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6. 18. 17:57

 

한국에서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On the basis sex는 루즈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제작이 될 정도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을 못 받은모리스의 변호인이 되면서 직접 변화를 위해 나서게 되면서, 1970년대 당시 미국의 연방법에서 남자와 여자가 법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연출한미미 레더감독은 영화 [딥 임팩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를 연출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입니다그리고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인페르노], [로그 원]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펠리시티 존스와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올리버를 연기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아미 해머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여성인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영화의 주요 사건이 되는 재판의 내용은 남성의 역차별 문제라는 점입니다. 남녀가 다르게 적용되는 법에서는 남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동안 다른 영화들이 보여준 영화들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저는 제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영어 원제목과의 의미는 조금 달라졌지만, 이런 주제에 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은 영화의 의도 자체도 흐리게 하여 영화가 보여주는 본질 자체를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제목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라는 제목도 그녀를 수식하는 말로는 괜찮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좋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 자체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법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다룰 때는 세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문제의 본질과 과정에 대해 정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이야기하려는 내용의 근거와 논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화는 상당히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영화는 대사가 많고, 법률적 용어가 많이 등장하여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가 보여주는 법리적인 싸움에 대한 이야기와 근거를 갖춰가는 그녀의 주장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영화가 보여주려는 결론이나 그들이 제시하는 이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 근거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스 또한 과거의 선례를 찾아보면서 과거의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떤 판결이 내려졌는지에 대해 찾아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직접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영화 속 인물들이 보이고 있는 태도, 그중에서도 남편인 마틴의 태도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어쩌면 영화 속 재판의 적절한 변호인은 마틴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변론에 더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단순히 하나의 재판이 아닌 성차별을 무너뜨릴 수 있는 하나의 시작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내인 루스에게 재판을 맡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루스 또한 단순히 주장만으로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근거와 사례 및 논리를 구축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와 노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각성하게 만드는 인물이 그녀의 딸인제인입니다.

제인은 어쩌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그녀만이 받는 차별이라면 그녀는 계속 참아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그녀가 불만이 있어도 크게 반항하지 못하고, 조금씩 순응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불만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는 제인을 보면서 자신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그런 제인이 성별 때문에 차별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스는 제인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 영화는 결코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단순하게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적인 이야기를 통해 성별에 따른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법률적인 용어도 등장하는데, 대사도 많기 때문에 자막을 읽어야 하는 입장에서 자막을 읽는 것에 조금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부 격한 의견을 표현하는 몇 명의 행동 때문에 그 뜻 전체가 매도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나보다는 다음 세대에게 차별 없는 더욱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차별을 하였던, 당하였던 지금의 내가 아닌 나의 자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성별에 의해 선택권이 차별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5. 10. 12:38

시작하면서

 

처음, 보통사람, 법.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설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원들입니다. 2008년에 처음 시작된 국민참여 재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배심원들]의 인상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홍보자료를 봤을 때, 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비교적 가볍게 풀어내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저의 예상과 맞았습니다. 하나 다른 점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의 초반, 배심원들이 선정되는 과정에 대해 짧게 보여주고 영화는 바로 사건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이 상당히 진중하게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법원이 심리를 준비하는 과정들이 존재합니다. 이 과정에서 법관들이 국민 배심원들이 잘못된 판결을 내릴까 봐 걱정하는 부분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면 알게 되지만, 이런 걱정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결국, 배심원의 의견은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데 참고만 될 뿐입니다. 굳이 잘못된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애초에 잘못된 판결이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자세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떠나서 그들이 하는 걱정이 엄중한 걱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들과 함께 영화는 기록된 파일을 다시 들춰보듯이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면서, 영화 속 사건을 하나씩 살펴주고 있습니다. 

 

 

처음치고, 잘 만들어진 기성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감독의 첫 작품임에도 짜임새도 있고, 깔끔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신선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많이 봐왔던 다른 법정 콘텐츠가 크게 다르지는 않고,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한 억지가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이 영화만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생각한 것보다 개그코드가 많습니다. 영화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입니다. 어쩌면, 법원이라는 곳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나타나는 괴리들이 코미디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기존 법관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 내내 법관들이 혹은 배심원을 무시하는 태도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이 영화에서 극적인 효과를 얻어내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알지만, 오히려 그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건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이야기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영화에 몇몇 떡밥들은 회수되지 않은 점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영화의 목적 = 배심원의 목적?

영화의 목적이 배심원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들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법관은 고리타분하고, 사건을 편파적으로 본다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죠. 영화 내내 언론만 신경 쓰고, 배심원들의 의견 및 선택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던 영화가 후반부에 ‘사실 이들도 이런 고뇌가 있고, 엄중한 책임이 있어’라는 식의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전개는 그리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재판장인 김준겸 판사는 기존 법관과는 조금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괜찮았습니다. 배심원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물이었던 그녀도 어느 사건에 의해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다른 법관들과 비슷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괜찮은 법관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도 결국 다른 법관들과 같은 법관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이런 모습이 배심원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 아쉬운 점입니다. 배심원들 사이에도 계층 같은 것이 생기고, 그로 인해 재밌는 상황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배심원들의 캐릭터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제가 5월 개봉 예정을 살펴보면서, 배심원들의 캐릭터 포스터를 본적 있습니다. 이 포스터를 통해, 배심원들의 배경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화 속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고, 인물의 행동이 이해가 부족하게 되는 지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다양성 영화가 아닌데…

이 영화는 CGV 아트하우스에서 배급하는 영화입니다. 제가 굳이 배급사를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이게 왜 아트하우스 배급이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몇몇 영화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또한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에는 두 가지 의미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영화의 느낌이 독립영화 같지 않습니다. 보통 한국의 독립영화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거나, 약간 B급으로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심원들]들은 의미만을 내세우지고 않고, B급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기존 한국 독립영화와는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영화가 독립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다양성 영화에 대한 분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는 제작, 배급의 규모로 분류를 하고, 예술영화는 영화의 예술성 및 독창성을 두고 분류를 합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은 259억의 제작비로 제작이 되었지만,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서 예술영화로 분류되었습니다. 영화 [배심원들]은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아님에도 CGV 아트하우스에 배급을 하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영화제 수상작의 개봉지원을 한다는 점과 자본의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결국 독립영화 시장까지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가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최근 CGV 아트하우스의 영화들은 아트하우스라는 이름에 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심원들]은?

