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3. 12. 00:10

한국 정부 수립과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관련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그 중가장 대표적인 영화로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있고좋은 영화라는 평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그리고 또 하나의 유관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정부에서 지원하여 제작되었으며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1919 유관순]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 수 있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봐서는 이 영화의 매력을 알 수가 없습니다연출을 한 신상민’ 감독의 뚜렷한 이력도 없고유관순을 연기한 이새봄 배우 역시 큰 이력이 없습니다이 영화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지원한 작품이라서 기대를 받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그리고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의 내레이션으로 하희라 배우가 참여했다는 점도 이 영화의 기대 포인트일 것입니다.

 

우선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이 영화는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운 영화입니다영화의 방향 자체가 다를 뿐 아니라제작하는 주최가 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영화의 목적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이 영화는 어떤 영화처럼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정말로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다큐멘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상업적인 성격이 약하긴 합니다그럼에도이 영화를 통해 돈을 벌려고 했다면 이렇게 만들면 안될 뿐더러영화에서 말하는 이야기 자체가 상업적이지 못합니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유관순 열사 홍보 영화입니다제작 주최도 유관순 문화 산업 전문 회사입니다이 회사는 유관순 열사의 영화뿐만 아니라소설드라마뮤지컬과 음반까지 제작 및 제작 예정에 있습니다때문에 극영화로 만들어진 [항거 유관순 이야기]와는 다른 포지션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극 영화의 성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가 없습니다개인적인 소견이지만저는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사실을 전달한다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영화 자체의 매력은 없습니다좋은 의미로 찍었다고 영화도 좋게 본다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희대의 명작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쿠키 영상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과거의 유관순이 현대의 우리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리는 대사인데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진짜 그녀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고그 바램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느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만약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쿠키영상까지 꼭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19 유관순]은 재현극을 바탕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유관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와 전문가의 설명 그리고 배우 하희라씨의 내레이션과 함께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습니다물론이 재현극이 역사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역사적인 사실은 설명하는 부분에서만 등장하고재현극은 그저 재현을 한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을 종교적인 색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유관순 열사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고종교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것도 알겠는데 이것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서 나오니 조금 거슬립니다영화 속 인물들이 부르는 노래나 모습들도 역사책 같은 느낌입니다한 마디로 딱딱합니다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기보다는 알려주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오히려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유관순이라는 인물을 독립 열사가 아닌 인간 유관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우리가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 속 유관순은 더 가깝게 느껴지고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런 톤 때문에 연기도 조금 과장됩니다때문에 영화 자체가 조금 감정적으로 느껴집니다영화가 감정적으로 느껴지니 영화에서 말하는 이야기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집니다그녀의 이야기는 이렇게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국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그런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안 그래도 단 초콜릿을 설탕에 찍어 먹는 격입니다너무 달아서 목이 써지는 느낌이죠그래도 영화가 짧아서 다행입니다. 말하고자 하면 기술적인 부분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음향적인 부분이 상당히 거슬립니다. 하지만, 더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다큐멘터리를 굳이 영화로 만들었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차라리, 3.1절에 특집 다큐멘터리로 공중파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정말로 유관순 열사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이 있다면적어도 이런 퀄리티로 나오면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그저 애국심 마케팅으로 호소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5 / 5 그저 돈 벌기 위한 영화는 아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8. 23:46

1919년 3월 1그 일 이후서대문 형무소의 감옥 8호실에 새로운 죄수가 들어옵니다그녀의 이름은 유관순’. 3평도 안되는 그곳에는 수십 명의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3월 1그 날 이후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역사적 인물을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같은 날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혹평을 받고 있고가장 유명한 영화인 [명량]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과도한 국뽕 논란이 있었습니다한국 영화 중에 실존 인물을 가장 잘 다룬 영화는 [동주]라고 생각합니다건조한 시대에 살던건조한 인물의 쓰는 감성적인 시라는 아이러니를 낳을 수밖에 없는 당시 상황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과도하지 않고호소하지도 않습니다이 영화도 [동주]와 비슷한 느낌을 보여줍니다흑백에 살짝 건조한 영화의 톤그리고 덤덤한 연출까지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영화가 신파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영화도 유관순이라는 인물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끼치는 영향력 그리고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에 조금 더 집중합니다영웅 신화적인 모습이 아니라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유관순이라는 인물만이 아니라향화애라옥이 그리고 니시다까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당시에 사람들의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 가장 다른 점은 독립운동을 다루는 태도입니다대부분의 일제 강점기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한국 독립군과 일제를 양 대척점에 두고 있습니다혹은 친일 행위에 대해 감정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한국 사람은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하지 않은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한 인물을 빛내기 위해서 추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낮추는 방법을 선택합니다이런 자세를 볼 수 있는 장면은 1920년 3월 1일에 만세를 외치기 위해 돌아온 유관순의 태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유관순은 만세 운동을 위해 동지들에게 설명을 합니다그리고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번 만세 운동은 자율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이 대사는 유관순이라는 인물이 변화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독립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고어려운 일입니다지금도 불의를 당하고 있지만자신의 처신 때문에 혹은 피해를 받을까봐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그런 불의에 나서서 바꾸려고 하고도와주려는 사람을 칭찬해야 하는 것입니다친일을 비난하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아무것도 안 했다고 비난을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유관순 스스로도 그런 점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자신의 행동 때문에 누군가는 죽고누군가는 가족을 잃는 피해를 받았습니다그런 피해가 자신이 만세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런 죄책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반성은 만세 운동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영화의 후반부에 그녀는 하지 않았던 것에 후회하는 것은 싫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자신의 행동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보는 것을 괴로워하던 유관순이 후회가 싫다고 말하면서자신이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만세 운동을 다시 하려고 합니다하지만그녀는 달라졌습니다아까 말했던 대사가 이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번 만세 운동은 자율에 맡기겠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이 만세 운동에 참여합니다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만세 운동이 아닌 본인 스스로 선택한 일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더 빛이 나는 것입니다하지만유관순이 몰랐던 사실이 있습니다이전에 했던 만세 운동도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닙니다서울에서 아우내로 만세 운동 소식을 가져왔던 그녀의 행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입니다.

 

제가 처음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그들은 비난할 수 없습니다강압적인 일제에 굴하지 않고끝까지 조선인으로 살겠다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독립투사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런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이 영화를 보고 뜨거워지는 무언가를 느꼈다면 여러분도 그들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고모든 분들이 독립지사일 것입니다.

 

4 / 5  참지 못한 것이 아니라참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