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1. 16. 16:12

적어도 매주 한 편씩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블로그와 브런치에 넷플릭스 콘텐츠 관련 메뉴를 만들고 나서는 왠지 모를 의무감이 들어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억지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저의 스타일이 원래 그렇습니다주위 사람에게 ‘00 할꺼야라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나서 스스로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듭니다제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꾸준하게 보는 이유는 이것은 새로운 영화의 플랫폼입니다저의 생각은 미래의 극장은 일반적인 영화 상영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극장은 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때문에 일반 상영관이 아닌 특수 상영관을 만드는 이유 또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면서이 영화도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기술의 발달로 집에서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이 영화는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영화 [아논]입니다

 

 


이 영화는 생각 외로 많은 곳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습니다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넷플릭스 작품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언론에서 다룰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소재입니다. 물론이런 생각은 영화를 보기 전에 가지는 생각뿐일 것입니다

 

[아논]에서 나오는 설정들은 모든 인간의 기억이 기록화되어 있는 사회입니다때문에 기억에 대한 공유도 쉽고모든 데이터들이 몸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결제나 문을 여는 일 또한 건드리지 않아도 가능합니다그런 과정에서 어떤 인물이 그 기억들을 조작하고 없애는 사람이 등장합니다그리고 그 사람을 쫓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만 들으면 이 영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SF영화처럼 보입니다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그렇습니다이 영화를 보면서 전 집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비디오 게임 중에 [와치독라는 게임이 있습니다와치독스라고도 불리는 이 게임은 뛰어난 해킹 기술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서 해킹을 하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게임입니다이 게임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해킹이라는 소재도 좋지만그 해킹이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거기에 사용자가 직접 해킹을 하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 몇몇 게임의 요소는 사람들이 좋아하기에 충분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저도 플레이스테이션 4를 구매하고 초기에 즐겼던 게임입니다

영화 [아논]은 이 [와치독] 그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입니다해킹이나 미래의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물론여기서 표현되는 데이터의 표현이 무한한 선들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위해서는 그럴 수도 있습니다영화의 첫 장면을 보면주인공이 거리의 사람들과 물건을 보면서 그 사람의 신상이나 물건들의 정보들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이 게임이 생각났습니다그리고 영화 내내 모든 표현들이 이 게임과 비슷하게 표현됩니다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모습이 어떤 콘텐츠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항상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아무리 디지털 시대라고 하고디지털에 너무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습니다범죄 영화라면 등장하는 지문이나 과학 수사이런 것이 아니라 그저 디지털 증거에 의해서만 수사를 보여줍니다

대게 범죄수사에서 디지털 증거에만 의존하던 인물이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디지털 증거의 허점인 변조와 조작 및 복제가 심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를 보여주는 영화가 꾀나 있습니다시대가 변했다 하더라고 우리의 인식은 아직 아날로그가 같이 하고 있습니다영화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인 것은 배제하고 있습니다물론영화에 나오는 어느 부분은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자신의 기억이 있음에도 과거 데이터가 지워진 것을 절망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과거 우리가 친한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지만지금은 전화번호가 지워졌다고 하는 모습과 비슷해 보입니다사실지금은 전화번호도 점점 안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넷플릭스 초기 콘텐츠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분명히 말하려는 이야기도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도 알겠는데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습니다적당한 제지가 필요합니다감독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에 대해 심취해 자신의 생각대로 일필지휘하는 것이 꼭 좋은 영화를 만들지는 않습니다저도 글을 쓰면서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다 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그 이야기를 다 하면 글이 더 난잡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영화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두서 없이 해서결국 듣는사람이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 라고 되묻게 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2.5 / 5 새로운 시대를 소재로 한 진부한 이야기

