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2. 28. 00:36

일제강점기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연승을 하던 일본인을 꺾은 조선인이 등장합니다그의 이름은 엄복동’. 그는 대회에서 연승을 하며조선인들의 우상으로 떠오릅니다그런 그의 존재를 시기한 일본은 그와 조선인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최후의 대회를 준비합니다조선시대 자전차 대회를 우승한 실존 인물 엄복동을 다룬 영화입니다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제작사업을 시작한 셀트리온의 첫 제작 작품입니다그 약 만드는 셀트리온’ 맞습니다정말 의외의 행보입니다바이오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가 갑자기 엔터 사업으로 진출한다는 점이 상당히 의외입니다사실이전에 [인천상륙작전]에 투자를 하면서 엔터 사업의 간을 봤습니다영화는 상당히 혹평을 받았지만손익분기점을 넘어 꽤나 괜찮은 수익을 거두면서 제대로 시작한 것 같습니다셀트리온의 회장이 첫 영화를 내놓으면서 [자전차왕 엄복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영화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다

제가 한 마디 올리겠습니다. ‘그런 것 같네요.’

 

이 영화에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가 두 가지 있습니다자전거 경주와 엄복동이라는 실존 인물입니다자전거 경주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는 [프리미엄 러쉬]입니다이 영화는 상당한 속도감과 자동차로 보여줄 수 없는 기동성과 좁은 곳을 통과하는 아찔함 등 자전거만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경주는 아니지만일본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가 있습니다물론이 영화는 자전거가 주제는 아니지만재미의 한 요소가 되는 영화입니다물론자전거로 가장 유명한 영화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인 [자전거 도둑]이 있는데…. 그만 하겠습니다.

하지만이 자전거 경주를 보여주기에는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한계가 있습니다당시의 자전거는 현대의 자전거와 달리 속도가 엄청 빠르지 않습니다기술력의 부재로 자전거 자체가 상당히 비싼 편이였고그마저도 페달 자체가 현재의 자전거와 다르게 상당히 무거웠습니다같은 힘이 있더라도 속도가 날 수 없습니다또한경주장 자체도 속도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지 않았고길 자체도 흙길이기 때문에 속도에는 취약합니다이러한 이유로 현대의 자전거 경주와는 다를 것입니다.

두 번째로 엄복동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우리가 몰랐던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의미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입니다이준익 감독의 [박열]도 영화 개봉 이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혹은 [동주]처럼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는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한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전기영화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각인되기 쉬운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이 주제는 엄복동이라는 인물에 문제가 있습니다이 인물이 역사적인 인물로 다뤄지기에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그는 유명한 자전거 도둑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자전거 도둑]이야기를…..) 실제로 그가 훔친 자전거는 10여대 정도 된다고 합니다당시 자전거 1대의 값은 공무원 월급 3달치의 값이었다고 합니다그리고 그는 말년에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탕진하고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사실 그대로 보여주기에도 사실 적시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유족들이 반발할 수도 있습니다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이 영화는 그저 망할 수밖에 없는 영화일까요그건 절대 아닙니다조선시대에 자전거가 어떻게 처음 들어오게 되었고사람들이 자전거를 보며 신기해하는 장면들을 통한 재미를 줄 수도 있습니다또한 현재의 자전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전거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빗자루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이 빗자루가 어떤 원리로 날아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 속에서 좋은 빗자루에 대한 표현이 되면서그 빗자루에 대한 비교를 통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그런 상상력을 통해현대의 자전거와 비슷한 구조를 당시의 모습으로 재해석해볼 수도 있습니다. [조선명탐정]에서 보여주는 여러 도구 같은 것들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엄복동이라는 인물의 전기가 부담스럽다면자전차 대회에만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자전차 대회가 얼마나 큰 대회였고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이 대회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주면서, ‘엄복동이라는 인물의 노력에 집중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이 영화는 이렇게 좋은 소재를 그저 독립운동과 나라 사랑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그것으로는 조금 심심해서 멜로로 간을 했습니다간을 했음에도 좀 심심한 것 같아서액션도 넣었습니다그렇게 되니이 영화에는 엄복동이 없어도 이야기 전개가 가능할 것 같은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다른 인물이 엄복동이라는 인물을 위해 힘을 써야 하는데, ‘엄복동이 독립군을 위해 힘을 쓰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이 영화 제목이 조선의 희망엄복동’ 이었다면 이런 전개가 이해가 될 것입니다영화 제목에 있는 자전차와 엄복동이라는 두 소재를 모두 활용하지 못했습니다그리고 이 영화의 결말부에서 2번 소름이 돋았습니다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이 영화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130억을 투자했는데돈을 안 번다고 합니다차라리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하면이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CG를 보고할 말을 잃었습니다무슨 B급 영화도 아닌데

 

1.5 / 5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은 이 영화에 없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7. 00:46

태국에 살고 있는 ‘제인’은 4년 간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집으로 돌아온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엉망진창인 집과 그녀의 천적인 그녀의 친오빠인 ‘첫’입니다그녀는 일본계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고그곳에서 일본인 ‘모치’를 만나게 됩니다. ‘첫’은 그녀의 오빠 노릇을 한다는 핑계로 그녀의 연애를 방해합니다. 태국에서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라더 오브 더 이어]입니다.

 

 


 

태국 영화는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일본 특유의 오버하는 연기의 톤을 가지고한국 영화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 코드와 신파적 코드를 보여줍니다이런 이야기 전개 방식이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기존 한국 영화들이 이런 전개 방식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했기 때문입니다그런 전개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만들어진 영화가 [극한직업]입니다때문에 [극한직업]이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입니다본래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지만타인이 보기에는 재밌는 구경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특히남매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한국에서도 ‘호적 메이트’라는 표현을 쓰면서가족이긴 하지만 가족이 아닌 남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합니다.

