을 통해 보여준 그의 모습들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연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런 노력들을 통해 영화 속 캐릭터를 자신에 맞게 잘 해석하기 때문에 그의 연기가 계속 보고 싶어 지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즐겁게 보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굳이 여름휴가철에 개봉했어야 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히려, 추석이나 한글날 시즌에 걸쳐서 개봉을 했다면 더욱 의미 있는 개봉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해가 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글 창제 과정과 불교의 개입

 

영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우선 이 영화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의 내용은 일부 학계에서 내세우는 가설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사극이 아닌, 허구를 바탕으로 한 픽션으로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글의 창제 과정은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집현전 학자 및 사대부들은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것에 아주 심하게 반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는 한글 배포 이전의 기록 자체가 없습니다. 물론, 집현전 학자들과 비밀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만들었다는 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3 인물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여러 근거들을 통해서 신미 스님에 대한 존재와 그가 한글 창제에 개입했다는 가설이 세워집니다.

영화 속에서는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팔만대장경에 등장하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와 당시 불교는 박해를 받던 종교이기 때문에 사대부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을 생각해 집현전 학자들로 공을 돌리려고 했다는 점과 훈민정음의 서문이 108자인 이유가 108배를 의미한다는 등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들은 모두 가설일 뿐이며, 확실하게 확인된 것은 아직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한글을 창제하게 되는 배경 및 이야기들은 거의 대부분 허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한글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사실에 가깝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창호지 문틀을 보고서 만들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로 사람의 발음기관을 보고 만들어졌다는 것이 해례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가 쓰는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제작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두 가지 키워드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한글입니다.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메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언어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그전에 이미 다른 표음문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영화는 산스크리트어 및 여러 표음문자들이 등장합니다. 말로만 들으면 이 과정들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다룬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실수가 너무 쉽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설명을 생략하거나, 쉽게 보여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설명이 길어지면서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쉽게 설명해서, 이해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운 것을 무조건 쉽게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고,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그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쉽게 이해한 것은 쉽게 잊히기 마련입니다. , 모든 것이 쉽게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해가 어렵거나, 좋은 소재를 겉핥기 식으로만 다루는 영화가 생깁니다. 그에 비하면 [나랏말싸미]는 그 난이도나 이해가 적당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극의 흐름을 깨지 않은 선에서 설명이 이어지다가 길어지는 듯하면, 상대방이 이해했다는 듯이 되받아 치는 식으로 설명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표현하는 언어에 관한 이야기들이 너무 어렵지도 않아서 시험으로 치면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가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이해의 과정에서 보이는 한글의 틀을 만들어 내는 과정 또한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은 이미 한글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고, 후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 창제 과정에서 등장하는 초기 한글의 모습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한글이 조금씩 발전하면서 제법 구색을 갖추게 되면, 마치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것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영화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요?

 

두 번째 코드는 종교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조선시대로 유교를 국교로 삼는 나라입니다. 당시 사대부들은 고려가 망한 것이 불교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유교가 가장 뛰어난 종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교가 아닌 다른 종교는 모두 불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불교의 사찰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산에 지어진 것이고오늘날 많은 사찰들이 산속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배경 속에서 세종과 함께 한글을 만들어가는 신미 스님의 존재는 그들에게 불편한 존재입니다. 영화 초반에 신미 스님의 대사에도 언급되는 것처럼 나라가 중을 개취급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신의 종교를 지키는 인물이 바로 소현왕후입니다. 이는 소현왕후와 세종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세종은 소현왕후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의 분위기가 불교를 배척하고 있음에도 세종은 그러지 못합니다. 혹은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신미 스님에게 같이 한글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것입니다. 만약, 소현왕후의 종교가 불교가 아니었다면 세종 또한 스님을 배척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신미 스님이 등장하게 되는 계기는 일본에서 온 스님 때문입니다. 이들은 팔만대장경이 필요하다면서 조선에게 팔만대장경 원판을 달라고 애원(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는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미 스님이 그들에게 이야기합니다. 100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가 영화의 시작이자 한글의 시작이 됩니다.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처럼 세종은 우리의 말에 맞는 문자를 만들려고 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글을 모르는 백성과 아는 양반 사이에 생기는 정보의 격차 때문에 빈부의 격차가 줄지 않은 것이고,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한글을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불교에 몸담고 있는 신미 스님의 생각과도 일치합니다. 모든 사람이 유교를 믿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불교를 믿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고, 그 사람들과 아직 불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쉬운 한글로 쓰인 경전을 배포하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뜻을 알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입문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뜻을 가지고 함께 한글을 창제하기 위한 힘을 모았던 것입니다

 

두 가지 키워드 속 하나의 이야기 (약 스포)