posted by DdaDdaSsij 2019. 1. 10. 15:50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바뀐다면’이라는 가정을 내용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여 궁금해졌습니다그리고 최근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했습니다최근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프랑스 영화라는 것도 나름의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들]은 여성과 남성의 지휘 및 역할이 바뀐 세상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기대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생각한 것은 사회적으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보여주는 내용을 생각했습니다물론영화는 그런 내용들을 보여줍니다하지만 그것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뭔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대목이 별로 없습니다원래 세상에서는 여성들이 치마나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그런데바뀐 세상에서는 치마나 원피스를 입는 여성이 없습니다그냥여성들이 입을 것 같은 옷들만 등장합니다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치마나 원피스를 입은 남성 혹은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머리를 기른 남성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단순 사회적 지휘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었다면 의상에 대한 시도는 아예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괜히 어설프게 할 것이 아니라면 아예 건드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죠그리고 영화 속에서 여성의 지휘가 느껴지지 않습니다이 부분은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그런 느낌이어서 그럴지 모르겠습니다그런 지휘가 위압감을 느껴려면 조금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대기업이나 정치같이 큰 그룹이 필요하죠그런데 영화 속 배경은 출판 사무실과 작가가 전부입니다사실작가라는 직업이 남성과 여성의 분포가 크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애매하게 보여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불분명합니다. 유리천장에 대해 말하고 싶으면 직장 내에 업무적인 차별이 나와야 하는 것이고생활 속에서 남성 스스로가 여성을 낮게 본다는 의식을 보여주고 싶었다면그런 면들을 조금 더 극단적으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주인공인 다미엥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남자라는 이유로 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던가 혹은 원래 세상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력을 펼치지 못한 사람이 바뀐 세상에서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는다는 것처럼 이런 일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사례들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시도가 좋은 시도임은 맞습니다하지만그것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사에서 크게 중요한 영화입니다기술적인 시도로 한국 영화 발전에 한 걸음 나아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지나치게 신파적인 요소와 떨어지는 완성도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 영화입니다.

[거꾸로 가는 남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남성과 여성이 서로 바뀌어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시도입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것을 잘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완성도 좋지 못하고하고자 하는 이야기들도 불분명합니다남성과 여성이 바뀌는 설정이 없더라도 좋은 영화가 되어야 하는데이 영화의 그 설정마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립니다.

이 영화의 목적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다만역지사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여성이 받는 차별적인 면만 아니라 남성이 받는 차별적인 면도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여성이라서 몰랐던 점과 남성이라서 몰랐던 점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준다면 그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의 완성도가 그만큼을 미치지 못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자신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리려면 논리와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영화 내에서 스스로 만든 설정에 대해 조금 더 견고하게 하고영화 스스로가 그 설정을 깨지 않아야 합니다.

영화 속 두 세계는 어느 쪽도 옳지 않습니다다르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5 / 5  주제를 따라가지 못한 완성도 

 

posted by DdaDdaSsij 2019. 1. 4. 15:21


예전에 게임북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만화책을 기반으로 하여서 책에 있는 문제를 풀거나,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사용자가 그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을 하면, ‘00페이지로 가세요’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해당 페이지를 가면, 선택한 선택지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일종의 알고리즘을 책 속에 게임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당시에 아주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에는 그런 형태를 인터렉티브라고 하여서 게임에서 많이 이용되곤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영상에 접목하는 것이 꾀 오래전부터 시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중적인 매체로 인터랙티브 영화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입니다. 



 



이 영화를 말하기에 앞서 전 이 영화가 참 반가웠습니다. 몇 년 전에 저도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어떤 식으로 선택지를 주고, 반응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밴더스내치]가 인터랙티브 영화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영화 관람을 포기하고, 바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이전에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영화는 극장 상영을 목표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극장이 아니라면, 영화를 배급하는 플랫폼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죠. 때문에, 홍보영상이나 게임의 일부 요소로만 구현되었습니다. 제가 제작했던 콘텐츠도 홍보 영상 쪽이었습니다. 

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입니다. 기술적인 것은 기술을 담당하는 업체가 있어서 별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이것을 스토리로 구현하는 것이 꾀나 골치가 아픕니다. 우선, 선택지에 따라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가 고민입니다. 이 선택지들은 잘 줘야 이야기가 무한대로 방대해지지 않고 적당한 영역 안에서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는 것이죠. 때문에 몇몇 인터랙티브 콘텐츠들은 선택의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밴더스내치]로 예를 들면, 아침 식사로 어떤 시리얼을 먹을지 선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선택은 영화의 전개와는 전혀 무관한 선택들이죠. (물론, 이 영화는 진행될수록 선택지의 선택이 이야기를 아주 많이 바꿔 놓습니다. 뒤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엇을 선택해도 같은 이야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을 ‘받는다’ 그리고 ‘안 받는다’라는 선택지가 있을 때, ‘안 받는다’를 선택해도 주변 캐릭터들이 억지로 주는 형식으로 이야기 방향에 크게 바뀌지 않은 선택지를 부여하곤 합니다. 두 선택지가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그 뒤에 나오는 선택지도 아예 다르게 해야 합니다. 때문에 경우의 수가 늘어나고, 제작해야 할 양이 점점 방대해집니다. 때문에,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메인의 스토리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하는 기술들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하나의 이야기로 돌아온다면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 선택지를 선택하는 의미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를 선택하는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이런 문제들을 [밴더스내치]는 현명하게 이겨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인터랙티브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밴더스내치]는 상당히 영리한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영화의 메인 줄거리를 잘 살리면서도, 선택지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런 선택지가 있는 콘텐츠를 만들 때는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합니다. 선택지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선택을 안 했을 때의 선택지도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선택지를 고민하는 시간 동안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이 영화는 인물이 선택지에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는 동안 사용자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런 선택을 안 했을 때는 이 영화가 생각하는 가장 평범한 선택을 보여줍니다. 