 

[브라더 오브 더 이어]도 이런 ‘호적 메이트’라 불리는 남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생각해보면남매가 주인공인 영화가 떠오르지 않습니다기존에 영화들은 대부분 형제의 우애를 그리거나남매로 나올 경우에는 남자 주인공이 지켜야 할 대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남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누가 봐도 너무 미운 오빠와 그런 오빠를 챙기는 똑똑한 여동생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이런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집니다그리고 ‘제인’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모치’를 연기한 닉쿤이 등장합니다그래도 한국에서 활동한 연예인이라서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기존 코미디 영화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영화의 마지막은 감동적인 모습으로 끝납니다그런데이 감동적인 모습이 결코 허투루 표현되지 않습니다인물이 그런 감정을 가지도록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습니다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한국 영화들이 틀을 미리 짜놓고시나리오를 작성한 느낌이라면 이 영화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편이여서어느 순간에는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말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있습니다특히가족 사이에서 그런 감정이 많을 것입니다매일 마주치기 때문에 더욱 말 못하는 이야기가 있고말하지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때문에 서로에게 말하지 않더라고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하지만이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말없이 행동 하나만으로 그동안 있었던 미움의 감정이 싹 녹아내리는 상황이 분명 존재합니다.

영화의 후반부를 보면두 사람이 만났음에도 한 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습니다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애증이라는 것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독립적인 감정으로 존재하던 이들이 마지막에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 섞인 형태로 기억이 생성됩니다그런 기억들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기존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이 영화는 나름의 개성이 존재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일본의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과한 연기를 재미있게 보시는 분이라면이 영화 역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나름 터지는 코미디와 억지스럽지 않은 전개로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물론중간중간 등장하는 너무 오그라드는 연출도 있긴 합니다.

 

3.5 / 5  이것은 오빠인가웬수인가.

원수가 맞는 표현인데원수라고 하면 맛이 안 사니까 웬수(사투리) 하는 걸로 합시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5. 16:04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많은 이변이 있었습니다생각해보면매년 이변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오스카가 원하는 작품과 우리가 원하는 작품은 다르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이 글에서는 이번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     가장 많은 수상작은?

 먼저가장 많은 부분에서 수상을 한 작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음향 믹싱음향 편집편집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4개 부문의 수상으로 가장 많은 수상을 했습니다그 위를 이어서 로마(감독외국어 영화, 촬영)와 블랙 팬서(음악의상미술), 그린 북(작품각본남우조연)이 각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그리고 더 페이버릿(여우주연), 블랙클린스맨(각색), 스타 이즈 본(주제가), 바이스(분장), 퍼스트맨(시각효과),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여우조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장편 애니)가 각 1개 부문씩 수상을 했습니다.

가장 많은 후보에 로마와 함께 가장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개 부문만 수상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5개 부문의 후보였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높은 수상률을 보여줬고같이 5개 부문의 후보였던 [그린 북]이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2.     인상적인 수상자는?

 개인적으로는 영화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를 통해 여우 주연상 첫 노미네이트와 함께 첫 수상을 한 올리비아 콜맨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시상식 중계를 했던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청룡영화제에서 진선규 배우의 수상소감이 떠올랐습니다감격스러운 감정과 위트 있는 수상소감으로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주제가 상을 받은 레이디 가가의 수상소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특히, ‘Shallow’를 같이 부른 브래들리 쿠퍼에게 나와 함께 이 노래를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온 지구를 통틀어당신밖에 없다 라고 이야기하며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녀의 수상소감을 보면서그녀가 가수로 지내온 세월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 순간까지의 과정이 느껴지면서, [스타 이즈 본]을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축하무대는?

 많은 축하무대가 있지만저는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Shallow’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그동안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준 무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제가 봤던 무대 중에서는 가장 영화의 그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특히그들의 무대 마지막에 두 사람이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서 하나의 마이크로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인상적입니다두 인물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영화가 끝난 뒤의 잭슨과 앨리의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4.     의외의 수상 결과는??

오스카에는 여러 공식들이 있습니다그중에서 이번 시상식에서 적용될 수 있는 점은 분장상과 연기상 후보에 같이 오르면분장상을 받으면 연기상도 받는다는 것입니다. 2014년에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통해 분장상과 남우주연상(매튜 맥커너히)을 받았고작년 2018년에 [다기스트 아워]로 분장상과 남우주연상(개리 올드만)을 받았습니다올해도, [바이스]를 통해 분장을 하고 나온 크리스찬 베일의 수상을 예상했습니다분장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이견이 없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그의 수상이 유력했죠.

하지만오스카는 역시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남우주연상은 라미 말렉이 받았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후보에는 안 올랐지만어느 정도의 분장이 들어갔기 때문일까요영화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하게 재연한 라미 말렉이 수상을 했습니다연기라는 것이 얼굴의 표정이나 대사를 하는 톤이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몸 움직임입니다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하기 위해 그가 공연할 때 쓰던 제스처나 몸짓을 연구하고익혔다고 합니다그런 노력을 통해영화 속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남우 주연상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한편으로는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오스카가 점점 변화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5.     인상적인 장면

 시상식에서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가장 인상적인 것은 감독상 수상이 될 것 같습니다감독상 시상을 위해서 작년에 감독상을 받은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이 나왔습니다그리고 그는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발음하기 쉬운 이름입니다

 

