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8. 30. 15:41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진실일 것입니다. 사실을 탐구하는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진실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나 자신이 호감이 있는 상대 혹은 나에게 퇴근하라고 하는 상사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합니다.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거짓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분명하게 밝혀내는 것도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세상이죠. 여러분도 진실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가요? 

 

 

 

 

맹인 목격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목격이라는 말 자체가 눈으로 본다는 행위를 정의하는 단어이기 때문이죠. 영화는 그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이전에도 시각 장애인이 사건 현장에 있게 되는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김하늘과 유승호가 출연한 [블라인드]라는 영화가 있었죠. 이 영화도 시각 장애인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린 스릴러로 나름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고 다니는 아카쉬가 살인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이런 설정을 가져왔을 때, 영화에게는 몇 가지 관문이 주어집니다. 

 

1. 왜 주인공 아카쉬는 시각 장애인 행세를 하고 다니는 가

2. 정보의 불일치에서 오는 스릴을 얼마나 잘 살릴 수 있는 가

 

스스로 이런 질문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했고, 영화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질문을 해결하는 방식은 상당히 영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방식은 [어벤저스]에서 많이 보여준 방식입니다. 

관객들은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지만, 영화는 그런 관객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 문제를 별 것 아닌 것처럼 간단하게 넘겨버립니다. 영화가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 사건이 영화의 주요 사건이 아닌 것 입이죠. 결국 영화는 아카쉬가 시각 장애인 행세를 하는 이유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행위가 중요한 것이죠. 

 

아카쉬가 하는 작은 거짓말을 시작으로 영화는 인물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 마냥 거짓말 배틀을 시키고 있습니다. 누가 더 크고, 재미있는 거짓말을 하는지 시합을 하는 것처럼 거짓말이 난무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런 거짓말이 재미의 포인트가 됩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진실에 집중하여서 영화를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부터 그 진실을 찾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영화는 끝까지 관객들의 예상에 동조해줄 생각이 없습니다. 이런 영화가 한국에도 한 편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기생충]과 동급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인도의 스릴러

 

인도 영화하면 발리우드라는 단어를 떠 올릴 것입니다. 인도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봐왔던 인도 영화와 스릴러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중독성 강한 ‘알 이즈 웰’을 만들어 낸 [세 얼간이] 또한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영화로 발리우드의 기조는 유쾌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인도 사람들의 긍정적인 마인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런 유쾌함이 있는 인도 영화에 스릴러라는 장르는 새로운 느낌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막상 보면 음악을 음악대로, 스릴을 스릴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쾌함이 영화의 스릴을 방해하는 느낌은 전혀 안 듭니다.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감독이 스릴을 형성하는 방법입니다. 긴장감 있는 음악으로 인한 긴장감의 조성보다는 음악은 자제하되, 날카로운 소리나 큰 소리로 귀에 거슬리는 사운드를 지속적으로 흘려서 관객들의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 속에서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음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 영화의 분위기를 헤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위기는 스위치처럼 순식간에 전환되는 것이 아니기에 은연중에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형성해줘야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 영화의 첫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소 생뚱맞은 장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영화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 장면을 통해서 영화의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이 왜 나왔는지 영화의 후반에 등장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별 일 아닌 이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냐는 것이죠.

 

 

 

음악과 영화

 

영화와 음악은 바늘과 실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이 전혀 없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면서 괴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음악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안 나오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이 영화 역시 인도 영화답게 아주 많은 음악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피아니스트인지라 피아노 연주곡도 많이 등장하는데, 영화의 어느 장면은 [라라 랜드]의 라이언 고슬링 같은 느낌이 들고, 영화의 후반부에 마치 [라라 랜드]에 등장한 것 같은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전혀 상관없는 연출입니다. (감독이 공식적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고, 저의 추측입니다)

 

그리고 감독이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연주를 하는 사이에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상상을 해봅시다. 영화는 어떤 식으로 연출을 하게 될까요? 다른 인물들은 소리가 날 수 있는 상황은 최대한 줄이고, 인물들은 다급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스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악 리듬에 맞춘 편집을 통해서 여러 장면을 짧은 컷으로 보여줬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감독은 그런 뻔한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감독은 카메라를 고정시켜서, 전경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카쉬를 후경에는 살인 사건의 현장을 정리하는 두 사람을 배치했습니다. 이런 배치를 통해서, 평화롭게 피아노 연주를 하는 아카쉬와 살인 현장을 정리하는 두 사람의 대비를 한 장면으로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이 마치 과거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무성 영화가 만들어지던 당시의 영화는 녹음이 불가능해서, 화면만 찍은 영화를 상영하는 현장에서 오케스트라가 화면에 맞춰서 연주를 하는 방식으로 상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사 없이 행동 위주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모든 장면에 클래식 악기를 바탕으로 한 음악이 연주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시각적인 정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청각적인 정보가 차단된 영상을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맞는 음악까지 들리니 더더욱 무성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모든 부분이 의미가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가는 것이 없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한 뜬금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영화 중간중간에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는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되돌아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한 것은 이 영화의 결말 또한 영화의 어느 부분에 그 암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진실과 거짓을 분명하게 분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시에는 알 수 없으나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것을 알 수 있는 장치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시 관람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재관람한다면 ‘아~’라는 감탄사가 제법 나올 것 같은 영화입니다. 