그리고 이 두 가지 코드를 아우르는 하나의 이야기가 바로 선입니다. (조금 애매하지만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선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영화 속에는 두 커플이 등장합니다. 세종과 소현왕후 그리고 궁녀 진아와 스님 학조입니다그중에서도 진아와 학조의 등장은 살짝 의아했습니다. 더군다나 스님과 궁녀의 관계라는 것이 더더욱 그랬습니다. 두 사람의 신분은 사랑이 금지된 사람들임에도 마치 사랑하는 듯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이 두 사람이 한글이라는 글자를 통해서 쉽게 소통하고 이것이 두 사람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시 시대에 가장 핍박받는 존재였던 여성과 승려도 한글을 쉽게 쓰고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의아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스님들의 일탈입니다. 궁 안에서 식사를 중에 고기를 섭취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나름의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고기 섭취를 합니다. 그리고 묵언 수행 중인 한 스님이 스스로 수행을 깨고, 말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선, 스님이라고 무조건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구정육이라 하여 먹을 수 있는 고기에 대한 조건 9가지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동물의 죽음과 자신이 연관되지 않은 고기에 대해서는 먹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 속 상황에서는 스님을 위해서 나온 고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섭취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스님의 결혼 또한 종파에 따라서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묵언 수행 또한 아예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쓸모없는 대화를 피하기 위해 가급적 대화를 하지 않은 것이므로 최소한의 말만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요소들을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신미 스님의 대사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관과 스님이 다른 점은 내관은 못하는 것이고, 스님은 안 하는 것이다”

이처럼 스님은 스스로 절제하기 위한 여러 규칙과 장치들을 만들어 살아가는 것이고 그 선은 스스로 정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스스로 자제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서 다시 두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

2.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에 대해서는 사대부들이 불교를 대하는 태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유교를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 내관의 말처럼 사주를 보고 굿을 하는 것 또한 불교의 문화권에서 시작된 풍습입니다. 결국 불교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미 생활 속에는 그 문화들이 잔존해 있다는 이야기와 종교의 지나친 정치화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해서는 쉬운 길이 있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세종은 한글을 창제하려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그 뜻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유교의 나라인 조선의 중심부에 절을 만들어 달라는 신미 스님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또한 그렇습니다. 세종은 중국의 속국임을 인정하면서, 사대부들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무난하게 살아가면 자신의 것을 누릴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선택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선택을 했습니다. 이는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유혹을 참는 것 그리고 현실과 타협하는 것들이 스님과 세종의 태도가 동일하게 표현되는 것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얻어진 것은 쉽게 사라진다

영화 속에서 세종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그런 그의 생각대로 한글은 쉽고 간단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 쉽고 간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쉽고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들어가는 노력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쉽고 간단하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쉽고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고 그 깊이를 모두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영화는 쉽고 간단한 영화는 아닙니다. 우리가 쉽고 간단하게 쓰고 있는 한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쉽고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 과정까지 쉽고 간단하게 보여준다면, 한글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문자가 되는 것입니다.

영화의 잔가지에 해당하는 몇몇 요소들은 아쉽게 느껴지고, 영화의 결말과 인물의 표현 또한 그리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한글의 원리와 창제 과정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적어도 그 과정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관객들이 느꼈다면, 영화는 반 이상의 성공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보여주면서, 그 배경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그 과정에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창제 원리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창제 원리에 대해서는 진중하게 접근하면서도, 가상의 이야기인 과정은 비교적 가볍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의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책을 읽는 느낌보다는 역사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드는 영화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과하지 않고, 적당하게 볼 수 있는 영화로 가족과 함께 보기에 크게 부담 없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21. 15:39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좋은 영화는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시나요? 각자의 기준이 존재하겠지만, 저는 소소한 웃음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를 좋아합니다. 바로 이 영화처럼 말이죠.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유쾌함보다는 즐거움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폭소를 하거나 빵빵 터지는 웃음이 아니라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여행지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여행의 충동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 영화는 처음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사람은 모두 평등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지만, 정작 어떤 환경에서 태어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저 태어나지 전에 만들어진 환경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런 선택조차 할 수 없이 자신의 삶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잘 보이는 높은 곳의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낮은 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이미 깊게 깨달았습니다.