그리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이름이 불렸습니다두 감독은 멕시코 출신의 외국인입니다그런 두 사람이 무대 위에 올라와서 진한 포옹을 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마]라는 작품의 의미도 있겠지만그동안 미국과 멕시코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미국 사람들이 멕시코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생각해보면 두 사람의 포옹은 상당히 진한 감동을 줍니다그리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 역시 무대 위에서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긍심을 보여줬습니다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상을 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그들의 만남의 크기가 어느 정도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촬영까지 본인이 직접 하면서, 촬영상을 받았습니다. 외국어 영화상, 촬영상, 작품상까지 그는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는 동안 3번 무대를 올랐습니다. 3번의 수상소감을 하는 것도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6.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이긴 한데이것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하는 현지 팀이 아니라 한국에서 단독 중계를 한 방송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진행한 두 진행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동진 평론가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고 있습니다방송사가 바뀌면서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않을까 했지만 그대로 중계를 하게 되었습니다문제는 오상진 아나운서와 안현모 통역사입니다두 사람의 진행 미숙이 상당히 서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히안현모 통역사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합니다방송의 가장 기초적인 것인 오디오가 겹치지 않아야 하는데자꾸 흐름을 끊습니다이동진 평론가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흐름과 상관없이 자꾸 정리하려고 합니다뿐만 아니라진행 중에 나오는 영어 단어를 읽을 때 원어의 발음으로 이야기를 합니다이 부분은 원어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영어를 잘 모르는 분들이나 자막을 확인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영어 표기법에 맞는 영어를 읽어줘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이 점은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강사들도 한국어를 해야 할 때는 영어 단어라도 한글로 읽습니다혹시다음 해에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하게 된다면 꼭 고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두 인물이 영화에 대한 지식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이동진 평론가가 영화적인 부분에서 해설을 해주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이동진 평론가가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을 때그것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이 오가는 상황이 아니라 그저 대본에 있는 질문만 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예전에 김태훈 칼럼니스트와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했을 때는 상당히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져서 상당히 좋았습니다그 뒤로 진행하게 된정지영 아나운서나 신아영 아나운서 역시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점은 진행자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방송을 준비한 제작진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특히시상식을 실시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나왔습니다번역가가 영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수상소감 도중에 20세기 폭스사 소속의 다른 배급사가 있습니다폭스 서치라이트라는 배급사인데다양성 영화를 제작 배급하는 회사입니다몇몇 수상자들이 이 회사에 대한 감사 표시를 했는데 번역에는 정확한 단어로 표기가 안되어 있습니다이 부분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조금 깊은 지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라쇼몽], [대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이 부분을 영화 이름으로 번역이 아닌 영어 발음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라쇼몽]은 그럴 수 있어도 [대부]를 갓파더’ 라고 보내는 것은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실시간 번역이라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영화 마니아들과 관련 업계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런 실수는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한 명의 진행자와 한 명의 평론가그리고 영화 번역가와 함께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조금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진행자가 영어를 할 수 있어도영화 용어는 약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전해주거나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적절하게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7.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고 난 뒤에

아카데미 시상식과 한국의 시상식과 다른 점을 생각해보면신인상이 없다는 점입니다영화를 볼 때이 배우 혹은 감독이 신인이라는 것을 관객을 고려하고 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카데미에서는 이 부분을 제외했습니다그리고 인기와 관련된 상 또한 없습니다한국에서 영화 관련 시상식을 생각하면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청룡 영화 상입니다청룡 영화 상만 해도 각 부분의 신인상과 인기 스타상을 시상합니다음향 관련 부분도 없고의상이나 분장도 미술로 다 포함했습니다아무래도방송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이 부분을 줄이는 것일 겁니다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역시 방송사의 압박으로 3시간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서일부 시상을 중간 광고 시간에 진행하기로 했었습니다그리고 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히면서결국 기존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한국의 청룡영화상은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진행합니다이 시간에 시상을 끝내기 위해서는 시상수를 줄여야 할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이런 시상식을 대하는 영화인들의 태도도 중요합니다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수상을 하게 되는 스태프들 역시 정장이나 드레스를 차려입고 옵니다심지어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단편 영화상을 받은 수상자들 역시 그렇습니다하지만한국의 영화상들을 보면 배우들이 아니면 차려 입고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패딩이나 일상복을 입거나 심지어는 모자를 쓰고 오기도 합니다이런 행동은 스스로는 낮은 사람이라고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한국에서 방송을 통해 진행되는 영화 관련 시상식은 청룡영화상이 유일합니다스스로를 멋있고 당당한 사람이라고 말해도 모자를 시간에 그냥 추레하게 나오는 것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수상소감고마운 사람 이야기는 짧게 하시고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수상소감 3분 동안 자신의 주변 사람만 이야기하고 내려가는 분은 상 반납했으면 좋겠습니다정말 성의 없게 느껴집니다할 말 없으면그냥 고맙다는 한 마디만 하고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상

그린 북

남우 주연상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여우 주연상

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

남우 조연상

마허샬라 알리(그린 북)

여주 조연상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각본상

그린 북

각색상

블랙클린스맨

촬영상

로마

미술상

블랙 팬서

의상상

블랙 팬서

편집상

보헤미안 랩소디

시각효과상

퍼스트맨

분장상

바이스

주제가상

스타 이즈 본

음악상

블랙 팬서

외국어상

로마

장편 애니메이션상

스파이더 맨 : 뉴 유니버스

음향믹싱상

보헤미안 랩소디

음향편집상

보헤미안 랩소디

 

 수상작들의 리뷰를 만나보세요. 

