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수립과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관련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로 [항거 : 유관순 이야기]가 있고, 좋은 영화라는 평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관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정부에서 지원하여 제작되었으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1919 유관순]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 수 있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봐서는 이 영화의 매력을 알 수가 없습니다. 연출을 한 ‘신상민’ 감독의 뚜렷한 이력도 없고, 유관순을 연기한 이새봄 배우 역시 큰 이력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지원한 작품이라서 기대를 받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의 내레이션으로 하희라 배우가 참여했다는 점도 이 영화의 기대 포인트일 것입니다.
우선,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운 영화입니다. 영화의 방향 자체가 다를 뿐 아니라, 제작하는 주최가 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영화의 목적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어떤 영화처럼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정말로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상업적인 성격이 약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통해 돈을 벌려고 했다면 이렇게 만들면 안될 뿐더러, 영화에서 말하는 이야기 자체가 상업적이지 못합니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유관순 열사 홍보 영화입니다. 제작 주최도 ‘유관순 문화 산업 전문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유관순 열사의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 드라마, 뮤지컬과 음반까지 제작 및 제작 예정에 있습니다. 때문에 극영화로 만들어진 [항거 : 유관순 이야기]와는 다른 포지션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극 영화의 성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저는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사실을 전달한다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 자체의 매력은 없습니다. 좋은 의미로 찍었다고 영화도 좋게 본다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희대의 명작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쿠키 영상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과거의 유관순이 현대의 우리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리는 대사인데,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짜 그녀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고, 그 바램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느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만약, 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쿠키영상까지 꼭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19 유관순]은 재현극을 바탕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관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와 전문가의 설명 그리고 배우 하희라씨의 내레이션과 함께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재현극이 역사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은 설명하는 부분에서만 등장하고, 재현극은 그저 재현을 한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을 종교적인 색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유관순 열사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종교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것도 알겠는데 이것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서 나오니 조금 거슬립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부르는 노래나 모습들도 역사책 같은 느낌입니다. 한 마디로 딱딱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기보다는 알려주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항거 : 유관순 이야기]가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유관순이라는 인물을 독립 열사가 아닌 인간 유관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 속 유관순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런 톤 때문에 연기도 조금 과장됩니다. 때문에 영화 자체가 조금 감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영화가 감정적으로 느껴지니 영화에서 말하는 이야기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집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게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국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안 그래도 단 초콜릿을 설탕에 찍어 먹는 격입니다. 너무 달아서 목이 써지는 느낌이죠. 그래도 영화가 짧아서 다행입니다. 말하고자 하면 기술적인 부분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음향적인 부분이 상당히 거슬립니다. 하지만, 더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굳이 영화로 만들었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3.1절에 특집 다큐멘터리로 공중파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유관순 열사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이 있다면, 적어도 이런 퀄리티로 나오면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그저 애국심 마케팅으로 호소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5 / 5 그저 돈 벌기 위한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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