 

 

다음 리뷰는 영화 [안나]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27. 00:57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오는 공포의 소재는 다양합니다영화 [이웃사람]은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을 소재로 만들었고영화 [목격자]는 동네 뒷산에서 발생하는 산사태의 무서움을 잘 보여줬습니다그리고 우리가 자주 쓰고 있는 디지털 도어락을 소재로 삼은 영화입니다하지만도어락은 그저 영화가 이야기의 소재 중 하나일 뿐영화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이야기는 우리가 귀를 기울여 들을 만한 이야기입니다영화 [도어락리뷰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항상 살펴보는 것이 있습니다바로배급사가 이 영화의 마케팅을 어느 정도로 하는지에 대한 겁니다최근 개봉한 [완벽한 타인]을 보면 많은 시사회를 통해입소문을 유도하면서 마케팅에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섰습니다비슷한 시기에 같은 배급사의 영화인 [배반의 장미]가 있었는데순식간에 버려졌습니다영화 홍보를 위해서정상훈 배우와 손담비는 예능 프로에도 나왔는데 말이죠그것도 개봉하기 2달전에 나왔습니다개봉이 2달전으로 예정되었는데예능 프로 섭외가 이뤄진 후에 개봉이 미뤄진 것이죠차라리 개봉을 안 했으면 더 좋았….

 영화 [도어락]은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오늘 시사회를 갔다 온 당일에도 오후에는 언론배급 시사회저녁에는 블로거 및 일반 초청 시사회를 진행했습니다그리고 꾀 많은 시사회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그만큼 영화에 자신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더불어이 영화는 도어락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에 대해 표현했다고 들었습니다여성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자주 나오는 추세입니다이 영화들이 단순히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아니라 조금 더 주체적인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주체적인 여성을 보여준 영화로 영화 [미씽]이 좋았습니다그리고 [미씽]에서 주연을 맡은 공효진 배우의 새로운 작품이기 때문에 더 기대를 했습니다.

 

 영화는 스릴러보다는 공포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공포라는 장르로 표현하기에는 귀신이 안 나오는 것도 있고많은 관객 유입을 위해서는 스릴러가 조금 더 적합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저 개인적으로는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잘 보는 편입니다그래서 객관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조금 더 어려운데다행히 같이 본 다른 관객분들이 잘 전달해줬습니다중간에 놀라는 장면들에서 소리를 질러주셨습니다전 덤덤하게 봤는데소리를 질러주셔서 무서운 포인트라는 걸 알았습니다감사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공포라고 표현한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경민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공포입니다그냥 영화로 보면이것은 스릴러지만 인물과 현실을 생각해보면 공포입니다사실 그렇습니다아무리 영화라고 해도영화 속에서 여성들이 별것도 아닌 것에 공포를 느끼고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합니다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재미가 없을 겁니다하지만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상당히 현실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혼자 사는 여성이 느낄 수 있는 공포의 지점을 잘 보여줍니다심지어 이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쓴 분들은 모두 남자입니다여성들이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지금 그런 환경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교통사고가 무서워서 차를 안 타고 다닐 수 없듯이 그런 걱정을 하는 분들이 싫으시면 그런 걱정 안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 일 겁니다.

 남성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보여줍니다그래서 영화 속 남성들은 경민이 우려하는 것에 대해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런 대부분의 사람들 때문에 경민은 더더욱 불안해합니다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말이죠그러면서 영화는 경민이 두통과 함께 이상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그리고 그런 경민을 도와주는 적극적인 효주가 있습니다적극적이지 못하고걱정이 많은 경민과 달리 효주는 용감하고 씩씩한 모습입니다그리고 둘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나섭니다아마경민 혼자 하려고 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효주라는 친구가 용기를 주었고그녀가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경민은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혼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일이둘이서는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 것입니다.