1. 그린 북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4.5 / 5)

 https://perkmha.blog.me/221439040899

2. 보헤미안 랩소디 (서사, 감정, 음악, 볼거리의 균형이 잘 잡힌 그들의 합주 4.5 / 5) 

https://perkmha.blog.me/221389219339

3. 로마 (하나의 이야기 속 다양한 이야기 4.5 / 5) 

https://perkmha.blog.me/221422228906

4. 블랙팬서 (최빈국 와칸다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4.5 / 5) 

https://perkmha.blog.me/221209060737

5.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무게와 함께 날아간 개성 3.5 / 5)

https://perkmha.blog.me/221458881970

6. 스타 이즈 본 (서로를 위해 변해간다는 것에 대하여 3 / 5)

https://perkmha.blog.me/221375121391

7. 퍼스트 맨 (노력은 꿈을 배신하지 않는다 5 / 5)

https://perkmha.blog.me/221380523298

7. 스파이더 맨 : 뉴 유니버스 (신선함이 최고를 뜻하지는 않는다 4 / 5)

https://perkmha.blog.me/221417366254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0. 22:46

2019 35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카’는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낮에는 간호사저녁에는 술집에서 일합니다그리고 일용직 노동근로자로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신지’가 있습니다도쿄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던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삶에 대한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두 인물을 평범한 청년을 그리고 있습니다영화의 톤이 영화의 이름처럼 블루가 가득한 영화입니다왜인지 모르게 그들에게는 항상 불행한 일만 일어나고좋은 일이라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간호사인 ‘미카’는 병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죽음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때문에 영화 속에서 미카는 여러 인물에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항상 물어봅니다.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인생의 끝은 죽음인데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가집니다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물을 많이 가집니다사실 그런 질문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신의 상태가 불안하다는 것의 반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현실의 걱정을 잊기 위해서 괜히 다른 생각과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이런 생각들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그 불안함을 잊기 위해서 괜히 말을 하게 됩니다.

영화 속의 신지가 그렇습니다신지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면서 쉬는 시간이 많은 말을 합니다미카도 그렇습니다어느 순간은 신지와 미카가 함께 있을 때신지가 조용히 있자 미카는 그가 말을 해주기를 원합니다그의 말을 듣기 위해 만나러 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이 때진짜 불안한 사람은 미카였을 것입니다미카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가 말을 먼저 하는 것을 보면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나옵니다진짜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과 있을 때면말 한마디 없이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하지만친하지 않은 어느 누군가와 있을 때는 말이 끊이지 않도록 계속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아무 말 없이 있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고그 어색함이 싫어서 말 한 마디라도 더 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어색함 역시 인간의 불안함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안함은 미래의 모습이 예측이 안되기 때문이라는 생각합니다이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이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 역시 그들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서안정적인 수입을 벌고 있다면 그들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그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의 연속과 계속되는 연애의 실패로 그들은 살짝 지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미카가 하는 말처럼타인의 슬픔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의 슬픔에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영화 속에서 미카는 일본에 지진이 나면 코미디 프로그램이 안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런 이유로 코미디 프로그램이 결방을 하기도 합니다하지만다른 나라에서 슬픈 일이 생겼다고 해서 우리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결방하지는 않습니다그렇다면반대로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기쁨에는 관심을 가지고 살까요?

영화를 보면서미카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 편으로 든 생각입니다생각해보면우리는 타인의 슬픔에는 공감해주지만타인의 기쁨은 배 아파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어떻게 보면같은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경쟁자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슬픈 일은 아닙니다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영화의 결말에서 이런 부분을 아주 잘 보여줘서 좋았습니다영화 속에서 전혀 중요한 인물이 아니지만영화가 끝나면 가장 생각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영화 속 주인공이 생각한 그녀의 미래와는 다른 모습으로 영화가 끝나게 되면서결국 주인공들과 같은 결말을 맞이합니다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초반에 자신들이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결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그들이 그런 삶을 살면서 느끼는 점이나 생각들을 보여주면서그들이 스스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미래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막연하고 불안한 것입니다그리고 불안함 속에는 꼭 절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영화 내내 차가운 느낌만 주던 이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따뜻함이 남는 이상한 영화입니다.

 

4 / 5  차가운 제목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따뜻함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9. 23:33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영상 하나를 보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 영상을 처음 보신 분은 있어도 한 번 보신 분은 없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한다면, 디즈니 픽사의 []의 초반 5분 시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장면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이 위의 영상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할 인생 영화는 희대의 애니메이션 히트작인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중에서도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짱구는 못말려 : 어른 제국의 역습]입니다.