여러 가지 선택이 있지만, 어떤 선택은 그 선택이 영화의 마지막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인터랙티브적 요소를 영화 속에 아주 잘 녹여내었습니다. 마블 유니버스에서 말하는 멀티버스의 개념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줍니다. 다른 세계에서 우리가 그들을 조정하는 느낌을 줍니다. 관객이 영화 속에 한 역할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영화 속 주인공은 다양한 시간대의 여러 세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이 행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선택들로 보여주는 공식 엔딩은 5가지입니다. 중간중간 여러 엔딩들까지 하면 거의 10가지가 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크게 보면 다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영화를 다 봐야 드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의 어떤 선택지는 바로 영화가 끝나게 되는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새로운 선택들을 보여줍니다. 그 선택지를 통해 영화가 다시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모든 장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장면들을 빠르게 지나가면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장면들 중에서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장면들도 일부 존재합니다. 즉, 우리들에게도 이 이야기가 처음이 아니지만,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처음이 아니라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런 미스터리한 점이 이 영화의 모든 엔딩을 보고 싶게 만드는 점이죠. 

그렇다고, 선택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 가는 대로 선택을 해도 무방합니다. 혹은 선택을 안 하면서 봐도 무방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대부분 인터랙티브 콘텐츠에서는 다른 결말을 보기 위해서 그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서 또 시작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엔딩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안내합니다. 영화가 끝나면, 사용자의 선택으로 다른 엔딩을 볼 수 있던 장면을 다시 선택지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특성상 타임라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보고 있는 곳이 영화의 어느 정도 되는 부분인지도 알 수 없고 건너뛰기 또한 할 수 없습니다. 10초씩 넘기기만 가능합니다. 이는 선택을 하면,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꼭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받아들여야 하죠. 즉, 선택하면 취소 안 됩니다. 



이 영화는 영화에 인터랙티브적 요소를 넣은 것이 아니라, 인터랙티브가 영화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여태까지 제가 봤던 인터랙티브 콘텐츠들은 스토리와 상관없는 곳에서 선택지를 주거나, 이야기와 관련된 선택지여도 같은 결말이 나오거나, 다른 결말이 나와도 그 선택지가 비교적 단순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란 점 중에 하나는 앞의 이야기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서 선택지 문항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영화를 한 번 보고 다른 선택지들을 둘러보면서 꾀나 놀라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그 달라진 선택지들을 보고 놀라고, 그 선택지를 통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어떤 선택을 하던지, 영화는 그 선택을 존중해줍니다. 영화 속에서도 콜린이라는 인물이 스테판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처럼 말이죠. 온전히 관객의 의지로 이 영화는 진행됩니다. 하나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에서 스테판이 누군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우리가 선택해왔던 모든 것이 스테판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 조종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죠. 영화 속 인물이 관객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화는 그대로 진행되고, 영화가 끝난 후 사용자의 선택에 의해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 여러 엔딩들을 모두 볼 수 있게 안내되어 있고, 그 엔딩들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더 놀라게 됩니다. 일반적인 영화로 구성되었다면 상당히 복잡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관객이 직접 선택함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구성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선택은 관객이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영화를 보게 된다고 하면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생략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아예 다른 장면이 나오는 경우도 꾀 됩니다. 때문에 다시 보게 되어도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마치, 게임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죠. 



영화의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메인 엔딩 하나를 보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의 안내에 따라 여러 엔딩을 보고 나니, 명시되어 있던 1시간 3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작은 엔딩들까지 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끝낼 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게임을 할 때도 한 번 엔딩을 보면 2번은 잘 안 하는 편임에도 저도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선택하면서 봤습니다. 영화 자체가 자연스럽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다시 선택해야지?’ 하는 고민은 안 해도 됩니다. 



여태까지 봤던 인터랙티브 콘텐츠 중에 이렇게 자연스러운 콘텐츠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 게임이나 PC게임에서도 인터랙티브적 요소가 강조되어서 나오는 콘텐츠는 보기 드뭅니다. 게임에서는 이런 선택지에 대한 것보다는 자유도가 높은 것이 조금 더 높게 평가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자유도가 존재할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 때문에 이런 인터랙티브적 요소는 자유도가 없는 영화에서 자유도를 부여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랙티브 요소에 집중하느라 스토리가 허술하지도 않고, 표현적인 부분에서도 허술하지 않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서치]처럼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평가도 같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신과 함께]가 새로운 시도로만 평가받는 것과는 다른 작품이죠. 분명한 것은 이 영화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말은 분명히 맞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화입니다. 이 점은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형식입니다. 애초에 영화라는 콘텐츠 자체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만들어진 콘텐츠입니다. 카메라가 발달하고, 필름이 발달하고, 저장매체가 발달되면서 디지털과 CG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콘텐츠입니다. 때문에 기술의 발달은 영화의 발달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밴더스 내치]가 그 발전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죠. 점점 넷플릭스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국내 관련 회사들이 그들을 욕만 할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점은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돈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돈 없다고 투정만 부리지 말고요. 