영화 [배심원들]은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가벼운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사연들에는 진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어설픈 배심원들을 통한 적당한 개그와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여러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법을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 법을 집행하는 것에 대한 엄중함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심리를 하는 배심원들의 모습을 통해서, 진정한 심판, 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배심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뻔한 전개와 예상되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거부감이 들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4 / 5  평범한 사람들의 법 이야기

posted by DdaDdaSsij 2019. 5. 6. 18:10

아직까지 [엔드게임]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뒤이어 개봉한 [나의 특별한 형제]의 배급 상황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연휴 주말에 [명탐정 피카츄]가 유료 시사로 편성되어 있어서 [나의 특별한 형제]는 더더욱 묻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일이 안타까운 이유는 [나의 특별한 형제]가 그냥 묻히기에는 조금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한국 영화를 봤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영화가 장애를 다루는 방식 

 

영화에서 장애를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면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7번 방의 선물]이나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보여준 장애를 다루는 태도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최근에 개봉했던 [증인]과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증인]이 인상적인 이유는 장애를 가진 인물을 대하는 영화 속 태도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 또한 장애를 가진 인물이 신파의 대상으로 이용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비추지 않는다는 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장애인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혹은 비장애인에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장애를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에서는 장애인은 상당히 선한 인물이고, 비장애인은 나쁜 인물로 다루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기존 영화들이 장애인라서 받은 핍박이나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는 비장애인이 생각하지 못한 그들의 불편함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은행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그런 것입니다. 세하가 대신 써달라고 하지만 은행원은 대리인이 써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구 또한 신청서를 작성하지 못합니다.

 

 

영화에 결말에도 등장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지체장애인 세하는 휠체어를 밀어줄 사람이 없으면 그 어디에도 못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물론, 기기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넓어집니다.

 

발전하는 기술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말로 모든 지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아직 그것을 완벽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세하의 시리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점도 이러한 이야기를 반영한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체장애인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 도움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은 비장애인에게도 필요합니다. 영화 속 세하의 대사처럼 불이 나면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도 위험합니다. 결국,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영화 초반, 책임의 집 신부님이 했던 말처럼 부족한 것이 많은 두 사람이 함께 하면서 그 부족한 것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영화 속 세하와 동구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서로의 힘을 빌려서 헤쳐갑니다. 비장애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모자란 점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의 모자람 채워주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100%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세하와 동구처럼 모자람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행동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생각

 

영화 속에서 설명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바퀴 달린 신발 휠리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학창 시절 동구가 세하의 휠체어를 끌면서 신은 장면이 잠깐 나옵니다. 그리고 극장 로비에서 미현이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신발이 한 번 더 등장합니다. 걷기는커녕,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세하에게 신겨진 바퀴 달린 새 신발은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생각해보면, 휠체어라는 바퀴 달린 의자와 휠리스라는 바퀴 달린 신발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기존 움직일 수 없던 물체에 바퀴를 달아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니 말이죠. 

 

동구는 수영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세하의 말처럼 동구는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영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동구는 자신의 엄마를 보기 위해 수영을 했습니다. 동구의 과거를 살펴보면, 동구의 어머니와의 마지막 추억이 있던 장소가 수영장입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동구가 엄마에 대한 언급을 하며, 그리움을 표한 것은 동구가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것처럼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 그의 엄마가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어릴 적, 동구의 엄마는 동구가 수영을 하고 있을 때 사라졌습니다. 그 기억이 동구가 가지고 있는 엄마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어린 동구가 멈춘 자리에서 성인이 된 동구 역시 멈춰있습니다. 그 날 이후 동구는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세하와 함께 지낸 것입니다. 

 

세하는 엄마를 찾는 동구에게 자신과 잘 지내다 보면,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줍니다. 그 희망 때문에 그는 세하를 도와 함께 살아갔던 것입니다. 동구가 세하와 잘 지낼 수 있던 것은 엄마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성인이 된 동구에게 세하는 이미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런 엄마는 세하와 동구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인물이 되어버립니다. 세하는 자신을 돌봐주던 신부님도 떠나보내고, ‘책임의 집’과 같이 살던 동생들도 다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자신의 가족인 동구까지 떠나보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세하가 동구를 엄마에게 보내 싫었던 이유는 잘 키우지 못할 것 같아서 혹은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마지막 남은 자신의 가족인 동구마저 없다면, 세하는 다시 혼자가 되는 것입니다. 세하가 지체장애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었어도 마지막 남은 가족인 동구는 보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하와 동구의 강제적 이별은 세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동구 덕분에 자신도 편하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동구가 해줬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동구의 도움이 없어지고, 세하는 새로운 시설에 있던 육 선생에게 이런 말을 듣습니다.

 

밀고 다니는 사람 생각은 안 해요?

 

세하는 지체장애인이지만,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대신해준 동구 때문에 그런 시도 혹은 생각을 안 했던 것입니다. 동구와 다시 살게 된 뒤에도 세하는 전동 휠체어를 통해 스스로 움직이고, 책 또한 혼자 스스로 읽습니다. 세하도 동구를 배려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것을 기술로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했던 말처럼, 기술은 변수에서 작동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급한 상황에 시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점이 그렇습니다.