[짱구는 못말려] 1990년에 처음으로 연재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도 연재를 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1992년에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방송을 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그리고 93년부터 극장판 제작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제작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른 제국의 역습]은 극장판 중에 9번째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2001년에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는 2008년에 개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명작으로 꼽은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가장 클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향수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분들의 당시 연령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주요하게 보여주는 어른들의 추억과는 거리가 있을 나이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짱구처럼 우리가 몰랐던 아빠의 추억과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게 된 과정을 짧게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큰 감명을 받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그때와는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영화 속 짱구 아빠의 모습처럼 인생의 역사가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영화는 ‘20세기 박물관이라는 곳에서 20세기의 냄새를 만들어 그들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끔 세뇌를 시켜서 박물관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의 냄새를 만든다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에 서울 역사 박물관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과거 우리의 삶이 전시가 되어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는 8,90년대의 집 안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놓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추억에 빠져서 왠지 모를 감동이 올라왔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지만, 당시의 가구나 사용했던 물건들을 보니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물며, 그런 냄새가 존재한다고 하면 더더욱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예로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게 되면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냄새가 존재합니다. 나무 책상이나 바닥에서 나오는 그 냄새 혹은 그 바닥을 닦던 기름걸레 냄새나 복도에서 나는 그런 특유의 냄새들이 존재합니다. 현대의 삶을 살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냄새들을 다시 느끼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의 그 때 당시의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실제로 모든 감각 세포 중에 후각 세포가 뇌와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후각과 뇌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후각에 대한 기억이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냄새를 맡으면 당시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신빙성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위의 장면이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는 이유는 저 장면 안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영화를 넘어서서 히로시라는 인물의 모든 인생이 담겨있는 장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장면에서 모든 인물은 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히로시는 긴 세월을 걷고 또 걷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신발을 벗으면서, 그의 신발에서는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그 냄새를 맡는 짱구와 짱아가 얼굴을 찡그립니다. 그 모습을 본 히로시는 자신의 발을 그들에게 가까이합니다. 짱구와 짱아는 그 냄새를 맡고 쓰러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즐거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단점 혹은 힘들었던 노고들 그리고 고약한 발냄새까지도 웃을 수 있는 사이인 것입니다. , 과거의 자신이 아무리 좋은 시절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현재 자신과 함께하고 있는 가족은 포기할 수 없다는 영화의 내용에 큰 동기가 됩니다. , 아빠의 발냄새는 아빠가 그동안 가족을 위해 노력한 증표이고, 그 노력의 증표를 가족 모두 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보고 우리가 공감하며 눈물 흘릴 수 있는 모습은 우리도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 긴 세월을 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보여줬고, 그 모습이 현재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장면에 공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이 장면 이후 조금 뒤에 등장하는 명장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냄새의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타워에 올라가는 짱구의 모습입니다. 이 장면도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꾀나 긴 층계를 가진 타워를 거침없이 헤쳐나가는 짱구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비장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이 짱구의 아빠가 그동안 짱구와 가족을 위해 했던 일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온 힘을 다해 올라갑니다.


이 영화에서는 악당으로 나오는 두 인물의 행동에 대한 동기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20세기 사람들에게 21세기는 희망 그 자체였지….. 우리가 꿈꾸던 21세기는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20세기를 우리의 어린 시절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에 생각한 어른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희망이 가득했고,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많아졌지만, 책임도 늘었고, 시간도 없습니다. 당장, 10년 전에 상상했던 지금의 저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행복 또한 존재합니다. 무언가를 조금씩 이뤄가면서 느끼는 기쁨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존재들이 그 행복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 또한 그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현실은 어둡고, 처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같이 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처럼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의 우리는 10년 전에는 하지 못했던 생각으로 우리의 10년 후를 꿈꾸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10년 전에 생각했던 20년 후의 나의 모습과 지금 생각하는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많은 부분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과거에 우리 겪었던 일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별거 아닌 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일도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별거 아닌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힘든 일로 인해서 울고 싶을 때, 찾아보게 되는 이 장면 혹은 이 영화는 아주 긴 시간이 흘러도 저의 머리와 마음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의 인생 영화로 [짱구는 못말려 : 어른 제국의 역습]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에는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더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실화를 다룬 감동적인 영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5. 01:36


체리트리에 살고 있는 마이클 뱅크스와 세 명의 아이들은 엄마를 잃고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우연히 다락방에 버려져 있던 날아가는 연을 타고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에게 나타납니다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의 보모를 자처하며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합니다그런데 그녀는 심상치 않은 능력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1964년에 만들어진 영화 [메리 포핀스]의 54년만에 후속작입니다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리메이크 열풍의 중심에는 디즈니가 있습니다디즈니는 과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던 영화를 실사영화화를 하거나 대대적인 리메이크를 하고 있습니다. 64년에 제작된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소설을 시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었습니다그 후에도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보모 이야기의 원조 격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전작인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 이후 25년후를 다루고 있습니다그렇지만전작 내용과 상관없이 그냥 보셔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극 중에서 전작과 연관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하지만극의 전개와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54년이나 지난 작품의 후속작인데전작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하기에는 디즈니에서도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5년 당시에 [메리 포핀스]는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은 시간이 흐른 75년에 개봉을 하여 선보였습니다.

 

전체이용가라는 점에서 아이들과의 관람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마침제가 관람할 때 앞자리에 부모님과 아이가 같이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제가 본 영화는 자막 콘텐츠였습니다때문에아이들이 보기에는 살짝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대사가 적은 편도 아니고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의 내용도 상당히 많습니다개인적으로도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막을 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노래와 춤을 즐기면서가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물론뮤지컬 자체가 가사보다는 노래와 춤으로 감정이나 스토리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내용이 조금 덜 중요할 수 있습니다그런 요소를 제외하더라도아이들이 130분이라는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성인인 저도 영화가 길다고 느껴지는데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시각적인 효과는 괜찮습니다영화 홍보에도 2D 그래픽과 실사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의 화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과는 다른 느낌입니다상당히 많은 부분에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하지만이런 요소가 영화에서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여주기를 위함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꼭 2D만화 같은 장면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보여주기에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입니다그저 보여주기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별 볼일 없습니다영화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독립적인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영화를 보면 이런저런 모험이나 어드벤처가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이것이 이야기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토이스토리 3]를 보면 모든 어드벤처 장면에는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모험입니다그런데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보여주는 모험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모험만이 존재합니다모험만이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 또한 그저 보여주기 위한 구성으로만 보입니다물론뮤지컬은 어느 정도의 보여주기가 있어야 합니다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컬은 쇼를 보여주기 위해서 넣는 막과 장이 존재합니다때문에 뮤지컬도 스토리는 간결하고이해하기 쉽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를 차용해서 제작합니다그리고 그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것입니다이야기와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 3시간이 가까운 공연을 하고중간에 인터미션까지 가지는 것입니다뮤지컬과 뮤지컬 영화는 분명 다릅니다뮤지컬을 영화처럼 찍는다고 뮤지컬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뮤지컬이라는 작품에 영화적 연출이 들어가야 합니다영화만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보면서는 모든 장면이 무대에서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구분이 단순합니다영화 [라라랜드]의 장면들을 보면그리피스 천문대 장면이나 영화의 인트로처럼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처럼 영화 속 퍼포먼스는 뮤지컬 영화에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나와야 합니다물론이 영화에 등장하는 2D 그래픽과 실사가 결합되어 있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은 맞습니다하지만이런 시도가 영화에서 효과적이었거나 중요하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는 억지로 사고를 만들고그 사고를 수습하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아이가 등장하는 영화가 나올 때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영화 속에서 무모한 행동이나 전개를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포장해서 보여주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들이 철이 없는 아이들을 내세워서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어’ 라는 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도 똑같은 사람으로 보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가장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여주고 결국은 어른은 그런 철없는 아이를 보며 배워야 한다는 이상한 교훈은 납득이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물론동심을 되찾는 그런 영화에 딴죽을 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동심이 되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토이스토리]는 그런 전개 없이도 우리의 순수했던 과거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주었고, [미녀와 야수]는 아이가 등장하지 않아도 동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 속에서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저는 그녀를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처음 봤습니다정확히는 그전에 [사막에서 연어낚시]라는 영화를 통해 그녀를 처음 봤는데그때는 그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이후로 [시카리오], [걸 돈 더 트레인], [콰이어트 플레이스등 주로 어두운 면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그런 모습의 기억만 있던 그녀가 메리 포핀스를 통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다른 면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메리 포핀스라는 캐릭터를 보면그녀와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어른들에게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인물입니다츤데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녀는 앞에 말한 두 가지의 표정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철이 일찍 든 아이들을 순수한 아이로 만들고심지어 어른까지 아이처럼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일도 벌어집니다.