 영화는 나름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하지만큰 틀에서는 결국 남성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그리고 그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자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그런 그녀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보이다가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도 생깁니다정확히 따져보면이 영화는 남녀의 이야기로 말할 영화는 아닙니다남성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생기고단순히 여성은 피해자남성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겁니다그리고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스릴과 함께 공포의 분위기로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스릴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여담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차고 있는 애플워치에서 계속 알람이 왔습니다긴장감 있는 장면이 많아서 신경을 못 쓰고 있다가조금 느슨해지는 장면에서 느껴졌습니다영화가 끝나고 알람을 확인해보니심박수가 너무 높다고 조심하라는 알림이었습니다저의 애플워치는 심박수가 120bpm이 넘어가면 알림이 오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많은 긴장을 했다는 것과 애플워치가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만큼 영화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그리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됩니다이야기에 논리적인 허점도 크게 안 보이고개연성도 있고인물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당위성도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아쉬운 점이 등장합니다바로남성 캐릭터들이 애매하다는 것입니다먼저이 형사의 캐릭터입니다이 캐릭터가 조금 애매합니다아마평범한 남성으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그녀를 약간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잘 챙겨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합니다처음 등장하는 경찰들이 그녀가 별것도 아닌 것으로 신고를 한다며 면박을 줍니다그리고 형사가 등장해서 비슷한 행동을 보입니다그리고 그녀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음에도 그녀들에게 답답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사건 해결을 위해 인상착의를 물어보면서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그녀를 나무랍니다물론시간이 지나서 그녀에게 사과를 하긴 하지만 이 형사라는 인물이 확실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불분명합니다왜 그렇게 했는지 의도는 알겠는데결과적으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오히려 이 형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둘로 나눠서한 인물은 따뜻하게 챙겨주는 사람한 인물은 냉대하는 사람으로 나누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것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범인의 동기입니다범죄 영화를 보면범인으로 나오는 이들의 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아무리 무차별 살인사건이라고 해도그 인물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과거 어떤 기억에 의해서 상처를 가지고 있다가그것이 정신병과 함께 분출되었다는 식의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이 영화는 범인의 범행 동기가 약합니다분명히 설명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고항상 영화에서 등장하는 장면처럼 마지막에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 혼자 차를 타고 가면서전화로 진짜 범인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이 장면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물론이 영화는 추리 영화나 범죄 영화보다는 스릴러 영화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 조금 신경을 덜 쓸 수 있습니다범인의 범행 동기보다는 주인공이 느끼는 공포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하지만미스터리적 요소를 쓰고 있는 영화에서 이러한 추리나 동기에 대해서 조금 더 확실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영화의 많은 파트 중에서 한국 영화가 가장 잘하는 파트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영화 시작하면서음악감독에 달파란 감독이 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기대했습니다그리고 영화 속 음악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분위기를 조성하면서결정적인 순간에 정적그리고 복잡한 분위기를 설명하는 2개의 다른 악기의 다른 선율줄타기 하는 듯한 현악기들의 연주 속에 숨어있는 피아노의 선율은 영화를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높은 집중도와 높은 긴장감을 주는 영화입니다놀라게 하는 장치보다는 긴장감을 서서히 높여가는 서스펜스적 요소가 많습니다하지만새로운 영화는 아닙니다도어락이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신선함이 있지만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나 장치들은 비슷합니다따라 했다기보다는 정석적이라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이 영화의 감독인 이권’ 감독의 전작들이 가벼운 영화들이었음에도 긴장감 있는 영화를 잘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3.5 / 5  스릴러의 정석대로 쌓은 긴장감그리고 메시지


프롤로그

사실 [도어락]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도어록이 맞는 표현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22. 02:36