 

세하가 법정에서 했던 말처럼 세하가 동구를 이용했다면, 동구도 세하를 이용한 것입니다. 동구가 세하의 말을 잘 듣는 이유는 세하만큼은 동구를 생각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했던 것처럼, 지적장애를 가진 동구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동구가 스스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살아가는 가족인 세하와 동구는 서로 다른 피를 가지고 있지만,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은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세하의 말처럼 그들은 서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같이 도와가며 살았기 때문에 가족이 된 것입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제가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는 미현입니다. 미현은 동구의 수영 코치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수영 코치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미현의 봉사활동 증명서를 보면, 세하는 그녀와 함께 있을 때 장애인이라는 것을 종종 잊었다고 합니다. 세하는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미현은 세하를 사람으로 대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큰 메시지처럼 약하기 때문에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적용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구와 세하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같은 사람으로서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그려지는 그녀의 모습에서도 거리낌 없이 아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이솜 배우의 순수한 이미지와 잘 맞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극 중 미현은 동구와 세하가 자립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하는 동구가 수영 대회에서 입상을 해서, 수영 코치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런 계획을 도와주는 인물이 미현입니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그 시작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영화 속 미현이 동구에게 수영을 제대로 가르쳐 준 것처럼 스스로 할 수 있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코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세하의 모습 또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거친 모습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동생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으로 생각됩니다. 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동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이 포기하려고 했던 삶을 구해준 것이 동구였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동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하의 경험상 동구가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사람끼리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할까요? 그러면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시설에 맡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 속 신부님의 모습은 세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신부님도 자신의 신념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임의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신념을 버린 사람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하 또한 장애인 학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불법적인 봉사시간 거래를 한 것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태어났으면,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세하와 그런 세하를 응원하는 미현 그리고 세하의 몸이 되어주는 동구. 그들의 모습은 장애인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본 관객들은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 질 것입니다.

저는 그들을 응원하는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즉,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나의 삶은 응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5. 2. 00:57

지난 4월 극장가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어벤저스’였습니다. [엔드게임]의 개봉을 앞두고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은 [엔드게임]에 몰렸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한국 영화는 [엔드게임] 개봉 이후로 개봉을 미뤘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5월에는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들에 대한 소개와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한 소개와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일.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감독 : 육상효

배우 : 신하균, 이광수, 이솜

 

먼저 소개해드릴 영화는 [나의 특별한 형제]입니다. 이미 개봉한 영화여서, 관람을 하신 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4월 중순에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처음 접했습니다. 시사회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 영화답게 많은 관객분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신하균, 이광수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지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연기한 이광수 배우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이광수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잘 담겨있는 영화로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 https://ddaddassi.tistory.com/155

 

 

 

9일 [걸 캅스]

감독 : 정다원

배우 :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최수영, 염혜란, 위하준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페미니즘 영화라는 의견과 함께 뻔한 영화라며, 영화의 스토리를 예측하는 글들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 영화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많이 소비되고 있던 이야기에 주인공의 성별만 바꿨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내용 자체도 디지털 성범죄를 다루고 있으면서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는 남성, 남성은 관심이 없고, 여성인 두 주인공이 해결하는 다소 뻔한 이야기가 예상됩니다. 뻔한 이야기에 뻔한 소재를 주인공의 성별만 바꾼다고 해결이 될까요?

 

이런 영화는 캐릭터부터 만들고 영화를 구상하는 요즘 한국 영화의 문제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영화로 생각됩니다. 

이런 논란을 극복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좋은 영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앞서 말한 틀에서 벗어난 이야기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도 보여주지 못하는 애매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기대지수 : 3 / 5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으면 속이라도 시원할 텐데

 

 

 

 

15일 [배심원들]

감독 : 홍승완

배우 :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박형식 배우의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은 영화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참여재판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법과 원칙에 충실한 재판장과 국민 배심원들의 대비를 통해서, 법과 원칙만으로는 볼 수 없는 사건의 새로운 시선과 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줄 영화로 예상됩니다.

 

포스터나 예고편을 통해 살펴보면, 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분위기로 풀어내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법에 대해 쉽게 보여준다는 시도에서는 장점으로 볼 수 있으나, 영화 [돈] 같이 그저 소재로 이용되거나, 소재의 본질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예상되는 단점입니다. 궁극적으로 [배심원들]의 숙제는 제목처럼 소재만 새로운 영화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존 영화들을 답습하면서, 나름의 철학이나 재미 등 개성이 존재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뻔하다고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상 법정의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 있는 법정 싸움보다는 알기 쉽게 설명하거나 조금 가벼운 분위기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법을 다룬 콘텐츠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여주었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시선을 전달해주는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기대지수 : 3.5 / 5  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에 대한 기대

 

 

15일 [악인전]

감독 : 이원태

배우 :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한국에서 자신의 영역이 가장 확실한 배우라고 생각되는 배우입니다. 마동석 배우는 큰 몸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마블리’, ‘마요미’라는 별명이 붙은 그가 또 한 편의 영화를 선보입니다.

 

영화 [악인전]은 칸 영화제에도 초정되면서,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나쁜 역할의 인물만 등장한다는 점에서 [불한당], [아수라]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개성이 확실한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유승목 배우와 뮤지컬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민철 배우 등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상당히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캐릭터만 강조해서 스토리는 그저 그런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 한국영화에서는 캐릭터에만 집중해서 개연성이나 스토리에는 무관심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뒷부분에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들기는 하면서도 캐릭터만 강조되는 느낌에 부실한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기대지수 : 4 / 5  캐릭터 조차 소화하기 버거운 스토리

 

 

 

22일 [뷰티풀 보이스]

감독 : 김선웅

배우 : 박호산, 이이경, 문지인, 김민주, 김정팔

 

하루 만에 끝내야 하는 녹음을 하게 된 성우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뷰티풀 보이스]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와 서울 독립 영화제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입니다. 전문 성우 같은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주제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녹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와 재미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처럼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고, 그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있습니다.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상영관을 배정받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다만, 너무 과도하게 보이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그 과도함 또한 영화의 매력으로 승화한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기대지수 :  4 / 5  의도한 B급과 그냥 B급의 줄타기