 

영화는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다가자멸하고 맙니다하나의 코스요리처럼 조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모아서 하나씩 먹는 것 같습니다각자의 맛은 있지만자꾸 먹으면 여러 가지 맛이 같이 느껴지니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그저 에밀리 블런트만이 이 영화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2.5 / 5  각자도생.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5. 01:29


금고털이 범인 빠삐는 살인 누명을 쓰고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그가 수감된 것은 악명 높은 교도소인 기아나’ 교도소그것에서 그는 백만장자 드가를 만나게 됩니다빠삐는 드가를 교도소 내에서 보호를 해준다는 빌미로 탈옥 자금을 지원받기로 합니다둘은 서로의 관계를 다져가며 탈옥을 시도합니다자유를 꿈꿨던 그들의 이야기 영화 [빠삐용]입니다.



 

영화 [빠삐용]은 1973년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의 [빠삐용]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당시 개봉한 [빠삐용]은 1990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쳐서 재개봉을 했고지금도 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는 작품입니다이번 리메이크 작품에는 덴마크 출신 영화감독인 마이클 노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퍼시픽 림]과 [잃어버린 도시 Z]의 찰리 허냄이 빠삐역을 맡았고,최근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라미 말렉이 드가 역을 연기했습니다.

 

저는 영화 [빠삐용]의 원작 소설이나 73년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메이크 영화와의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저 리메이크된 이 영화를 가지고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영화화 그리고 리메이크

이 영화는 73년의 원작 영화 이전에 양리 샤리에르가 쓴 원작 소설인 [빠삐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소설은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각색하여 만들어진 소설입니다실제로 살인 누명으로 교도소에 가게 되었고몇 번의 탈옥시도를 했다고 합니다영화에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탈옥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자신에게 실형을 구형한 검사에게 보복을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하지만그가 진짜로 살인을 저질렀는지 혹은 누명인지에 대한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사건이 있은 뒤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소설이 나왔고당시 자료가 남아있지도 않을뿐더러 본인이 사망하면서 사건은 자연스럽게 잊혔다고 합니다.

73년 작품을 보지는 않았지만영화의 몇몇 클립들을 살펴보면 원작 영화와 비슷하게 촬영된 장면이 꾀 됩니다이런 점은 소설에 대한 재해석이 아니라영화의 현대적인 시선에서의 재해석으로 보입니다.

다만영화를 처음 보는 입장에서는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빠삐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하려는 동기 자체가 확실하지 않아서 조금 답답했던 면이 있었습니다이 점이 원작에서도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장점이나 단점 상관없이 그냥 그대로 가지고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과거 명작의 리메이크를 하면원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올 수 있도록 비슷한 장면의 연출이나 표현도 좋긴 하지만현대적인 시선에서 영화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원작 개봉 당시에는 탈옥을 다룬 영화가 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지금도 탈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빠삐용]이 언급될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영화 [알리타리뷰에서 말했던 것처럼지금 느껴지는 이 영화의 소재는 그다지 신선하지도 관심이 하는 소재도 아닙니다그저원작을 리메이크를 했다는 것만으로 만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서히 올라가는 몰입감