4.5 / 5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전혀 새로운 영화의 발견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4. 01:26


드라마 [아파야 사는 남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입니다영화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론 위즐리를 연기한 루퍼트 그린트가 출연한 작품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작했습니다정확히 말하면 시작했다기보다는 그냥 조금 봐볼까?’ 하는 마음으로 틀었습니다한 2~3분 보다가 끝내려고 했는데지금 제작이 완료된 시즌2까지 다 봤습니다이 드라마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이 드라마의 어떤 매력이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했을까요?

 



1.     러닝타임

 우선이 드라마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짧은 시간입니다보통 드라마는 60분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을 하는 편이라 이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계획을 세우고 활동하는 편이라더더욱 그렇습니다이 드라마는 20분 내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첫 편이 40분인 것을 제외하면모든 에피소드가 20분입니다부담없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그리고 그 시간 안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결합니다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의 시작으로 마무리합니다하나의 에피소드가 20분내로 끝나기 때문에 이야기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됩니다등장인물이 많은 편도 아니어서모든 인물이 등장해도 이야기가 산만해지지 않습니다외출하기 전잠깐 시간이 남을 때 보기 좋은 길이고에피소드의 마지막에 다음 에피소드의 전개가 궁금해져서 바로 다음 시리즈를 보게 됩니다넷플릭스 초보자라면편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2.     흥미 있는 스토리

 여기서 말하는 흥미 있다는 것은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심오하거나사회적 의미를 가진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가 재밌습니다이야기 전개도 단순하고인물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는 거짓말들이 난처한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도 재밌습니다그렇다고이야기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그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요즘 한국 드라마를 보면말이 안 되는 장면이 많이 보입니다그 장면이 보이는 순간그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집니다단순히흥미 유발을 위해서 앞뒤 설명 없이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고그것은 나~~~중에 설명합니다또한일상생활에서 전혀 할 것 같지 않은 대사들을 내뱉는 드라마도 많습니다그런 드라마에 비하면, [아파야 사는 남자]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과장이 많이 섞여 있다고 해도시트콤이라는 장르는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더불어이런 이야기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캐릭터들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이 부분은 뒷부분에 조금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시즌 2에서 두 주인공이 마약상에 의해 끌려오는 장면이 있습니다이들은 경찰이 들이닥치자경찰을 피해 화장실로 도망갑니다그리고 경찰이 화장실로 들이닥치려고 할 때이들이 탈출을 합니다탈출을 합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부분이 뛰어납니다인물들이 위기에 처할 때위기를 빠져나가는 방법이 상당히 재밌습니다그렇다고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빠져나갔지만다른 위기가 찾아옵니다이런 패턴이 매 회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패턴이 지루하지 않습니다오히려 다음 회차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3.     배우와 캐릭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루퍼트 그린트와 닉 프로스트의 케미입니다진짜 이 두 배우의 모습만 봐도 너무 재밌습니다특히, ‘루퍼트 그린트는 이 드라마의 대니얼과 너무나도 잘 맞는 배우입니다해리포터 이후 처음으로 그를 접한 작품인데그의 찌질한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그의 원래 모습 같은 느낌입니다찌질한 역할의 대명사로 불려도 될 정도로 정말 찌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리고 누가 봐도 아픈 사람처럼 보입니다.

닉 프로스트’ 역시 누가 봐도 덜떨어진 사람처럼 보입니다역할 속 캐릭터 자체가 살짝 모자란 듯한 캐릭터로 나오는데너무 잘 어울립니다의사 역할로 나오는데믿음이 안 가는 의사로 나옵니다그리고 그 역할과 캐릭터를 드라마에서 아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중심점입니다이 캐릭터가 아니면보여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캐릭터 구성을 아주 탄탄하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들뿐만 아니라이 드라마의 나오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구성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이 캐릭터들이 각자 서로 다른 케미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잘 되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아직 전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단순히 보고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콘텐츠입니다우울한 날에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먹으면서 가볍게 즐기기에 아주 좋은 드라마입니다아직 이야기가 완결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체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때 다시 이야기를 해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