 

 

 

22일 [어린 의뢰인]

감독 : 장규성

배우 :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동생을 죽였다고 하는 10살 소녀의 자백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영화 속의 사건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영화 초반부터 사건을 시작해서 영화 내내 미스터리를 추측해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고, 주인공에 대한 설명 이후 사건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사건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 주인공이 이 사건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감독의 인터뷰나 영화의 소개를 통해 접한 영화의 이야기는 아동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역 배우들의 트라우마를 방지하기 위해, 촬영장에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의 설명 뒤에 사건이 터지는 것으로 전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철저하게 아이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영화가 되었으면 하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변호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지수 : 3 / 5  피해사실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기를

 

 

 

29일 [0.0 MHz]

감독 : 유선동

배우 : 정은지, 이성열,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

 

공포영화에는 항상 미스터리가 따라옵니다. 과거 공포영화에는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가 주를 이뤘습니다. 최근 공포영화에서는 귀신의 등장보다는 인물의 감정 및 분위기를 통한 공포 조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영화 [0.0 MHz]는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은 영화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통해 본 영화의 내용도 흥미가 가지 않을뿐더러, 아이돌 출신 두 명의 배우가 주연이라는 점도 이 영화의 걱정 요소이기도합니다. 배우의 연기력 문제가 아니라 아이돌 출신 배우를 2명이나 캐스팅했다는 것은 그들의 인기에 편승하겠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영화 자체로 승부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지수 : 2 / 5  찍어내는 공포영화는 이제 그만

 

 

 

미정 [기생충]

감독 : 봉준호

배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5월에 가장 기대가 되는 한국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국어로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는 봉준호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 배우가 만난 영화 [기생충]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의 전작인 [괴물]과 같이 재난 영화가 나올 것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에는 기생충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괴물]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괴물]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족들이 힘을 합쳐서 어떤 목표를 이루는 전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 비판적인 코드와 웃음, 슬픔 등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기생충]은 영화의 포스터를 분석하는 글과 영상이 등장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이라 아닌 것을 보면, [어벤저스] 급의 이야기 전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가족이 서로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찜찜한 결말을 보여준 그의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존재다’라는 의미를 담은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대지수 : 4.5 / 5  봉준호, 그가 대단한 이유는 상업영화의 재미에 예술영화의 가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미정 [옹알스]

감독 : 차인표, 전혜림

 

세계의 많은 무대에 오르고 있는 한국의 개그팀 ‘옹알스’를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개봉합니다. 차인표 배우가 연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의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한 ‘옹알스’는 대사가 전혀 없는 넌버벌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짓과 표정으로만 전 세계를 웃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그맨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라는 면에서 영화가 새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옹알스]는 상당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지수 : 3.5 / 5  슬픔을 이겨내었기에 비로소 웃을 수 있다.

​4월에 비해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들이 스토리 중심이 아닌 캐릭터 위주의 영화를 보여주면서 겉만 재밌어 보이는 영화가 많습니다. 제가 영화에 대해서 배울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TV 드라마는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지만, 영화는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보여줘야 한다.' 저는  말에 상당히 동의하는 편입니다.  시간 동안 시청자를 붙아야 하는 드라마의 입장에서는 캐릭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재미를 줘야 합니다.  캐릭터를 2시간 내내 보는 것은 금방 질리게  것입니다.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시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넣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영화는 재밌어 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캐릭터 위주의 영화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포스터나 예고편을 통해 어떤 캐릭터가 관심이 가도록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봉 예정인 영화들 중에서도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영화가 있고,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마, 캐릭터에게 호기심이 가는 영화는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고, 상황이나 스토리에서 호기심이 가는 영화는  호흥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런 기준으로 영화의 재미를 예측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재미있는 영화도 있습니다. 마블 영화가 대표적입니다. 적어도 캐릭터 중심의 영화라면 영화를 보는 재미라도 있어야 합니다. 어줍지 않게 의미를 넣는 것보다는 잘할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호진 PD가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블록]에 출연하여, 나영석 PD가 자신에게  말을 이야기했습니다.

네가 제일 잘하는 게 뭔지 고민을 해보고 본인이 제일 잘하는 것에 10%나 20%의 새로운 가능성을 덧붙이는 게 좋지 않겠니?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면서도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 영화에게도 의미가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영화는 한국 영화만의 강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서투르게 할리우드를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한국 영화가 잘할  있는 것에 조금  집중하고, 거기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 영화의 강점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는 이야기를 잘하는 이야기 꾼이 많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금  한국 영화 같은 영화들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https://ddaddassi.tistory.com/160

posted by DdaDdaSsij 2019. 4. 25. 23:49

해당 글은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저의 주관적인 예측과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어벤저스 : 엔드게임]의 인기 덕분에 많은 상영관이 [엔드게임]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개봉 첫날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상영 점유율은 80%로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보여줬습니다. 개봉 4주차가 된 영화 [생일]의 관객 수를 하루 만에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한 영화가 잘 되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논란입니다. 과거에도 잘 되는 영화에는 항상 독과점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은 법안 발의를 통해서도 해결하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2016년에 처음으로 발의되어서 엔드게임이 개봉한 2019 4월에 다시 한 번 발의 되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동일한 영화를 주 영화 관람 시간대(13:00~23:00)에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런 조치가 효과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생각에는 별 효용성이 없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영화라는 재화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는 배급사를 통해, 극장에 걸리게 되고,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뒤에 2차 시장인 IPTV VOD로 넘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점이 바로 극장입니다. [엔드게임]의 독주가 진행되는 이상 극장에서는 다른 영화를 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크린 상한제가 시행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엔드게임]의 상영관 수는 현재에 비해 40% 넘게 줄어들 것입니다. 한 영화는 50%를 초과하여 상영할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50%에는 다른 영화들이 들어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50%를 채워줄 영화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배급사들이 [어벤져스]와 겹치지 않으려고 비슷한 시기에 영화 개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어벤저스]를 보기 위해서 예매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영화를 관람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급을 늘이는 것이 아니라 줄인다는 것은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물론, 제도가 시행되면 다른 배급사들도 [어벤져스]가 개봉한다고 해서, 개봉일을 일부러 조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2편의 영화가 같이 뜨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2015년에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당시,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이하여 영화 [암살] [베테랑]이 한 주 차이로 개봉하였고, 두 영화는 모두 천만을 기록했습니다. 한 두달 사이에 두 개의 천만 영화가 등장한 것입니다. 만약에, 2편의 영화가 모든 스크린을 점령한다면 이 또한 독과점 아닌가요?