그럼에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몰입감은 상당합니다. 133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영화임에도 영화 내내 상당한 몰입감을 보여줍니다대부분의 영화들이 긴장을 조였다가잠시 풀어주는 패턴을 반복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완급조절이 없습니다물속에 있는 개구리가 물이 끓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몰입이 되고 있었는지도 모르게 영화에 몰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긴장을 끈을 놓치지 않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내내 긴박한 장면들이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이 긴장감이 서서히 팽팽해지고 있지만 인지하고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다가결말부에 다다르면 여태까지 자신이 영화를 보면서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긴장감은 교도소라는 장소적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교도소 내에 있는 교도관의 눈치도 보지만같은 재소자끼리의 눈치도 보게 되는 것이교도소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들의 특징입니다그런데이 영화는 의외로 빠삐가 혼자 있는 독방의 모습이 꾀나 많이 나옵니다그 독방에 있는 동안 여러 수모를 겪고그 수모와 함께 많은 시간이 경과하였다는 것을 영화 속에서 아주 잘 보여줍니다빠삐에게 왜 그렇게까지 가혹했어야만 했나하는 생각과 그는 무엇 때문에 이 고통을 버티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철저히 자유를 갈망했던 그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힘들게 탈옥을 하려고 하는 빠삐를 보여주면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표현되지는 않습니다적어도 이 영화가 케이퍼 무비나 팝콘 무비처럼 그저 보고 즐기기 위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이런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유가 무언인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그가 실제로 얼마나 큰 의지를 가지고 탈옥을 했는지 내레이션을 통해 설명하고폐허과 된 수용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리메이크 된 [빠삐용역시 영화의 마지막에 당시 수용소의 영상과 몇몇 자막을 통해 실제 인물이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옵니다이런 설명들은 마치교도소 내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물론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자유를 이야기합니다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탈옥이라는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자유를 찾으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은 교도소 내의 인권문제와 연관이 된 결론이 나옵니다.

만약빠삐처럼 누명을 써서 징역을 살게 된 사람이 현시대에 있었다고 가정을 해보면 그 답이 쉽게 나옵니다영화 [증인]처럼 자신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할 경우에는 변호사를 통해항소를 하거나 재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도 있습니다당시에는 그런 기회가 없을뿐더러교도소 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인간쓰레기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물론강력 범죄자들에게 세금이 쓰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정말 억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그들에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결국죄를 지은 사람들이 존중을 받는다면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영화는 좋은 몰입감으로 정직하게 직진하는 영화입니다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지만영화가 짧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그렇다고, 133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영화는 아닙니다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은 조화를 이룬 영화입니다영화 [보해미안 랩소디]를 통해 라미 말렉’ 배우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3.5 / 5  짓밟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2. 22:02


저는 뮤지컬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뮤지컬 영화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의 인생 영화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면서 뮤지컬 영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겼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뮤지컬 영화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대사를 하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넘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음악이 좋은 영화는 단순 음악영화에서 멈추게 됩니다. 뮤지컬은 극 중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춤과 음악 그리고 노래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감정에 충실한 영화가 바로 뮤지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저의 인생 영화는 제가 본 뮤지컬 영화 중 가장 현대적인 뮤지컬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위대한 쇼맨]입니다.



 

[위대한 쇼맨]을 다루기 위해 기존에 제가 써놓은 리뷰를 찾아봤습니다. 이 영화도 이미 2편의 리뷰가 존재했습니다. 그것도 1년이라는 간격을 두고 있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처음 본 뮤지컬은 [라카지]입니다. [라카지]는 라카지 오 폴에서 공연을 하는 인물인자자의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인공이 공연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연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공연이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뮤지컬의 내용이 공연을 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킹키부츠] 등이 작품이 인물이 실제로 공연을 하거나 연습을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인물이 이런 설정을 가지고 있을 경우, 연습이나 공연이라는 전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춤과 음악을 보여줄 수 있고, 이런 공연을 통해 뮤지컬이 더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가령, 그 모습이 극의 스토리와 상관없는 내용이더라도 극 중 인물이 공연을 하는 내용 중 일부라는 변명이 가능한 것이죠.

 

그런 시선에서 [위대한 쇼맨]은 그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바넘이라는 인물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쇼를 기획하고, 그 쇼를 보여주는 장면이 [위대한 쇼맨]에서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쇼들이 화려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등장한 시퀀스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관객은 ‘This is me’, ‘Rewrite the star’가 나온 장면을 꼽을 것입니다. 실제로 ‘This is me’는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고, 골든글로브에서는 주제가 상을 받았습니다. 그 정도로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그런 음악입니다. 이 음악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 음악이 좋아서는 아닐 것입니다. 영화 [위대한 쇼맨] 속에 이 음악은 감정의 절정에서 쓰였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이 받았던 핍박과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이겨내고 자신 스스로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의 외침과 같은 노래입니다. 결국, 해당 시퀀스가 만들어지기까지 영화가 감정을 잘 쌓아왔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 감정을 잘 쌓지 못했다면, 아무리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해도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도 그저 음악만 좋은 영화로 남았을 것입니다.

 

[위대한 쇼맨]을 통해 재조명된 P.T 바넘은 역사적으로 평가가 갈리는 인물입니다. 저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것보다는 쇼 비즈니스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인물이라는 점만 인정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실존 인물이나 사실을 다루는 영화를 볼 때, 영화 속 이야기를 100% 믿는 편이 아닙니다. 영화도 어떤 사람들에 의해 해석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사실에 대한 한 가지 의견으로만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영화라는 매체가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매체이기 때문에 그 해석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이 많을뿐더러 그 사실과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의 명예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은 높은 확률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 속에 바넘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모습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의 그늘에 있던 사람들은 양지로 안내를 했다는 평가와 그런 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가 그들을 양지로 안내했고, 그들끼리 서로를 믿으면서 사회에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하나를 꼽으라면, 영화의 인트로를 꼽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맨 처음 시작할 때 영화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의 로고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로고의 모습이 현대의 모습이 아니라 예전 20세기 폭스의 로고가 등장합니다. 약간의 의문이 들던 그 순간 화면이 암전 되면서, 현대적인 음악과 함께 현제의 로고가 등장합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 뒤로 많은 영화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과거 [해리 포터]에서 워너브라더스 로고를 극 중 배경에 녹여내서 보여준 적도 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로고 영상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보여준 적은 있어도, 로고 영상에 영화적 연출이 들어간 것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인생 영화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간단한 이유를 적는 곳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기존 리뷰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리뷰의 양이 좀 되고, 그 글 안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대부분의 들어있습니다.