최근 영화계는 원작의 영화화 바람이 불고 있다한국에서는 웹툰을 영화화 한 영화들이 성공을 보여주고 있고외국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다영화 시나리오를 통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에 한계를 느낀 제작자들이 더 많은 소재와 이야기가 있는 다른 영역까지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하지만이러한 영화화도 무조건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소설과는 다른 느낌의 영화가 나와 원작의 팬과 일반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기도 하고원작만큼 혹은 그 이상의 재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도 있다이렇게영화 아닌 다른 작품을 영화화하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원작자가 영화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특히이 영화의 감독은 원작 소설을 직접 집필한 소설가다소설가였던 그가 직접 영화 연출에 도전한 것이다. [안개 속 소녀]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범죄학자이자 소설가인 도나토 카리시가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미스터리 영화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스릴러가 함께 딸려온다미스터리한 요소는 스릴을 불러오기에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다이 영화 장르 역시 미스터리와 스릴러가 병기 표기되어 있다그리고 포스터에서도 미스터리함을 강조하고 있다그런데이 영화에는 큰 문제가 있다바로영화가 미스터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소설과 영화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그중에서도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누를 범한 것은 시간에 대한 생각이다소설은 시간의 제약이 없다읽다가 이해가 안 되면다시 읽으면 되고 조금 건너뛰고 읽을 수도 있다영화는 그럴 수가 없다관객은 순전히 감독이 보여주는 화면은 100% 봐야 하고이해가 안 되더라도 다시 설명해주지 않는다때문에 영화는 이야기 이해가 쉽게 만들어야 하면서 동시에 흐름이 상당히 중요한 예술이다이러한 실수는 최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일어난 일이다어떤 사건에 대한 설명이 너무 늘어진다는 것이다물론미스터리는 사건에 대한 설명이 중요한 장르다그 설명은 어쩔 수 없이 진행되는 부분이고설명은 늘어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스릴러라는 요소를 가미해서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것이다때문에영화 첫 부분에 어떤 큰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는 소녀가 사라지는 것을 보여준다이 장면이 나오는 것은 상당히 괜찮은 시작이었다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형사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다정신과 의사가 형사에게 옷에 묻은 핏자국에 대해 물어본다여기까지는 아주 흥미로운 전개였다그런데형사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갑자기 마티니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여기까지도 그럴 수 있다그런데분명히 이 이야기는 형사가 정신과 의사에게 하는 이야기다형사의 시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봤을 때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그런데영화는 갑자기 마티니 교수의 시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기 시작한다영화 속에서 시점이 변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하지만이 영화는 주인공 형사가 정신과 의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가 진행되는 액자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그런데그 두 인물이 아닌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영화 스스로 모순을 가져오는 것이다그러니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이 오는 것이다만약교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관찰자 시점에서 영화가 진행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이 부분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 뒤의 이야기도 신뢰를 얻지 못한다결국결말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스터리 영화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 결말에 다다라서도 그 결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결말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순 있어도그것이 충격에서 끝날 뿐 여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소설이 원작이어서 원래 가지고 있는 이야기 자체는 탄탄한 편이다이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만’에 대한 이야기와 인물들의 캐릭터는 잘 맞는 것 같다다만 ‘자만’이 너무 강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결국 이 영화는 자만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이는 것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애초에 제목에 안개가 들어간 것과 영화 중간 안개와 까마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감독은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 보이는 것을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아주 잘 보여주고 있고그들로 인해 고통받는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영화 속에서도 진실보다는 관심에 집중이 되어 있고인물들 또한 그 관심을 통해 누군가는 이익을 얻고 누군가는 피해를 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이러한 이유 때문에 각본 자체는 아주 치밀하고좋은 각본이라고 칭찬하고 싶다원작 소설이 궁금해질 정도다아마이 내용은 영화보다 소설로 읽어야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는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안개 속 소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물론미스터리 영화는 결말이 중요하다이 영화도 반전이라면 반전을 가지고 있다물론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한 느낌이 든다한 발자국만 가도 충분히 놀라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이것이 너무 앞서 나가면오히려 반감이 든다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물론영화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설명을 했다고 보인다그런데그 설명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모든 캐릭터를 의미 없이 소비되지 않게 사용하고 싶었던 감독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영화다괜히 욕심을 부리려다가 기본도 못 채운 느낌이 난다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도 알겠고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도 알겠다하지만안 와닿는다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원작 소설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만큼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고 각본이다이것을 너무 영화화에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다른 스태프들에 의해 커버가 되는 점은 충분히 괜찮다고 느끼지만커버가 안되는 지점은 확실히 부족한 것이 느껴진다영화의 원작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영화의 매력보다는 이야기로서의 매력즉 소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마치소설을 팔기 위한 2시간짜리 예고편이랄까?

 

3 / 5  탄탄한 소설의 이야기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에필로그

이런 시사회는 처음 봤다이번에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배급사에서 진행한 시사회로 추정된다진행자를 섭외해서영화 시작 전에 간단한 멘트와 이벤트를 진행했다영화 끝나고더 진행한다고 한 것 같은데 그냥 나왔다우선영화가 끝나고 무언가를 하려면 영화가 일찍 시작해야 한다영화가 끝나고 극장에서 나왔을 때 시간이 10 30분이다이미 늦은 시간이다이벤트를 간단하게 진행한다고 해도 최소 11시가 넘었을 것이다. 10시만 되어도막차의 압박을 받는 사람이 꾀나 있다더불어입장하기 전에 사전 공지가 있었어야 한다영화 시작 전에 갑자기 진행자가 나와서 조금 당황스럽다이 진행자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니 관심도 자연스럽게 안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