 

 

영화는 다른 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재화입니다. [어벤져스] 개봉 전 일주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보다 [어벤져스] 개봉날 영화를 본 관객이 더 많습니다. 극장의 입장에서 일주일 동안 벌었던 돈을 하루 만에 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극장은 평일 혹은 비수기 주말에는 적자를 겪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실제로 2017년에 CGV 12월 중순까지 적자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2월 말에 개봉한 [신과 함께]가 천만을 기록하면서 단 며칠 만에 흑자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에 이런 규제가 있었다면, 이들은 이 수익을 거두어들일 수 있을까요?

 

극장이 돈을 버는 문제는 관객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극장이 돈을 충분히 벌 수 있어야, 티켓값이 오르지 않습니다. 매년 많은 돈을 버는 극장이 티켓값을 올린다고 하면, 사람들은 해당 극장에 대한 비난과 함께 극장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극장은 지점의 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즉, 영화로 많은 매출이 나와야 극장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극장은 소규모 사업자가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극장의 스펙과 특별관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땅값과 임대료의 상승은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극장은 초기 자본 투자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관련 기기인 영사기, 스피커, 스크린 및 영화 콘텐츠 관리를 위한 기술직 인원도 필요합니다. 

인원과 돈이 많이 투자되는 만큼 회수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어야 합니다. 돈을 많이 투자해도 배급의 한계가 있다면, 누가 더 큰돈을 쓰려고 할까요? 그냥 적당한 규모에 적당하게 개봉하는 제작사가 가장 이득을 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 영화가 상영관을 독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엔드개봉] 개봉 이후 다른 영화들은 거의 상영하지 못하고 있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영화가 이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극장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서울은 이미 극장이 많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저는, 그럼에도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서 집 근처가 아닌 멀리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극장이 부족한 지방에 사는 분들은 어떨까요?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저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애초에 극장 자체가 많다면, 선택권도 많이 집니다. 서울의 극장들도 보면 지점별로 상영 시간표를 배치하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해당 지점이 타깃으로 하는 고객층에 따라서 영화의 종류도 달라지게 됩니다. , 경쟁자가 많아야 다양해진다는 것이죠.

 

그런 다음에 다양성 영화 전용관이 있어야 합니다. 극장 3사는 각자 다양성 전용관이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상영관에서는 상업영화의 상영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다양성 영화만 상영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다양하게 보는 분들은 영화의 40% 정도를 다양성 영화 전용관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성 전용관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자본의 전쟁이 있습니다. 어떤 특정 영화가 인기가 많아서 다양성 전용관에도 특정 영화가 더 많이 배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문제로 다양성 전용관에도 스크린 쿼터가 적용됩니다. 같은 다양성 영화라도 한국 영화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영화가 개봉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한국 독립영화가 나오면, 스크린 쿼터를 채우기 위해서 억지로 많이 상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영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규모에 맞는 상영 횟수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봉하는 모든 영화에 상영횟수를 보장한다면, 우리는 이런 영화들도 극장에 걸리게 됩니다. 돈을 많이 쓸수록 더 많은 상영관을 가져가는 것은 다양합니다. 그런 식으로 경쟁을 해야, 시장 자체가 커집니다. 잘 나가는 영화를 막으려고 하면, 누가 영화 시장에 투자를 할까요.

 

극장가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적은 상영관으로도 오랜 시간 상영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영화 관람 형태는 한순간 폭발적으로 관객이 몰렸다가 한순간 빠져나갑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 찾는 것이죠. 이러한 형태는 한 영화가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인기가 없으면 1주일이면 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봐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사람들이 영화를 여가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만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등 다른 여가와 함께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극장이 쇼핑몰 안에 위치한 이유 또한 그렇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오락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영화가 여가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다른 여가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여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가장 큰 여가로 각광 받고 있던 영화도 여가로만 소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머지않은 날에 이러한 소비 형태는 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상영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관객의 선택 폭도 넓어집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도 서두를 필요가 없고, 각 영화마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니 모든 영화에 반응이 생기고, 그로 인해 좋은 영화는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궁극적으로 하루 이틀 만에 흥행이 결정되는 지금의 극장 시스템에서 작은 영화는 반응조차 나오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독과점 문제는 꾸준히 제기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문제를 규제로 해결하려는 생각이 자체가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영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보려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들의 태도가 해결을 하기 위한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말이 많으니까 그냥 '우리도 무언가를 하고 있어'라는 식으로 보여주기만을 위한 행동으로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9. 01:44