1. 첫 번째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171832916

2. 두 번째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391679855

벌써 저의 6번째 인생 영화까지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저의 7번째 인생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다음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2. 21:45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인 한 커플이 있습니다. 이 둘은 살면서 서로가 아닌 다른 이성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건넨 장난 같은 한 마디를 건넵니다.

서로에게 비교 대상이 없는데, 서로가 최고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

그리고 이 커플은 새로운 시도를 해봅니다. 이 시도는 두 사람에게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요? 영화 [퍼미션]입니다.

 




이런 내용과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영화에서는 이런 내용을 가진 영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스와핑을 다루는 영화(성인영화 제외)는 들어본 것 같은데, 서로의 상대가 다른 이성과 만나는 것을 권유하는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이런 소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결론적으로는 어떤 주제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상적인 듯, 무모한 도전

서로 이성 교제를 하는 사이에 다른 이성을 만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이상적입니다. 자유연애는 한국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일부일처라는 사회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마음이 가는 사람과 만남을 경험해보고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특히나 영화 속의 애나와 윌은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자 첫 상대이기 때문에 다른 이성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둘이 결혼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경험해보는 것은 그들도 좋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 말해준 것은 그들의 게이친구입니다.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일부일처라는 관습에서 이미 벗어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역시 자신과 같은 게이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 대상이 적은 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두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궁금했던 것일까요?

친구의 한마디로 시작된 이 일은 두 사람에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스스로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집니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100% 표현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와 자신의 애인에게 모두 죄책감을 느낌입니다. 한편으로는 여태까지 한 사람만 겪어왔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만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비교 대상이 필요한 것일까?

애초에 전제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일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교를 안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비교라는 것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비교는 다른 말로 평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하는 칭찬도 어느 정도의 평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그 평가는 비교를 포함합니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 비교는 더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재산은 많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외모나 신체조건이 남들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사람은 비교할 항목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것을 수치화해서 모든 사람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점수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비중은 사람마다 다른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교 상대가 애초에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비교하면 더 나아질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결론적으로는 이런 시도는 둘에게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둘이 서로를 대하는 자세도 변했습니다.

 

같은 경험, 다른 결과

결론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다른 사람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10년간 만났던 사람과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난 후에 느껴지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게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핑계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10년을 만난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다못해, 성적 취향도 몰랐습니다.

다른 커플이 서로의 의견 때문에 그들의 친구인 게이 커플이 싸우고 화해를 하는 동안, 이 영화에는 주인공 커플이 싸우는 장면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대가 원하기 때문에 맞춰주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질투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서로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입니다. 겉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들의 전부는 아닙니다. 단순히 오랜 시간을 같이 했다고 해서 서로를 잘 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3 / 5  사랑에 비교가 필요할까요?

 


posted by DdaDdaSsij 2019. 2. 9. 01:07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중국 개봉을 위해서 영화가 많은 부분이 편집이 되었습니다한국 개봉을 할 때는 본편이 그대로 개봉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중국판이 개봉해서 아쉽습니다때문에 영화 러닝타임 역시 짧은 편입니다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러시아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영화 [아이스]입니다.


 


스포츠 영화이면서 뮤지컬 영화인 이 영화는 조금 독특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스포츠와 뮤지컬이 결합된 영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사실말이 스포츠 영화지 피겨스케이팅은 음악과 함께하기 좋은 소재입니다영화 [아이토냐]도 그렇습니다물론, [아이토냐]는 피겨스케이팅 보다는 토냐라는 인물에 집중한 영화입니다이 영화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포함된 만큼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어느 정도 살릴 필요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때문에영화를 보기 전에는 피겨 스케이팅과 뮤지컬이 결합된 아름다운 장면과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편집된 장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특히영화를 보기 전에 했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영화가 되었습니다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과 어우러지는 음악을 기대했습니다퓨전요리 같은 만남을 기대했죠그런데그저 따로따로 보여줍니다. [위대한 쇼맨]같이 안무와 함께 음악이 나오면서 그것이 인물의 감정과 연결되는 것을 기대했습니다저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결말에는 신파로 마무리됩니다마치한국에서 망작이라고 불리는 영화의 결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아이스]는 본국인 러시아에는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물론그들이 본 영화는 저희가 볼 영화와 다른 영화입니다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중국 개봉을 위해서 전체 이용가에 맞춰 편집이 된 영화입니다본국에서 개봉한 영화보다 23분 정도 편집이 되어서 개봉했습니다다른 나라에서 작년 2~3월에 개봉한 영화가 1년이나 지난 지금 개봉하는데그것도 23분이나 편집된 영화로 개봉하는 것은 기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표현이나 뮤지컬 부분이 부족했습니다그 부분이 부족하더라도 로맨스가 잘 되었다면 괜찮았을 것입니다하지만그 점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이런 것을 잘 하지 못하는 영화가 신파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신파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영화에서 신파라는 것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이런 상황은 그 인물이 어떤 상황이더라도 이런 사건이 생긴다면 누구나 공감하고 슬퍼할 것입니다이런 신파를 영화 속에서 적절하게 이용해야 합니다사람들이 신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많은 영화에서 신파를 적절하지 못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코미디 영화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신파를 이용해서 관객들의 눈물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안 그런 척하고 있지만관객들은 그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억지로 감정을 유도하는 것이 싫은 것입니다그만큼 영화에서 인물의 감정을 쌓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에서도 이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우선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아주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습니다영화를 보면서 인물들의 행동에 공감을 못했습니다그저 짐작하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무언가를 바랐는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도 그저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나름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소재와 뮤지컬 그리고 로맨스 장르가 더 해져 있는 영화라는 것도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드는 포인트였습니다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2.5 / 5  큰 기대는 독이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