 

 

 

영화의 주된 소재인 이케아라는 매장 또한 어느 정도의 발전이 된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매장입니다. 때문에 비교적 낙후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아자는 그런 이케아를 부유한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이케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구 브랜드이지만, 그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지금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에 대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여행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과 마주합니다. 난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높은 소득을 얻으며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상당히 가벼운 톤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애초에 영화가 무게를 잡고 있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가 하는 이야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이 말하는 이야기 또한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탈피하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영화가 유지하고 있는 톤과 잘 어울렸습니다.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성인을 위한 동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분명 영화 속 주인공은 여러 범죄를 저지르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여정 자체가 현실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은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잊혀질 만큼 판타지적인 설정들이 납득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아자가 마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영화의 상황들을 마법 같은 상황으로 표현해냅니다. 그리고 인물이 좌절하는 순간은 현실적인 상황으로 만들어서 이 이야기는 현실의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이 영화가 가볍게 만든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고민들의 무게가 의외로 무겁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선택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posted by DdaDdaSsij 2019. 7. 19. 01:09

탁월한 CG로 예고편부터 놀라움을 선사했던 [라이온 킹]이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CG의 기술력이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디즈니는 이번에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동물들이 CG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고, 실제 배경인 헬스 게이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시퀀스는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고, 아이맥스 같이 화질 특화관에서 본다면 더더욱 감명 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단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동물의 표현은 좋지만, 이런 동물 캐릭터의 클로즈업에서는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이는 동물들의 표정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문제보다는 표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동물들이 인간과 같은 표정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그 표정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동물의 모습으로 사람의 입모양을 보여주는 것도 살짝 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이 불쾌한 골짜기처럼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CG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원작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원작의 스토리를 생각해보면, 스토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과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것을 생각해본다면 당시의 스토리를 지금의 영화에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그대로 이뤄짐과 동시에 러닝타임은 119분이 되었습니다.

과거 애니메이션과 같이 어린이를 위하여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면, 이 정도 스토리 라인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동안 디즈니는 어른이 봐도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라이온 킹]은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집니다.

설사 같은 스토리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실사 영화를 통해서는 캐릭터의 고민이나 생각이 잘 보이도록 재구성을 해야 성인도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영화 [알라딘]은 비슷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지만,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표현이 괜찮았습니다. 특히, 쟈스민의 Speechless는 원작에는 없었지만, 현대의 쟈스민 캐릭터를 고려했을 때는 필요한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 덕분에 쟈스민 캐릭터가 잘 살았다고 생각이 되고, 그 캐릭터의 성격이 영화의 결말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역할이 되었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생각해보면, 동물들이 노래를 부른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안무에 대한 표현도 동물의 행동으로는 그 표현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음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음악이 보이는 것과 어우러지는 것을 보는 것이 영화 혹은 뮤지컬의 매력이지만, 그 매력을 100% 살리지 못했습니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던 [정글북]에서는 사람인 모글리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의 표정이나 행동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 또한 동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비교적 자연스러운 표정과 모글리의 리액션 장면으로 상황이나 분위기를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아직까지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실사 영화는 어려운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2번 정도 보고, 상당히 자세한 리뷰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용산 아이맥스에서 관람을 하면서 3D 영화를 보면서는, CG의 디테일이 잘 안 보여서 2D로 다시 한번 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 관람을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면서 그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CG의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영화 자체의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다시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다시 본다면 졸았을 것입니다.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탓인지 OST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날라의 목소리 연기에 비욘세를 캐스팅한 것이 영화 속 OST에 힘을 보태기 위한 노력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비욘세의 노래는 뮤지컬이라기보다는 팝의 느낌이 강해서 들었습니다. 뮤지컬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와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과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R&B 소울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OST가 영화를 살린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도 용산 아이맥스의 1.43 : 1의 비율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존 1.43 : 1의 비율로 상영했던 [덩케르크] [퍼스트 맨]과 비교하자면, 그 효과가 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서, 두 영화는 아이맥스의 비율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전투 장면의 화려한 효과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영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로 잘 활용되었던 영화입니다. 특히, [퍼스트 맨]은 용산 아이맥스에서 보는 것이 아니면 제대로 본 것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그 활용이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라이온 킹]은 뮤지컬 시퀀스에 도입하면 1.43:1의 비율을 변합니다. 하지만, 이 효과 자체가 극적이지 않아서, 굳이 용산 아이맥스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온 킹]의 장점을 하나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품바와 티몬의 케미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그나마 관객 반응이 나왔던 장면이기도 하면서, 그나마 집중이 되는 장면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품바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는 목소리 연기를 한세스 로건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토이스토리 4]의 버니와 더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세스 로건은 개봉 예정인 [롱 샷]이라는 영화에서도 아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사회에서 [롱 샷]을 보고, 이 영화가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이야기를 다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괜히 제가 다 아쉬워지는 영화입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던 것과 더불어서 어릴 적 추억과도 맞닿아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라이온 킹]에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을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간 터라 더더욱 실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실망했다고 여러분도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떨어지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각나는 것은 CG로 표현된 동물들의 모습 말고는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