개인적으로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영화가 장애인을 어떤 태도로 보여주고 있느냐입니다. 2월에 개봉했던 영화 [증인]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증인]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로 인물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증인]이 진중하게 다루고 있다면, [나의 특별한 형제]는 다소 가벼운 톤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벼운 톤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주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흔하게 있는 일처럼 보여주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이런 생각은 익숙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때, 서비스업 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있던 곳이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곳이라서 휠체어 손님을 많이 응대했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무언가 도와드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얼마 뒤에 금방 적응하였고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휠체어를 탄다고 모든 분들이 장애인은 아닙니다. 다리를 다치는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분들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적어도 극장에 있는 이동식 좌석을 휠체어석이 아닌 장애인석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그런 의식이 내재되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장애인을 다루는 태도를 조금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똑같은 사람인데, 더 특별하게 대하는 것이 역차별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장애인의 특징을 웃음 코드로 사용하는 것은 정말 싫습니다. 과거 한국 영화에서는 장애를 가진 인물을 웃음 코드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런 전적 때문에 [증인]이라는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속에 더 와닿던 것 같습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유쾌한 톤으로 다루면서도, 장애인들이 가지는 현실적인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설정입니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두 인물의 각자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것이 비장애인만큼 완벽함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나름 상호보완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빠릅니다. 시간을 끌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함에도 영화는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영화는 어떠한 에피소드의 과정보다는 발단과 결말만 보여주면서, 상당히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시킵니다. 덕분에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조금 뻔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자체가 이런 구조가 아니면,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한 뻔하지 않게 보이기 위한 시도들이 보여서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 [극한직업] 역시 구조적으로는 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뻔하지 않게 보이려는 노력이 보였고, 그 노력들을 관객들 또한 인정해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극한직업]은 상당히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이광수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돋보입니다. 사실,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손가락 움직임이나, 얼굴 근육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 정도로 상당히 놀라운 연기였습니다.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신하균 배우는 이미 훌륭한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광수 배우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얼굴로만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연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체를 사용한 감정연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신하균 배우는 몸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목조차 가누기 힘든 세하라는 인물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이솜 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솜 배우의 매력이 쏟아지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두 배우 모두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저, 두 배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셔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상당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부합하는 이야기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해줄 수 있는 도움이라는 것이 무언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 영화의 결말이 답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아이에게 교육용으로 보여주기에도 적합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도 좋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면서,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왜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원인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이 생활하던 시설의 이름은 책임의 집입니다. 태어났으면, 살아가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전신 마비 장애인인 세하가 발버둥을 치는 것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그의 몸짓은 보이지 않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4.5 / 5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가 만들어낸 영화의 진정성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8. 17:23

영화 [왓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악역으로 등장하는 이학주 배우의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그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거기에 한 마디 보태고 싶습니다. 적절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가 풍기는 분위기가 역할과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은 점이 많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공포영화인데, 전혀 공포영화 같지 않습니다. 공포감이 전혀 안 느껴집니다. 크게 놀라는 장면 없이 연출하려고 한 것이라면 칭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에는 좋지만, 그것이 과하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놀라기만 하다가 끝나는 영화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분적으로 이 효과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의도한 것이라면 그런 것인데 정확하게 연출 의도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코드를 가진 영화 [도어락]이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과 현대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어락]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부족할지라도 스릴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심지어 [도어락]은 공포라는 장르를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공포스러운 영화가 되었습니다.

 

[왓칭]은 공포 장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공포가 느껴지지 않은 것은 문제입니다. [도어락]처럼 여성들이 겪는 공포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기에 남성인 저는 느낄 수 없던 것일까요? 만약 그런 것이라면 영화는 더더욱 실패한 것입니다. 그들이 겪는 공포를 남성들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 한 가지의 문제점은 소모적으로 쓰이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 사건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등장하는 이유도 없이 그냥 주인공을 방해하는 인물로만 등장하는 것입니다. 해당 인물이 어떤 의미라도 가지고 있다면, 수긍할 수 있는데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영화의 홍보자료를 통해서만 보면, [왓칭] CCTV로 모든 것을 감시하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그런 이야기로 예상이 됩니다. 영화에 일부 내용이 등장하지만, 상당히 억지로 넣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CCTV로 본다는 설정 없이도 충분히 전개 가능한 영화인데, 굳이 넣은 것은 무언가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또 그런 것도 아닌 것이 영화의 결말부에 다다르면, 여태까지 영화가 보여준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내놓습니다.

물론, CCTV를 통해 훔쳐보는 관음적인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었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에 광기 어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정말 감독이 관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영화는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한테 드레스는 왜 입힌 거죠? 영화 [언니]에서 나온 드레스를 똑같이 입힌 것 같은 느낌입니다. 드레스 입히는 것은 좋은데, 너무 디자인이 비슷한 것 같아서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 영화에도 허점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했다고 봅니다. 소방벨을 눌렀다면 소방차가 출동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층에 있던 경비들이 살펴보러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주차장에 있는 모든 비상계단을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더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결국, 영화를 통해 남은 것은 이학주라는 배우의 발견입니다. 이점은 연출자의 노력보다는 배우 스스로가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영화 [왓칭]은 쉽사리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보고 싶다고 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저는 이 영화의 매력을 찾기 못했습니다. 굳이 봐야 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적은 예산을 가지고 찍은 영화라는 점을 알고 있어서, 별 기대를 안 했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들어가면 달라지는 기술적인 부분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없고, 시나리오에서 상당히 큰 허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2 / 5 기승전결은 무시하고 그저 하고 싶은 말만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7. 02:41

최근 동물이 주인공인 실사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인상적으로 봤었던 [베일리 어게인]은 4번의 견생동안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에 따라 강아지의 생각이나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나라인 일본에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나왔습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고양이가 훈련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을 넘어서 그 이상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강아지의 경우 비교적 훈련이 쉬운 편이고,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양이는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려와 달리 영화 속에서는 영화가 연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고양이가 잘 움직여준 것 같습니다. 의외로 아주 자연스러워서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고양이를 풀어놓았음에도 잘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잘 훈련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주인공인 ‘사토루’가 고양이를 기를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자신의 고양이를 맡길 사람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지방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때문에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고, 모든 곳을 ‘사토루’의 고양이인 ‘나나’와 함께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토루가 과거에 고양이와 어떤 인연이 있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고양이 ‘나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을 합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고양이의 말을 사람은 들을 수가 없습니다. 관객들이 들을 수 있도록 내레이션을 통해, 고양이 ‘나나’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다른 동물들과의 대화도 나오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웃음을 줍니다.

