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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07 편견의 역설 / 영화 [라스트 미션] 시사회 리뷰
posted by DdaDdaSsij 2019. 3. 7. 01:02


원예사업을 하며 은 상을 받을 정도로 자기 분야에서 잘 나갔다하지만그는 그의 가족에는 신경 쓰지 못했다. 12년이 흐르고그가 하던 원예사업이 망하고 가족에게 돌아간다하지만그의 가족들은 그를 받아주지 못한다그러다그는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게 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마약 운반책을 맡게 된다. 87세에 마약 운반을 하던 한 노인의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영화 [라스트 미션]입니다.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연기를 같이 한 작품입니다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합니다개인적으로는 더 많이 활동해서더 많은 작품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라스트 미션]은 그의 연출적 특징들이 모두 모여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제가 이스트우드 감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 과하지 않은 연출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그의 연출은 항상 정직합니다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어떠한 시선도 개입하지 않습니다판단은 관객들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사실 영화로 따지면 이 영화의 주인공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해보면 나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렇다고 이 영화가 이 인물은 나쁜 인물이야.’ 라고 연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출을 하면서도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이 영화는 특히나 그렇습니다최근 작품인 [아메리칸 스나이퍼]나 [설리]가 꽤나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던 것을 생각하면이 영화는 상당히 밝은 영화입니다그 이유는 바로 이 이라는 캐릭터 때문일 것입니다이 이라는 인물이 상당히 대단한 인물입니다입에 필터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죠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말을 합니다많은 나이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이 사람은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하지만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이 나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착각을 해요그런데이것이 이 영화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편견이라는 주제를 큰 틀로 삼고 있는 영화입니다아닌 것 같지만이 영화의 인물들은 온통 편견 덩어리입니다백인의 노인 남성이 흑인의 젊은 사람들과 영화 내내 같이 나옵니다이 백인 노인은 그들에게 핸드폰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시간이 지나면 그가 오히려 젊은 친구들에게 문자 쓰는 법을 배웁니다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이런 것들이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형태도 대조되기도 합니다우리가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시간이 중요해졌어요. 1분 1초의 시간이 중요하고조금만 늦어도 짜증을 냅니다하지만우리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핸드폰도 없이 집 전화로 만 약속을 잡았어요어릴 때라 손목시계도 없고대충 나가서 기다리는 것입니다그런데그때는 오히려 약속에 늦는 일이 별로 없었어요지금은 약속 잡으면시간을 계산합니다. 10시에 만나기로 했으면역으로 시간 계산을 합니다이동시간준비 시간,이것저것 계산에서 몇 시까지 무엇을 하고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우죠그런데 그 계획이 100% 안 이뤄집니다어디서 문제가 생겨요그래서 꼭 10분씩 늦게 됩니다.

 

영화에서도 이런 내용이 비슷하게 생겨요오히려 시간에 맞게 딱딱 정해지니까 경찰들이 대기를 하고 있어요그런데이 할아버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합니다그래서 시간이 안 맞아요그러니까 의심도 덜 받고잠복하고 있는 경찰도 피하게 됩니다그리고 조직의 보스도 그런 그를 높게 평가하고 인정하는 겁니다그런데보스가 바뀌면서 이런 전개가 조금 달라집니다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가 복잡하지 않은 것도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시간 순서가 아주 정직합니다과거 회상도 없고시간을 뒤집지도 않아요그냥 흘러가게 둡니다이런 연출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대사인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더라와 딱 맞는 이야기입니다영화의 주인공인 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하지만그는 이전에 그가 먼저 가족을 버립니다딸의 결혼식과 자신의 일 사이에서 자신의 일을 선택합니다그리고 그 선택을 후회합니다하지만그 선택을 번복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어떻게든 그 선택을 번복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고그런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합니다참전용사인 그가 자동차 번호판에 자신이 참전용사임을 붙이고 다니는 것도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그도 자신의 일을 선택하면서 나름의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내가 잘 되는 것은 가족이 잘 되는 일이다’, ‘이 선택은 가족을 위한 것이야’ 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입니다하지만그 선택을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한 선택입니다가족들은 원한 적이 없습니다자신이 하는 원예사업이 망하고갈 곳이 없어서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했을 때는 그의 자리가 없어진 뒤였습니다만약사업이 아닌 딸의 결혼식을 선택했다면 사업이 망하더라도 돌아갈 곳은 있었을 것입니다자신의 자리를 찾기 못한 그가 자신이 구성원으로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책임감이 들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했어야 합니다물론그 일이 좋은 일은 아니라는 것이 흠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은 전형적인 현대의 아버지 상 같기도 합니다혹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가족과는 대화 한 마디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사이입니다하지만그와 같이 일하는 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대화를 합니다우리의 모습에서도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남에게는 가족같고가족에게는 남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꼬집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이 영화의 이라는 인물의 모습이 그저 남의 이야기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그 곳에서 인정받는다면 가족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꼭 그것이 100% 맞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담백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자극적이지 않으면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고 깔끔합니다거기에 유머도 상당합니다소리 내어 웃기보다는 괜히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담백하게 연기하는 배우들 그중에서도 연출과 함께 직접 연기를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그처럼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장면은 마치 노장의 감독이 신인 감독에게 바통터치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영화임에도 이 영화는 무겁지 않습니다그저 있는 그대로의 서사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정말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범죄를 저지르는 영화인데마음이 힐링되는 느낌도 받습니다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지만 절대 복잡하지 않은 영화입니다때문에 더욱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4.5 / 5  편견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