 

 

‘나나’를 내레이션 하는 목소리가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는데, 적응이 된 것인지, 혹은 나나의 캐릭터를 파악을 해서 그런 것인지 영화가 진행될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담담하거나, 아주 과장된 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다행히도(?) 담담한 톤을 유지합니다. 영화가 먼저 나서서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제공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엇을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인물들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은연중에 알게 되는 정보들을 통해 결말을 대충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일부러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대놓고 ‘이거 떡밥이야’라는 톤으로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정말, 일상적인 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천천히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가게 됩니다.

담담한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에도 결말에 대한 예상이 가능한 대화나 흔히 떡밥이라고 부르는 복선들을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혹시?’라는 생각이 들게끔 긴가민가하게 조금씩 결말로 이끄는 것에 반해, 이 영화는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모르니 조금씩 결말에 다가가게 됩니다.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을 이야기의 구조나 연출을 통하여, 결말로 인도를 하는 느낌이라면, 이 영화는 관객들이 서서히 결말에 다가가는 느낌이 듭니다. 천천히 관객들에게 결말 부분에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찾아보니, 이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 소설을 쓴 작가는 ‘아리카와 히로’라는 작가인데, 일본의 J.K. 롤링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녀의 소설 대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다른 소설들도 이미 영화화가 되었고, 영화 각본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등 영화화에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후쿠시 소우타’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등의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나름 익숙한 일본 배우입니다. 5월에 개봉 예정인 이 영화와 더불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라플라스의 마녀]도 5월에 개봉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한 해에 3~4편의 작품 활동이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다작을 하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곧 개봉할 [고양이 리포트 여행]은 고양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인물의 이야기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저 행복한 영화라고 생각한 이 영화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과 동물입니다. 때문에, 후반부에 가면 생각하지도 못한 슬픔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고양이를 기르는 분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충분히 인상적인 영화가 될 것입니다. 고양이를 통해, 고양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사람의 이야기가 되고,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됩니다. 주인공인 ‘사토루’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 고양이가 자신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4 / 5 다를 것이 없는 고양이와 사람, 그들의 이야기

 

 

 

사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스포일러 리뷰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개봉일조차 확정되지 않은 이 영화의 스포일러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가이드 리뷰를 하고, 영화가 개봉하면 스포일러가 포함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일정상 못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3. 00:57

애절한 로맨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물이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면 됩니다. 특히, 인물의 감정이 중요한 영화의 경우에는 개연성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인물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인물의 상황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인물들이 감정의 변화를 불러오는 과정 또한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그들이 서로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충분한 계기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 말들이 말로는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멜로 영화의 패턴들이 비슷해지면서 관객들도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멜로 영화보다는 멜로가 다른 장르 영화에 편입되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액션 영화나 코미디,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에도 사랑하는 사이에 대한 표현이 많아지면서, 멜로 하나로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영화 [파이브 피트]는 기존 멜로 영화들이 다뤘던 소재에서 반 발짝 앞선 모습을 보여줍니다. 병에 걸린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꽤나 존재하고 있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또한 병에 걸린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병의 특징을 아주 잘 살린 영화입니다.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병명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파이브 피트]는 매력적인 영화로 다가옵니다. 병의 특성상 두 인물이 서로를 가까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은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거기에 이들에게 남은 삶이 많지 않다는 점 또한 이들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앞서 말한, 이들이 마음껏 사랑하기에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은 샘이죠.

 

 

생각해보면, 멜로 영화는 이야기 구조가 새롭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야 하는데, 그 과정들이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멜로 영화가 다소 뻔하게 그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멜로 영화를 보는 목적은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 뻔하게 느껴지더라도 멜로라는 감정에 충실하면 관객들은 수긍을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파이브 피트]가 보여주는 소재가 멜로라는 장르에서는 상당히 신선하게 적용됩니다. 그 인물들이 원하는 것은 평범하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관객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병 때문에 가까이할 수 없는 두 인물은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제약이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거기에 멜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인 대사와 메시지도 괜찮습니다. 멜로는 인물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의 의미들이 중요하게 적용되는 장르입니다.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더라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죠. 자칫하면, 대사가 상당히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무미건조하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수위에 대한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거기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지는 의미 또한 상당히 중요합니다. [파이트 피트]에서는 이 제목 자체가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 영화에서 인물들에게 제한하는 거리는 6피트입니다. 대략 182cm 정도로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별 차이가 안 느껴지지만, 6피트와 5피트는 실제로 30cm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이 대목이 영화에서 많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멜로 영화의 숙제 중 하나가 두 인물의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이 과정을 포옹이나 키스 혹은 베드신 등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이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점이 오히려 영화의 장점으로 작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단계에 제약이 생기니 단계 하나하나가 상당히 소중해집니다.

 

그리고 멜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두 배우의 케미가 상당히 돋보입니다.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두 배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배우에게도 멜로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상당히 적합한 장르입니다. 멜로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는 그만큼 많은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이브 피트]에 등장하는 두 배우의 매력 또한 상당히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여러 방법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거 멜로 영화들을 오마주 하여, 이들의 결말과 관계에 대한 암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마스크나 튜브같이 그들을 덮은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온전하게 서로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합니다. 때문에 영화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서로의 꾸밈없는 모습을 대면하게 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거기에 음악이 그들의 절실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촘촘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허술하게 그냥 넘어가는 장면들이 존재합니다. 거기에 다른 영화에서 이미 등장한 내용들이 되풀이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안녕, 헤이즐] [미 비 포유]가 섞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멜로 영화에서 봐왔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큰 단점도 몇 가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인상적인 이유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 자체와 그것을 전해주는 방식이 임팩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영화에 사용되는 소재 자체도 신선하기 때문이죠. 적어도 두 인물이 서로를 애절하게 원하는 모습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그 애절함이 전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꽤 성공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4 / 5  멜로 영화 주는 새로운 메시지

 

posted by DdaDdaSsij 2019. 4. 13. 00:51

2008년 영화 [테이큰] 이후 부모의 분노를 자극하는 악당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납치가 됨에 따라 많은 부모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말입니다.

 

[테이큰]을 연출한 피에르 모렐 감독의 신작인 [아이 엠 마더]는 자신의 가족을 죽게 한 사람들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피에르 모렐 감독은 본래 스테디 캠을 잘 쓰는 촬영감독이었습니다. 뤽 베송 감독의 [택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본격적인 촬영 감독의 길을 가게 됩니다.

 

영화의 원어 제목은 [페퍼민트]로 다소 밋밋한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런 제목이 지어진 이유를 알게 됩니다만, 한국 제목인 [아이 엠 마더]도 영화의 내용과 맞는 제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자식에 대한 복수를 하는 내용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남편도 같이 죽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남편에 대한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더군요.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남편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내내 딸인칼리를 죽게 한 일당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설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면 아빠인크리스는 왜 등장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차라리, 싱글 맘인 설정으로 아버지가 일찍 죽은 설정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언급이 거의 안 됩니다. 내용만 보면 [아이 엠 마더]라는 제목은 알맞은 제목이긴 한 것 같습니다.

 

 

액션 영화가 가지는 개연성

저도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는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액션 영화 자체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할애되어야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인물의 캐릭터 설명에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액션 영화는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지점에서 생략을 하고 조금 더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액션 영화라고 개연성을 무시하면, 영화 자체가 상당히 지루해집니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화 시작하자마자 액션만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액션은 인물의 감정이나 사건 해결 과정 중에서 표현되는 수단일 뿐이지, 액션이 주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영화 [마녀]는 액션 부분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액션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인물이 왜 이런 능력을 얻게 되었고, 왜 여기서 싸우고 있는지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되어야, 이 액션도 재밌습니다. 물론, 그 설명과 설정에도 개연성은 필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액션 영화가 액션이 재밌으면 되는 것이지, 다른 거 다 따지면 다 재미없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게 갖출 것 다 갖춘 영화도 많습니다. 액션 영화에 엄청난 대서사시의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설명을 해야 합니다.

[아이 엠 마더]의 이야기를 해보면, 가족들의 죽음 이후 5년이 지나고 라일리는 복수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영화에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라일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영화 중간에 유럽에서 복싱하는 장면은 잠깐 보여주는 것으로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이 인물은 어떻게 총을 잘 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합니다. 적어도, 음악과 같이 몽타주로 5년의 시간을 짧게 보여준다면, 2~3분이면 설명이 가능합니다. 다른 영화들이 시간이 남아서 인물의 설명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두 인물이 싸울 때, 인물의 능력이 대충 예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물이 여러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게 되는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평범한 일반인이 총에 맞았다고, 능숙한 대처가 가능할까요? 이런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영화 [테이큰]은 주인공인 리암 니슨이 은퇴한 형사로 나옵니다. 때문에, 총을 잘 사용하고, 싸움을 잘 하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거기에 인물을 쫓거나, 추리하는 것도 다 전직 형사라는 설정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저는 [테이큰]의 액션이 화려하거나,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액션에 대한 의미 부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해당 집단을 추리해가면서 얻어지는 미스터리로서의 흥미도 있습니다. 단순히, 액션 하나만 좋아서 [테이큰]이 칭찬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가족을 잃었다는 것으로 인물이 싸우게 되는 계기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일반 워킹맘이었던 그녀가 갑자기 총과 싸움에 능해지는 것에 대한 설명은 부족합니다. 이 점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미를 위해 희생된 것

 

 

이 영화에는 단순히 모성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는 고위층에 대한 비리를 다루고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인물이 복수하게 되는 대상이 단순히 자신의 가족을 죽인 인물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용의자를 불기소처분을 내린 것에 공조한, 검사, 변호사, 판사 등 연관된 여러 인물에 대한 심판을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법으로 어찌할 수 없던 그들을 직접 심판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런 전개는 상당히 많은 영화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다룰 때마다 등장하는 점이 경찰과 수사기관을 상당히 무능력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경찰의 모습 중에서 제대로 된 경찰의 모습을 보이는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무능력하게 그려지면서, 한 편으로는 주인공의 능력을 과대하게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몇몇 존재합니다. 순간 이동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잘 나타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인물과 싸우면서 너무 손쉽게 제압을 한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총을 잘 쓰게 된 설명이 없으니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갱단으로 있는 인물들인데,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다소 뻔하게 느껴지는 결말이 나오게 된 것도, 영화의 주제를 위해 희생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희생하면서 얻어지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영화의 어떤 부분을 강조하거나 장점으로 내세우려고 할 때는 불가피하게 손해를 보는 점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영화의 단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실을 따졌을 때 얻어지는 것이 많다면, 그 손해는 감수하게 되는 부분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의 주제를 위해 희생된 것들을 생각해보면, 손실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하나마나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액션만큼은 나쁘지 않다. 좋지도 않습니다.

 

이런 단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스토리 상관없이 액션만 보고 싶은 분에게는 나름 괜찮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FPS 같은 느낌의 총기 액션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잠입 액션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아이 엠 마더]가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타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타격감이라는 것이 타격을 가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맞을 때 생기는 리액션이 좋아야 하는 것인데, 그 표현 자체가 괜찮습니다. 부분적으로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근 봤던 [헬보이]에 비하면 발톱의 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이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크게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적을 제압하려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물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그저 액션 하나만 놓고 평가하자면, 신선하지는 않지만 볼만한 액션이라는 점입니다.

 

 

 

스토리나 설정이 부분에서 조금 빈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 영화의 주 콘텐츠인 액션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저 액션을 보기 위함이라면, 이 영화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킬링타임 영화로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3 / 5 주제를 따라가지 못하는 액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개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